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ㅡ 남준 번외
54. 그 남자의 속사정
남준이 보기에 00은 정말 신기한 사람이었다. 인생에서 처음 보는 타입의 사람. 석진도 마찬가지였다. 남준은 석진이 신기했고, 그러기에 이해하려 했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결국 이해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남준은 00을 이해하지 않았다. 못한 것이기도 했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포기해 버린 것이다. 한 마디로, 그냥 00이라는 사람 자체를 받아들이기로 한 거라는 거지.
남준에게 있어 00은 그랬다. 확고했던 남준의 세계가 무너질 만큼, 무질서해질 만큼, 조금 허무해질 만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가지게 하는 사람.
그게 이유였다. 남준이 00에게 고백한 게.
누군가가 그랬다. 사랑은 모든 것을 걸 만하다고. 이쯤이면 확실했다. 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뼈저리게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미소가 지어진다면, 그건 사랑인 거라고.
"넌 나한테 어쩌자고 고백을 했어?"
"뭐, 그냥요. 확신이 있었으니까."
"고작 그거 가지고 터무니 없이 고백을 한 거야?"
너도 참…. 남준은 뒤를 흐리는 00의 말이 대충 짐작이 갔다. 대책 없다, 식의 말이었을 테지. 남준은 보조개가 파이도록 미소 짓고 말했다. 터무니 없지는 않았을걸요.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누나만 눈에 담으려 했고, 누나만 들으려고 노력했고, 누나만 말하려고 입을 열었으니까. 굳이 뒷말은 하지 않았다. 부끄러워진 00의 귀끝이 발개지는 모습을 보는 건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남준은 00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사려 깊은 배려였다.
"넌 누구한테나 다정하잖아."
"그래서, 몰랐어요?"
내가 누나를 좋아하는 걸 몰랐어요? 응? 정말? 남준이 상체를 앞당겨 00에게 조금 밀착했다. 00은 담담하게 답했다. 모르진 않았지.
"거 봐. 알았으면서."
남준의 목소리가 웃음을 머금었다. 처음에 가진 00에 대한 남준의 감정은 터무니 없었지만, 00에게 보여 준 감정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00이 놀라지 않게, 겁 먹지 않게 조심스레 천천히 다가가곤 했으니까. 역시나 배려였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사랑에 빠진 남자는 현명하고 더 현명해진다고 했다. 안 그래도 똑똑하고 영리한 머리는 00을 위해 바삐 돌아가는 중이었다. 다른 멤버의 생일과 특별한 날은 귀찮다고 외우지도 않았던 남준은 00에 대한 모든 것을 기억하려 애쓰고 있었다. 심지어 00조차 잊어 버린 그런 나날들을, 남준은 빠짐 없이 머릿속에 새겨넣으려 노력했다. 10월 22일, 누나가 처음으로 작곡을 시작한 날…….
당장 쓴 자작곡들의 가사들부터 외워야 했지만 그것들은 뒷전이었다. 00의 대한 모든 것들을 외우면서도 남준은 고되지 않았다. 뇌리에 쉽게 박히도록 한 번 더 중얼거릴 뿐.
그러니 대답해 봐. 이게 사랑이 아니라 뭔데?
"어, 누나. 거기 음 잘못 쳤다."
잠깐 손이 닿은 것조차 이렇게 달아 죽겠는데,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냐니까? 응?
55. 우쭈쭈 그래쪄 해 줘
"누나. 집이에요? 나 지금 들어가는 중인데."
남준이 한 손에 종이백을 달랑거리며 00에게 전화를 걸었다. 검은 종이백에는 똑같은 팔찌 두어 개와 베레모 하나가 담겨져 있었다. 며칠 전부터 00이 베레모, 베레모 노래를 불렀었으니까. 심지어 요즈음 태형이 베레모에 푹 빠져 있던 터라 태형과 베레모 하나 가지고 투닥거리던 00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뭐라고 했었더라. 내가 김태형보다 베레모 더 많이 살 거다. 두고 봐, 김태형! 하고 귀엽게 외쳤던 것 같은데. 그 모습을 회상하자 남준의 볼에 숨어 있던 보조개가 제 모습을 드러 냈다.
"어, 준아. 나도 들어가는 중. 스케줄 이제 끝났어."
