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
OH MY PEACH!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김태형과 함.께. 거리를 내려가고 있던 중이었다.
쌀쌀한 바람과 함께 한적한 느낌. 초저녁임에도 이미 깜깜해져버린 하늘이지만 달이 참 아름다웠다.
손이 빨개진 채 내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김태형. 자세히 보니 코도 약간 분홍색인 게, 많이 추운 모양이었다.
"야, 추우면 팔짱이라도 껴."
김태형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뭐야 저 눈빛은...
"정말?"
"응..."
어느새 덩달아 차가워진 내 손을 녹이기 위해 팔을 교차해서 손을 내 겨드랑이 사이에 넣었다. 아후, 따뜻하고 좋네~ 김태형 너도 얼른 팔짱 껴! 훨 따뜻하다, 야~
날 바라보는 김태형의 눈빛에서 조금 실망한 기색이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쟨?
"그래... 우리 복숭아가 하란다면 해야지."
자신의 팔을 교차해 나처럼 팔짱을 낀 김태형의 모습을 보니 흐뭇해졌다. 어때, 따뜻하지? 나한테 고맙지? 김태형 쟤는 나한테 백 번 고마워해야 한다...
김태형의 전화가 울림과 함께 저 멀리 보이던 익숙한 실루엣.
점차 가까이 가자 휘적휘적 긴 다리가 보이고, 여전히 차분한 갈색 머리가 눈에 띄었다. 손목에 차고 있는 은색의 메탈시계도.
전정국이었다.
"여어, 복숭아 김태형이랑 어디가고 있었어?"
김태형의 전화를 울린 주인공은 전정국이었고, 마찬가지로 실루엣의 주인공도 전정국이었다.
묘하게 사투리가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왔다.
"그냥 집."
익숙하긴 하다해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옆에는 김태형이 과즙이 가득 담긴 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지, 전정국은 눈을 반짝이며 묻고 있지. 이게 참 부담스러운 상황이란 건 지나가는 개에게 물어봐도 알 듯 했다. 멍멍아, 너도 부담스럽지? 이래저래 난감해서 그.냥.집. 짧게 세 음절로 대답했다. '집' 한 음절로 안 한 게 어디야...
내 말이 워낙 짧아서인지 끝난 지도 모르는 것 같길래 그냥 한 마디 덧붙여줬다.
"너는?"
"어디가는 것 같아?"
전정국이 금방이라도 폴짝 뛸 듯한 표정으로 저렇게 말했다. 머리 위에서 토끼 귀가 솟아오를 것 같네.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고 말하려다가 멈췄다. 옆에 서있던 김태형이 갑자기 눈에 띄게 표정이 식는 것이 곁눈질로 보였다. 쟨 또 왜 저래.
"우리 복숭아는 그런 거 몰라도 되니까 그냥 가던 길 가라."
가던 길에 방해가 됐던 건 맞지만 그렇게 차갑게 보낼 정도로 친하지 않은 사이도 아닌 것 같은데, 김태형은 전정국을 보내려 했다. 뭐 나야 상관없지만. 나야 아주 올레지, 올레!
"나 사실 복숭아 집 가는 중이었어."
저기요, 제가 집 가는 중이거든요? 나와 반대편에서 걸어왔으면서 전정국은 뺀질뺀질한 얼굴로 말해왔다. 아니꼬운 표정으로 위아래 전정국을 훑어보았다.
"그래서 말인데, 나도 같이 가자!"
전정국은 내 눈빛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건데 전정국은 토끼를 참 닮았다. 금방이라도 토끼이빨을 낼 기세로 전정국은 나에게 말해왔다. 김태형은 완전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내가 무언가 거절의 대답을 내비치려하는데 전정국이 김태형이 이미 감싸고 있는 내 어깨를 김태형과 반대편에서 제 팔로 감싸 앞으로 밀었다. 가자, 가자! 앳된 얼굴과는 달리 강력한 힘에 의해 나는 이미 앞으로 앞으로 걷고 있었다. 내 다리는 분명 멈춰있는데 나는 앞으로 가는 중... 뭐야 뭐야! 부둥부둥 어깨를 흔들어 봤지만 전정국은 입 가득 미소를 띄고 앞을 응시할 뿐, 놓을 생각은 1도 없는 것 같았다. 쉬벌... 내 개인정보... 우리 집...
될 대로 되라 하는 마음으로 다시 집으로 향했다. 네, 네. 니네 마음대로 하세요, 아주 그냥...
사실상 김태형과 꽤 많이 걸어온 후라, 학교와는 제법 먼 우리 집까지 남은 거리는 5분 남짓쯤이었다.
전정국은 정말 우리 집까지 김태형과 쭈욱 걸어왔다.
