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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호우]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호우 14 | 인스티즈




웃기지도 않는다.

아니, 사실 믿기지않는다는게 더 맞는 말인지 모르지

도저히 사람머리로 이해할수있는 상황일까 이게.




"..뭐야"



너는 술에 취하지도, 그렇다고 정신이 나간사람처럼 굴지도않았다.

마치 내가 예상보다 일찍 나타난것에 대한 불만이 표정으로 나타났을뿐


반쯤 벗겨진 너의 와이셔츠는 어께를타고 흘러 걸쳐져있고

나에게만 보였다고 착각한 그런 웃음과 그런 허리짓으로 네가 올라타있는 상대를 즐겁게 만들고있는 이지훈이 눈앞에있었다.

좀 놀란척이라도 해줬다면,

아니 변명이라도 할려 허둥거렸다면 되려 내가 당황할리없겠지.


문을열고 내가 들어오자 너는 신나게 흘리던 신음을 멈추고 고개를돌려 내게한말은 뭐야, 그게 다였다.

무미건조한, 마치 방해꾼이 나타났다는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왜 벌써와"




꽉진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왜 너는 그렇게 차분한거야 이지훈?

물어보고싶었지만 입은 열리지않는다.



한숨을 짧게 쉬던 너는 옷을 대충 추려입곤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상대는 무슨일인지 몰라 그저 너와내가 함께 쓰던 이불로 몸을 가리고있고.


그래, 이런상황을 아마 바람이라고 그런다지.

그런데 내가 생각한 바람피는장면을 목격했을때 상황은 이런게 아니였는데,.



미안, 다시연락할께. 내 대답은 들을생각도 없는지 너는 상대에게 사과를하며 밖으로 내보내고 인사한다.

사과는 내가 받아야하는것일텐데. 정작 너는 눈앞에 내가아닌 다른 남자에게 사과를한다




"..뭐하는짓이야"




목이잠긴다.

눈앞에 이지훈은 이렇게 차분한데

어째서 나만이렇게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인지.





"뭐가"





채 추스르지못한 옷차림새로 넌 나를지나쳐 침대에앉은체 다리를꼬고 담배를 문다.

담배냄새를 그렇게도 혐오하던 네가.

내앞에서 담배를 핀다





"..이게 뭐하는짓이냐고"





넌 참,

담담한것이 너의 성격의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미칠듯 속이 갑갑해진다.

변명이라도 해봐, 이어말하는 내목소리만 떨리듯 방을 울리고

넌 그저 하얀 연기만 내뿜고 있다





"..문제될꺼있나"





중얼거리듯 내게 말해오는 너의모습에 말문이 턱막혔다.

그래, 4년. 너와 만난시간이 짧지만은 않았기에 이럴수도있다고 합리화를 해볼려했지만 잘되지않는다.

어제까지만해도 내게안겨 이쁜입술로 사랑한다 말해오던 너여서 그런걸까.


한손에는 담배를,

흐트러진 차림세와 너의눈빛

그상태로 내게 다가오는 니가 와중에도 아찔하다 생각든다면 이지훈이 아닌 내가 제정신이 아닌걸까.


마주서있는 이지훈이 이질감이든다

한번씩 보았던 탁한 눈빛,

반쯤 벌여진 입술틈에 너의것인지, 아님 상대의것인지 모를 타액이 덜닦인채 묻어있다.





"왜그래. 이정도는 괜찮잖아"





니가 말하는 괜찮음이 뭘뜻하는걸까.

담배?

아니면 바람?

아님,

다른남자의 위에 허리를 쓰던 널 예상했어야했다. 뭐 그런거?



마주서있는 너는 내눈을 피하지않은체 똑바로 바라보고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있다

어째서 이지훈은 이렇게나 담담한걸까





"..그럼, 내가 이상황을 이해해야한다는거냐?"





내질문에 아니, 이해해줄필요는없고. 하며 딱잘라 말해오는 너의 모습에 꽉물고있던 내입술보다 가슴이 더아렸다.

