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주말 이른 오후. 시계는 시침과 분침이 함께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도 정국은 탄이의 모닝콜 짖는 소리에 기상했다. 부스스 일어나 자신이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난 건지 돌이켜 생각해봤다. 아, 어제 하이큐를 보고 자서 그런가. 비몽사몽 한 정신을 깨우려고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펴는 정국이였다. 오늘도 탄이는 꼬리를 흔들며 정국의 품을 파고들었다.
"탄아 잘 잤어?"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잠긴 목소리로 탄이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정국이였다. 탄이도 그런 정국의 인사를 알았는지 정국의 얼굴을 핥았다. 정국은 이런 탄이 귀여운지 머리와 등을 쓰담아주었다.
"아구구, 우리 탄이 이뻐"
탄이를 품에 안은 체 침대로 쓰러지는 정국이였다. 정국은 탄이의 턱을 만지며 늘 하는 생각을 했다. 탄이 네가 진짜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탄아, 내가 어제 태형이랑 얘기를 했는데"
멍!
"너가 정말로 반인반수 사람이면 어떨까?"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 사람이면 얼마나 더 이쁠거야?"
자신은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말하던 정국이였지만 속내는 그런 것이 아니였다. 정국도 나름 궁금했다. 탄이가 반인반수인지 아닌지. 분명 입양 문서에는 반인반수 글씨가 쓰여있었지만 잉크였기 때문에 다른 문서에서 묻은 거일 수도 있고 그땐 별로 신경 안 쓰였지만 요즘 들어서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 원인를 생각해보니 큰 원인은 태형과 슈가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태형이 반인반수 얘기를 자꾸 하고 슈가 자랑해서 순간적으로 부러워서 그런 거라고 합리화하는 정국이였다.
"너가 사람이던 아니던 난 상관없어"
멍!
"그냥 탄이 너가 내 곁에 있는게 좋아"
탄이는 정국의 말을 알아들은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더욱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정국은 안고 있던 탄이와 함께 침대에서 일어났다. 탄이를 바닥에 내려주고 자신도 침대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향했다. 오늘도 어느때와 똑같은 일상이 시작되었다.
반인반수 골든리트리버 너탄 X 주인 정국
B
아점(일명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른해진 정국과 탄이는 소파와 바닥에 각가 누워있다. 조용해진 집안에는 시계의 침들이 움직이는 소리와 짚 앞 공원에서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노는 소리, 새소리,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별의별 소리가 들려왔다. 누워있던 탄이가 일어나 지신의 아지트(라고 쓰며 탄의 애견 하우스를 말한다)에 숨겨둔 목줄을 입에 물고와 정국 앞에 꼬리를 흔들며 나타났다.
"산책가자고?"
멍!
"하.. 귀찮은데"
귀찮다는 정국의 말을 알아들은건가 살랑살랑 흔들리던 꼬리고 축 처졌다. 탄이의 말똥한 눈은 서운함으로 물들어져갔다. 정국은 장난이야 하며 떨어진 목줄을 주워들어 탄이의 목에 매 주었다. 웃으며 귀엽다고 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정국이였다. 장난이었다는 것을 안 탄 이는 곧바로 멍! 하고 짖으며 꼬리를 흔들며 현관문 앞으로 달려갔다.
-
공원에는 여러 사람들이 많았다. 커플도 있고 애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도 있었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부모도 있었고. 정국과 탄이도 이 많은 사람들 중 한 명과 많은 애견 중 한 마리였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불구하고 나른한 날씨에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오랜만에 산책을 나온 이 둘도 신났다. 정국이가 탄이를 이끌고 길을 걷다 보면 아이들이 탄이의 주변에서 서성거릴 때가 많다. 자신의 몸짓보다 큰 강아지가 무서우면서 신기한지 탄이를 바라보았다. 오늘도 그랬다. 그런 아이들이 귀여워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들에게 이리 와도 된다는 손짓을 하는 정국이였다. 아이들은 탄이를 보고 귀엽다며 고사리같은 손으로 탄이의 털을 만졌다. 정국은 아이들이 귀여우면서도 내심 뿌듯했다. 아이들에게 인기스타가 된 탄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더 꼬리를 신나게 흔들어주었다. 아이들이 하나씩 떠나고 정국과 탄이는 제 갈길을 갔다. 계속 걷기만 해서 그런지 힘이 들어 벤치에 앉았다.
"전정국!"
정국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남자 두 명이 정국과 탄이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두 손을 위로 올려 힘차게 인사하며 뛰어오는 태형이었고 그의 뒤를 따라 뒷짐을 지고 느릿하게 걸어오는 남자였다. 저건 분명 슈가겠지. 탄이는 뛰어오는 태형이가 반가운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반면 정국은 이런 태형이가 부끄러운 건지 한심한 건지 한숨을 쉬며 혀를 찼다. 그러나 태형을 향해 혀를 차는 건 정국만이 아니었다. 다가온 슈가도 태형을 향해 썩소를 날려주었다.
