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랍콩] Venus. Deux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2/0/f20413e7faf7cfeddbb1ba0b83025a0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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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빈의 한마디에 원식이 입꼬리를 올리며 주머니에 있던 차키를 흔들어보였다. 조금은 머뭇하던 찰나, 그의 한마디로 인해 상황은 정리되었다. " 시키는대로 해. " 거의 벗겨질듯한 셔츠를 고쳐입은 홍빈이 자켓을 걸쳐입자 원식이 기다렸다는듯 홍빈의 어깨를 감싸왔다. " 긴장하지마. 기분 더러우니까. " 꽤 좋은 외제차였다. 아마 아우디였던가 긴장감에 휩싸여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그대로 원식의 차에 탄 홍빈이 벨트를 매자 왜인지 모를 오묘한 향이 코끝에서 맴돈다. " 요즘 스케줄은, 있었나? " " 거의. 단역말고는. " " 단역이라도 한게 어딘지 " " 저기 대표님. " " 뭐? " 홍빈의 한마디에 원식이 입이 찢어질듯이 크게 웃었다. 마침 걸린 신호에 원식이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며 그냥 갈까를 고민했지만, 이내 신호를 기다리기로 마음먹은듯 홍빈을 바라보았다. " 왜 …. " " 회사에서, 나보고 대표래? " " 예? 아 그런건 아니고 " " 그렇게 늙어보이나. " 초조한건지 신이 난건지 연신 핸들을 붙잡은 손가락을 가만 두지 않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던 홍빈이 이내 시선을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서울의 밤하늘, 그리고 반짝이는 건물들의 불빛. 별빛보다 화사한 그들은 눈이 부실정도로 밝은 빛을 뿜어냈다. 너무도 눈이 부셔서 눈물이 나올정도로. " 내가 지나치게 일방적이었던건가. " " 이름은, 뭐 명함 줄꺼니까 그때 알면 되고. 전화번호는 이미 내가 저장해놨으니까 거절하면…. 그리고 또 …. " "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 " 얼마 안걸려. 3분이면 가. " 3분이면 간다던 거리는 10분을 훨씬 지나서야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다. 뿌옇게 변해버린 창문을 괜시리 손가락으로 직직 긋자 다시 투명해진 창문새로 시린 바람이 들어온다. " 앞으로 내가 연락하면 바로 여기 와있어. " " 알겠습니다. " 엘레베이터 안. 유일하게 밝은 곳이었던 그 곳에서 제대로 본 원식은, 훤칠하다 싶을 정도로 큰 키와 매력적인 구리빛 피부톤이 얼굴과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 이홍빈. " " 네. 대표님. " " 긴장하지 말라고 했어. 기분 더럽다고. " " ……. " " 명성의 뒤에는 그만큼의 수고가 있는 법이지. " 원식은 아무렇지 않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주곤 익숙하게 집 안으로 들어섰다. 마치 동물이 처음 만나는 맹수를 견제하듯,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내면의 두려움과 불안함은 싑사리 사라지지 못했다. " 난 잘꺼니까 알아서 가. " " 네? " " 앞으로 만날 장소 소개해준거지, 다른 의도는 없었어. " " 아 …. " " 이거 내 명함. " " 네. " " 그리고 나. 93년생. " " 네? " " 하고싶으면 말 놓던지. " " 아닙니다…. " 그는 손한번 흔들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고개를 묻었다. 첫단추를 강제키스로 궤어 맞추어서인가. 그가 베푸는 조금의 호의조차 더럽다고 느껴졌다. 아니, 자신이 그깟 돈 몇푼과 명성에 허덕여 바닥까지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그래, 이 말이 맞는 말 일듯 싶다. 좋게 풀어 말해 스폰서이지, 이 제안은 몸을 팔라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보였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착한지 나쁜지 그런 것은 이미 기준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그저 접대해야 할 한사람일뿐이었다. 김원식. 주식회사 Rouge 대표이사. 홍빈이 작은 명함의 모서리끝을 계속해 손가락으로 만지며 하얀색 명함 속 이름을 중얼거렸다. 회사이름처럼, 빨간색은 그에게 어울렸다. 빨간색이라기보단 좀 더 농염한 짙은 와인색. 그래, 그게 딱이였다. 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어 그의 번호를 저장했다. 이제 모든 일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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