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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점*
인간 모습을 하고 밖에 나와 혼자 산책을 하는 건 진짜 오랜만이다. 인간 모습을 하고 밖에 좀 돌아다니라는 윤기의 잔소리에 못 이겨 억지로 밖에 나온 거지만. 막상 나와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내가 탄이의 모습일 때랑 인간일 때의 보는 시야가 다르니 색다로웠다. 한걸음 한걸음 걷는 발을 바라보며 항상 하던 걱정과 생각을 했다. 오늘 정국이에게 내 인간인 모습을 보여줘 볼까? 하지만 오늘도 다른 날과 똑같이 고개를 저었다. 역시 내가 먼저 보여주기엔 일러. 항상 정국이가 나에게 말해주었다. '나는 탄이면 뭐든지 다 사랑해줄 거야. 반인반수이던 아니던 난 상관없어.' 이 말을 듣는 나는 마음에 조금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전 주인도 이런 말을 하고 날 버렸다. 그날이 비 오는 날이었는데. 그래서 비 오는 날이 죽도록 싫었다. 비 오는 날이면 내 기분이 항상 다운되어 있는데 정국이가 옆에서 내 기분을 풀어주었다. 그래서 정국이는 전 주인과 다를지 모른다는 희망을 조금이나마 가진거 일지도 모른다. 정국이를 안 본지 얼마나 몇시간이나 됐다고 정국이가 너무 보고 싶다.
푸른색을 띠던 하늘이 점점 어두운 회색을 띠더니 빗방울이 나의 머리 위로 한 방울씩 떨어졌다. 한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분명 비 온다는 얘기 없었는데. 나는 손으로 머리를 가리며 가까운 상가 안으로 들어갔다.
"아 씨..이게 뭐야."
다행히 비는 피했지만 이제 막 비 오기 시작했으니 언제 비가 그칠 줄 모른다. 그렇다고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수도 없고. 기분을 풀자고 나왔는데 비를 맞으니 기분이 더욱 다운되는 것만 같았다. 돈도 없어서 편의점에서 우산을 살 수가 없잖아. 지나가던 사람들도 비가 올 줄 몰랐는지 빠르게 비를 피해 뛰어갔다. 이때 왕자님처럼 딱 멋있게 우산을 들고 정국이가 내 앞에 나타났으면 어떨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
"야 왜 갑자기 비가 오냐. 재수없게."
"그러게."
뒤에서 요란하며 어느 정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궁금증에 뒤를 돌아봤다.
"ㅋㅋㅋㅋㅋㅋㅋ너 맥크리 왜해?"
"너보단 잘해"
세상에. 왜 하필 저 둘을 여기서 마주친 건지 모르겠다. 나는 뒤돌았던 몸을 빠르게 앞으로 돌렸다. 태형과 정국은 내 옆에 서서 말했다.
"진짜 피시방에서도 번호 따이는 너도 참 대단해."
정국이가 번호를 따였다는 소리에 귀를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이 둘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넘긴 건 절대 아니다. 나는 번호를 따이는 행동이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어서 연락을 하고 싶어서 번호를 받는 뭐 이런 걸로 알고 있다. 저번에 민윤기가 알려줬는데. 정확히 기억이 남지 않지만 대충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정국이가 번호를 띠여? 안 그래도 복잡한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설마 번호 준거 아니지, 정국아?
"그런데 번호를 안준 너도 참 신기해."
"나는 너처럼 여자에 관심이 많은게 아니라서."
"진짜?!"
번호를 주지 않았다는 정국이 말에 신나 나도 모르게 진짜냐고 물었다. 그리곤 후회했다. 나는 이들을 맨날 보지만 이 둘은 날 처음 보는 거잖아. 나도 내 행동에 놀라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태형이는 토끼눈으로 날 신기하게 쳐다보고 정국이는 표정 하나 없었다. 날 경계하는 것 같았다.
"아니..어 그러니까."
"..."
"..."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내가 통화 중이었다고 할 수도 없는 게 내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져 있지 않았다. 빼도 박도 못하는 게 정국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짜? 그랬기 때문이다. 세상 살기 싫다는 생각을 정국이를 만나고 처음 드는 생각이었다.
"아..제가 혼잣말을 하는 이상한 병이 있어서.."
"..."
"..."
"죄..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말하고 나는 비를 맞으며 집까지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왔다. 빌라 앞까지 도착해서야 숨을 골랐다. 그리고 난 오늘에서야 더 자세히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내가 엄청난 바보라는 사실을. 아니 어떻게 변명을 둘러도 그런 변명을 두르지? 날 진짜 또라이로 봤겠지?
