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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김종인/빙의글] 김종희와 김종인의 사이 | 인스티즈







“ 나와. ”
“ 진짜 뒤지고싶냐? ”
“ 빨리 나오라고. ”
“ 죽을래? 어? 이 미친년아. ”
“ 뭐? 미친년? 이게 진짜 참아주니까…! ”
“ 씨발 나오라고. ”

까랑까랑 시끄럽게도 싸우는 여자애들을 말리는 김종인의 표정이 심상치않다. 저러다가 누구 한대 팰것같은데…. 결국 김종인의 욕설이 들리고나서야 김종인의 눈치를
보며 진정하는 듯 싶던 여자애들이 서로의 편을 위로하며 뿔뿔히 흩어졌다. 분을 삭히지못해 씩씩대는 김종희의 팔을 잡고 교실을 박차고 나가던 김종인의 발걸음에 성
이 가득 차있는 것 같았다.

“ 씨발,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
“ 조용히 해. ”

멀리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실 창문쪽까지 들리는 김종희의 목소리가 잔뜩 격앙되어 있었다. 저 미친년이 왜 지오빠한테 성질이야. 아니나다를까 그 소리를 듣고 가만히
을 인물들이 아닐 무리가 괜히 김종인한테 성낸다고 뒤까기에 바빠보였다. 분명 원인제공을 한건 저 무리들이 맞고, 저들은 그걸 알고을텐데도 나 몰라라하며 소
 좀 논다는 김종희에게 모든 사건의 원인제공은 네가 했다며 덮어씌우는 꼴이였다.

“ 김종희도 불쌍해. ”
“ …뭐, 그렇지? ”

감흥없는 표정으로 여자애들의 싸움을 구경하다가 끝이 난것같은 1차전에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쾅ㅡ. 시끄럽게 열리는 뒷문에 인상을 쓰며 바라보자 머리고 표
정이고 말을 못 걸정도로 흐트러져있는 상태의 김종희가 서있었다. 씨발, 김종인때문이야. 김종인과의 2차전을 치뤘는지 씩씩대며 가방을 싸던 김종희가 고개를 떨궜다.
헐, 설마 쟤 울어?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향해 말을 하던 친구가 김종희와 1차전을 치룬 무리들을 쳐다봤다. 역시나 그들도 당황한건 매한가지인지 우는 것 같은  
김종희의 눈치를 보기 바빠보였다.

“ 자, 그만 울어. ”

언제나 화만낼줄알고 웃을줄만 알았던 김종희가 운다는 건 우리반 모두에게는 멘붕 그 자체였다. 눈물하나 없을정도로 냉정해 보이던 애가 친오빠한테 혼났다는게 그
게 서러운지 아예 자리에 앉아서 펑펑 울 것 같을 정도였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반 아이들이 얼음이 된 그 상황에서 나혼자 땡을 외치며 교탁위에 있던 
휴지를 반쯤 뜯고는 뒷자리에서 낑낑대는 김종희에게 가져다주었다.

“ 넌 뭐…. ”
“ … …. ”

야아…. 유하게 말꼬리가 흘러가더니 미묘하게 바뀐 내표정을 보는 김종희의 눈빛이 어딘가 이상했다. 그런 김종희를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려 친구를 쳐다봤다. 너 미쳤
어? 친구의 표정이 다 말해주는 것 같았다. 진짜 내가 미쳤나? 원체 우리반이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었는데 김종희가 우는 걸 보니 그건 또 다른 신세계였다. 멀뚱히 서
있다가 내가 건네준 휴지로 눈을 두어번 콕콕 찍던 김종희가 코를 훌쩍이며 나를 쳐다봤다.

“ 너. ”
“ … …. ”
“ 존나 착하다. ”

김종희도 그닥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 씨발 이게 얼마나 웃겨, 어? ”
“ …그만해, 종희야. ”
“ 웃으라고, 웃어. ”

쇼파에 누워있는 내 다리위에 앉은 김종희가 내 배를 툭툭쳤다. 재밌는 걸 보여주겠다며 건넨 휴대폰에는 이상한 동영상들이 가득했다. 늘 그렇다는 듯 고개를 휘이 저으
며 핸드폰을 주인에게 돌려주자 내가 웃지않은게 감정에 스크래치가 난듯 인상을 잔뜩 찡그리던 김종희가 내게 웃으라며 강요했다. 재미없는 걸 보고 어떻게 웃어. 그런 
김종희에게 저리가라며 다리를 들었지만 꿈쩍도 않는 김종희에 다시 힘을 풀었다.