"오늘 라디오였죠? 어때요? 괜찮았어요?"
"응. 나름. 라디오 DJ 같은 거 해 보고 싶어. 새벽 라디오."
"그럼 집에 늦게 들어올 거 아니에요. 내가 싫어."
남준의 투덜거림에 00이 그래? 하면서 웃었다. 운전하던 매니저가 그런 00을 곁눈질했다. 앞으로 커플인 사람은 운전 안 해 줄 거야. 매니저의 말에 00은 다시 웃음을 지워 내고 작게 답했다. 운전하면서 한눈팔지나 마요, 좀. 같이 저승길 갈 일 있나. 매니저가 뾰로통하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나 줄 거 있는데."
"어떤 거?"
"그냥, 선물."
남준의 말이 살짝 짧았다. 00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저 선물이라는 말애 관심을 가질 뿐. 선물? 갑자기 왜.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선물을 주고받아도 이상할 사이는 아니잖아요, 우리가."
선물을 주고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사이. 으응, 가슴께가 좀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남준은 그 말을 자신이 내뱉었음에도 으아, 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00이 푸스스 웃었다. 00의 웃음이 닿는 남준의 귀 또한 간질거렸다.
"칭찬 안 해요?"
"응?"
"선물이라는데. 무슨 할 말 없나 싶어서."
"아아."
무슨 말을 원하는 건데, 이 남자야. 00이 창문에 머리를 기대면서 말했다. 남준은 숙소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니, 뭐 원한다는 건 아니고오, 무슨 할 말 없나 싶어서어. 남준의 애교 아닌 애교에 00이 얼핏 웃었다.
"본 지 얼마나 됐다고 보고 싶어."
"……."
"절대 내 선물 샀다고 해서 하는 말 아니고, 예뻐서 하는 말."
남준은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
"넌 나 안 보고 싶어?"
"……보고 싶죠."
휴대 전화 건너 들려오는 숨조차 달았다.
"많이 보고 싶어요. 진짜. 몇 시간 안 본 거 가지고 이래."
못 견디게.
56. 고백은 어떻게 했는데?
"어디 가."
"엄마야."
남준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깐 분명히 자고 있었는데, 00이 어느새 거실에 나와 있었다.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남준은 흘러내리는 00의 머리칼들을 슥슥 정리해 줬다. 00은 그런 손길을 받아 내며 다시 물었다. 어디 가냐고.
"밖이요."
"뭐 하러."
"달이 예쁘길래 보려고요."
다른 때보다 오늘 뜬 날은 유난히 밝고 더 둥글었다. 숙소 창문으로만 통해 보기에는 아까울 만큼. 00은 하늘에 뜬 달을 한 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
"지금?"
"응."
"나 얼른 들어올 건데? 진짜 달만 보러 갔다 올 거예요."
"응. 같이 가."
"…알았어요. 따뜻하게 입고 나와요."
남준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저 여자는 이런 데서만 눈치가 없어. 요즘 혼란스러워 죽겠는데. 달은 핑계였다. 달을 보러 나가는 것도 맞았지만 생각 정리를 하려고 나가는 거였다. 요즘 00을 향한 감정에 대해서 머리 좀 식히려고 그런 건데, 물 건너 갔네.
"가자, 준아."
검은색 스냅백으로 얼굴을 감춘 00이 현관으로 나갔다. 이어서 문이 끼익, 열리는 소리도 난다. 남준은 잠시 그 소리를 듣고 있다가 00의 뒤를 따라 쪼르르 따라 나갔다. 큰 개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밖은 조금 쌀쌀했다. 새벽공기의 냄새는 여전했고, 숙소 근처에 편의점과 새벽까지 운영하는 아담한 카페 또한 다른 날과 다름없었다. 00은 늘 그렇듯 휘적휘적 남준보다 보폭을 빨리 해 아지트와도 같은 작은 공원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가면 안 돼요?"
남준은 그리 물으며 자신의 걸음걸이를 조금 빠르게 했고,
"네가 빨리 걸으면 되잖아."
00은 그리 대답하며 자신의 걸음걸이를 조금 느리게 했다.
