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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사랑할 때 (Man In Love) 上 


 


 


 


 


 

[세븐틴/호우]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호우 17 | 인스티즈 

 


 


 


 


 


 


 


 


 

"그래서, 아저씨 진짜 27살이야?" 


 


 


 


제 앞에서 껄렁거리는 자세로 물어오는 고딩놈에 한숨을 푹쉬는 지훈이다. 

대꾸하고 싶지않아도 대답을 들을때까지 쉬지않는 주둥이탓에 '어. 27살이야.' 하고 대답한다. 

어쩌다 이런 고딩놈이 꼬인건지, 내삶에 잘못한거라곤 어릴적 철없이 문구점에서 불량식품 한두개 훔친게 잘못일텐데. 

아, 그게 꽤 큰 잘못인건가. 

나름대로 잘못없이 잘 살아온거 같긴한데 어쩌다 이런놈이. 


 


 


 


 

"아저씨 커피만드는거 겁나 쌔끈하다" 


 


 


 

제발 1분이라도 닥쳐주면 좋을 저 주둥이는 끊임없이 철없는 말들을 쏟아낸다. 

미친놈이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게 무슨 쌔끈이야. 갓 뽑은 에스프레소 확 얼굴에 엎어버리고 싶네. 하는 생각을 속으로만 중얼거리는 지훈. 

우유거품을 만들고있는 손은 왠지모르게 덜덜 떨린다. 


 

참자. 

상대는 고딩이야. 

내가 여기서 쥐어 패도 나만 손해야. 진정해 이지훈 


 


 

후, 하고 짧게 심호흡을 한 지훈은 카운터앞에서 껄렁거리고 있는 고딩의 말은 무시하며 음료 만들기에 집중을했다 

일주일 전부터 나타난 녀석은 첫날부터 신경쓰이게 굴었다. 

 처음엔 몇살이야? 부터 시작해서 본인 생각보다 내가 나이가 많았는지 몇번이고 맞냐고 되물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저런 쌔끈이니 이쁘다니 되도 않는소리를 저렇게 카운터에서 나불거리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였다. 


 

처음 녀석은 커피종류는 먹을줄도 모르는듯 괜히 메뉴판을 봤다 제일 만만해 보이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먹더니  

온갖 인상이란 인상은 다쓰고 난리를 피운후 지금처럼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그마저도 써서 시럽을 몇번이나 넣어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리 안가? 장사 방해되잖아. 하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녀석은 왜에, 손님도 나밖에 없잖아. 그리고 어차피 마감할꺼면서. 하며 실실 웃는 얼굴로 대꾸해온다. 

고작 일주일 얼굴 맞대놓고 어디 어린놈이 이렇게 찍찍 반말을 해대는지. 거기다 아저씨라며 말도 안 되는 호칭을 제게 붙이는 탓에 여러모로 맘에 안 드는 지훈이다. 

탁, 하며 소리 나게 음료를 녀석 앞에 내놓은 지훈은 고딩 놈을 한번 흘낏 째려봤다 다시 뒤를 돌아 정리를 한다. 


 

늘 낮시간에 와 제 성질머리를 긁던 고딩이 오늘은 밤늦도록 오질않아 기분좋게 장사를했는데 왠걸.  

1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슬슬 마감이나 시작할까 하는데 나타난 고딩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늘은 교복차림이 아닌 사복을 입고 나타난 고딩은 역시나 라떼를 주문했다. 


 

멀쩡한 테이블은 놔두고 왜 자꾸 저 좁아터진 카운터옆 테이블에 앉아 계속 자신을 쳐다보는 건지. 

교복을 입었으니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19살일텐데. 무려 8살 차이가 나는 주제에 자신을 갖고놀려 드는 고딩이 맘에 안드는 지훈이다. 


 


 


 


 

"아저씨 가게 끝나고 뭐해?" 


 


 


 


 

집. 하고 짧게 대답한 지훈은 애꿋은 쓰레기 통만 퍽퍽 밟아대며 화풀이 한다. 

지훈의 대답에 녀석은 고딩놈은 오오, 하며 혼자 박수를 치더니 불쑥 내게 다가와 '그럼 데이트 하자' 하며 말한다. 

