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XX] 전지적 시점 외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6/6/8669a4462c9578d5e7c08e74d8adfa09.gif)
전지적 시점 외전 (부제;해체 후, 그 어느 날.) "호주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비행기는 곧 인천공항에 착륙 할 예정입니다. 탑승하고계신 승객분들은 자리에 착석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 오랜 비행 시간에 기지개를 피며 몸을 풀었다. 비행기가 착륙했고, 나는 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가장 먼저 비행기 안을 빠져나 갈 수 있었다. VIP통로를 통해 공항으로 향했고 수속 절차를 받은 나는 사람들이 몰리기 전 얼른 공항을 빠져나왔다. "3년만이네." 내가 한국을 떠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한번도 한국에 오지 않았다. 병은 거의 완치되었고, 이제 더 이상 자기전에 안 좋은 형상이 생각나지도 않았다. 신경안정제는 아주 가끔씩 필요할정도로 많이 호전되있었다. 엄마는 내게 입영통지서가 나왔으니 제발 몇달만이라도 집에 있었으면 했고, 나는 물기섞인 엄마의 말에 호주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미 대부분의 짐은 집으로 보냈기에 내 손에 든 짐은 하나 뿐이었고 가족들에게 공항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단단히 이른터라 딱히 나를 환영하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택시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발을 옮겼고, 그 때 뒤에서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홍빈아! 얼른 타."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그 곳에는 3년 전보다 조금 더 얼굴이 밝아진 학연이형이 있었다. 놀랐지만 일단 가방을 트렁크에 넣고 앞자리에 앉았다. "뭐에요? 어떻게 알았어요?" "뭐긴 뭐야.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너 한국 온다그러길래 알아냈지. 야, 너 진짜 치사하게 한마디 말도없이.호주는 어땠어? 쭉쭉빵빵한 여자들 많지? 막 비키니 입고 돌아다녀?" "어후, 하여간 군대 갔다오더니 더 아저씨 같아졌네." "야, 넌 또 무슨 말을 그딴식으로 하냐. 죽을래?" 3년만에 만난 형이지만 오히려 3년전보다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내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오랜만에 만난 형이 반가워서인지. "한국은 춥네. 내가 갈 때는 그래도 이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그럼, 이제 12월이잖아." 이미 저녁 8시를 넘어간 시간인지라 깜깜해진 하늘을 보았다. 학연이형은 자신의 집에서 하루밤을 묵고 가라면서 나에게 말을 건냈다. "나 엄마집에서 독립했다. 넌 거기서 TV도 안 봤지? 나 군대 제대하고 연예대상 최우수상도 받았어. 나 없으면 우리나라 연예계가 돌아가질 않는다니까. 여튼, 그래서 여태껏 모은 돈으로 집 새로 샀어. 그니까 오늘은 우리집와서 자고 가. 어머님한텐 내가 말씀드렸으니까." 좀 더 능글맞아진 학연이형의 고집이야 예전에 활동 때 부터 말리지 못 했으니 그냥 처음부터 체념하는게 마음 편한 일이었다. 나는 창밖을 내다보며 3년간 변한 서울을 마음껏 눈에 담았다. 숲과 들판만 보면서 3년을 지내다가 반짝반짝한 고층건물을 보니 정신이 아득했다. 학연이형의 집은 내가 떠난 뒤 새로 지어진 아파트인듯 싶었다. 딱 보기에도 부티가 나는 아파트에 작게 탄성을 질렀다. "장난아니지? 나 이 정도야." 나를 보며 웃는 학연이형의 말에 그냥 나도 웃어줬다. 트렁크에서 짐을 꺼냈고 엘레베이터를 탔다. 학연이형이 사는 집에 도착했고, 학연이형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집에는 놀랍게도 멤버들이 있었다. 불 꺼진 거실에는 케이크만 환하게 빛났고 택운이형은 내게 케이크를 내밀었다. 상혁이는 어서 불을 끄라며 재촉했고, 나는 이 얼떨떨한 상황에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촛불을 끄자 재환이형과 학연이형은 폭죽을 터트리며 내게 돌아와서 고맙다며 노래를 불렀고, 원식이는 나를 그저 꽉 안아줬을 뿐이다. 대체 무슨 상황인건지 설명이 필요했다. 