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 홈마스터 도경수 X 연예인 변백현 2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슬슬 한 해를 마무리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내 생활은 한 해를 시작하려는 준비에 바빴다. 우선은 2014 캘린더와 포토북, 그리고 DVD를 준비하는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 바쁜 일이 많았다. 어쩌면 전보다 백현이를 보러 가는 날이 줄었을지도 모른다. 딸깍, 징그럽게도 고요한 거실에 노트북에 연결된 마우스를 누르는 소리가 울렸다. 두구두구.. 마음속으로 셋을 센 뒤 [EXO The 1st Album 'XOXO' Repackage 발매기념 사인회 당첨자 발표!] 라는 굵은 글씨를 클릭했다. 동시접속이 많은터라 조금 긴 새로고침에 괜히 손톱을 물었다.
.
.
.
.
1** 김*수
1** 김*현
1** 강*진
1** 나*연
1** 도*진
1** 도*수
있다. 있다! 그래도 혹시 모름에 쭉 오른쪽으로 따라가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010-****-9... 맞다. 내 번호. 내 번호! 번호가 맞는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광란(?)의 춤을 췄다. 호우! 완전 신나! 엉덩이를 씰룩거리다가 무려 120장을 사 거실 구석에 쌓아둔 앨범들을 보고 샐쭉 웃었다. 백현아, 기다려!
***
공개 팬싸라 수많은 인파가 모일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여유로웠다. 난 당첨됐으니깐! 여유롭게 카메라를 챙겨들고 백팩에 A/S를 맡겼다 무사귀환 하신 노트북님을 챙겨 넣었다. 혹여나 지퍼가 열렸을까 두어번은 더 확인한뒤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들었다. 신나게 투스텝을 밟으며 지하철역에 가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구매하고 화장실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느라 아슬아슬하게 지하철에 타 팬싸인회 장소인 명동으로 향했다. 점점 백현이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이미 데뷔때부터 수없이 많이 본 백현이었지만 그래도 더욱 떨리고 긴장되었다.
워낙에 인파가 많은 거리라서 그런것일까,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다수가 팬으로 보이는 사람이였지만 몇몇은 그냥 연예인이 온다길래 구경 나온 머글 같았다. 까치발을 들어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지인을 찾다가 점점 더 모여드는 인파에 포기하고 바로 옆 카페로 들어가 테이크아웃 커피를 시킨뒤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나야. 어디야?
***
백현아, ...대포를 들어 뷰파인더로 보이는 백현이에 뷰파인더에 고개를 박고 연신 사진을 찍어대다가 진정 저게 정말 백현이가 맞는지 연신 확인했다. 백현아.... 춥지도 않은지 그 넓은 어깨에 니트 한 장을 걸치고 나온 백현이에 주머니에 들어있던 핫팩을 던져주고 싶었, 지만 나도 꽤나 얇은 옷에 입맛만 다시며 다시 핫팩을 위아래로 흔들다가 다시 후드 주머니에 핫팩을 쳐박아 두었다. 너무 많은 인파에 오늘 아이컨텍은 힘드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쯤 백현이가 내 주위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자 다시 급하게 뷰파인더에 고개를 박았다. 다른 생각을 하느라 박자를 놓쳐 아이컨텍은 놓쳤지만 눈이 접히게 웃는 백현이의 모습을 담았다는 자체가 행복했다.
***
싸인을 받으러 올라간 순간에도 팬들은 술렁거렸다. 왼쪽 팔에는 대포를 끼고 있는 흔치 않은 남팬, 게다가 대포를 보자 저 분이 그 분이라며? 라는 둥 자신들끼리 수근수근 떠들어대는것을 보니 기가 찼다. 내가 그렇게 신기해? 여자들을 흘끗 쳐다보자 차례가 되자 올라가서 싸인을 받았다. 대포를 맨 나를 보며 멤버들이 신기하다며 저희 남팬이냐는 둥 신기해하는 반응이 반이였다. 대망에 백현이. 안녕하세요? ..웃으면서 나를 반겨주는 백현이를 보자 왈칵 눈물을 쏟을뻔 했다. 백현아.. 네가 나같은 더쿠를 그렇게 환영해주다니.. 백현이가 싸인을 해주는 순간순간에도 중얼중얼 계속해서 말을 뱉었다.
- 백현아 있잖아 내가..
- 이름이 뭐에요?
- 내가.. 아, 이름? 이름.. 백현아닷컴..
- 그걸로 저 찍어주시는거에요? 저번에 그 레드카펫도 맞으시져?
..? 레드카펫? 설마 부산국제영화제? 날 기억한다고?.. 그 날 바닷바람에 머리 다 흐트러지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백현이가 나를 기억한다는듯한 말에 정신이 온통 흐트러지고 별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앞에 있는 백현이가 멀뚱히 나를 쳐다보면서 맞져? 하는데 딱히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죠. 내가 맞는데..
- 다음에 보면 카메라 쳐다봐줄께요. 홈도 들어가보구.
*
정말 오늘 팬싸인회는 아찔했다. 출근길부터 퇴근길까지. 게다가 퇴근길에서는 백현이가 캠코더에 얼굴을 들이밀며 수고했어요! 하며 웃어주고는 차에 탔다. 다른 팬들의 야유 섞인 부러움의 말들이 귀에 콕콕 박히다 못해 눈치까지 보였다. 멤버들이 탄 벤이 떠나고 나서야 팬들이 저마다 각자 길을 떠났다. 흐히히.. 배터리가 부족해서 올리지 못했던 프리뷰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13**** 명동 팬싸인회 수고했어 백현아 네가 제일 멋있어 !
짧은 코멘트와 함께 올라간 트윗을 1분만에 300 리트윗을 넘겼다. 벌써부터 핫한 반응에 아이컨텍 고화질 풀어주실거져?ㅠㅠ 라는 멘션에 답글을 써내려갔다.
[ 그럼요! 풀어ㄷ ]기껏 한손가락으로 느릿느릿 쳐내려간 말들을 전부 지운 뒤 답글을 취소했다.
아이컨텍 고화질이라, 생각해보구요.
| 더보기 |
갈수록 문체가 흐릿해지고 결국엔 끝마무리가 무척 아쉬운 글이 나왔네요. 허접한 글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우리나라에서 1순위로 없어져야 할 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