스케줄이 더욱 많아진 뒤로는 공원에 통 오질 못했었다. 오랜만이다. 남준은 공원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00은 서서 찌뿌둥한 몸을 풀었다. 어깨도 몇 번 돌리고, 허리도 몇 번 돌렸다. 우드득, 하고 알 수 없는 소리가 났다.
둘은 늘 앉던 벤치에 앉았다. 달이 밝았다. 남준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고요했다.
"누나."
"응. 왜."
"이렇게 달만 보다가 눈을 안 움직이면, 달 주위에 있는 어둠들이 달을 잠식해 버려서 암흑이 돼요. 해 봐."
"달을 보러 나왔으면 달을 봐야지 왜 어둠을 봐."
"달을 오래 보고 싶어서 눈을 안 움직인 건데 어둠이 시야를 방해할 줄 알았나, 내가."
00이 뻐근한 고개를 돌리면서 그러냐, 했다. 잠에서 막 깬 거라 그런지 어투가 조금 까칠하다. 뚝뚝 끊어지는 저 말들과 잠긴 목소리. 요즈음은 드물었던 00의 무뚝뚝함이었다.
"누나."
"응."
00을 부르고서 남준은 잠시 고민했다.
"나쓰메 소세키는 'I love you'를 '달이 참 아름답네요'라고 해석했잖아요."
"응. 그치."
"그래서 말인데 할 말이 있어요."
"뭔데?"
00이 고개를 꺾었다. 바라본 남준의 눈이 사뭇 비장했다. 지금 이 새벽처럼 고요하기도 했다.
허공에서 00과 남준의 시선이 엉켰다.
"오늘 달이 참 아름답네요."
참, 달콤하게도.
57. 그 남자의 표현 방법
"카타야마 교이치는 백 년 후에 사랑하는 자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도 좋아하게 될 거라고 했지만."
"응."
"나는 그게 좀 틀린 것 같아요."
"왜?"
"나는 지금도 누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좋으니까."
남준이 그렇게 말하며 새까만 00의 머리카락 끝을 매만졌다. 머리 끝이 조금 갈라져 있었다.
"그러니까 나한테 머리카락 빠질 때마다 얘기해야 해요."
"왜."
"말했잖아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도 좋다니까? 누나 머리카락 한 올이 빠지는 건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내 사랑이 없어지는 거예요."
"……."
"……너무 갔나?"
"응."
"못 들은 걸로 해요."
"응. 그래야겠다."
"……."
"……."
"야, 준아. 근데."
"네."
"내 손가락 좀 펴 줘. 가사를 써야 하는데 자꾸 오그라드네."
"……너무하다."
58. 나만 모르는 공개
"웃을 때 왼쪽 눈이 조금 감겨서 예뻐. 외로움을 잘 타는데 그걸 티를 안 낸다, 바보같이? 근데 내가 그걸 못 알아차려도 그냥 내 품에 안겨와서 좋아. 설레. 주사를 무서워하더라. 아가 같아. 귀여워."
"……."
"어, 또… 맞아. 날 가끔씩 어린 애 취급해. 완전 웃겨. 자기가 더 어린 애 같은데. 나랑 똑같이 해산물 못 먹어. 정확히 말하면 편식이지만."
"……."
"요즘 불면증이 더 심해진 것 같더라고. 아침에 볼 때마다 피곤해 해서 속상해. 다음에는 산책이라든가, 헬스를 같이 해야겠다. 몸이 피곤하면 잠이 좀 잘 올 거 아냐. 안 그러냐?"
그래, 그래. 네 말이 다 맞아. 남준과 중학생 때 제일 친했던 친구는 그저 질린단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남준이 저렇게 혼자 떠든 지도 어느덧 20분이었다. 친구는 하품을 크게 하더니 말했다.
"그러니까, 너랑 사귀시는 분이 너희 팀 00님이라시는 거 아니야."
"……야씨. 나 누나라고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았냐?"
소름이다, 야. 남준이 친구의 어깨를 툭 밀었다. 친구의 얼굴이 급격히 구겨졌다. 지금 이 자식은 여태껏 묘사한 것들이 죄다 00을 나타 내는 것이었단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든 여자가 그런 모습들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걸까. 어이가 없었다.
그러니까, 남준이 저렇게 구구절절 00의 이야기를 늘어 놓기 시작한 원인은 순전히 친구의 '너 요즘 연애하냐? 왜 웃고 다녀.' 하는 가벼운 물음 때문이었다.
