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랍콩] Venus. trois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2/0/f20413e7faf7cfeddbb1ba0b83025a0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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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식의 능력은 가히 대단하다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다. 조금은 불편했던 첫만남, 그러나 그 후로 처음 들어온 CF섭외며 온갖 드라마 조연 자리는 홍빈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물밀리듯 밀려들어왔다. " 전화 없었어? " " 형한테 가는거 아니야? " " 그런가? 나한테는 없었는데. " " 바쁜가보지 뭐. " 그 후 거의 일주일만에 온 원식의 호출은 그때 그 오피스텔에서 보자는 거였다. 조금은 일방적이긴해도 이미 한번 고기맛을 본 동물은 또 다시 고기를 먹게 되어 있기에 거의 호랑이 소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격이라 한들 어찌 할 바가 없다. 가면을 쓴다. 밝은 얼굴. 태연한 목소리. 최대한 두껍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 오셨어요. 대표님. " " 피곤해. " " ……. " " 거기 서서 뭐해. 앉아. " " 네. " " 좋아? " 낮은 그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변치 않을 만큼 오묘한 설렘과 깊은 불안감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 … 네. " " 내가 뭐랬어. " 꽤나 으쓱한듯 한번 웃어보이고는 이내 쿠션에 머리를 기대어 눈을 감아버리는 원식에 홍빈이 원식의 옆에 가 살짝 앉았다. " 거기 와인바 잘보면 레드와인 있어. 마시자. " " 네. " " 잔은 두개. 거기 있을꺼야. " " 네. " " 언제까지 존댓말할래. 거슬려. " " 고치겠습니다. " 능숙하게 코르크마개를 제거한 홍빈이 투명한 잔에 붉은 빛 레드와인을 따랐다. 출렁이며 잠시 요동치던 잔 속 와인은 이내 잠잠해지고만다. " 어떻게, 일은 좀 많아졌어? " " 덕분에. 광고도 들어오고. " " 능력 닿는데까지 잘해봐. " " 감사합니다. " " 더럽게 못고치네. " 원식이 툭 하며 내뱉는 가시돋힌 말의 주어는 언제나 그랬듯이 홍빈이었다. 긴장감만이 흐르는 고요한 이 곳에서 쉽사리 말을 놓기가 쉽지 않은 터라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존댓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되어 후회를 쌓는다. " 홍빈아. " " 응. " 원식이 풋, 하고 살짝 웃음을 짓는다. 드디어 놨네. 잘했어 잘했어. 해맑게 웃으며 곁에 앉은 그의 머릿결을 쓰다듬는 원식의 크고 기다란 손이 싫지 않았다. 설마, 지금 자신이 그를 원하고 있는 것일까. " 홍빈아. " " 응…? " " 그렇게 좋아? " " ……. " 애써 시선을 돌려보려 그의 등뒤에 펼쳐진 밤 하늘을 바라보려 해도, 양손으로 고개를 돌려 고정시킨 원식의 앞에선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 나 봐. " " ……. " " 일주일 새, 변했네. " 잡고 있던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엄지로 자신의 볼을 비비던 원식이 이내 입을 맞춰온다. 달콤, 쌉싸름한 레드와인은 둘의 혀끝에서 뭉쳐 그 진한 향을 충분히 내뿜었다.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그저 원식의 옷자락만 잡고있는 홍빈과는 자신과는 달리 벌써 셔츠 단추를 다 풀어버린 원식에게 그가 긴장한듯 몸을 떨었다. " 그래. 이런게 좋다고. 귀여운거. " 목덜미에 울리는 낮은 목소리는 이내 차가운 입술의 촉감으로 변해 목을 감싸온다. 원식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들이 꿈인 것 마냥 쾌락밖에 느껴지지않아 까만 눈을 꼭 감아버린 홍빈이 낮게 한숨을 뱉어내었다. " 홍빈아. " " 응. " " 할까? " 대답을 할때까지 계속해서 검지로 홍빈의 옆구리를 쓸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그 때문에 대답은 해야겠거니와, 딱히 생각나는 대답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혐오하는 사람도 아닌. 그냥 스폰서일뿐이였다. 몸은 그를 지독히도 원하고 있었지만, 머리는 그렇지 못했다. 서로의 코와 코가 맞닿을때, 홍빈이 결정한듯 짧은 대답을 뱉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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