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대영팬픽- 첫키스는따뜻했다.
W. 혀니혀니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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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야자까지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늘 하루도 입 딱 붙이고 책만 뚫어져라 보고 왔다. 이러다 정말 입에 곰팡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이 영재에게 실현될 것만 같아서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반복해보는 영재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바보가 된 것만 같아 속으로 픽- 웃어버리고 이내 입을 다물었다. 새벽에 학교를 나왔을 때처럼 추워진 밤공기에 옷깃을 한 번 더 여미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일은 꼭 목도리 챙겨야지-
저벅저벅, 오늘따라 느낌이 영 이상하다. 꼭 누군가가 자신을 쫒고 있는 마냥 뒤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너무나 꺼림칙했다. 영재가 발걸음을 빨리하면 뒤에서도 빨라지고 걸음을 느리게 하면 뒤에서도 느려졌다. 뭐지? 요즘 청소년 납치사건 뭐 이런 일 많던데....... 혹시...나도...?
괜한 불안함과 찝찝함이 싫어서 영재는 과감히 뒤돌아보기로 마음을 먹고 뚝-,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발자국 소리 역시 멈춰졌다.
“....쌤...?”
“놀랐어? 그렇담 성공."
뒤롤 돌자 보이는 건 다름 아닌 베시시 웃으며 영재의 어깨에 손을 두르는 힘찬이었다.
뭐에요. 집에 안가셨어요? 응. 오늘은 안 가려고.
“왜요?”
“너 내일 또 오늘처럼 일찍 갈까봐 내가 적당한 시간에 픽업 해 가려구.”
“......됐어요.”
잠 좀 푹 자고 학교 가. 너 이렇게 헬쓱한 모습 보는 거 진이 빠진다. 내일은 나랑 학교 가. 한 고집 하는 힘찬 덕에 더는 뭐라 말하지 못하고 영재는 힘찬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왔다. 일 년 만에 집에 사람을 들이는 게 영재는 괜히 설레면서도 낯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안 챙겨 오셨죠?”
응. 또 멋쩍은 듯 또 베시시 웃어버리는 힘찬에게 영재는 잠옷으로 입을 만한 편안한 옷가지를 내주었다. 작을 수도 있어요. 그냥 입으세요.
“풉.”
“웃지마. 너 남들 클 때 안 크고 뭐했냐.”
영재가 그렇게 작은 건 아니었지만 힘찬에게 영재 옷은 좀 많이 작았다. 바지 기장은 짧아서 발목이 보이고 헐렁하게 입으라고 준 티도 힘찬에겐 쫄티가 되어버렸다. 어쩌겠나. 어떤 옷을 줘도 똑같은 상황 일 텐데. 이내 체념을 하고 씻고 온다면서 화장실로 들어가 버린 힘찬이다. 저 쌤 정말 나 웃기게 하는데 아주 유능한 기질을 타고 나셨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영재는 5시30분에 눈이 떠져버렸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침대에서 내려온 영재는 힘찬 선생님이 잠들어있는 방을 조심히 열어보니 아직 한밤중이시다. 조심히 문을 닫고 나와서 아침을 대충 먹고 가야 할 것 같아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다. 혼자 살다 보니 끼니를 잘 챙기지 않아 냉장고에 신경 쓴지도 오래되어 버렸다. 토스트라도 먹고 가자는 생각에 얼마 안 걸리니 일단 씻고 힘찬 선생님을 깨운 다음에 만들어야겠다.
“잠 좀 푹 자라니깐...”
덜 뜨여진 눈으로 씻고 나온 영재를 바라보며 웅얼거리는 힘찬이 있었다. 선생님이야 말로 더 주무시지 그러셨어요. 제자가 일어났는데 선생이 자고 있을 순 없잖냐. 하암- 늘어지게 하품을 한 뒤 슥슥 배를 긁으며 저도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런 모습은 제자에게 막 보여줘도 되는 건가요.
힘찬의 늑장으로 어제 말한 적당한 시간이 아닌 조금 오버 된 시간인 7시 40분에 허겁지겁 나와서 학교로 향했다. 다행히 지각은 면했지만 많은 학생들 틈에 끼어서 등교 하는 게 어색해서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서 오늘 등굣길은 별 일 아닌 것에 애를 먹어야 했다.
교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으려는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만 같아 괜히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만 같다. 따지고 보면 무슨 큰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이렇게 고개 숙이고 들어가 자리에 앉는 게 자존심이 많이 구겨졌지만 어쩌겠나. 지금의 나는 잘못이 없어도 당당하지 못한 걸.
:) 2편왔어요-
반응 보여주신 독자님들아 당신들은 제사랑이에요ㅠㅠ
제사랑 마니마니 드세여>< 하투 뿅뿅 헷!
빨리온다고 하루만에 오긴했는데 글이 잘 써졌는지는 모르겠네요ㅠㅠ
ㅈ..잘 일어주세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