자존심을 세우고 억지로 날 이길려하는 모습이 아니라서 그런지 상황은, 아니 우리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마음 한쪽 구석에선 얼른 손을올려 너를 내려쳐버리라는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되려 침을삼키듯 가라앉게했다



한숨을 한번 짧게,

그리고 내게 손을뻗어 평소와같이 부드러운 손길로 내뺨을 어루만지며 이지훈은 말한다.




순영아,

4년이야

너 하나로 4년을 지냈어

진심으로 널 사랑하긴하지만, 솔직히.

..그래.

너랑하는 잠자리가 만족이 안돼서.


 ..너도 이해하지?






내뺨을 어루만지는 너의손길은 아득하게 느껴지고

곧바로 이어말하는 네 말에 난 숨이 턱 막혀와 두눈을 꽉 감았다.









# SEXLESS

 1. 성이 없는, 무성의   2. 성욕이 없는; 성행위를 하지 않는














아껴준다고 널아낀게 이렇게까지나 문제가 될줄 몰랐다.

어릴적, 소중한것은 아껴야한다는 가르침에 너또한 소중한것이기에 아꼈을뿐인데

너는 그게 아니였나보다.


그래,

어떻게 보면 가치관의 차이겠지

에로스적인 너의 사랑의 가치관과는 달리 나는 플라토닉적이였으니까.

교감으로 모든게 가능하고, 널 만족시킬수있을줄알았다.


나도 남자이기전에 사람이라 널보면 끓어오르는 욕망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면 네가 떠날까, 혹은 상처받을까 싶어 누르고 또 눌렀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쯤, 4년을 그렇게 맺어오던 관계가 넌 불만스러웠는지 결과는 너의 외도로 변질되버렸다.



아무말 하지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를향해

그제서야 미안해, 순영아 이리와. 하며 다정스럽게 부르며 날안고 조심스레 토닥여 그날을 묵인하듯 넘겼다.


평소와는 달리 내가아닌 네가 나를 안고 한침대에 누웠을때

차마 잠은못들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무런일이없다는듯 내게입을 맞추고 일상으로 돌아간 우리는 평소와다를께 없었다.

아니, 너만 그런거겠지만.




또다시 다른사람과 관계를 맺고있을까,

그런 상상이 들면 하던일을 멈추고 다리만 달달 떨고있을수밖에없었다.


이상황에 너를 넘어트려 평소처럼 조심스래 널 안았던 손길이아닌

마치 동물처럼 거칠게 널안아버린다면,

넌 그러지않을까.


하루가 온통 네생각뿐이다





평소처럼 내게 입맞추며 사랑한다말하는 널보면 이질감이든다

평소처럼 내품에안겨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순진한얼굴로 잠들어있는 이지훈이 다른사람같다

나의 눈은 너의 머리, 눈, 코, 입, 그선을따라 너의 목, 그리고 쇄골즈음에 시선이 멈추고 난 그곳에 짧게 입맞춤을한다.

이렇게하면 마치 나쁜 꿈을 꾼것처럼 그날의 기억이 아득해지는 기분이라 난 매일밤 그런 행위를한다.



너에게 이불을 똑바로 덮어주며 자신에겐 최면을 걸고 잠에 들려 두눈을 감으면

또다시 하얀셔츠처럼 또한 하얀 네 등어리가 아직도 내눈앞에 떠있다



그날이후로 매일밤 악몽을 꾼다.










[세븐틴/호우]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호우 14 | 인스티즈





사랑이라는게 섹스가 전부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겐 섹스가 필요했다.

그런 행위로 인해 사랑의 전부를 느낄순없어도 마음한구석, 어딘가 비어있는곳이 차오르는 기분이였다.



평범한 연애를 하듯,

우리도 평범한 연인이였으니까.


권순영과의 잠자리가 맘에들지 않는것은 아니였고

그의 아껴줌에 실망스럽거나 날공허하게 만드는것은 아니였다.


충분히 날 아껴주었고

충분히 날 사랑해주었다.



그렇기에, 나도 그를 사랑하기에 나는 권순영과의 관계를 맺고싶었다.