녀석의 말에 쓰레기를 짖밟던 발이 멈칫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지랄하네. 안해" 

"와, 아저씨 욕.. 욕해도 디게 섹시하네" 


 


 


 


 

지랄한다는 지훈의 말에 녀석은 입을 살짝 막더니 욕, 하며 말끝을 흐리길래 상처받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뒤에 이어오는 말에 결국 지훈은 고개를 푹숙였다. 

..살인하면 몇년형을 받더라. 하는 생각이 든다. 


 


 


 

"..꺼져. 마감할꺼니까 나가" 

"아, 데이트 하자니까?" 

"데이트는 얼어죽을. 안나가?" 

"아! 한번만! 어? 아저씨이-!" 

"나가. 가게 영업끝났어" 

"그러니까 데이트 하자니까-" 

"아 진짜..야!" 


 


 


 


 

말한마디 지지않고 데이트, 데이트. 노래 불러대는 고딩놈에 결국 짜증이난 지훈은 야! 하고 소리쳤지만 

녀석은 그런건 신경도 안쓴다는듯 씩, 웃더니 '야 아니고 권순영." 하며 제 이름을 말해온다. 


 


 


 

"내이름 권순영이야. 교복에 이름표 있는데." 

"관심없어." 

"와,. 너무하다. 그래도 나 단골인데-" 


 


 


 

입을 비죽 내밀며 괜히 서운하다는 표정을 짓는 순영의 모습에 지훈은 어쩌라는 표정으로 비죽거린다. 

니가 권순영이든 권순팔이든 그런거 관심없거든. 마감이라고. 몇번말해야 나갈래? 하며 순영에게 말하는 지훈. 

그런 지훈은 빤히 쳐다보던 순영은 제앞에 놓은 음료를 들더니 휙 나가버렸다. 

왠일이래. 뭐라 지랄할줄 알았는데 얌전히 나가는 녀석의 뒷모습에 지훈은 어께를 한번 으쓱 거리더니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 


 

아, 

쓰레기 너무 밟았나. 


 


 


 


 


 


 


 


 


 


 


 

[세븐틴/호우]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호우 17 | 인스티즈 


 


 


 


 

녀석을 내보내고 시작한 청소는 20분 정도가 걸렸다. 

오늘은 평일이라 생각보다 손님도 별로 없었고, 치울것도 그리 많지않아 금방 끝낸 지훈은 얼른 집에 갈생각에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아저씨!" 

"으악!" 


 


 


 

날은 벌써 11월 말. 한겨울이라 춥긴하지만 차가운 음료가 아니면 안마시는 탓에 퇴근할 때 마실려 얼음빼고 차갑게 챙겨뒀던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나온 지훈은  

흥얼거리며 가게 문을 잠그다 불쑥 나타나는 순영에 놀라버렸다. 

쓰레기 버릴려 몇 번 나왔는데도 온데간데없이 안 보인 고딩에 집에 갔구나 하고 별 생각 없이 나왔는데 

갑작스레 나는 큰소리에 놀라버려 소리 쳐 버렸다. 


 


 


 


 

"큭, 뭐야. 아저씨 놀랐어?" 


 


 


 


 

깜짝 놀라 소리친 탓에 되려 본인도 놀랬는지 토끼눈을 하고있던 순영이 이내 웃어버리더니 놀랐냐 며 되묻는다. 

갑자기 나타난게 순영인걸 뒤늦게 안 지훈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더니 미친, 하며 짧게 욕을하더니 인상을 팍써버린다. 


 


 


 


 

"..뭐야 너. 안갔어?" 

"응. 아저씨 기다렸지. 많이 놀랬어?" 


 


 


 


 

여전히 제 가슴을 부여잡은체 째려보는 지훈을 보던 순영은 웃음을 짓더니 많이 놀랬냐며 물어온다. 

뭐가 좋아서 실실대는건지. 후, 하고 짧게 한숨을 쉰 지훈은 어. 시발 없던 애 떨어질뻔했다. 하며 대꾸하곤 가게문을 마저 닫는다. 


 


 


 


 

"어? 아저씨 애 가졌어?" 


