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이를 들어 다시 한번 확인해보았다. 권지용, 그의 이름이 확실히 맞았다. 나는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볼을 꼬집어도 보았지만 다행이도 꿈은 아니였다. 혹시 동명이인은 아닐까, 하는 별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쇼파에 앉아 봉투를 뜯었다. 힘을 가하는 손이 살작 떨리는게 느껴졌다. 나는 봉투 안에 정직하고 반듯하게 접힌 하얀색 종이를 꺼냈다. 차마 내용을 확인하기 두려워, 다시 한번 봉투의 이름을 확인 해 보았다. 몇번을 봐도 권지용이라는 이름은 변하지 않았다. 난 입술을 깨물며, 하얀 종이를 다시 손에 들었다.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반듯하게 4번 접힌 종이를 천천히 펴 확인했다.이승현에게안녕 이승현? 안녕 승현아. 안녕 승리. 안녕 내 오랜 친구. 잘 지내니? 너무 오랜만이다 그치.편지로는 처음인 것 같아. 너무 오랜만이다 정말.몇 년을 봐왔으면서 편지는 또 처음인 것 같아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음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난 되게 되게 행복하게 지내.억압이나 강요 없이 노래를 듣고 만들고 쓰고 그냥 그러고 있어.음반 제작을 요청 받긴 했는데, 그냥 그러고 싶은 생각이 잘 들지 않아. 몰라 나두 늙었나봐.편지를 받고 놀라는 네 얼굴이 그려져서 되게 기분이 이상하다.내가 왜 이 편지를 쓰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너한테 전해질지도 잘 모르겠어.그냥 우리 예전 노래 듣다가 말이야. 너가 문득이 생각이 나서 그냥 막연히 편지를 쓴다. 정말 막연이….네 생각을 하다가 또 문득 너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이렇게 펜을 들었어.우리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편지가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승현아. 보고싶다.한번 봐야지 다같이. 다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마도 다들 잘 먹고 잘 살꺼야.모두 보고싶다. 모두 다. 편지가 너무 두서없다. 그래도 괜찮지?음…그냥 말이야 승현아. 그냥. 나는 잘 있다구. 너가 걱정하는 것 보다 훨씬 나는 잘 있다구 말이야.그걸 말 해주고 싶었어. 아마도 그랬던 것 같아.잘 있어. 다음에 다시 편지할게. 너가 꼭 주소가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그래야 내 편지가 전해질테니깐. 보고싶다 이승현아.추신 ! 편지만 보내긴 너무 심심해서 사진 몇 장 넣었어.권지용나는 편지를 다 읽고, 다시 또 읽고, 다시 올라가 또 읽고를 반복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편지를 쇼파에 내려놓자 스륵 하고 사진 몇 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눈물을 대충 닦아내고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4년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수염도 깍지 않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이, 어쩌면 평생 늙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변하지 않아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잘 살고 있었다 형은. 우리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라는 형의 삐뚤어진 글씨를 나는 막연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거리가 멀어서. 멀어서. 난 어쩌면 형의 발걸음을 그 낯선 타지로 향하게 만든 요인은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형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였을까? 그 오래된 지난 날들의 회상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문득 빅뱅이 해체되면 멤버들은 어떻게 살까? 생각을 하다가 글을 써봐요 .....어우.. 우울하다 ㅠㅠ그나저나 저 글 다 사라져서 어케요 ㅠㅠ...다른 아이디로 쓴거라 이거 어케할 수도 없구 흐어어어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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