한달에 한번쯤,

항상 밀어내는 네가 먼저다가와 날 끌어안고

날 집어삼키듯 입술을 물어뜯는 권순영이 난 벅차오를 정도로 좋았다.



사랑한다며 속삭이듯 말하는 그의입술이

마치 종이 인형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날만져주던 그손길이

내안을 가득차게 만들어 온통 권순영으로 만들던 그것이

난 간절했다





처음엔 날 사랑하지않나 하며 혼란이 왔다.

두번째는 내가 짐승처럼 느껴져 수치심이 들어 온통 잡다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렇게를 몇달, 고민하다 내린결론은 그를 이해하기로 하며 그의 가치관을 받아들일려고 노력했다.



이렇게도 날 사랑스럽게 봐주는 너인데,

고작 관계가 덜하다고 문제가 될껀없어.

먼저 다가간 나를 밀어내는 네가 섭섭하긴했지만 괜찮아

날 아껴서 그런거니까.





그렇게 매일밤 난 주문을 걸었다.












# SEXLESS

 1. 성이 없는, 무성의   2. 성욕이 없는; 성행위를 하지 않는














그날을 권순영에게 들켰을땐 생각보다 차분했다.

떨리는 너의손과 온몸이 나에게 전달되듯 느껴졌지만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았다.


술에 취하지도, 미치지도않고 그저 뭔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듯 시켰다고 말곤 변명하지못하겠다.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던 바에서 우연하게 상대를 만나 그냥 무턱대고 집으로 끌여들였다

선약이있어 늦게들어온다는 권순영말에 그랬는지도 모르지



마치 짐승마냥 상대는 나를 탐하고 만지며 나를 채웠다.

권순영과는 다른 몸짓, 다른 향기.

그저 아끼는 손길이아닌 마치 날 궁지에 몰아붙이는 상대의 손길에 나또한 즐겼다



오랜만에 맺는 관계는 아팠지만 정신을 놓게끔 아찔하게 다가왔고

그저 권순영이 아니라도 좋았다.

하고있는 행위가 모든걸 잊게만들었다.





어째서 그렇게 담담했는지 모르겠다.

서두르지도, 당황하지도 않은체 상대를 보내자 갑자기 한숨나왔다.

멀뚱히 서있는 권순영을 지나쳐 담배를 입에물자 살짝 떨려오는 네 눈빛이 보였지만 난 그저 고개를 돌렸다


그래,

너의 아낌에대한 보답이 나의 외도, 이따위일줄은 넌몰랐겠지.

용납이 안되는것은 당연하다.




이정도는 괜찮지않나,

난 그말로 내 잘못을 묵인하고 널 무시했다.

나조차도 이렇게나 낯설게 느껴지는데 너는 어떨까



담배재가 떨어질듯했지만 난 너에게 걸어가 널 마주했다.

마주보는 두눈에 난 떨리지않았고 넌 미친듯 떨어왔다

아마도 날 죽도록 때리고싶고,밉고,혐오스럽겠지.


하지만 개의치않다

지금까지 내가 고민한걸

내가 짐승처럼 느껴지고, 수치스러워 매일밤 주문을 걸던게 떠오르니 떨리지않았다.


그저 한숨만 계속 나온다.


생각보다 너와 많은 대화를하며 4년을 만나왔다 생각했지만

그저 그건 내생각일뿐이였다.




차라리 때리지그러냐, 하며 말하고 싶었다.

나같아도 이해안되는 이상황과 내행동. 넌 어떻게 이렇게 참고있는건지.


손을 올려 네뺨을 어루만지는데 떨림과함께 온기가 전해진다.

그래, 아까 상대와 달리 익숙하고 편안한 이 온기.

권순영만의 온기.




솔직하게 말해지는 내목소리에 너는 아무말하지않고 내손을 마주잡고 내눈을 맞췄다.

무슨뜻으로 말한지 잘알아들었는지 너는 그저 입을 꾹다물고있었다.

 


순영아, 난 가끔 니가 날밀어내면 내가 짐승같아.

마치 내가 섹스에 환장한 미친놈처럼 느껴져

그저 사랑해서 너와 함께하고싶은데, 난 그렇게 생각이드는데.