 


 


 


 

여전히 실실 웃는 얼굴로 말장난을 치는 순영의 말에 지훈은 한숨을 쉬며 목덜미를 긁적이더니 무시한 체 뒤돌아 걸어간다. 

저 새끼한테 뭔 말을 못해. 하며 생각하는 지훈의 뒤에선 아저씨, 같이 가! 하는 순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와 너무하다 진짜. 아저씨가 나 쫓아내서 밖에 기다렸는데. 그냥 가?" 

"기다리라 한적 없거든" 

"에이- 내가 데이트 신청했잖아" 


 


 


 

저 쫑알대는 주둥이를 닥치게 할순없는건지. 데이트는 무슨 얼어죽을 데이트야.  

졸졸 따라오는 순영의 모습에 명색에 카페 사장인데, 차 살돈이 없어 뚜벅이인 제 처지를 비관하는 지훈이다. 

차 라도 있었다면 고딩놈 따돌릴수 있었을텐데. 어휴 


 


 


 

"아저씨 나랑 데이트 하기싫어?" 

"어." 

"와, 너무 단호 한거아냐? 나 좀 상처받았어" 

"어쩌라고" 

"쳇,. 그럼 뭐, 선심썼다. 오늘은 아저씨 데려다 주는걸로 데이트 한다 생각하지 뭐-" 


 


 

  


 

단호하게 말하면 좀 알아 들을줄 알았는데, 저 놈 귀에는 듣고싶은것만 듣는 필터라도 달렸는지. 

녀석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자 되돌아 오는건 집에간다는 말이아닌 '데려다 주겠다' 는 말이였다. 

녀석의 말에 애써 빨리 걷던 발걸음이 뚝, 하고 멈춰졌다. 

이 미친 고딩놈이 뭐라는거야 진짜. 


 


 


 


 

"미친, 니가 왜 날 데려다줘" 

"아, 아저씨 욕 좀. 존나 섹시해서 내 심장 무리 온 단 말이야-" 

"..뭐라는 거야. 지랄도 좀 작작.. 아, 됐고 그냥 제발 좀 너 집에 가" 

"알았어 알았어, 집에 갈 테니까 아저씨 데려다만 줄게-" 


 


 


 


 

우뚝선 발걸음을 얼른 옮기고 싶은 지훈이지만 한마디도 안질려드는 녀석에 결국 두손 두발 다들었다. 

아무리 말을해도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본인 말만 해대는 녀석에 아무리 지랄해도 더한 지랄하는 순영에 포기한 표정을 짓는 지훈이다. 

녀석의 등장이후로 몇번이나 한숨을 쉬는지 모르겠지만 또다시 한숨이 나온다. 

여기서 개지랄을 해도 졸졸 따라올 녀석이라 결국 지훈은 입을 꾹 닫아버린체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이러다 본인 집앞에 까지 나타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모르겠다. 

그냥 얼른가서 쉬고 싶다. 


 


 


 


 

"아저씨 혼자살아?" 

"어" 

"오, 그럼 담에 놀러가도 돼?" 

"아니" 

"에이, 다음에 아저씨 쉬는 날에 가도 되는거지?" 


 


 


 


 

아니. 아니라고 시발놈아! 하는 외침은 그저 목구멍 아래로 삼킬뿐이다. 

아무리 빨리걸어도 족히 15분은 걸리는 집은 오늘따라 더 먼듯한 기분이다 

녀석은 걷는 내내 말을 걸고 또 물어오고, 귀찮게 하는 탓에 그냥 대충 대충 대꾸 정도해주는데 또 이렇게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녀석에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역시나 본인 좋을대로 해석하는 녀석의 말에 그냥, 대꾸하지말자.. 하는 생각으로 말을 삼킨다. 


 

놀러는 뭔 놀러. 

누가보면 몇년은 알았던 사이 처럼 스스럼없이 구는 녀석이 놀랍다면 놀라운거다. 

고작 일주일. 얼굴 몇번 본걸로 녀석은 웃기게도 내게 반말을 하고 또 아저씨, 거리면서 집에 데려다 준다며 따라오고. 

