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가 레스트를 걸고 난 지도 딱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백현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쓸었으며, 그 중에서도 올해의 가수 상을 수상했다. 백현에게는 점점 경수가 잊혀져가고 있었다. 홈을 레스트를 걸겠다는 한 달전 트윗을 마지막으로 경수의 트윗 수는 더 이상 줄거나, 늘지 않았다. 하지만 백현은 점점 전 세계에서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알리고 팬층을 넓혀갔다. 경수는 그동안 백현을 잊으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백현에 대해 더 많은것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홈 재운영 날짜를 백현의 생일날로 잡았다. 그때까지 경수는 백현에 대해 공부하고, 또 그 외에도 따로 전문가를 찾아가 사진 공부를 했다. 백현을 담기에 적합한 렌즈까지 구입했다. 경수는 한 달 동안의 짧은 공부를 마치고 이제 다시 실전으로 나가려고 마음을 잡았다. 백현의 생일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생일 전까지의 백현의 모습을 카메라의 담고 또 고칠점을 수정하여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2014년이 밝았다. 경수는 조용히 부모님의 집으로 내려갔다. 서울로 올라와서 한 번도 제대로 간 적이 없던 부모님을 찾아뵙고 근처 바닷가로 향한 경수가 챙겨온 카메라로 여기저기 바닷가의 모습을 담았다.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는 부모님의 사진도 몇 장 찍고서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눈 뒤,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로 오는 내내 버스에서 한숨도 자지 않고 카메라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 사진을 바라보던 경수는 마음이 울적해졌다. 백현이, 보고 싶다. 애꿏은 카메라 본체를 매만지던 경수가 핸드폰 홀더를 꾹 눌러 잠금을 풀고 삭제했던 트위터 어플을 다운 받았다. 오랜만에 들어가는것이라 비밀번호가 헷갈린 경수가 비밀번호를 세 번 정도 틀리고 나서야 트위터 계정에 접속했다. 멘션창에는 저를 기다리는 팬들의 멘션으로 빽빽히 차있었다. 카메라 전원을 켜 석양을 담은 사진을 확대한 뒤 카메라 액정을 핸드폰 카메라 어플로 찍은 뒤 바로 트윗을 거침없이 남겼다. 백현아닷컴 @BAEKHYUNADOTCOM 4초 :) 경수가 트윗을 올리자마자 팬들은 전부 난리가 났다. 돌아오시냐며, 보고싶다며, 언제 오시냐며 등등 우는듯한 자음이 가득한 멘션창에 경수는 잠시 얼굴을 일그렸지만 금방 씁쓸하게 웃었다.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경수는 티 안나게 웃었다. 경수는 바로 백현의 공식 홈페이지로 들어가 스케줄부터 확인했다. 새벽에 라디오 스케줄 하나가 있었고 내일 모레에는 음악방송 스케줄과 행사 스케줄이 있었다. 집에 가자마자 당장 다시 나와서 라디오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어깨가 뻐근해져 오는듯한 경수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출근하는 백현을 보고 왠지 모르게 울컥한 경수가 간신히 맺힌 눈물을 소매로 벅벅 닦아내고 안으로 들어가 DJ 선배님과 인사를 나누며 목을 축이는 백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몇 분 정도 뷰파인더에 고개를 박고 사진을 찍었을까, 팬 몇 명이 저를 알아보고 아는채를 해왔다. 홈 다시 여실꺼에요? 네? 제발 열어주세요. 하며 안 그래도 힘든 저의 팔을 붙잡아오는 팬의 귀찮다는듯 하하. 하며 대충 웃어넘긴 경수가 다시 백현에게 집중했다. 라디오 생방송이 시작되고 팬들 사이에서는 카메라 셔터음 밖에 들리지 않았다. 라디오 진행 중간에 노래 한 곡을 듣고 오겠다는 DJ의 유쾌한 말을 뒤로 노래가 흘러나오고 기지개를 편 백현이 팬들쪽을 향해 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순간 또 다시 눈물이 왈칵 나올뻔한 경수가 입술을 씰룩대며 뷰파인더에 박았던 고개를 바닥을 향해 푹 숙였다. 다시 고개를 들고 백현을 빤히 쳐다본 경수는 입술을 꾹 깨물고 웃었다. " .... " 백현과 눈이 마주쳤다. 백현은 잠시 놀랬다는듯 눈을 껌뻑이다가 금새 입꼬리를 올리고 경수의 카메라 쪽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쭉 내밀었다. 경수는 후다닥 다시 셔터를 눌렀다. 라디오 생방송이 끝나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온 백현의 주위에는 팬들이 몰렸다. 경수는 뒤에서 조용히 백현을 찍다가 뒤에서 몰려오는 팬들에 의해 억지로 백현의 주변으로 붙게 되었다. 와중에도 카메라를 품에 꼭 안은 경수가 자신의 쪽으로 고개를 휙 돌린 백현의 헉! 하며 놀랐다. 본인도 저의 추임새가 민망했는지 짧게 웃은 경수를 향해 백현이 씩 미소를 지었다. 겨우겨우 팬들 사이에서 빠져나온 경수는 저 멀리서 백현의 둥그런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는 경수는 가는내내 거북이 걸음으로 찍은 사진들을 돌려보다가 베스트 컷 두 장을 찍고 백현아닷컴 로고를 붙여 트위터에 업로드 했다. 오랜만에 올리는 프리뷰 트윗에 저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백현아닷컴 @BAEKHYUNADOTCOM 7초전 @BAEKHYUNZZANG 오랜만이야 백현아. 경수가 트윗을 올리자마자 순식간에 200 리트윗을 넘어섰다. 소름이 오소소 돋은 경수가 카메라를 목에 걸고 두 팔을 양 손으로 감싸 비벼댔다. 얼른 가서 고화질 올려야지. 좁은 자취방으로 향하는 경수의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모른다. 집에 도착한 경수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로 책상에 앉아 노트북에 카메라를 연결하고 순식간에 사진을 보정하고 구석에 조그맣게 로고를 붙여 트위터와 홈 인덱스로 업로드했다. 팬들은 돌아오실것 같다며 수많은 추측글을 쏟아냈다. 트위터에서도 추측글들은 벌써 1000 리트윗이 넘어갔다. 그 날 밤, 백현은 경수가 저에게 멘션을 보냈다는것과 경수가 한 달만에 저를 보러왔다는 설레는 사실에 잠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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