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첫사랑,그 추억에 대하여.
Written by.기성용하투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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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일로 바쁘다며 큰 딸애가 아침댓바람부터 찾아와 제대로 잠에서 깨지도 않은 4살 손주를 맡겨놓고 갔다.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아이를 맡기고 가는 딸애를 싫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그냥 오늘은 손주와 놀아주기로 했다.아내를 닮아 눈이 큰 딸애,그런 딸애를 닮아서 손주도 여자애마냥 눈이 똘망똘망 크다.늦은 아침,작은 방에 들어가 놀아줄 만한 장난감이라도 있을까 해서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그 작은 몸으로 케케묵은 옛날 앨범을 어디서 찾아 들고 왔다.
"서호야.이런 건 어디서 찾아왔니."
"할아버지,이거 할아버지 방에 있었어!"
어디서 찾아왔냐는 내 말에 아직은 서투른 발음으로 입을 오물거리며 대답을 한다.그런 손주가 귀여워 읏차 하며 안아들고는 바닥에 앉아 무릎에 앉혔다.할아버지랑 앨범 볼까? -.내 말에 고개를 많이도 끄덕이며 보여달라고 말을 한다.그런 모습이 귀여워 볼을 한번 쓱 흝어내려주고는 먼지묻은 앨범을 열었다.언제 청소했는지 모를 만큼 먼지가 많이도 싸였었다.후후 불어가며 한 장 두 장 그렇게 앨범 책장을 넘겼다.
"어!이 사람 할아버지다!옆에 사람은 누구지?"
앨범 한 페이지를 오직 그 사진 하나만 붙여놓은 탓에 눈에 잘 띄었던 건지,무릎에 가만히 앉아 넘겨주던 사진을 보던 손주가 소리를 내며 사진을 손으로 가르켰다.어이구,잘도 찾았내,이거 할아버지야.옆에 사람 궁금하지? -.라고 말을 했다.내 말에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과하게 끄덕거리는 손주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생각했다.이걸 어디서부터 얘길 시작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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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첫사랑이 생겼다며 좋아하던 고등학생 시절,사랑이 뭔지도 몰랐던 할아버지는 그래그래 하며 관심없이 지나가던 날이 있었단다.그렇게 고등학교 3년이 지나고 대학생이 되서 관심 없이 수업을 듣고 고등학생 때보다 더 지루하다고 느꼈었던 그런 시절이 지나가던 날,길가에서 이 사람을 만났단다.무슨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서로 부딪혀 물건을 주워주며 사과를 건내다 인연이 시작되었단다.
"아,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렇게 수줍게 사과를 건내던 그 사람을 본 순간,친구들이 말하는 첫사랑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단다.아참,그 순간에도 나는 내가 첫사랑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란 것도 몰랐고 나중에서야 아,이게 첫사랑이란 거구나 느꼈었단다.보통 첫사랑은 짝사랑인 경우가 많았단다.나도 짝사랑이였지.아무 감정없던 대학생활이 갑자기 활기를 띄고 온세상이 다 행복하게 보였단다.근데 나만 짝사랑을 하는 거는 아니였더구나.그 사람도 그 날부터 나를 좋아했다고 해.그 사람이 첫사랑이던 말던 상관은 없었지만 친구에게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나도 좋았단다.
"어?안녕,나도 이거 듣는데."
수강신청 때를 놓쳐 빈 강의나 들어야 해서 친구들과도 다 갈라진 탓에 아는 사람이 없이 작은 강의실에서 쭈뼛댈때,그 사람을 다시 만났단다.그때는 그렇게도 좋을 수가 없었지.그렇게 한 학기 내내 그 사람과 같이 강의를 들어서 너무나도 좋았단다.그렇게 둘도 없는 친구로서 친해지고 연말이 되서 졸업과제를 내는 그 때에도 우리는 같이 과제를 했지.그 때는 웃기지도 않게 와인이랍시고 사서 둘다 마시지도 못하곤 탁상 위에 장식용으로 올려놓고는 과제도 했단다.거리에는 눈도 내리고 수많은 커플들이 웃으며 걸어다니는 데,나는 내가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방 안에서 이러고 있는다니.미칠 노릇이였지.
