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3: 09
'전정국!'
나른한 오후. 정국과 여자는 카페 안에 서로 마주 앉아있었다. 계속 멍을 때리는 정국의 행동에 여자는 심술이나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스티에 꽂혀있던 애꿎은 빨대만 잘근 씹었다. 여자는 정국의 양 볼을 손으로 감싸며 정국을 불렀다.
'전정국'
'어..?'
'무슨 생각을 그리해?'
'아, 아니 아무것도'
정국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정국은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여자는 처음 보는 여자였다. 자기 주변에 이렇게 생긴 여자가 있었나 생각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여자는 아무도 없다. 그럼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구지. 하지만 정국은 처음 보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함보단 익숙함이 더 많이 느껴졌다. 큰 눈망울에 눈꼬리가 축 처졌고 오똑한 코에 핑크빛 도는 입술을 가진 여자였다. 정국은 턱을 괴고 여자의 얼굴을 관찰했다. 보면 볼수록 귀엽네. 저 작은 입이 쉬지도 않고 오물오물해대며 말을 하는게. 안 힘든가? 정국은 여자의 눈을 보고 누굴 닮았는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기에 잘못 생각한 건가 하고 넘겼다. 그러다 정국은 누군가에게 이마를 맞고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아!'
'너.. 내말 지금까지 안 듣고 있었지?'
'아니? 듣고 있었거든?'
'그럼 방금 내가 무슨 말 했는데'
'...'
'것 봐, 너 오늘따라 진짜 왜 그래'
'미안'
'우 씨.. 흥이다. 아무튼 나 내일 윤기랑 만나서 놀러 가기로 했으니깐 그런 줄 알라고'
윤기란 이름에 정국은 눈살이 보기좋게 찌푸려졌다. 동시에 기분도 나빠졌다. 여자의 이쁜 입술 사이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남자로 추정되는 이름이 거론되니 기분이 나빠진 거 같다.
'윤기? 그새끼는 누구야'
'뭐?'
'윤기가 누구냐고'
'...정국아 아파?'
눈살을 찌푸리며 여자에게 쏘아붇는 정국이였다. 정국의 행동에 여자는 얼굴을 굳히며 자신의 손을 정국의 이마가 갔다 데었다. 아픈 건 아닌 거 같은데.. 작은 입술로 중얼거리며 정국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며 말했다.
'태형이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잖아'
'.. 슈가 아니야?'
'슈가는 고양이일 때 이름'
'...'
'민윤기는 인간일 때 이름'
'아..'
'뭐야 너 이러다가 내 이름도 잊겠다?'
여자는 눈을 게슴츠레 치켜뜨며 정국을 째려봤다. 정국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정국은 여자의 이름을 몰랐기 때문이였다. 아니 처음 보는 사람인데 이름을 어떻게 알아? 어쩔 수 없다. 화제를 돌리는 수밖에
'우리 영화 보러 갈까?'
'우리 영화 표 예약했는데?'
'...'
'그러고 보니 시간이 다 돼가네. 그만 일어나자'
손목시계를 보곤 그만 일어나자는 여자였다. 자연스레 여자는 정국의 옆으로 다가와 팔짱을 꼈다. 정국은 여자를 내려다봤다. 정수리가 보이는게 새삼 키도 작네.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자신을 올려다보는데 정국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안가?'
'어..? 어..가야지'
정국은 숨이 차오르고 자신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걸 느꼈다. 하지만 왜 그런 건지는 이유를 몰랐다. 여자는 팔짱을 풀고 정국보다 앞서 걸어갔다. 첫눈을 연상하게 만드는 하얀 원피스에 하얀색 단화. 정말 이쁘다는 말로 정의가 되었다. 정국은 천천히 한 걸음씩 여자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다 이 카페 공간에 이야기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움직이는 건 여자와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국은 의아해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카페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정말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정국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을 땐 3시 9분이었다. 아까 분명 카페에 들어왔을 때도 3시 9분이었던 거 같은데.
'아 맞다. 정국아!'
정국을 부르며 뒤를 바라보는 여자였다.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바라보는 여자의 눈과 마주쳤을 때 누굴 닮았는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여자는 정국의 앞으로 총총 뛰어오며 말했다.
'정국아 내 이름 말해봐'
'어..?'
아뿔싸. 정국의 동공엔 규모 9.2의 강진이 일어났다. 여자는 이 상황이 웃긴 듯 코웃음을 치며 정국에게 말했다.
'너 내 이름 뭔지 기억 안 나지?'
'아니?'
'뭔데 그럼?'
'...'
'너 내 이름 알면 정말 천재일걸? 아니, 넌 초능력자일꺼야'
'왜?'
'그야 내가 안 가르쳐줬으니깐'
이건 무슨 소리지. 정국은 빠르게 여자의 말을 이해하려 했다. 정국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여자는 이런 정국이가 웃긴지 끅끅대며 웃었다.
'내가 내 이름은 안 가르쳐줬어도 네가 날 부르는 이름은 있잖아'
'...'
'너가 매일 내 별명을 불러 주니까 이번에는 내 이름 가르쳐줄게'
'내 이름은'
'...'
'김탄…'
PM 3: 10
반인반수 골든리트리버 너탄 X 주인 정국
C
AM 3: 09
어두운 방안. 정국은 졸림으로 가득한 두 눈이 떠졌다. 천장을 바라보니 주변이 어두컴컴한 것을 보고 꿈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무슨 꿈을 꿔도 이런 꿈을 꾸냐. 혀를 차며 정자세로 누워있던 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누웠다.