넌 아닌것같아서,.

아껴주는것도, 충분히 사랑해주는것도 아는데.

근데 난이래.



마주잡은 손을 놓지않은체 차분히 말을 이어갔고

내말을 듣고있던 권순영은 대답대신 그저 두눈을 감아버렸다.



그런 널보고 난 널 끌어안고 평소처럼 함께누워 잠들지 못한체 너와같이 뜬눈으로 지새웠다.




대단하게도 너는 그날을 묵인하는 나를따라 너또한 묵인한체

아무렇지않게 행동하는 나를따라 모르는척하고있다.



하지만 난 알고있다.



네가,

권순영이 매일밤 악몽을 꾸는것을.














[세븐틴/호우]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호우 14 | 인스티즈




# SEXLESS

 1. 성이 없는, 무성의   2. 성욕이 없는; 성행위를 하지 않는











같은공간에서 함께 숨을 쉬고있지만 우린 서로 다른곳을 보고있다.

지내온 시간이 무색해질정도로 그들은 서로 미칠듯 사랑하지만

'그날'은 그들을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




며칠이 지나자 권순영은 조금, 아니 권순영과 이지훈은 달라졌다.

한달에 한번쯤 있던 관계가 하루가 멀다 하도록 했으니까.


다른약속도,

다른사람도 만나지않은체

마치 짐승처럼.

아니,

뭐라 설명하지못하게끔.




매일밤 권순영은 이지훈을 탐한다.

그런 권순영을 이지훈은 매일밤 받아들인다.


미친사람처럼 사랑한다말하며

미친사람처럼 욕정으로 밤을 지새운다.


늘그랬던것처럼 조심스러운 손길이아니라 거칠고 몰아붙이듯 이지훈을 탐하는 권순영이지만

이지훈은 개의치않으며 그를 받아낸다.



관계로 인해 모든것이 충족되지않는것은 둘다 잘알고있다.

사랑이라는 정의에 관계를 포함한 다른것이 있다는걸 잘알고있지만 두사람은 그저 눈과 귀를 막아버린체 서로를 탐할뿐이다.



서로는 알고있다.

아니 알수밖에없겠지.


매일밤 몰아붙이듯 서로를 탐하고

서로를 어루만진체 눈물을 흘리는걸.



권순영은 이지훈의 모습의 선을따라 눈을 내리깔고 항상 지훈의 목선에 입맞추며 눈물을 흘리고

이지훈은 그런 권순영을 바라보다 그의 머리칼에 입맞추며 따라 눈물을 흘린다.






사랑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것에 모든걸 놓아버릴수가없어

서로는 그 아무것도 놓지못한다.


풀리고있는 실밥을 끝까지 붙여잡은체 놓지못하는게

불안하게 머릿속을 헤집어 놓지만 잘모르겠다.


서로는 답을 내리기 싫어 풀었던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있으니.




복잡한듯, 간단한 그들의 관계가

여전히 그들을 어지럽게 하고있다.





알아버리면 아마도 많이아플것을 그들은 알지만

그저 눈을감는다.














# SEXLESS










종합하자면 땍뚜리스+서로다른가치관+이해하고싶지만 잘안되는 서로로 복잡한 마음을 써보고싶어서 써봤읍니다!

음..묘사같은거..없으..니까.. 신..고..당하진 않겠죠..? 8ㅁ8...?!


모두 호우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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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2.48
항상 잘 보고 있어요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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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나 ..., 아 이런 분위기 너모좋아오ㅠㅠㅠㅠ 항상 잘 읽고잇어요 ! 작가릠 사랑해오 ~~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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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6.22
제가 또 왔습니다! 작가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매 화마다 댓글을 달고있답니다ㅎㅎㅎ
암호닉이 있어서 작가님과 소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지금 작가님 작품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 좋은 글을 써주시는 작가님 스타일로 계속 이어가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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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ㅜ너무섹시해여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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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6.222
ㅠㅠㅠㅠㅠㅠ이번글도 진짜 최고에요...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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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다른 말은 필요없고 그냥 짱드세요 필력짱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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