그런데 설명을 듣는 것 보다 이 상황이 눈물나게 그리웠던 상황이라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학연이형이 이 좋은 날 왜 눈물을 흘리냐며 핀잔을 줬지만 형의 목소리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불을 킨 학연이형 집에는 트리와 온갖먹을게 가득 담긴 상이 차려져있었다. 케잌을 식탁위에 올려놓은 택운이형은 이제 홍빈이 밥 좀 먹게 내버려두라며 학연이형을 나무랐다. 그렇게 한 여름 밤의 꿈처럼 기억되던 빅스가 내 앞에 나타났다. 우리는 과거의 어느 날 처럼 반갑게 얘기를 했고, 서로의 말을 들어주었다. 학연이형과 택운이형은 빅스의 해체선언이 있고나서 바로 군 입대를 했다고 한다. 학연이형은 현역으로, 택운이형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공익으로서 군생활을 무사히 끝냈고 그 후 학연이형은 다시 온갖 방송의 MC를, 택운이형은 가끔 디지털싱글을 내는 솔로가수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원식이는 해체 후 1년간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군대에 자진입대를 하였고, 지금은 제대한지 1달도 되지않아 아직도 군인티를 벗지 못 하고 있었다. 그래도 신인 아이돌의 프로듀서를 맡아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재환이형은 캐나다에서 온지 몇 달이 채 안되었으며 지금은 새로운 기획사에 들어가 새 앨범을 준비하고있었고 상혁이는 2년간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지내다가, 1년 전 한국으로 들어와 대학원에 입학했다고 한다. 학연이형과 택운이형은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했고, 원식이가 군대에 있을 때 택운이형이 원식이의 곡을 받게되면서 셋이 자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상혁이가 한국에 돌아오면서 넷이되었고, 재환이형이 돌아오면서 다섯이 되었다. 그리고 그 다섯명은 나의 한국 귀환 및 군입대 기념 및 크리스마스 파티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내게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주었다. 자신들의 3년에 대해 이야기하자 어느새 시간은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옆에서 널부러져서 자는 상혁이와 원식이에게 이불을 가져다 덮어 준 학연이형은 다 먹은 술병을 치우고는 소주 3병을 더 가져왔다. "한국 오니까 어때?" 재환이형이 내게 술을 따르며 내게 물어봤고 난 잠시 고민하다가 좋다고 대답을 했다. 학연이형은 그런 내 목을 끌고 가 잘 돌아왔다며 다시 한번 안아주었다. 술을 3병 다 비우고나니 이제 남아있는건 나와 택운이형 뿐이었다. "형, 이제 우리도 정리할까?" 꼬인 발음으로 택운이형을 부르며 쳐다보자 택운이형은 내게 되물어왔다. "3년만에 다같이 모였네. 난 좋은데, 넌 어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택운이형을 봤고, 재환이형에게 자신의 무릎을 내주고 있는 학연이형을 봤다. 학연이형의 무릎에 누워서 잠꼬대를 하는 재환이형을 봤고, 서로 이불을 가져가려고 뒤척이는 원식이와 상혁이를 봤다. "몇년동안 내가 살아온 시간 중에 제일 행복해." 나는 진실되게 웃으며 택운이형에게 대답했다. 택운이형은 그런 날 보고 그럼 됐다며 웃었다. 빅스라는 이름이 만들어진지 10년이 지났다. 10년 후 어느 날인 오늘도, 그 언젠가의 또 다른 날도 여전히 빅스는 우리에게 꿈이자 추억이며, 가끔은 과분한 존재일 것이다. 우리의 끝이 어디쯤인지 모르겠다. 다만, 지금 우리에겐 우리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웃고있다는 현재만 존재 할 뿐이며 나는 이 현재가 눈물나게 행복하다. ㅡ 시점시리즈는 허구의 작품일 뿐이며 멤버들과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이제 드디어 긴 장정이 끝났네요. 큰 관심과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더 애정이 가는 작품이었어요. 현타 오신다는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외전이었길 바랍니다. 그럼 엔녕!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VIXX] 전지적 시점 외전 38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