"00아,나 너 좋아해."
얼떨결에 그렇게 마음을 고백해버리고 어버버해 빨개져버린 그 사람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단다.그 사람은 대답대신 내게 다가와 나를 꼭 안아줬지.그렇게 대학교를 같이 졸업하고 같은 회사를 다니고 행복하기 그지 없었단다.눈이 오는 겨울날이면 먹을 거리 하나 사들고 집 앞을 찾아가,아직 오지 않은 그 사람을 위해 눈사람이 되도록 기다리다가 그 사람과 같이 집에 들어가 밤새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 같은 노레를 들으며 자곤 했단다.
"이제 그만할까?"
기나긴 연애에 이젠 제법 지쳐보이는 그 사람을 위해.아직은 좋아하는 내 마음에 힘들 그녀를 가두려는 이기적인 내 모습을 뒤로 하곤 그만할까?하며 질문을 던졌을 때가 있었단다.나는 첫사랑이라서,첫사랑은 다 아프다는 그런 말 때문에 혼자 마음 졸이며 대답을 기다렸던 나를 향해 그 사람이 말했단다.자기는 첫사랑이 아니라고,영원한 사랑이고,마지막 사랑이라고 엉엉 울며 말했단다.나는 그 모습에 혼자 마음 졸였던 내 자신을 자책하다가 이내 그 사람을 꼭 안아주었단다.그리고 그 날은 유난히 춥기도,따뜻하기도 하던 날이였단다.그래,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란다.내 영원하고,마지막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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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회상에 젖어 눈을 감고는 이러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다 풀어놓다가 다리가 슬슬 저려 눈을 떴다.언제 자기 시작했나 무릎에 앉혀놓은 손주가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내 얘기가 그렇게 지루하고 길었나 싶어 혼자 웃고는,아이를 들어 큰 방 침대 위로 옮기고는 이불을 덮어주고 나왔다.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벌써 점심 준비를 하는 아내 곁으로 다가갔다.
"손주랑 뭔 얘기를 그렇게 해."
"그냥.이러저러한 얘기..내가 손주랑만 얘기해서 질투나?"
내가 별것같고 질투하나,에휴 -.라고 아내가 작게 웃으며 중얼거렸다.따라 웃다가 생각했다.나도 너도 이렇게 곱게 늙었다.하지만 아직도 너는 옛날의 첫 만남,첫사랑에 빠졌을 때 같이 아직도 젊고 아름답다.영원한 사랑을 얘기했던 너를 따라 나는 네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하하호호 웃으며,같이 늙어가고,같이 아이를 키우고,같이 결혼하는 아이를 떠나보냈던 우리이다.괜히 아내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뒤로 다가가 안았다.오늘따라 더 부끄러워하며 왜 이러냐며 웃는 네가 더 예뻤다.너는 내게 이런 사람이다.영원하고,마지막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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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헬로 안녕 내 사랑 그대들?나비야 말고 이걸로 와서 미안해용..나비야는 다 써놨지만 스토리가 막장이라 올리질 못하고 있답니다..어머나 어쩜좋아.저 오늘 체육 수행평가로 뜀틀 넘다가 허벅지를 그대로 찍혀서 아파효..으머나..허허..나비야는 오늘 밤에 올릴게요..참 트루 봐방@@저는 이거 올리고 시험공부하다가 수업하고 와서 저녁먹고 공부하다가 자기전에 다시 올게요!그대들은 감기 안 걸렸나효?저는 지금 감기와 싸우는 중..한달째 감기였는데 지난주에 겨우 나았는데..근데..낫자마자 바로 다음날 비와서 비 맞고 감기걸려서 이러고 있다지효.목이 너무 아파서 말을 할때 40대 걸걸한 아저씨가 나와서 미치겠어요..암튼 잡소리가 너무 많았어요.좀 이따 뵈고 아참,암호닉 해주시고 안 오는 분들이 많아서 아예 암호닉 다시 받을까봐요..고민중이랍니다///암튼무튼 내 사랑 그대들 좀따 봐요 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