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
어른들은 나의, 또 우리들의 마음을 어린아이들의 그저 스쳐지나가는 장난스런 사랑이라며 말한다
금방 잊혀질 사랑이라며 아무렇지않게 넘기는 그들의 말에 곰곰이 생각했다.
스쳐지나가는게 아니다.
내가 충분히 마음을 담은체 간직한다면 이건 지나가는게 아니다.
붙잡을수있다면 얼마든지 붙잡을것이다
자존심 그런건 필요치않도록,
# 관심
"지훈아 밥먹었어?"
오늘도 여전히 너는 친절하게도 다가온다.
응, 먹었지. 너는? 다정하게도 되묻는 내목소리가 떨리지는 않을까 괜히 마음이 떨린다.
모두에게 보이는 저 웃음과 저 친절. 어느누군가는 어장관리라며 욕을하기도하지만 나는 괜찮다.
너에게 어장관리를 당해도 좋다.
그렇게라도 네가 쥐어주는 네 관심이 나는 너무도 좋은걸.
"나도 먹었지, 뭐먹었는데?"
물음해오는 네게 나는 오늘도 조근조근 말을한다.
카레먹었어, 근데 안에 당근이 너무 많아서.. 골라낸다고 좀 짜증이났는데.. 하며 말을 작게읊는 내게 너는 반짝이는 시선과
내가 참 좋아라하는 웃음을 보이며 내말을 듣고 또 반응을 해준다.
편식하면안돼,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네손길에 가슴이 곧 터질껏처럼 두근거린다
마주하는 시선에 세상에 우리둘만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그런 멍청한 생각도 해본다.
가만히 네손길을 받으며 갸릉거리는 고양이마냥 두눈을 감고있자 살풋 웃어오는 네목소리가 들려 감았던눈을 떴다.
쓰다듬던 손길이 내뺨에닿고 너는 웃는 얼굴로 내게 고양이같아 이지훈, 하며 볼을 아프지않게 꼬집는다.
꼬집어도 아프지않게 다가오는 그손길이좋아 나또한 웃음을 짓자 너는또 맑갛게웃으며 내어께를 툭툭치더니 몸을 휙돌려 가버렸다.
그래, 너는 하루에 몇번씩.
이렇게도 짧은 관심을 내게 준다.
나를 만지던 손길이 떠나자 이상하리만큼 텅빈기분을 오늘도 느낀다.
너는 주위에 사람이 많다.
너를 아끼는사람도, 즐겁게해주는사람들도. 그리고 네 고민을 들어주는 그런사람들이 많다.
너는 잔정이 많다.
어느하나 뒤쳐지는꼴을 보지못해 이사람 저사람 다챙기는걸 알고있다.
그러니까 아싸인 나를 이렇게 챙기지.
학교에서 내가 아싸라는걸 모르는사람은 없다.
혼자 다니고, 혼자 밥을먹고 또 혼자 수업을 듣는다. 하지만 이건 강제적이면서도 암묵적인 따돌림이 아니다.
나는 이 조용하면서도 투명한 내존재를 만족했을뿐이다.
말을걸어온 사람들은 많다. 모두 내가 내쳤을뿐.
반가움을 내비춰도 나는 그저 고개만을 까딱, 말을걸어와도 묵묵히 고개만 끄덕.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멀어지는건 그리 어려운게 아니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거리는것이 싫어서,
또 하기싫으면서도 티는못내고 억지로하는 반응을 하기싫어서.
그래서 나는 혼자이고 싶어 자의적으로 사람을, 관심을 거부했다.
의도대로 사람들은 나를 이야기하지도, 관심을 내비추지도 않았지만 나는 그게 좋았다
그런데도 내게 다가올수있는 사람은 단하나.
권순영 뿐이다.
처음 너와 마주해 함께 과제를 하게되었을때 나는 조금 버거웠다.
타인과 대화하는걸 싫어하니까, 그래서 너를 버거워했다.
하지만 그런날 우습게도 너는 너무나 편안하게, 또 빠르게. 나를 점차 너로 물들였다.
나도모르게 편안해지는 너의 관심과 말에 나는 입이 쓰렸다.
너와 카페에 마주앉아 내가 좋아하는 밀크티와 네가 좋아한다는 모카를 놓고 있는게 너무나 달콤하다 느껴져서,
그래서 달콤하다 못해 입이 쓰린것처럼.
내입또한 쓰렸다.