좋은말로 친화력이 끝내 주는거지 시발, 이건 수틀리면 스토커로 경찰에 집어넣어도 되는거 아니냐. 

아,. 내 팔자야. 


 


 


 


 


 


 


 


 


 

[세븐틴/호우]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호우 17 | 인스티즈 


 


 


 


 

아저씨 처음 봤을땐 나보다 어린줄 알았는데, 하며 말하는 녀석의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 

누가들으면 재수없다 할지모르겠지만 내 외모가 어려 보인다는건 아주 잘알고있다. 

덕분에 여기 카페를 연지 얼마 안됐을때 별일이 다있었다.  

속히 진상이라는 손님들이 나타나 본인이 여기 사장이랑 잘아는 사인데 음료좀 공짜로 달라는 인간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나는 헛웃음이 났다.  

아마 어려보이는 외모탓에 자신을 사장이라 인지 못하고 그저 알바생인줄알고 거지근성으로 철판까는 인간들이였지만  

나도 그때마다 '제가 사장인데. 죄송하지만 저는 그쪽 모르는데요.' 하며 웃으며 반문했다. 

내가 사장인걸 안 진상들은 당황하거나 되려 화를 내거나. 아니면 가게를 착각했다는둥 헛소리를 짓걸이는게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때마다 참 장사라는게 엿같지만 서비스직이니 어쩔수없다 생각하고 그저 웃는얼굴로 대꾸 해왔다. 뭐, 그럴때마다 진상들 표정이 꽤 볼만하긴 했지만. 


 

그래서인지 난 참 이 어려 보이는 외모가 싫었다. 

하다 못해 진상 고딩에게 꼬여 이러고 있을 정도이니. 


 


 


 


 

"아저씨 애인없어?" 

"나 아저씨 아니다." 


 


 


 


 

순영의 물음에 인상을쓰고 있던 지훈은 조금더 얼굴을 구기며 대꾸했다. 

뭐, 어려보이는 외모가 싫다고는 했지만 그렇다해서 아저씨라 불리는건 더 싫은걸 어쩌냐 말이다 

아무리 내가 27살이지만 그래도 친구들중엔 이제 학교 졸업한 애들도 많고 누가봐도 창창한 나이인데, 왜 자꾸 말끝마다 아저씨 아저씨 거리는건지. 

비록 최소 8살정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그건 저 고딩놈이 어린거고. 사장님이나 형이라는 멀쩡한 애칭을 냅두고 왜자꾸 아저씨라고 하는건지. 

마음같아선 뒷통수를 후리고 싶다. 


 


 


 


 

"그럼? 뭐라고 불러?" 


 


 


 


 

웃으며 되묻는 순영에 지훈은 형. 형이라고 해. 아님 사장님. 하며 대꾸한다. 

지훈의 말에 순영은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리더니 그건 싫은데. 하며 말한다. 

미친놈이 싫긴 뭐가 싫어 


 


 


 

"야, 너 몇살이야" 

"야 아니고 권순영이라니까. 이제 나한테 관심좀 생겼어? 헤헤, 나 19살" 

"..그럼 형이라고해. 관심은 지랄.." 


 


 


 


 

최소 8살차이 난다 생각한게 맞아서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녀석의 말에 헛웃음이 나와 대답했다. 

더 이상 친해지고 싶지도않지만 아저씨란 애칭이 더 싫은 지훈은 그럼 형이라고 해라며 말했지만 녀석은 계속 싫다며 말한다. 

이새끼가. 하는 울컥함이 차오르는 지훈은 잠시 멈칫하고 서 순영을 째려 본다 


 


 


 


 

"아저씨라 부르지마" 

"왜?" 

"왜는 무슨. 나 아저씨 아니야" 

"그럼?" 

"형." 

"에이, 그럴바엔 그냥 지훈아, 하고 부르지 뭐." 


 


 


 

가르쳐준적 없는 본인의 이름이 순영에 입에서 나오자 살짝 놀란눈으로 순영을 바라보는 지훈이다. 

이새끼 진짜 스토커인가. 하는 생각에 멍하니 순영을 보는 지훈의 생각을 읽었는지 가만있던 순영이 또 웃음을 보이며 말한다. 