"..."
"..."
몸을 오른쪽으로 돌렸더니 어떤 여자가 말똥말똥한 큰 눈으로 자신의 팔을 베고 정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에서 봤던 여자랑 무지하게 닮았다고 생각했다. 큰 눈망울에 눈꼬리가 축 처졌고 오똑한 코에 핑크빛 도는 입술을 가지고 있던 꿈속의 여자. 정국은 아직도 꿈인가 하고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으며 다시 몸을 반대로 돌려 누웠다. 근데 이게 웬걸? 세게 꼬집은 볼이 아팠다. 아픔을 감지한 정국은 도둑인가 싶어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몸을 재빠르게 일으켜 여자가 있던 쪽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여자는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침대 아래엔 탄이가 자고 있었다. 맞아, 도둑이 들었으면 탄이가 짖었겠지. 정국은 자신이 헛것을 본 건가 싶어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제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포스트잇에 '아침에 일어나면 당장 김태형에게 전화할 것' 이라 메모를 적어두고 말이다.
-
-여보세요.
"야 김태형"
-전정국? 헐 살다가 이게 무슨일이야. 전정국이 먼저 전화를 걸다니.
"됐고. 슈가 인간이름 있냐?
-슈가? 당연하지.
"혹시 민윤기냐"
-헐 뭐야. 너 어떻게 암? 난 말해준 기억이 없는데?
"..."
-뭐야뭐야 어떻게 알았어? 내가 말 했었나?
"야니야.."
-야! 전정ㄱ..
혹시 설마 했는데 슈가의 인간 이름이 민윤기가 맞다니. 그럼 그 여자는 누구냐는 생각이 정국의 머릿속을 가득 채워왔다. 이제 학교 갈 시간인데 준비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정국이다. 자꾸 그 여자가 생각나고 하필 이름을 말해주다가 왜 꿈에서 깬 건데. 비유하자면 똥싸다 만 기분이였다. 아니면 크라임씬을 보다 범인을 맞출때 꼭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하는거같은? 아무튼 우리 학교에 그렇게 생긴 여자가 있었나. 혹시 예지몽인가 하는 별 이상한(?) 생각들을 하는 정국이였다.
멍!
아침을 다 먹었는지 꼬리를 흔들며 소파에 앉아있던 정국의 옆으로 다가오는 탄이였다. 탄은 가뿐히 소파 위로 올라와 정국 옆에 앉았다. 정국은 어느 때와 똑같이 탄이의 머리를 쓰담으며 말했다.
"탄아, 내가 꿈을 꿨는데 말이야"
멍!
"처음 보는 여자가 나왔는데 너랑 느낌이 무척 닮았어. 특히 눈이 너랑 똑같이 생겼다?"
"그런데 새벽에 잠깐 일어났는데 그때도 보였어. 신기하지?"
"근데 바로 없어졌어. 귀신인가?"
정국은 자신이 꾼 꿈을 탄이에게 얘기해주었다. 정국의 이야길 들은 탄이는 새벽에 그여자를 봤을까? 아니면 다른 비밀이 있을까? 이건 탄이만 알고있는 비밀이다.
+)
때는 11월 12일 8시33분. 골든이가 어느때와 같이 인티에 들어왔답니다. 어머나? 쪽지가 여러게 와있었어요! 우리 이쁜 주인님들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정말 광대승천했어요(해맑) 그런데 지워지지않은 쪽지가 하나 있네요!
꾸욱-
?
?????
(초록글을 확인한 골든이의 ㄹㅇ 상태였음)
꺄하하핳하핳ㅎ 초록글 이라녀?????? 제가요????? 감히???? 저 진짜 보고 난리쳤어요. 팬티벗고 바지질러!!! 글잡F홈에 들어가니 1페이지 맨 밑에 제 글이 뚜둥.. 제글이 1페이지에 올라갈만큼 대단하고 퀄리티 좋은 글이라고 생각안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우리 암호닉여러분, 신알신여러분, 모든 독자여러분께 정말 보답해드릴게요(부끄)
++)
다들 탄이의 인간모습을 굉장히 보고싶어 하시는거같아요! 물론 저도에요ㅋㅋㅋ저도 얼른 탄이의 인간모습을 보여드리고싶어요..3편까지 참느라 힘들었어요. 뭐 아마 다음편부턴..^^....주인공이름(이라 하며 주인님들의 이름을 말한다) 단디 준비하고 오세오^ㅁ^
아, 그리고
수!!!!!!!!!능!!!!!!!!!!!화!!!!!!!!!!!!이!!!!!!!!!!팅!!!!!!!!!!골!!!!!!!!!든!!!!!!!!!!이!!!!!!!!!!!!가!!!!!!!!!!!응!!!!!!!!!원!!!!!!!!!해!!!!!!!!!!!!오!!!!!!!!!!뽜이어!!!!!!!!!!!!!!!
우리 다음화에서 또 만나요♥
+++)
많은 분들게 암호닉을 신청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힙니다(꾸벅) 더 필력좋고 광대승천할수있는 소재로 독자님들께 보답 해드릴게요! 신알신 해주신 분들꼐 정말 감사드려요(부끄) 암호닉은 최근편에 [암호닉] 으로 신청해주세요! 아니면 골든이가 찾기 힘들어오(울먹)
사랑스러운 주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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