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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 전지적 한상혁 시점 7년 후 빅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8/0/0804d54279e850828e0bbb5801283271.jpg)
형들은 늘 나보다 앞서갔다. 나는 마지막으로 빅스에 합류했고, 데뷔 7년이 지난 지금도 고작 24살일 뿐이었다. 부모님께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엄마는 나의 미래를 걱정했다. 새로운 소속사에 들어갈 것이냐는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재계약 날짜를 손 꼽으면서 내가 한 일은 유학을 떠날 장소등을 알아보는 일이었다. 어릴 때부터 난 반짝이는 것을 좋아했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특출나게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었지만 무대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운 좋게도 지금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힘들다는 연습생 기간도 거치지 않았다. 형들의 텃세도 없었고 데뷔 후에는 늘 탄탄대로의 길을 건넜다. 모든게 쉬웠다. 1위를 했지만,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다. 단지 신기했을 뿐이었다. 대상을 받았고, 모든 멤버들이 울었지만 나는 그 옆을 멀뚱멀뚱 서있을 뿐이었다. 이런 나를 보고 몇몇 팬들은 독하다고 쓴소리를 했고 한동안 너가 없었으면이라는 편지만도 수십장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런 편지를 받으면서도 딱히 슬프거나 속상하진 않았다. 데뷔 4년차가 되었을 때 나는 어쩌면, 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빅스에 없는게 더 나을지도 몰라. 어쩌면 형들의 발목을 내가 잡고 있는걸지도 몰라. 모든 열심히 하는 학연이형, 노래에 재능이 있는 택운이형, ost를 부르러 다니느라 바쁜 재환이형, 작사작곡을 잘하는 원식이형, 노력하고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하는 홍빈이형. 나는 그 어느 곳에도 끼지 못 했다. 고민이 되었다. 학연이형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러기에 형은 늘 피곤해보였고 힘들어보였다. 그래서 그냥 속으로 질문과 고민등을 삼켰다. 방송이 전혀 즐겁지 않았다. 꾸준히 받던 보컬 레슨도 빠지는 날이 잦아졌고, 일반인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사람 사는 세상 얘기를 듣는걸 낙으로 살았다. 반짝이는 것에 반해서 연예인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연예인은 반짝이는 직업이 아니었다. 대상가수, 1위 가수. 이 모든게 날 짓눌렀다. 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항상 했고 점점 더 빅스 내에서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수상소감을 말하는 형들 옆에서 그냥 박수를 쳤고, 가끔 고개를 숙이고 감동 받았다는 행동을 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고 숙소를 마지막으로 떠난 날, 나는 그제서야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었다. 내게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옷이였던 거 같다. 빅스라는 이름은 내게는 과분했고 벅찼으며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7년을 살아간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텼고, 이제서야 나는 나에게 자유를 선물한다. ㅡ 상혁이는 딱히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1명 정도는 그냥 무언가 큰 일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빅스를 떠나보내고 싶었어요. 그게 상혁이가 됐을뿐. 어제부터 진짜 쉴틈없이 달렸네요. 이렇게 달릴 수 있었던건 모두 댓글들 덕분이에요. 댓글 하나하나 다 예쁘고 좋아서 일찍 안 올 수가 없었어요. 내일은 아마 ' 전지적 별빛 시점 7년 후 빅스 ' 와 ' 전지적 시리즈 외전 '식으로 찾아올게요. 분에 넘치는 사랑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핫뚜핫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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