아저씨 일할때 이름표 달고있잖아. 그거 보고 안거야- 뭘 또 그런 눈으로 봐. 하며. 


 

순영의 말에 지훈은 생각났다는듯 아, 하며 숨을 삼켰다. 

생각해보니까 사장인걸 모르고 진상부리는 새끼들 때문에 [대표 이지훈] 하며 만든 이름표를 달고 일했다는게 기억났다. 

진상 쫓을려고 달고일했던건데 되려 진상이 꼬이다니. 

예상밖에 대답에 지훈은 머리만 긁적일 뿐이다. 


 


 


 


 

"그럼 지훈이라 불러도 돼?" 

"..미쳤냐." 

"아저씨도 싫다하고, 형은 내가 싫고. 그럼 그냥 지훈아 하고 부르면 되는거 아냐?" 


 


 


 


 

해맑게도 말하는 순영의 말에 지훈은 한숨을 쉬더니 그래 시발, 니 맘대로해. 하며 말하곤 걷는다. 

이새끼는 참.. 더 이상 생각이란걸 하지 못하게 하는데는 정말 최고인듯 싶다. 


 


 


 


 

"그래서 지훈이 너는 애인있어?" 


 


 


 


 

마음대로 해라고 하긴했지만 불쑥 저렇게 물어오는 순영의 말에 울컥했다. 

생각해보니까 이새끼 안그래도 제게 반말을 하는데 거기다 지훈아 까지 쳐붙이니까 더 기분나빠졌다. 

차오르는 울컥함에 대꾸하지 않은체 걷자 어? 어? 야- 이지훈- 지훈아? 하며 계속 말거는 순영에 지훈은 결국 아니. 하며 대답한다. 


 

 그런 지훈은 빤히 보며 걷던 순영이 이내 푸핫, 하고 웃는다. 

갑작스레 웃는 순영의 모습에 왜 저러는거야. 하는 생각이 드는 지훈이지만 별로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물어보나 마나 뭐 또 헛소리겠지. 


 


 


 

"표정좀 감춰. 아저씨 내가 지훈아 하고 부르는것도 싫지?" 

"...." 

"얼굴에 티 다나잖아. 아, 진짜 귀여워" 


 


 


 


 

귀엽기는 무슨 쳐맞을려고. 

제 표정을 읽은건지 웃음을 멈출 생각없어보이는 순영이다. 

제 표정이 들킨게 좀 뻘쭘하긴 하지만 어쨌든 기분 나쁜건 나쁜거니까.  

지훈은 괜히 창피한 얼굴을 목도리에 감춘체 알면 그렇게 부르지마 미친놈아. 하며 중얼거렸다. 


 


 


 


 

"그럼 야, 이런거 말고 나 순영이라고 불러줘" 

"뭐?" 

"그럼 아저씨라고도 안하고 지훈아 하고도 안부를께." 

".." 

"아저씨가 원하는데로 형이라고 부를테니까, 어?" 


 


 


 


 

순영의 말에 지훈은 입을 꾹 다물었다. 

고작 이름 불러주는거야 어렵진 않지만 친해지고 싶지않은 상대를 꼭 저렇게 불러야할까. 하는 생각이다. 

대답않는 지훈에 순영은 지훈의 한쪽 팔에 매달리듯 붙어와 어? 어려운거 아니잖아- 하며 말한다. 

아, 떨어져 하며 팔을 휘적거리지만 생각보다 센 힘에 지훈은 끌리듯 팔만 허우적거릴 뿐이다. 

한쪽손에 들고있는 커피만 아니었어도, 하는 생각으로 괜한 자존심을 지키는 지훈이지만 글쎄,. 커피가 없었어도 계속 이 꼴이었을듯 싶다. 


 


 


 


 

"아, 알았으니까 좀 놔!" 

"진짜지? 약속했다? 이제 형이라 부를테니까 아저, 아 아니 형도 내 이름으로 부르기다?" 


 


 


 


 

걸리적거리게 매달린 순영에 지훈은 알겠다며 말했고 순영은 놓치지 않는듯 바로 말을 이어간다. 

