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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토리 healing
w. 여신

시간은 3월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봄이라는 계절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밤공기는 차가웠다. 어쩐지 허전한 목을 쓸어내리며, 목도리를 챙겨오지 않은 나를 원망했다. 바람이 차갑게 몰아치지는 않았지만, 공기 자체가 추웠다. 벌어진 자켓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형의 얼굴을 보기 내가 힘들어져 막상 집을 나왔는데, 딱히 갈 곳이 없었다. 방금 전 받았던 상혁이의 문자를 다시 열어 보았다. 여자 후배들이랑 다같이 있으니 나오라는 말이였다. 예전 같으면 생각 조차 안 하고 발걸음을 옮겼을 나였지만, 어쩐지 그럴 힘 조차 남아있질 않았다. 힘든 건 형일텐데, 왜 내가 엄살인지. 난 한숨을 내쉬다 눈에 보이는 술집에 무작정 몸을 숨겼다. 나를 알아 보는 사람들이 목소리가 들렸지만, 난 아랑곳 않고 술을 시켰다. 룸 잡아 드릴까요? 모자를 고쳐 쓰는 나를 바라보며 바텐더가 말을 걸어왔다. 내 이미지는 역시 혼자 와서 궁상을 부리는 쪽과는 멀은 것 같았다. 난 그냥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몇명이나 더 오냐는 질문에 난 다섯이라고 둘러 대고는 룸 쇼파에 털썩 앉았다. 나름 연예인이라고 대우를 해 주는지, 값비싼 양주에 걸맞는 안주가 나왔다. 서비스에요. 연예인 서비스. 활짝 웃으며 술을 내오는 여자를 바라보다 그냥 고개를 숙였다. 전 같았으면, 영양가 없는 농담이라도 던졌을 텐데 어쩐지 오늘은 나 답지 않게 마음이 무거웠다. 다섯개의 잔을 두고 떠나간 여자의 향수가 자리에 남아 있었다. 난 버릇처럼 찌푸리게 되는 미간을 애써 관리하며 술을 기울였다. 술을 배운지는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주량은 주변 사람들에 비해 못 미치는 정도였다. 하면 할 수록 느는게 주량이라고 하지만, 난 어쩐지 제자리걸음인 것 같았다. 제발 무리 하지 말아야지. 곤드레 만드레 취해서 안 그래도 힘든 형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다. 딱 적당선까지만, 딱 거기 까지만 마시자. 난 잔을 비우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

내 다짐과는 다르게도, 술을 채우기가 무섭게 입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따라 술맛이 꿀맛 같았다. 벌써 시력은 감소하여 사물들이 두어개로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에 취기가 올라 빨개지는 것이 느껴졌다. 난 답답해서 버려버린 모자를 주워 다시 썼다. 지금 보니 손까지 떨고 있었다. 난 엎드려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가쁜 숨을 천천히 내쉬자, 형의 어깨가 눈에 그려졌다. 기고만장할 정도로 당당했던 형의 어깨가, 축 쳐진 모습이 눈에 자꾸만 아른거렸다. 난 또 괜히 속상해져 술을 기울이여다, 밑바닥을 보일 것 같지 않았던 병이 아주 예전에 비워졌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언제 이렇게 많이 마신거지…. 집으로 돌아 가려 몸을 일으켜봤지만, 금세 푹 쓰러지고 말았다. 아 형 심기 건드리기 싫었는데…. 난 머리로는 백번이고 생각 했지만, 손은 이미 형의 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여보세요.]
“지용이형?”
[3시에 나간 새끼가 왜 지금까지 안 들어와. 설마 너 술 마셨냐?]
“응,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목소리가 조금 많이가 아닌 것 같구만 무슨…. 왜 너까지 지랄이야.]
“우리 형이 그러고 있는게 속상해서…. 형은 그런게 아닌데, 자꾸 사람들이 몰라주니깐 내가 속상해서….”
[지랄. 생각도 없던 새끼가 걱정 하는 척 하기는…. 빨리 들어와. 너까지 속 썩이지 말구.]
“응…. 근데 못 걷겠어…. 형 보고싶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칭얼거리지 말고 일단 옆에 사람 바꿔봐.]
“없어. 혼자야. 혼자 마셨어. 혼자 2병 마셨어요.”
[잘났다. 그래서 나오라고? 너가 무슨 애기냐? 알아서 기어 들어와. 속 긁지 말고.]
“못 걷겠다니깐요?”
[진짜 그러고 싶냐? 나도 사람이다. 너 아니여도 힘드니깐 닥치고 기어 들어와라. 못 나가는 거 알면서 뻔히….]
“그럼 나 여기서 계~속 있으라구?”
[걸을 힘은 없고, 주둥이 놀릴 기운은 있냐?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늙는다…. 어딘데.]
“여기가…. 음…. 어디더라? 거기. 신발가게 앞에.”
[그렇게 말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똑바로 설명 안 할꺼면 거기서 얼어 뒤져.]
“씨…. 말 좀 이쁘게 하면 덧나요? 진짜 미워 죽겠다.” 

대충 어딘지 알겠으니깐 꼼짝 말고 있어. 난 금세 끊긴 전화를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차가운 테이블에 오른 취기를 식히며 난 핸드폰을 꾸욱 쥐었다.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형이 오기도 전에 잠들면 안되는데…. 형이 힘들텐데. 난 입으로 중얼 거리며 내 자신을 세뇌 시켰지만, 자꾸만 무거워지는 눈커플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어버리고 말았다. 