복숭아는 뭘 좋아해? 당연히 복숭아 좋아하겠지? 그럼 나는? 나는 안 좋아해?
뭐 이런 요상한 말을 하길래 무시하며 걸었더니 어느새 우리 집에 다 도착하게 되었다.
"이제 가봐도 돼."
대문 열쇠를 가방에서 꺼내며 눈을 동글동글 뜨고 있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우리 집 대문 앞에 다 왔는데도 갈 생각은 꿈에도 없는 건지 계속 눈만 깜박깜박 할 뿐이다. 이제 가봐도 된다고요, 제발 좀 가라, 제발.
전정국이 힝-하는 표정을 짓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는 듯, 헤집어 놓았다. 그리고는 훅 가까이 다가와 내 머리로 코를 묻었다. 전정국의 가슴팍이 눈깜짝할 사이에 내 얼굴에 닿아있었다. 아니, 잠시만. 전사장님, 거기는 내 정수리가 아니요?!
"와- 우리 복숭아는 머리에서도 복숭아 냄새나네."
전정국이 얼굴을 떼고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얼굴이 빨개지는 게 느껴져 고개를 푹 숙였다. 갑자기 그렇게 다가와야 했나... 부둥부둥 몸을 떼려고 했더니 이어 손이 내 뒷머리를 감싸 정말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수치플.. 어제 머리 감아서 다행이다...
그 순간 내 등 뒤를 손 하나가 감싸더니 이번엔 김태형의 가슴팍이 눈 앞에 보였다. 김태형의 따뜻한 향기가 코로 훅 들어왔다. 김태형이 한 손은 내 뒷머리에, 다른 한 손은 내 등에 두고 끌어당겨 나를 감싸왔다. 꼼짝없이 김태형에게 폭 안겼다.
"당연하지. 내 복숭안데. 너 요즘 내 복숭아랑 너무 가까워."
슬쩍 올려다본 김태형은 눈을 잔뜩 찌푸린 채 전정국을 째려보고 있었다. 여전히 자기 주장 강한 콧대였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아도 모두 김태형의 품밖에 보이지 않았다. 몇 초간 안겨있다가 상황파악이 끝난 나는 두 손으로 김태형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너네 둘 다 얼른 가라고!!"
볼빨간 사춘기처럼 볼이 빨개질대로 빨개진 나는 서둘러 대문을 열고 쾅 하고 닫았다. 담 너머로 김태형과 전정국이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들었다.
"우리 복숭아 내일 만나~"
"내일 아침 기다리고 있을게, 천천히 나와. 내 복숭아~"
전자는 전정국이었고, 후자는 김태형이었다.
담이 꽤 높은데도 불구하고 꼼지발이라도 든 건지 얼굴이 다 보였다. 손을 휘휘 흔들며 눈을 빼꼼 뜨고 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 환한 미소로 나를 배웅했다. 뭐야, 진짜...
잘 가- 복숭아-!
현관문을 닫았는데도 소리가 훤히 들려왔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두 손으로 볼을 감쌌다. 후끈후끈했다. 마음도 후끈후끈했다.
작가복숭아 사담♥ |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왔죠ㅠㅅㅠ 비축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릴 때 수정하는 시간을 내지 못 해 오지 못했다는... 쓸쓸한 변명을... 해볼게요... 정말 죄송할 뿐입니다 정말...
그래도 복숭아 글은 제가 정말 아끼는 글이라 늦더라도 꾸준히 오래오래 연재할 생각이에요! 댓글 달아주시고 신알신 신청 해주신 우리 복숭아님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우리 복숭아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뽀뽀 쪾쪾
날이 많이 추워졌어요! 모두 패딩입고 다니는 날씨죠.. 옷 두껍고 따듯하게 꼭꼭 입고 다니세요! 감기도 꼭꼭 조심하시구요 ㅜ__ㅜ
저는 여러분 댓글 읽고 힘 얻으러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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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에 관한 공지 |
정말 감사하게도 암호닉을 신청해주시고, 신청하고 싶다는 복숭아님들이 계셨어요ㅠ__ㅠ 감사합니다는 말을 먼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암호닉은 ( ) [ ] { } < > 이 네 개의 괄호 안 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예시 ↓
[김태형] {복숭아} <사랑해> (방탄소년단♥)
이렇게 해주시면 신청 완료!
또한
암호닉은 항상 최신화에!
복숭아 3화 이전에 신청해주신 분들은 제가 추가해드릴거에요! ^__^
사랑스러운 우리 암호닉 분들은 항상 본문과 함께 글에 담기실 거에요! 또한 텍스트 파일을 만들게 된다면 당연히 보내드릴거구요! 텍스트 파일 처음 만들어 봐서 많이 부족할 테지만요 ㅠㅅㅠ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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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타투 따라한 팬들 심정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