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그렇게 가버렸어. 로비에 멍하니 서있는데 일단 팀장님이 집에가라고 해서 집에 힘 없이 갔어. 가서 엄마한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어, 알고보니까 오빠한테 말한게 엄마였다는거야... 말한 이유가 오빠가 스웨덴에서 뮤비찍고 잠시 집에 들렸나봐, 근데 그때가 하필 내가 집에 있을시간이였던거야. 오빠가 이 늦은시간에 별빛이 어디갔냐고 계속 캐물어서, 연습실에있다고 말해줬대...
우리오빠 통금시계는 여름엔 6시 겨울엔 5시안에 집에들어가야해 해지기전에 집에 들어와야한다는게 원칙이야. 숨막혀 보인다고? 아니야... 이제 익숙해
엄마 전화도 안받는데... 태어나서 오빠가 나한테 큰소리 한번 낸적없고, 내가 듣기싫어하는 말 단 한번도 한적없는데. 늘 어디서나 자기보다 날 먼저 생각해주던 오빠인데... 내가 오빠한테 무슨짓을 한거지? 정말 멘붕이였어...
아침부터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감기기운도 몰려오고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눈물밖에 안 나더라, 방에서 막 울고 있는데 엄마가 감기 더 심해진다고 그만 울라고 그러는거야 근데 그게 말처럼 쉽냐고 그래도 엄마가 가져다 주는 약 먹고 내가 잠이 드는지도 모르고 잠이 들었어.
사실 내가 휴대폰을 잘 안 만지거든? 자기전에도 데이터나 이런거 다 꺼버리고 카톡은 특히 확인을 잘 안해, 감기약 기운때문에 바로 잠이 들었지 만약에 감기약 안먹었으면 아마 나는 밤 꼴딱 새고 학교를 갔을거야. 오늘도 3교시까지만 수업을 듣고 나는 연습실로 출근을 했어.
들어가자마자 내가 연습실에서 제일 친한 재은언니가 맞은편 복도에서 보이는거야,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언니한테 손을 흔들었는데 언니가 나를 본건지 만건지 그냥 휙 돌아가버리는거야... 나는 뻘쭘해서 팔을 내렸지... 그러고보니 연습생들이 나를 피하는거 같은거야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그냥 어제일때문에 다들 좀 놀래서 그런가? 일단은 나 스스로 합리화를 했어. 내가 어디만 지나가면 홍해바다가 갈리듯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거야... 아... 진짜 이상해
춤 연습을 하다가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화장실을 갔어. 이제 칸막이 안에서 나가려는데 여자애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들어오는거야, 뭐지? 하고 타이밍 보고 나가려는데 그 여자애 둘이가 내 이야기를 하는거야...
"야 그 김별빛 걔 낙하산이라며?"
"그니까 맞아 걔 라비 동생이라더라? 어제 라비 난리난리 치고갔잖아~"
"무슨 지 동생 잡아먹냐? 유난쩔더라... 동생바보가 아니라 동생병신이더라 병신"
"그니까 병신~ 김별빛 잘하는척 하는거 봤냐? 역겨워가지고 연습생 기간 6개월밖에 안되고 2년이나 쉰 주제 무슨 지가 대 선배라도 되는것 마냥 지랄하는데 어이가 없어가지고"
"아 진짜 짜증나 그년"
그 이야기를 다 들은 나는 나가려다 말고 문고리를 잡고 주저 앉았어, 나때문에 오빠까지 욕먹고 있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거야, 걔네는 손만 씻고 화장실을 나갔어. 나는 연습실로 안돌아가고 사람이 안다니는 뒷문으로 갔어... 연습시간에 무단이탈 하면 안되는데 도저히 연습을 할 수 없을거 같았거든...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을 해제했는데 바탕화면에 오빠가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보니까 주체할수 없을 만큼 눈물이 쏟아지는거야... 오빠한테 카톡을 보내려고 꺼놨던 데이터를 켰거든? 어제부터 밀려있는 카톡들을 확인하는데 조금 내려가니까 오빠한테 카톡이 와 있는거야..
아... 소리지른것도 나고, 못할말 한것도 난데 오빠의 긴 장문 카톡에는 오빠가 잘못했대, 항상 자신보다 나를 더 생각하는 우리 오빠... 눈물을 소매로 닦고 목소리 가다듬은 다음에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어 사실 이시간이면 오빠가 연습하고 있을 시간인거 아는데 그래도 지금 전화해야 할것같았어. 한참 신호음이 가다가 오빠가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막상 오빠의 목소리가 들리니까 참았던 눈물이 다시 터진거야 -여보세요, 빛이야? "..." -여보세요~ "...흑" -우리 공주님 울어? "...오빠, 내가 미안해 어제 진짜 잘못했어" -아니야 오빠가 속 좁게 굴어서 미안해 "오빠한테 숨길생각은 없었어, 오빠가 컴백준비때문에 바쁜데 나 다시 연습시작한다고 하면 나까지 신경쓰면 힘들거같아서 나중에 말하려고 했던거야... 내맘 알지?" -... 왜 몰라, 우리 별빛이가 오빠 생각하는거 왜 모르겠어 "...흐윽, 오빠..진짜 미안해..." -뚝, 우리 공주님 울지마 오빠 마음 안 좋게 왜 울어? "미안하니까 그러지..." -오빠는 다 잊었어, 어제 잠은 잘 잤어? 카톡은 이제 본거야? "응... 어제 감기때문에 약먹고 일찍 잤어" -감기 걸렸어? 이제 좀 괜찮아? "약 먹고 괜찮아졌어" -별빛아, 우리 공주님 오빠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당연하지" -그래, 연습 열심히해 오빠는 이제 다시 연습하러가야해... 연습실에서 누가 괴롭히는 사람은 없지? "날 누가 괴롭혀" - 괴롭히면 오빠한테 당장 말해 달려갈테니까 "알았어... 오빠, 사랑해" -오빠도.. 끊을께 전화를 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어, 이제는 오빠문제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남았어... 연습실로 돌아가야하는데, 내가 다른 연습생들을 볼수 있을까? 아까전에 그말을 했던 아이들과 마주할수 있을까? 겁이 나는거야. 그래도 돌아가야하니까 나는 마음을 먹고 연습실로 돌아갔어. 내가 없어진걸 알고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화가 단단히 난거야, 그래서 연습생들 다 보는 앞에서 혼이 나는데 여자애들 몇몇이 나를 손가락질 하면서 웃는거야...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 정말 나는 계속 연습생 생활을 할 수 있을까? ![[VIXX] 너 빚쟁이가 김원식 여동생으로 젤리피쉬 연습생인 썰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5/c/a5c1f732c5e054ecbbdfa48531a1a48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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