-


눈을 감고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렸을땐 난 이미 내 방에서 이불까지 덮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하루가 지난 시간이였다. 어제의 기억이 잠깐 머리를 스쳤다. 요즘 건드리지 않아도 힘들 형을 술집에 불러, 온갖 주정을 하며 택시에 탄 것 까지 기억이 나고 말았다. 아악, 이승현. 돌았구나…. 정말 숨 쉬는 것도 힘들 사람한테. 난 쓰린 배를 달래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격한 갈증에 문을 박차고 나가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나를 흔들었지만, 차마 형의 얼굴을 볼 자신이 나질 않았다. 내가 고집을 피웠던 것도 이유였지만, 어쩐지 힘들어 하는 형을 볼때마다 10대 소녀 처럼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곤 하기 때문이였다. 난 살짝 문을 열어 형의 부재를 확인했고, 급하게 달려 주방으로 가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한 병을 다 비우고 쓰린 속을 문질르던 나의 눈에 뒤늦게 밟힌 것은 형의 쓸쓸한 뒷모습이였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형이 식탁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이였다. 대체 왜 여기서…. 의문을 가지고 형의 시선을 따라 앞으로 갔을 때, 내 눈에 두번째로 밟힌 것은 형의 노트북이였다. 당연히 기사를 보고 있었을테고, 그 밑에 달린 악플들을 보고 있다 잠이 들었던 거겠지. 괜히 형의 모습이 눈에 그려져 눈물이 왈칵 나왔다. 난 다 알면서 어제 그렇게 철 없는 짓을 했던 거겠지…. 아직 어리다는 형의 말이 정말로 맞았다. 난 미안한 마음과 속상한 마음이 뒤엉켜 결국 자고 있는 형의 목을 꽉 껴안고 엉엉 울고 말았다. 며칠간 참았던 눈물이 몰아쳐 쉴 세 없이 흘러 나왔다. 내 울먹임에 잠이 깼는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우는 내 어깨를 토닥거리는 형의 얼굴을 확인하자 서러움이 복받쳐 더욱 크게 울고 말았다.

“뭐야. 뭘 잘했다고 질질 짜?”
“형 미안해요…. 내가 어제 너무 힘들게 하구…. 형 힘든 거 뻔히 알면서 내가 미쳤어….”
“알면 다행이다. 어제 사람들이 알아 봐서 존나 곤란했다고. 알아?”
“흐…. 미안해요. 내가 죽일 새끼야.”

나를 꽉 끌어 안고, 오히려 괜찮다고 위로를 하는 형의 어깨에 안겨 더 서럽게 울었다. 내가 형 많이 좋아하긴 하나봐요…. 울먹이며 고백 같지도 않은 고백을 했을 때는, 이미 영배형이 들어와 형을 끌어 안고 우는 나를 한심하게 보고 있었다.
야, 이승현. 너 20분째 울고 있는 거 알아? 난 영배형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엉엉 울어 제꼈다. 난 괜찮다니깐? 니가 뭐 억울하다고 이렇게 울어? 정말 좀 짜증이 났는지 형의 지친 목소리에, 그제서야 난 코를 마시며 형에게서 떨어졌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니깐? 일어나자 마자 울어 퉁퉁 분 내 볼을 주욱 잡아 당기며 헝이 기지개를 폈다. 승현아. 그렇게 속상했어? 팔짱을 끼고 쇼파에 앉아 있던 영배형의 놀리는 듯한 물음에 난 부끄러워져 그대로 화장실로 도망가버렸다.
진짜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이게 뭐야…. 그러고 보니 어제 입고 나간 청바지 그대로 였다. 난 정말 골치덩어리라고 생각 하며 얼굴을 씻어 냈다.  

-



이것은 바로 힐링캠프 작은 떡밥을 보고 망상 하다가 적은 망상글 ohohohohohho

제목은 너무 할 게 없어서 그냥 힐..힐링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금도 아 .. 브금 없이 할까 하다가 그냥 ㅠㅠ

흑흑 몰입하는데 더 방해 됬다면 ㅈㅅㅈㅅ ♡

무튼 스릉흡느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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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신님 진짜 매번 느끼는거지만 금손 다이아몬드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 좋아요 글이랑 잘 어울려요 구뜨구뜨^@^
12년 전
여신 
헑 ... 금손 다이아몬드손이라뇻 >< ♡ 아닌 거 알지만 스릉흡느드 .. 으즈믆으으.. ♡ 브금 좋다니 어휴 다행이에욤 !!!! 댓글 금스흡느드 스릉흐는그 으스즈 -_-??!!? ♡
12년 전
독자3
여신님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짱먹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여신 
짱 정말 맛있네욤 >< 짱 먹을게요 ... 히히히힣 님은 그럼 제 사랑 드세요 :> ♥
12년 전
독자5
다이아소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님손은 국가에서 보호해야할것 같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여신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칭촤늘 .. 감솨합느드
12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신님 글은 늘 최고
12년 전
여신 
정말 저 쵝오에욤?!?!?!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허,헐...♥♥♥♥ 검은하트 뿅뿅..♥♥ 겁나 최고에요 여신님 ㅠㅠㅠㅠㅠㅠㅠㅠ 흐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겁나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검은하트 받으세여 ㅠㅠㅠㅠㅠㅠ♥♥ 속이 꽉찬 검은하트 ㅠㅠㅠㅠ♥
12년 전
여신 
검은하트님이돳 .. ♥♥ ㅔㅈ사랑...핡...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꽉찬 거믄하트 흑흑흑 님 사랑이 느껴지네요 핡!!!!!!!!!!!!!!!!!!!!!!!! 핫챠 ♥♥♥
12년 전
독자11
하.. 눙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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