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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 전지적 별빛 시점 7년 후 빅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e/7/0e72b0244dadfec154b34b1abadeab34.png)
"7년이라는 시간동안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빅스라는 이름은..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누구보다 저희를 사랑해주셨던 팬분들의 사랑은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티비를 껐다. 나의 10대와 20대의 절반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해체 선언을 한다. 이렇게 될 줄 알았기에 막상 현실이 다가오니 담담해졌다. 몇달 전까지도 나는 그들의 스케줄을 쫓아다녔고, 사진을 찍었고, 수 없이 많은 앨범을 샀으며, 늘 그들에게 힘을 내라고 말하던 팬이었다. 초창기부터 함께해왔던 팬들이 5주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사라졌지만, 나는 끝까지 그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흔한 레스트 한 번 없이 그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팬페이지를 꾸몄으며, 그들의 하루를 채워넣었고 그들에게 사랑을 고했다. 그들의 스케줄을 따라다니다보니 정작 나는 그 흔한 직장조차도 다니지 못했다. 대신, 언제든 그들의 스케줄에 내 스케줄을 맞출 수 있는 직업을 가졌다. 그래, 나는 늘 그렇게 그들을 위한 삶을 살았고 그들을 사랑했다. 그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라면 하지 않았다. 공항에 오는걸 불편해하는 학연이의 태도를 본 날 부터는 공항을 가지 않았고,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 터치하지 않았었다. 나는 그저 사인회에 가고 음악방송에 가고, 그들의 행사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올리는 그런 평범한 팬이 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데뷔 2년차에 들었을 때 그들은 내 카메라를 보며 더 자주 웃어주었고, 더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그들의 웃음이 좋았고, 앞으로도 그러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데뷔 3년차, 그들이 대상을 받았다. 상을 받으면서 우는 멤버들을 보며 나 역시도 눈이 부을 정도로 펑펑 눈물을 흘렸다. 대견했다. 늘 여리고, 약하던 그들은 이제 대상을 받고 직접 방송을 골라서 나갈정도의 위치에 올랐다. 나는 그들이 자랑스러웠다. 데뷔 4년차, 눈에 띄게 그들의 웃음이 줄어들었다. 힘들어도 웃고, 아파도 웃던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웃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들은 나의 별이었고 여전히 내게 있어서는 빛나는 사람들 이었다. 데뷔 5년차, 여러 사건들이 터졌다. 원식이의 열애설이 터졌고, 홍빈이는 더 이상 팬들을 위해 웃지 않았고, 상혁이는 연습실보다 더 자주 술집을 다닌다는 소문이 돌았다. 데뷔 5년차는 오랜 시간동안 빅스만을 위해 몸 받치던 팬들의 감정이 식기에 충분한 타이밍이었다. 그렇게 많은 팬들이 떠나갔지만, 또 그만큼의 팬들이 들어왔기에 그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나는 묵묵히 그들의 스케줄을 따랐을뿐이다. 데뷔 6년차,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대상을 받아도 울지않았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대신 팬들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하는데 힘을 썼다. 다 알았지만 그래도 눈 감고, 귀 막으면서 모르는 척을 했다. 그저, 들키지만 않길 기도하면서 나는 여전히 그들의 사진을 찍고, 그들을 응원했다. 그들이 4번째 대상을 받았던 그 날, 나는 처음으로 그들의 숙소를 찾아갔다. 술에 잔뜩 취해서 혼자 휘청이며 들어오는 학연이를 붙잡고 첫 1위를 했을 때 서로를 지탱해주며 울던 그들의 사진을 건네 주었다. 학연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길래 그저 나는 웃으며 그에게 조심히 들어가라며 인사를 했을 뿐이었다. 새벽에서야 집에 도착한 나는, 학연이에게 주었던 사진만을 팬페이지 메인에 올려 놓고 모든 게시물을 지웠다. 마지막 게시물을 지우던 그 순간, 결국 참고 참아왔던 눈물이 내 무릎 위로 떨어졌었다. 「소중히 간직할게.」 나는 그 사진 밑에 어떠한 잡다한 말 없이 오직 그 말만을 적었다. 키보드로 한 글자씩 칠때마다 펑펑 울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 다음 날 부터 나는 나의 일상을 찾았다. 직장을 다니며 일을 배웠고, 다른 취미생활을 했고, 가끔씩은 회식을 갔고, 스쳐지나가며 그들의 무대를 봤다.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나는 그들을 잊을 수 있었다. 몇달이 지났고, TV에서 그들의 해체를 크게 다루며, 학연이의 기자회견을 자료로 썼다. 결국, 빅스를 지키지 못했구나. 나는 떠났지만 학연이만큼은 빅스를 지키길 바랬다. 그랬기때문에 마지막에도 학연이를 찾은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그들 스스로 빅스라는 이름을 버렸다. 학연이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과거의 무대들이 나오는 TV를 껐고 나는 회사의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 노트북을 두드렸다. 7년이면 오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람은 쉽게 변하는 동물이다. 그렇게 없으면 죽을 것 같던 그들이었는데 이제 그들의 공석을 아무렇지않게 넘길 수 있게되었다. 그들은 늘 반짝였다. 내게는 없는 반짝거리는 빛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그들을 위한 삶을 살았던 지난 몇년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으로도 내게 소중한 기억을 심어 주었던 소중한 사람들일테니. 평생 소중히 간직 할 나의 작은 추억들. 안녕, 빅스. 「너에게 가지않으려고 미친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 이었다.ㅡ푸른밤, 나희덕」 ㅡ 이 글은 가상의 소재를 가지고 쓴 픽션일 뿐입니다. 멤버들과는 전혀 연관이 없으며, 단지 빅스라는 그룹을 가지고 쓴 픽션이니 괜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빅스는 평생갈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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