있는듯 없는듯 지내는게 좋았으니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건 정말 싫지만 너는 괜찮았다.
너의 편안함에, 그때 나는 카페에 노랫소리에 절로 흥얼거리며 과제를 했었지.
아직도 그가사가 들리는것같다.
'날안아줘요, 깊은맘으로'
왠지 맘이간질거린다.
너도 그랬을까,
"너 웃는거 처음봐"
노래 가사에 살짝 미소를 지었을뿐인데 순영은 놀랍다는듯 말해왔다.
그래 그렇겠지, 이렇게 함께 과제를 하기전엔 전혀 말을 섞지도 않던 사이였으니까.
내 시선은 언제나 사람에게 둘러쌓인 너를 향했지만, 너의 시선엔 내가 없었으니까.
처음으로 마주앉아
처음으로 너와 많은 대화를 했었던 그 카페.
나는 아직도 놀란눈을 하며 말했던 네가 생생하고
아직도 그 밀크티의 달달함이 생생하다.
.
첫눈에 반했다는 그런 놀라운 이야기는 믿지않는다.
다만, 서서히 다가오는 네게 빠졌다면. 그래, 그건 믿는다.
함께 과제를 한뒤, 그후로 너는 내게 다가와 말을 건다
날씨좋다, 그치? 밥은먹었어? 뭐먹었는데? 하며 시덥지않은 이야기를 몇마디 나누고
나는 너의 질문에 답하고, 그렇게 소소하게 나눈 몇마디가 쌓이고 쌓여 내 마음도 점점 쌓여갔다.
이상하리만큼 너의 관심이 싫지않다.
뻗어오는 네 손길이 싫지않다.
어른들은 그저 스쳐지난다 했지만
나는 결국 그에게 물들어 스며들었다.
나만,
'좋아한다' 라는 감정이라는건 누구보다 잘안다
내감정이니까.
알고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것을.
사람들은 뭐라할까, 아싸가 관심좀 받았다고 착각하고 나댄다고 할까. 뭐 그런생각도 들었지만 신경쓰이진않는다.
관심을 받기전부터 내 눈은 널 향했는데, 그게 결국 너의 관심으로 깊어진거니까.
우연하게 함께 과제했던 카페에서 너를 만났을때 조금놀랐다.
나는 언제나처럼 같은자리에 앉아 밀크티를 시켜놓고 혼자 앉아있었는데 반갑게 인사하는 네모습이 보였다.
혹시나 너를 마주칠까 싶어, 그런 간지럽고 간절한 마음에 매일같이 이 카페에 왔는데,
오늘도 몇십분전까지 너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수업을 마치고 와 또다시 널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 온건데,
그 마음이 네게 들렸나 보다.
"지훈아!"
손을 흔들며 내게 다가오는 너는 다행이 혼자다.
혹시나 누군가 더있을까 잠시나마 맘을 졸였지만 괜한걱정인양 너는 내게 걸어와 마주앉는다.
여기서뭐해, 어? 오늘도 밀크티야? 하며 말하는 네게 나는 웃음을 지었다.
나는 종종 강의를 들을때도 밀크티를 사서 수업하며 마시곤했다
그런 나를 보며 순영은 이게 그렇게 좋냐며 물어왔는데, 오늘도 역시 그런다.
"난이게 좋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하자 순영은 또 웃음을 내비춘다.
아, 왜이리 잘웃을까. 내가 무슨말을해도 저리 풋내나는 웃음을 비추는 순영에 심장이 간질거린다.
대답대신 웃음으로 넘기던 순영이 지나가다가, 뭐가 마시고 싶길래 들어왔는데 너가있네. 하며 말을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 나도 뭐가 마시고싶길래. 하며 짧게 답했다.
매일오는걸.
여기오면 너랑 마주한게 생각이나서.
또 혹시나 너가 오지않을까 하는생각에, 몇시간씩 있다가 가는걸.
하는 속마음은 그저 생각으로만 했다.
너는 언제나 처럼 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누군가의 눈으로 본다면 착각할수도있지만 나는 착각하지않는다.
순영의 관심은 정이고
나의 관심은 사랑이다.
애초부터 정의가 다른것을 느낄수있는건 눈빛에 알수있다.
순영이 내 머리를 쓰다듬을때 눈빛은 그저 아이를 보듯, 혹은 어린강아지를 보듯. 그런 눈빛인걸 나는 잘알고있다.