"오랜만이다, 슈가야?"
정국의 인사에 고개만 끄떡이는 슈거이다. 새끼, 싹수는 여전하네. 마음으로 슈가 욕을 곱씹은 정국이였다. 슈가는 정국의 옆에 조용히 앉아 손에 들고 있던 생수를 마시곤 숨을 골랐다.
"어구구 탄이 이뻐"
멍!
"오빠랑 저기 뛸까?"
멍!
"달려 탄아!!"
"야!!! 김태형!!"
정국이 태형이를 부른 건 이미 늦은 상태이다. 탄이와 태형이는 저 멀리 트랙으로 달려갔다. 정국은 한숨을 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정국과 슈가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는 흐르지 않았다. 둘 다 워낙 말이 없는 성격일 뿐 친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 그렇게 한참을 탄이와 태형이가 트랙 위에서 달리고 원반을 던지는 것만 구경한 슈가와 정국이였다. 정국이가 지루함을 느낄 때쯤 슈가가 타이밍 좋게 정국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탄이는 아직 인간 모습 안 보여줬냐"
"어, 아무래도 너처럼 반인반수가 아닌 거 같은데"
글쎄라며 말꼬리를 늘리는 슈가였다.
"그럼 너는 뭐 아는 거 있냐? 너네 같은 병원 출신이잖아"
"글쎄"
이번에도 글쎄 하며 말꼬리를 늘리는 슈가였다. 아니, 아니면 아니라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면 되지 말꼬리를 늘리는 건 뭐야. 더 궁금해지게. 하여간 마음에 안 드는 새끼. 정국은 여전히 슈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참을 뛰어논 탄이와 태형은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며 정국과 슈가에게로 왔다. 태형은 슈가 손에 들려있던 생수통을 뺏어 뚜껑을 따 마셨다. 그러곤 손에 물을 조금 덜어 탄이에게도 물을 나눠주었다. 태형과 정국은 과제 얘기로 바빠졌고 슈가는 말없이 탄이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태형이는 이제 헤어지자며 상황을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슈가는 코웃음을 치며 탄이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공원 앞 큰 신호등을 앞두고 태형이는 헤어짐이 아쉬운지 나중에 또 보자며 탄 이에게 인사를 했다. 탄이도 나중의 만남을 기약하는 듯 태형을 향해 꼬리를 흔들어주었다. 슈가와 정국은 이 상황이 익숙한 듯 오늘도 여전히 혀를 찼다. 신호등 초록불이 켜지고 정국과 탄이가 건너려는데 슈거가 정국이를 불러 잡았다.
"전정국 "
"?"
"탄이가 정말 반인반수라면"
"..."
"조만간 모습을 보여줄지도"
".. 뭐?"
"아니면"
"..."
"현재 너 몰래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르지"
"무슨 소리야?"
잘가라 라는 한마디 던지고 제 갈길 가는 슈가였다. 정국과 태형이는 벙 쪄져 있었다. 태형은 다급히 슈거를 부르며 뒤 따라 갔다. 정국은 슈가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으며 이유 모르게 기분이 나빠졌다. 진짜 이상한 새끼라니깐. 정국은 슈가의 말을 한귀로 흘려보내고 탄이를 이끌며 자신의 집으로 갔다.
"야 민슈가. 그거 무슨말이냐"
"몰라"
뭘 몰라 새끼야 하며 슈거의 뒤통수를 치는 태형이었다. 슈가는 뒤통수가 아픈지 자신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태형을 째려봤다. 슈가의 눈빛에 기선이 제압된 태형을 쫄지 않은척하며 앞으로 먼저 나아갔다. 슈가는 태형의 뒤통수에 대해 검지를 치켜 들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신호등쪽을 바라봤을 때 저 멀리 신호등을 건너는 탄이가 슈가를 바라보고있었다.
"바보"
슈가는 탄이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다. 슈가의 트랜드마크인 헛웃음을 함께 날려주며 말이다.
+)
(눈치를 보며 무릎으로 들어온다)
하하 안녕하세여... 우리 몇일만이죠..? 껄껄... 첫화만 올리고 바람처럼 사라져서 당황하셨나여..? 글을 올리고 2일 후인가 제가 168인분의 질긴 고기를 선물 선물받았어여... 제가 모진말을 했었나봐여..착하게 살게요..난 나름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쒸익쒸익)
아무튼 168인분의 질긴 고기를 드!!디!!어!! 오늘 다 먹고 돌아왔어요ㅜㅠㅠㅠㅠㅠ돌아오자마자 글 올립니다ㅠㅠㅠㅠ
앞으로 열심히 연재하는 골든이가 될게요!!!!! 싸뢍해요
++)
첫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암호닉을 신청해주셨는데..
후....
골든이 감동 먹이기 있기 없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 제 하트 받아가세여!!!!!!!!!!!!!!!!!!!!!!!
암호닉은 [암호닉] 이렇게 신청해주세요오!
사랑스러운 주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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