"야, 근데 진짜 사랑은 참아질 수 없는 것 같긴 해."
"제발 그런 낯간지러운 소리는 00님한테 가서."
"내가 그런 가사를 썼잖아. 기침과 사랑은 참아질 수가 없는 거라고. 근데 그게 진짜 맞더라."
나 진짜 아무 말도 안 하고 다녔는데도 사람들이 나 연애하는 거 다 알아.
지가 티를 왕창 내고 다니는 거면서……. 친구는 앞에 놓인 베이글을 거칠게 앙 물어서 씹어삼켰다. 절대 부러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 남준이 웃으면 생기는 보조개가 꼴보기 싫어서 그러는 거야.
"넌 진짜 병신이다."
"갑자기 왜 시비야. 죽을래?"
"헛똑똑이 같은 자식."
"아, 왜 시비냐고. 베이글로 맞고 싶어?"
"00님께서 연락 주셨네. 답장이나 해라, 새끼야."
00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거의 무조건 반사였다. 얼씨구. 친구는 검은색 빨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들이켰다.
남준만 모르는 공개 연애였다.
59.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야. 준아."
"네."
"이거."
음? 남준의 얼굴 앞으로 00의 휴대 전화가 불쑥 내밀어졌다. 남준은 얼굴을 살짝 뒤로 빼 입모양으로 왜요? 하고 물었다. 00의 휴대 전화 액정에는 '마마'라는 이름이 떠 있었으니까.
"내가 잘 지낸다니까 엄마가 못 믿겠대. 그러니까 나 편식도 안 하고, 일찍 잔다고 말해. 알았지. 그냥 잘 지낸다고만 말해. 알았어?"
00이 휴대 전화 건너편에는 들리지 않게끔 목소리를 줄였다. 거의 속삭임에 가까운 소리였다. 남준은 입술을 비틀었다. 그 표정이 참 비열해 보여서 00은 미간을 좁혔다.
거짓말만 하기는. 남준은 00의 휴대 전화를 받아들어 00의 엄마와 다정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안녕하셨어요, 어머니? 아, 저희 소식이 독일까지 가요? 성공하긴요, 더 노력해야 하는데요. 하하. 오랜만에 보는 남준의 젠틀한 모습에 00이 볼을 긁적였다. 하여간 김남준은 어른들께 가식이 너무 심해.
"우리 딸 잘하고 있니? 데뷔 때 이후로는 한 번도 보질 못해서. 미안. 이런 거 귀찮았을 텐데, 영 걱정이 돼서 말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오히려 말씀 나눌 수 있어서 좋은데요, 뭐. 누나 잘하고 있어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편식도 많이 줄었고, 수면시간도 많아졌구요."
남준이 통화를 하며, 00의 엄마에게 살짝의 거짓을 고했다. 00의 편식은 여전히 고쳐지질 못했고, 간간이 오는 불면증 또한 여전했다. 남준은 표정이 밝아 보이지 않는 00을 곁눈질하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너무 염려 마세요. 아시잖아요, 누나 어디서든 잘하는 거."
"말이라도 고마워. 아, 참."
"네?"
"소식 들었어. 00이랑 교제한다고."
"아, 그게."
남준은 순간 당황해 머리가 백지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 00을 휙 돌아봤다. 귀와 볼에 딱 붙여 놓았던 휴대 전화를 살짝 떨어뜨려 입모양으로 다시 물었다. 말했어? 언제? 00은 뭘? 하고 되물었다. 무엇을 묻는지 모르는 눈치다.
"지호랑 현오 통해서 들었어. 남준이 몸 좀 사려야겠더라. 애들이 화내던데."
"아하하. 어머니, 그게……."
"곤란해 할 필요 없어. 서로 좋아하면 됐지 뭘. 우리 딸 예뻐만 해 줘. 예쁨받는 거 좋아하는 애잖니."
남준은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제대로 예뻐하기 전에도 저렇게 예쁜데, 안 예뻐 할 수가 없지. 남준은 한 박자 느리게 네, 네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래. 이만 끊어도 될까?"
"아, 저기, 이런 말씀은 좀 그런데요."
남준은 이걸 할까 말까 수십 번은 고민하다 다시 00을 슬쩍 보다가 결심했다.