어쩔수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지훈의 모습에 순영은 만족한다는듯이 웃으며 지훈의 팔을 놓아준다. 

떨어져 나가는 순영을 째려보던 지훈은 고개를 획돌렸다. 


 

이제와 생각이 나긴했지만, 웃기게도 녀석이 나를 아저씨, 아저씨 하며 부르는게 많지. 나는 딱히 녀석을 부른적이 없다. 

맨날 어, 왜. 아니. 같은 짧은 대답이 다 였고 짜증이나 야, 하는것 빼곤 부른적이 없음에도 녀석은 모르는듯 만족하며 웃는다. 

제 아무리 어른 흉내를 내고 해도 어떻게 보면 아직 고딩인게 티가 팍팍 나긴한 순영이다. 


 


 

순영과 투닥거리며 말씨름을 하며 걸으니 어느세 벌써 집앞 골목까지 와버렸다. 

더이상 가면 정말 집이 까발려질듯 싶어 지훈은 걷던 걸음을 멈췄다. 

나 다왔으니까 이제가. 하며 순영에게 말한다. 


 


 


 

"아저ㅆ, 아니 형 집앞까지 데려다 준다니까?" 

"어차피 골목지나면 집이야. 괜찮으니까 좀 가라" 

"어휴, 고집하고는.." 


 


 


 

순영에 말에 미친놈이 남말하네. 하는 생각을 하는 지훈이지만 그저 피곤한 얼굴로 손만 휘휘 저을 뿐이였다. 

일때문에 지친건지, 아님 순영탓에 지친건지 피곤한 얼굴로 얼른가 좀, 하며 손을 흔드는 지훈을 순영이 빤히 쳐다보다 휘젓는 손을 탁, 하고 맞잡는다. 

갑작스레 맞잡히는 손에 화들짝 놀란듯 움찔하는 지훈에 순영은 형, 형 애인없다 했지? 하며 말한다. 


 


 


 

"..어. 왜 자꾸 물어" 

"그럼 나랑 사귈래?" 

"...쳐돌았냐" 


 


 


 


 

뜬금없이 고백해오는 순영의 말에 지훈은 어이없다는듯 허, 하며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지훈의 말에 아 좀. 나 진지하다고! 하며 어린아이 때쓰듯 말하는 순영이다. 


 


 


 

"지랄하고있네. 고딩 취미없다" 

"나 한달뒤면 성인인데?" 

"..지금은 고딩이잖아." 

"그럼 한달뒤에 고백하면 받아줄꺼야?" 


 


 


 


 

아무리 진상이지만 고객이기도하고 나름 파릇한 곧 20살이될 19살 고딩인데.  

딴엔 나름 진지하게 고백한걸 너무 대놓고 거절하면 상처될까 싶어 돌려말을했지만 역시나 좋을대로만 듣는 순영에 지훈은 한숨을 쉰다. 

어떡하면 효과적으로 거절할수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지훈이 아니, 근데 이걸 왜 내가 고민을 해야하지? 하는 생각도 뒤섞인다. 


 


 


 


 

"..난 커피 잘먹는 사람이 이상형이야" 

"....? 어?" 


 


 


 


 

지훈의 말에 순영은 잡고있던 지훈의 손을 스륵 놓으며 얼빠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찌 곰곰히 머리를 굴리다 문득든 생각에 내뱉은 말이 나름 순영에게 먹힌듯 싶어 보였다 

이제껏 본 순영이라면 커피는 무슨. 쓴건 아주 쥐약이였다. 

카페라떼는 먹긴하지만 나름에 호기랍시고 시켜 시럽을 입이 쓰리도록 넣을 정도였고 그마저도 거의 안마시고 버리는걸 지훈은 대충 알고있었으니까. 

되도 않는 거절이라는걸 알고있긴했지만 그런 생각은 우습다는듯 바로 먹혀들어 되려 조금 당황한 지훈이지만 나름 표정관리를 하며 말했다. 


 


 


 


 

"커피 잘먹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나,나도 커, 커피 마ㅅ" 

"아메리카노" 

"...." 