반인반수 골든리트리버 너탄 X 주인 정국
E
비를 맞아 벌벌 떨며 집으로 들어왔다. 정국이가 오기 전에 얼른 씻고 다시 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야지. 내 아지트에 풀어놓은 짐들을 하나하나 다시 챙겼다. 비를 맞아 축축해진 신발을 휴지로 대충 닦고 봉투를 하나 꺼내 신발을 겹쳐 넣었다. 그리고 예전에 쓰던 일기장도 챙겨 조그마한 크로스백에 넣었다. 이게 끝이다. 단화 한 켤레와 일기장. 가방을 창고로 쓰던 벽장 안 구석에 보이지 않도록 쑤셔 넣었다. 그리고 빠르게 옷을 벗고 따듯한 물로 몸을 씻었다. 차가웠던 몸이 온기를 다시 되찾았다. 씻고 나와 분홍색 원피스를 다시 입었다. 아직 축축하지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푸슝-
인간의 모습에서 원래 탄이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비를 맞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더니 몸이 피곤해졌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지트에 들어가 누워 정국이가 오기를 기다렸다. 조금씩 밀려오는 졸음에 눈꺼풀도 무거워졌다. 정국이가 오기전에 잠들 것 같은 느낌에 나는 오늘도 눈을 감고 하늘에 빌었다. 오늘도 악몽을 꾸지 않도록 해주세요.
*
내가 서글프게 울며 비 속을 걸어 다녔다. 분홍색 원피스에 하얀 단화. 흰색의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있었다. 뭐가 그리 슬픈지 세상이 무너진 듯 울었다. 마음도 아팠다. 아무것도 모르고 직진만 했다. 앞으로만 걷다 보니 모르는 동네, 모르는 놀이터를 지나쳤다. 반대편에서도 누군가 울며 걸어오고 있었다. 보니 남자아이였다. 신기하게 머리는 노란색이다. 남자아이도 나와 같이 세상에 무너진 듯 울면서 비를 맞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곤 우리는 서로를 마주 바라봤다. 그런데 서로에게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 느낌?
"너 반인반수야?"
"응."
"나돈데."
'탄아'
"왜 울어?"
'탄아!'
"주인이 날 버렸어..으앙..그럼 넌 왜 울어..끅"
"탄아!!"
어디서 날 크게 부르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이 울던 내 모습과 윤기의 모습이 아닌 정국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다. 나는 오늘도 악몽을 꿨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거야? 왜 울어."
멍
"울지마. 내가 왔잖아"
울지 말라며 엄지손가락으로 눈가 주위에 묻은 눈물을 닦아 주웠다. 내가 왔으니 울지 말라는 정국이의 말에 크게 믿음이 갔다. 멍! 나는 다시 기운 차리고 정국의 얼굴을 핥았다. 상가에서 만난 정국이와 다르게 내 앞에 있는(탄이의 모습 앞에 있는) 정국은 정말 다정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날 사랑해줬다. 나는 정국이에게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다 쏟아부었다. 정국이가 웃어주웠다. 정국이가 바닥에 앉아 소파에 등을 대고 날 품에 안아주웠다. 그리고 내 머리 위에 뽀뽀를 해주웠다.
"오늘 하루 잘 지냈어?"
매일 듣던 말인데 어째서 오늘따라 더 설레는 거지?
푸슝-
"..."
"..."
갑자기 인간으로 변한 나는 정국이에게 안긴 상태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 바라봤다.
-
(무릎으로 걸어들어온다)
안녕하세요오. 대역죄인 입니다. 열심히 연재를 하겠다했는데 이제서야 와서 죄송합니다..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어요..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일단 현생에 치여 글을 짬짬히 쓸 시간이 없었....그리고 한번 다시 갈아 엎었..죄송해요. 조용히 있을게요(눈치) 글을 짬짬히 쓰지만 이어쓸때마다 앞내용이 마음에 안들어서 수정하다보니 내용전개가 안돼..제 필력이 부족한 탓이죠 뭐. 그래도 껄껄 열심히 연재할게요! 텀은..최대한 빠르게 맞춰볼게요!
그!래!도! 드디어 정국이와 여주가 만난ㅋㅋㅋㅋ드!!디!!!어!!!! 깔깔 서로를 이제 알아가며 다시 핑크빛으로 얼른 돌아가요(하뚜) 그럼 다음편에서 만나요오! 오늘도 부족한 글 기다려주시고 읽어주신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161202 대상소년단 보라해♥
사랑스러운 주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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