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0338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엔트리 전체글ll조회 2132

[VIXX/켄엔] 흩날리다 32 | 인스티즈

 

 

 

" 벌써 주무시는건 아니지요? " 

 

"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줄 알았다. " 

 

" 밤공기가 그리 차진 않으나 혹 모르니 " 

 

" 됐다. 꾸미고 갈꺼야. " 

 

" 누가 본다고 꾸미고 갑니까. 원 참. " 

 

 

학연이 툴툴거리는데에도 불구하고 재환은 기어코 화사한 옷을 골라 잡았다. 

연분홍빛 한복은 재환의 하얀 얼굴을 더 빛나게 만든다. 

 

 

" 정말 둘이 벚꽃을 볼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 

 

" 그러게. 게다가 별도 있네. " 

 

" 어? 우와! " 

 

" 촌놈. " 

 

" 한양사는게 촌놈이면, 누가 한양놈입니까? " 

 

" 촌놈.. " 

 

 

학연이 칫 하며 재환을 뚱하게 바라보더니 이내 다시 표정을 펴고 재환의 손을 잡았다. 

 

 

" 얼씨구. 이제 잘잡네. " 

 

" 따뜻하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 

 

" 보고싶었어? " 

 

" 많이.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언덕배기에 도착했다. 

 

축시가 다 되어가도 밤하늘의 달과 별은 자러 갈 생각을 하질 않고 둘의 머리위에서 반짝였다. 

 

벚나무 밑에 나란히 앉은 재환과 학연이 손을 꼭 잡은 채 아무말없이 밤하늘을,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있을 때였다. 

 

 

" 바람이 불면, 벚꽃잎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 " 

 

" 떨어지겠지요. " 

 

" 아니야 연아. " 

 

" 그럼 뭐, 떠얼- 어집니까? " 

 

" 흩날리는거야. " 

 

" 예? " 

 

" 어디론가 꽃잎을 흩날리는거야. 떨어지는게 아니구. " 

 

" 아.. " 

 

" 죽는게 아니라, 날아가는거야. " 

 

 

" 연아. " 

 

" 예. " 

 

" 널 만나서, 그나마 더 행복했던것 같아. " 

 

" 저도 …. " 

 

" 살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 

 

" 아닙니다. 분명 죽을 사람은 죽는다지만 도련님은 그 사람이 아니니까요. " 

 

" 우리 연이, 그새 말은 더 예쁘게 하네? " 

 

 

재환이 학연의 고개를 돌린채 양손으로 학연의 볼을 감싸쥐곤 마치 아기다루듯 조심히 볼을 쓸어내린다. 

 

 

" 연이 인생에서, 나는 꼭 기억됐으면 좋겠어. " 

 

"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 

 

" 예쁜 기억으로만. " 

 

" ……. " 

 

" 널 지키지 못했던, 나약한 이재환이 아니라. " 

 

" ……. " 

 

" 네가 사랑했던, 이재환으로. " 

 

 

별빛이 쏟아질듯 둘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밤의 별빛은, 별보다 밝게 빛나던 재환의 눈동자에 그 빛을 잃고 말았다. 

 

 

 

" 벚꽃도 보고, 별도 보고. 이제 소원은 다 이루어졌네. " 

 

" 그러게요. 뭐 다른 소원은 없으십니까? 뭐 저잣거리에 간다던지, 아님 … " 

 

" 한번만 더, 입맞춰도 돼? " 

 

 

학연의 앙 다문 주홍빛 입술이 촉촉해졌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학연에게, 재환이 천천히 다가간다. 

 

흩날리는 벚꽃. 그리고 별. 

 

꽃내음이 감도는 밤공기의 따스함은 서로를 감싸고 떠나질 않는다. 

 

 

" 집에 들어가지 말고 이대로 잘까? " 

 

" 입돌아갑니다. " 

 

" 차갑기는. " 

 

 

좀 전의 진지함은 온데간데 없고 다시 어린아이 마냥 학연의 팔짱을 끼고 학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재환이 투덜거리듯 말했다. 

 

 

" 어깨도 좁네. 남자가 꼭 여자같이. " 

 

" 어깨 좁으면 뭐 다 여잡니까? " 

 

" 그냥 뭐, 몸도 안큰것같고. 2년동안 놀고 먹었나보네. " 

 

" 아닙니다 그런거. 제가 얼마나 건장한 이나라의 " 

 

" 그래봤자 나한테 깔려서 질질 짤 주제에. " 

 

" 그건 그 … " 

 

" 됐다. 깨우지마라. " 

 

 

 

재환이 그렇게 학연의 어깨에 기댄 채로 눈을 감았다. 

 

별빛은 화사했고, 바람은 눅눅했다.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제목이 흩날리다인 이유인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너무 아련하기도 하면서 달달해서 참... ㅠㅠㅠㅠ 이 글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표현을 너무 이쁘게 하시는거 같아요!!!! 잘보고 가요!!!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맞습니다ㅋㅋ제표현이마음에 드신다니 감사해요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단!!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뭔가 달달하면서 늘 재환이가 말없이 가버리면 어떡하지 이런 불안한생각들이 들면서 다음화를 기더리고 또 기다리는거같아요ㅠㅜㅜ! 둘의 배경이 너무너무 예뻐욯ㅎ 잘 보고 갑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헿 감사합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죽는게 아니라 날아가는거라고 말한게 설마 자신을 두고 하는말인가요ㅠㅠ 우리 재환이 죽으면 아니되오ㅠㅠㅠㅠ정말 아련하네요 둘이 꼭 행복했으면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우이재화니ㅠㅠㅠ 자신을두고 한말인지는 또다음화에서 나오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담!!
12년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ㅋㅋㅋㅋㅋㅋㅋ해피엔딩을 원하시는..??헤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동~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학연이랑 재환이랑 같이 흩날려버릴거같아요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새로운 엔딩설!!!!뚜둥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새로운 엔딩설!!!!뚜둥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메론사탕이에요 어유유ㅠㅠㅠㅠㅠㅠ 떨어지는게 아니라 흩날리는거야 이부분 너무 감성깊어용 왜 죽는게아니라 날아가는거라고 하는거죠 설마 재환이 죽어요? 진짜? 안돼여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메론사탕님 안녕하세요!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더ㅠㅠ 재환이의 생사는 마지막화에서 밝혀질꺼에요!!ㅎㅎ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통통이에요 작가님 저 작가님 사랑하는거아시죠? 저재환이 세드로끝나면 저진짜 작가님 인사랑할꺼에요! 둘이너무아련해요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통통이님 안녕하세요!통통이님 댓을 확인 못하고 마지막화를 올려버렸네요 전이제 오또카지...읽어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쓰리빈 왔어요ㅜㅜㅠ 뭔가 재환이 죽을분위기 이러지마요ㅜ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실핀이예요!! 최근에 개인 사정으로 인스티즈에 오질 못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꾸준 연재 대단하세요 ㅠㅠㅠ 벌써 다음편이 마지막이라니...! 이 댓글을 남기면서도 너무 아쉽네요 ㅠㅠㅠ 흩날리다 라는 제목의 의미 진짜... 멋있어요 벚꽃을 흩날리는 거라고 표현 하시다니 짱짱bb
12년 전
대표 사진
엔트리
실핀님 안녕하세요! 사실 벚꽃을 흩날리다라고 표현한건 제가 워낙 벚꽃을 좋아해서 제가쓰는 거의 모든글에 다 들어가는 표현이에요ㅋㅋ읽어주셔서 항상감사합니다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