씁쓸하거나, 아프지는않아서 다행이다. 그렇게라도, 그리고 이렇게 주는 관심으로도 만족할수있어서 다행이다.
"단게 그렇게 좋아?"
자신의 음료를 가지고와 홀짝이는 순영은 또 저렇게 내게 묻는다.
단게 좋은게 아니라 그냥 밀크티가 좋은건데,. 하며 말꼬리를 흐리는 내가 재밌다는듯 그게뭐야, 하며 웃는다.
저번과 달리 순영의 잔에는 모카가 아닌 아메리카노가 담겨있다
하긴, 모카를 좋아하긴하지만 단건 가끔먹는다며 말하긴했으니까.
빤히, 내가좀 너무 쳐다본것인지 순영은 가만 나를 바라보다 마셔볼래? 하며 잔을 건냈다.
나도모르게 깜짝놀라 손사래를 치다, 피어오는 호기심에 손을 내려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건내주는 잔을 마주잡고 잠시고민을했다 입으로 가져갔다.
한모금 살짝 들이킨 커피는 역시 예상대로 썼다.
단걸먹다 먹어서 그런지 훨씬 훅,하고 끼쳐오는 쓴맛에 나도모르게 인상을 팍써버리고 잔을 순영에게 건내줬다.
그런날보며 순영은 소리를내 웃는다.
나도모르게 허둥지둥 손을 뻗어 밀크티를 마셨다.
아, 아직도 쓴맛이 입에 남아있는거 같아.
"..역시난 이게좋아"
허둥대는 날보며 웃던 순영의 시선에 뻘쭘해져 나도모르게 내뱉은 말이였다.
아직도 입안곳곳 남아있는 쓴맛에 기분이 나쁜듯, 또 괜찮은듯 미묘한 느낌에 혀를 살짝 굴렸다.
그런 나를 보며 여전히 웃고있는 순영.
저렇게 빤히, 그리고 이렇게 오래 마주한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그의 시선이 부끄럽고 화끈거린다.
고개를 살짝 숙이며 컵을 만지작 거렸다. 반쯤, 언제나 처럼 기약없는 순영을 기다리며 천천히 마시던 밀크티가 오늘도 여전히 반쯤 남아 찰랑거린다.
찰랑거리는 음료를보다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 마음도 찰랑거리는것같아 그랬다.
어쩌다 이렇게 나란히 걷는건지 잘모르겠다.
분명 너와나는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있었는데 그게또 생각외로 시간이 잘갔다.
너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해가질듯 뉘엿거리는 밖의 햇살에 아. 너 집에안가?, 하며 물어오던 네 질문에 그냥 고민을했다.
간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바로 일어나 갈것같은 네모습에, 조금더있고싶다는건 욕심일까 하는 그런고민.
그렇게 네말에 멍하니 창밖을 보며 고민을 하고있자 다시한번 내게 들려온 너의 목소리에 고개가 휙, 돌아졌다.
'아이스크림 사줄께, 집에가자'
마치 어린아이를 꾀내일려 한듯한 순영의 말에 나는 크게 뜬 두눈을 깜빡이다 이내 웃어버렸다.
그래, 가자. 하며 가방을 챙기고일어났다.
"이제 괜찮아. 거의 다왔어"
아이스크림을 나란히 들었다.
정말 사줄듯 날 이끌고 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는 장난이라며, 괜찮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순영은 끝내 내게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줬다.
'밀크티맛 있어요?' 점원에게 물어보던 순영이 떠올라 웃음이났다.
괜찮다며 거부하는내가 뭘먹겠다며 고르지않을껄 안다는듯 나를 세워놓고 점원에게 밀크티맛이있냐며 묻던 순영이다.
네가 유일하게 알고있는 내가 좋아하는것을 찾는 모습에 웃음이 날수밖에 없었다.
결국에 손에 쥐어진 아이스크림에 나는 웃었고 그런날 보며 너도 웃었다.
너는 나와같은 밀크티맛을 사서는 나혼자 다먹으라며 들어는 주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나와 걸었다.
천천히 먹는버릇은 어쩔수없는지, 컵의 아이스크림은 점점 녹아가는데 나는 아직 반도 먹지를 못했다.
나는 걸어서가면 그만이지만 순영은 버스를 타야한다 그랬다.
정류장에 가만히서 순영의 손을 빤히 바라봤다, 양쪽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집으로 가야하나, 그런생각을 하고있는데
순영은 그런 나를 잠시 보다, 또 웃어보이다 데려다줄테니까, 두개다 들고갈 걱정하지마. 하며 날 이끌곤 걸었다.