"혹시 따님 제가 데려가도 될까요? 평생이요. 제가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아!"
"미쳤어, 미쳤어. 김남준 네가 드디어 미쳤어. 여보세요, 엄마? 미친 애 말은 듣는 거 아니야. 그러게 왜 얘를 바꿔 달래? 엄만 이게 재미있어? 웃긴 왜 웃어."
아, 그만 웃고 아빠 목소리 들려 줘. 아빠 목소리 까먹겠다. 강의 있다고? 아니, 김남준 얘기 그만하고! 사위는 무슨 사위야. 우지호랑 박경? 몰라. 그 오빠들 준이 때문에 삐친 것 같던데. 안 싸우고 잘 지내고 있어. 응. 진짜. 아니, 엄마. 나 결혼 안 할 거라니까?
00은 남준에게서 휴대 전화를 재빨이 빼앗아 거실로 나갔다. 남준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실실 웃으며 00에게 맞은 팔뚝을 쓸어내렸다. 아, 아파 죽겠다. 빨갛게 남은 손자국에도 남준의 예쁘게 접힌 눈은 도통 돌아올 생각을 안 했다. 그 광경을 보던 정국은 감자칩 한 봉지를 들고 어슬렁거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사랑이 저렇게 바보 같은 거면 안 하는 게 낫겠어.
"누나, 나 아직 어머님께 못한 말 있는데!"
"조용히 좀 해! 엄마, 아빠랑은 이따 통화할게. 강의 언제 끝…."
"나 아직 어머님이 누나 나한테 주는지 답 못 들었는데!"
"입 안 다물래, 너? 엄만 왜 자꾸 웃어. 몰라. 이제 끊을래."
"어머님!"
"야! 조용히 해!"
보기 드문 00의 빽 소리에 남준이 다시 한 번 실실 웃었다. 정국은 다짐했다. 사랑은 해도 저런 연애는 안 해야지, 하고.
| 60. 커뮤니티 |
이거 약간 랩0 같다 (N)
댓글 (N)
영알못…… 해석 좀요…… └
남준: 누나. 저 누나보다 사랑하는 여자가 없다고 약속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 ? 이건 뭔데 00이가 쏘 스윗해?
연하남 김남준 으윽 (N) 00이가 오늘 일정 알려 달라니까 윽 연하남 으윽 심장
댓글 (N)
김남준 요즘 진짜 시끄러워 └ 자기 시끄럽다는 00이 말에 상처받아 우는 척하는 연하남 김남준은 언제나 연하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왜냐, 연상녀의 얼굴을 보면 부끄럽다고 이렇게 가려 버리는 귀여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ㅋ 연하남의 반란을 원하는데요 전 ^ㅅ^ └ 2222
그것도 좋아 (N) 00이가 남준이 뚝섬 가는 거 싫어하는 거
댓글 (N)
ㅠ 진짜 눈물 날 뻔
아 맞어 찌통인데 설레
?? 모야 나만 모르니? └ ㄱㅊ 나도 아는 척
이거 다음에가 더 설렘 └ 뭔뎅 |
안녕하세요 오늘 생일인 대상 가수 방탄 팬입니다 |
제가 글을 쓰지 못했을 동안 세상에 우리 애들이 대상을 받고!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우리 애들이 대상 가수랍니다 세상에! (뒷북 덩덩) 글 올릴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12월 12일 마침 제 생일이길래 염치없이... 네... 완결 앞두고 자꾸 사라져서 미안해요ㅠㅁㅠ 심지어 남준이 번외인데 내용도 별로야ㅠㅁㅠ 남준이 번외에선 무거운 아이들끼리 만나 하는 가벼운 (척 하는) 연애를 보고 싶었어요. 남준이나 00이 같은 경우에는 진짜 생각이 너무 많은 아이들이라 그 점을 특징으로 잡고 글을 쓰면 땅굴 파서 내핵까지 갈 기세라. 진짜 끝도 없이 우울해질 수도 있고여. 그래서 심리나 감정에 치중하지 않고 달달함으로 가려 했으나 별건 없네요.
오랜만이라 막 떠들고 싶지만 이쯤에서 스탑. 제 생일이니까 좋은 새벽, 좋은 하루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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