"아메리카노 잘마시는 사람이 이상형이야" 


 


 


 


 

지훈의 말에 얼빠진 표정을 짓는 순영을 보곤 지훈은 속으로 쾌재를 질렀다 

이런 개구라를 믿을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먹혔다면 아주 나이스다.  

더듬거리며 말하는 순영을 말을 딱 자른체 말하는 지훈에 순영은 멍한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본다. 


 

너도 알다 싶이 내가 커피를 엄청 좋아해. 그래서 카페 하는 거야. 

그래서 내 애인도 커피 잘 마셨으면 좋겠어. 


 

하며 이어 말하는 지훈은 웃음이 나올뻔했지만 꾹 참은 체 말했다. 

커피 잘마시는 사람이 이상형인건 거짓말이었지만 자신이 커피를 좋아하는건 사실이니 뭐, 하는 생각으로. 


 

묘하게 굴러가는 거짓말과 상황에 지훈은 드디어 순영을 이긴듯한 득이 양양한 표정으로 말하더니 아무튼 데려다 줘서 고맙다. 나갈게. 하며 뒤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버렸다. 

남아있는 순영은 지훈을 잡을 생각도 못한 체 입만 벙긋거리며 애처롭게 뻗어있는 팔만 허우적거렸지만 지훈은 아까보단 가벼운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  


 

너무 너무 너무!! 오랜만입니다ㅜ.ㅜ.. 

변명이라면 현생에 치이고 또 뭘 써야할지 몰라 방황했어요..ㅜ^ㅜ 

소재로 쓰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생각하다 지금 멈춰있는 글만해도 메모장에 3개가 넘습니다.. 

얼른 풀어놓고 싶은데 머리가 따라주지 않네요ㅠㅠㅠ 독자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ㅠㅠ 

13화인 '꿈속에서' 도 얼른 이어 써야하는데 저는 쓰라는 글은 안쓰고 또 이렇게 다른글을 저지르고..ㅎ.. 

기다려 주신 독자분들 너무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한달정도를 쓰지않으니 역시 머리도 글도 굳어가네요ㅠㅠ 

부족한 제 글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 너무너무 사랑해오..8ㅁ8..♥ 

독감! 조심하시구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ㅎㅎ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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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연상연하 좋네요 헤헤. 항상 잘보고있어요!!작가님도 연말 잘 보내세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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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연상연하 너무 좋아해요ㅠㅠㅠㅠㅠ 순영이가 저리 저돌적인 연하라니ㅠㅠㅠㅠㅠㅠ 지훈이가 바리스타여서 커피 만드는 것도 발리는데 순영이는 막 들이대는 불도저 고딩이라 더 깔끔하게 발렸습니다 순영이 열심히 들이대라!!! 얼른 지훈이 낚아채가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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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끼야야아ㅏ 이거 다음편 있는거 맞져 작가님?ㅠㅠㅠㅠㅠㅠ헐 이게 막글이였다니..기다리겠습니다 우와 진짜 작가님 안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진짜 너무 재밌게 빨리 읽었어요 와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둘이 투닥거리는게 왜이리 귀엽지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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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 상편이라 적혀있었네욯ㅎㅎ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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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ㅠㅠㅠ기여워요ㅠㅠㅠ커피 잘마시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닠ㅋㅋㅋㅋㅋ 지후니 대처 능력...bb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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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8.49
작가님 사랑해요♥ 항상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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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 행복해요ㅠㅠㅠㅠㅠ아고물 사랑하는데ㅜㅜㅜㅜㅜ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잘봤어요 작가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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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재밌어요 작가님ㅠㅠㅜ담 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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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6.22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완전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진짜 매일 호우만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 오늘도 지훈이 너무 귀여운 츤데레인 것이고 순영이 박력넘치는데 귀엽고..ㅠㅅㅠ♡
요새 날씨 쌀쌀한데 감기 걸리지 않게 몸 조심하세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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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치대는 연하라니 광광 ㅠㅠ 너무 발리는소재로 이런 좋은 글이라녀 작가님 저 쥬거용 껙 ,,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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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지훈이 철벽 넘 머시써...바리스타 지훈이라니....사장이라니....넘무 발리는거 아닙니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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