"됐어, 그냥가"
나란히 걷는 걸음거리가 느릿하다.
아이스크림은 이미 물처럼 녹아버렸지만 내가 들고있는 아이스크림은 반이 차있었고 순영이들고있는건 가득차있었다.
차마 버려도된다고 하진못했다. 너가 사준거니까. 들고가서 다시 얼려 먹더라도 가져갈 생각이다.
평소걸음이라면 20분이면 갈 집을 30분째 걷고있다.
느린걸음도 그렇지만 왠지 이 간질거리는 너의 관심이 좀더 받고싶어 조금 먼길로 돌아 데려간이유도 있겠지.
집에 거의다왔다는 뜻으로 집 바로앞 골목이보이고 나는 순영에게 가라며 말했지만 순영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집앞까지 데려다 줄 참인지 내손을 잡더니 그냥 가자며 말하는 네모습에 숨이 턱막혔다.
이러면 짧아도 좋은 네 관심이 길어지길 바래버리게 되잖아.
순영의 이끌림에 하고픈 말을 숨을 마시듯 삼켜버렸다.
그래, 아무리 느릿하게 걸어도 걸음은 걸음이다.
골목에 들어서고, 정말 집앞까지온 나는 괜히 아직도 맞잡고있는 손을 아쉽게 놓았다.
왜 손을 놓지않았냐 묻고싶기도했지만 이 짧은거리, 손한번 잡았는데 놓고싶지않아 그저 말을 아꼈다.
"다왔어"
나는 다왔다며 말하곤 놓은 손을 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했다.
온기가 떠나가니 괜히 차가워진것같다. 땀이났으면 어쩌나 하는 그런생각도 든다.
가만 마주서있는 내게 순영은 내일도 같은시간 수업있지?, 하며 물어온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너와 같은 과여서, 그리고 같은수업을들어서. 또 전공수업이 많은것에 나는 감사했다.
이렇게라도 거의 매일같이 널봤으니까.
"조심히 들어가고"
"응. 너도"
이제 들어가봐야겠지, 하는생각에 짧은 인사를하는 우리다.
발걸음을 먼저 때지않는 순영에 나또한 쉽사리 발걸음을 때지 못했다. 어째서 먼저간다며 돌아서지 않는지.
인사를 하고도 움직이지않는 서로를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다 우린 이내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안들어갈꺼야?, 하며 묻는 순영에게 나는또 너먼저가, 하며 답하면서.
빙글, 웃음이 빙글 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겠다.
우린 서로를 보며 그렇게 웃고있으니까.
갈까 말까, 서로 고민하고있는 눈빛을 하고있는걸 알고있다.
피식웃다, 또 손을 휘적거리며 서로에게 먼저가라며 말한다
아,
꼭 연애하는기분이다.
"너먼저 들어가라니까"
"됐어, 너먼저가"
우리는 웃으면서도 말씨름을 한다.
먼저가, 몇번이고 서로에게 내뱉고 또웃고, 이 바보같은 행동에 나는 왜, 그리고 너는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나는 양손에쥐어진 아이스크림 컵을 들고, 너는 비어진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그렇게 몇번이나 말한다.
"지훈아"
몇번이고 서로에게 먼저가라며 말하다 결국 또 마주서 시답지않은 이야기를 조금했다.
꼭 헤어지기 아쉬운 연인마냥 우리는 이야기한다.
물론 나와 너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몇마디를 하다 갑작스래 불러오는 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너는 참, 나보다 키가큰것에 내가 또 두근거려한다는걸 모를것이다.
"응, 왜?"
"...."
나는 너의 부름에 대답을했는데, 너는 말을 하지않고선 가만 나를 바라본다.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는듯 이리저리 눈을굴렸다, 나를 봤다 또 내 손의 아이스크림을보고 혼자웃고.
그렇게 몇번 눈을굴리던 순영이 내키에 맞춰 허리를 숙여 얼굴을 마주한다.
"우리 키스할래?"
아주 가깝게 마주보고있는 얼굴에 심장이 떨려 멍하니있는데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그리고 네 말에 깜짝놀랬다.
눈을 동그랗게뜨고 너를 보고있는데 너는 웃고있다. 크게웃는게아닌 그저 입꼬리를 올린체, 빙그레 웃으며.
"..왜?"
"..난 키스하고싶어서"
"..."
"키스, 하지않을래?"
왜냐고 물은 내 질문에 너는 여전히 웃으며 답한다.
마치 당연한걸 왜묻느냐는 투에 나는 정신이 멍해졌다.
이것또한 관심인가 싶어 심장이뛰다, 또 몸에 열이올라온다.
나는 대답을 하지못한체 멍하니 순영을 바라보고있는데 순영은 허리가 아프지도 않는지 여전히 허리를 숙이고 나를 마주본다.
너와 키스, 상상은해봤지만 될리가 없다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작이, 거짓말처럼 네가 먼저 말해줄이야
내 시선은 언제나 너를 향해있다.
너는 언제나 다른곳을 향해있다.
그런데 지금은 너또한 나를 향해있는기분이다.
"..응"
"..아,"
"할래."
가만 내 대답을 기다리는 순영에게 나는 답했다.
응, 하며 말하자 순영은 작게 탄성을질렀고 할래. 하며 정확한 답을하자 순영은 기다렸다는듯 나를 붙잡고 입을 맞춰왔다.
아직도 내 양손에 아이스크림이 들려져있는데, 쏟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없게끔 순영은 깊게도 내게 들어온다.
마주서 섞는 혀가 이상하리만큼 묘한느낌이였다.
아까 마시던 순영의 커피향이 아직도 남아있는듯 내게 훅, 하며 끼쳐온다.
골목이 캄캄해서 다행일까,
아님 아이스크림을 떨어트리지않고 잘 붙잡고있어 다행일까.
진득하게 섞이는 너의 혀는 나를 아무생각도 못하게 만들고 온몸에 열이오르는데도 얼어붙은것처럼 움직이지도못했다.
조심스럽게 내 머리를 받치고있는 네 손길이 따뜻하다못해 뜨거울정도로 느껴진다.
"...."
어느정도의 키스를한후 아쉽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발소리에 우리는 입을 땠다.
만약 사람이 안왔다면 밤새도록 이러고있었을수도, 하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진다.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멎을때까지 우리는 서로를 마주봤다.
웃지도, 그렇다고 나쁜표정이지도 않은 그런 얼굴로.
인기척이 없어지니 순영의 손이 내 머리위로 올라왔다.
아랫입술을 꽉 깨문체 내머리를 쓰다듬는 순영의 귀가 붉다.
"달다"
"아,."
"밀크티 같아. 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순영의 말에 나는 웃었다.
왜냐고 물으려했는데 순영 대신 답을해주는 아이스크림이 내손에, 그것도 양쪽에 들려있다.
"너는 써"
"..응?"
"커피같아. 써"
"아,"
"..근데 또 달아"
..이상해, 하며 중얼거리듯 말하는 내모습에 순영은 멍하니있다 소리내어 웃었다.
너는달고, 나는 쓰니까 당연하지. 하며 말하는 순영의 목소리에 나또한 웃음이 난다.
아까 서로 얼른가라며 인사를 할때처럼 우린 또 마주서 웃는다.
어느덧 해는졌는데, 우리는 왜이렇게 밝은지.
"순영아"
"응"
"나 키스하고싶어"
"..."
"또, 해줄래?"
이상하다며 생각했던 그 달콤하고 쓴 향이 다시생각난다.
내 붉은 얼굴은 달빛에 비춰져 다보였겠지만 나는 순영에게 묻는다.
내 물음에 저렇게 얼빠진 표정을 하다가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영이 내게 다시 키스할껄 알아서.
인기척이 들리지 않는다.
오래동안 키스할수있을꺼같다.
쓰다,
달다,
이상한데.
뒤통수에 감싸져있는 네손길이 따뜻해서 아무생각이 들이않는다.
시선의 끝에 결국 서로가 있어서 다행이다.
네 관심이 나는 미친듯이 좋다
나와 같은 관심이라 좋다
또, 이 오묘한 향기가.
좋다.
# 관심 끝
으아!ㅎㅎㅎㅎ 오늘은 뭔가 기분이 묘한게- 글이 쓰고싶은데로 잘쓰인거 같아서 좋네요ㅎㅎ
독자님들은 재밌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아, 저는 결국 감기에 걸려버렸지 뭐예요.. 목이 걸걸합니다..T^T
독자분들은 감기걸리지마세요ㅠㅠ, 이미 걸렸다면 몸조리 잘하시구요!! ㅇㅏ프지마세요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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