“ 왜 또 지랄이냐? ”
“ 아, 씨발. 넌 왜 나왔…. ”
“ 또 이런다. ”

누워있던 몸을 반쯤 일으켜 김종희의 등을 소리나게 때리자 아픈듯 낑낑거리던 김종희가 나와 김종인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래, 커플 앞에 친구고 남매고 뭐도 없다는거
알았어, 둘이 잘 해봐라. 성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김종희가 휙 돌아서서 쇼파로 오는 김종인을 째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저거 또 성질이네. 몸을 일으켜 똑바로 
자리에 앉자 내 옆에 앉다가 내 다리를 베고 누운 김종인이 내 손을 만지작거렸다.

“ 저건 언제쯤 철들려나. ”
“ 냅둬, 지금 한창 사춘기라서 그래. ”
“ 네 동생은 무슨 18년 내내 사춘기냐? ”
“ 김종희한테만 뭐라그럴게 아니라, 너도 호칭 좀 제대로 붙여. ”
“ … …. ”
“ 은근슬쩍 말까고, 중간중간에 오빠 빼먹고. ”
“ 오빠소리가 그렇게 좋아? ”

응, 너가 하는 것만. 코를 찡긋거리며 웃는 김종인을 얄밉지않게 내려다보다가 살짝 앞을 향해 있었던 몸을 쇼파로 기댔다. 배 안고파? 손을 만지작거리던 행동을 머리로
옮겨 머리칼을 쓰다듬던 김종인이 다정하게 물었다. 조금…. 일단 김종희부터 끌고나와야겠다. 몸을 떼우고 쇼파에서 일어나려 김종인에게 손짓을 하자 싫다는 듯 고개 
를 도리도리 젓던 김종인이 내 뒷목을 잡고 저의 얼굴을 향해 당겼다. 쪽ㅡ. 짧은 소리가 들리고나서야 나를 놔주던 김종인이 재밌다는 듯 실실 웃었다.

“ 어째 날이 갈수록 점점 어린애가 돼? ”
“ 그래서 싫어? ”
“ 좋다구요, 오빠. ”

베시시 웃으며 내 다리에 뉘이고 있던 머리를 떼 쇼파에 반듯하게 앉는 김종인을 보다가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종희 데리고 올게. 안 데리고 와도 괜찮은데. 
심이라는 듯 정색하며 말하는 김종인을 쳐다보다가 장난이라며 또 다시 웃는 김종인에 결국 따라 웃으며 김종희의 방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침대 위 서 
지락 대는 발가락이 보였다.

“ 자는 척 하지마, 발가락 다보여. ”
“ 꺼져. ”
“ 왜 또 그래, 삐졌어? ”

꺼지라고. 이럴때만 지오빠 닮아가지고는…. 저가 성이 났다는 걸 알려라도 주고싶은건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김종희가 이불속으로 더 파고들었다. 일어나봐, 
희.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김종희가 이불밖으로 손을 꺼내 중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너희 남매는 진짜 애다, 애. 슈퍼울트라 초삐짐 상태인 김종희에게 슬금슬금 다
가가서 김종희가 누워있는 침대위로 올라갔다.

“ 아, 꺼져. ”
“ 우리 종희 삐졌어? ”
“ 우웩, 너 미쳤냐? ”

좋으면서 괜히 튕기는 김종희에게 애교를 부리며 이불속으로 파고들자 내게 등을 보이던 김종희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이불밖으로 얼굴을 빼내었다. 왜 지랄이야! 깜둥
나가서 놀라고! 소리를 빽빽 지르던 김종희가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이해가 안된다는 듯 몸을 일으켜 똑바로 앉았다. 너 대체 우리오빠랑 왜 사귀냐? 나 염장지를
려고 그러는거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을 하는 김종희를 쳐다보다가 씩 웃었다.

“ 왜 웃어? ”
“ 아, 진짜 웃기네. ”
“ 뭐? ”
“ 네가 아까 보여준 동영상보다 더 재밌는거 같아. ”
“ 뭐가? ”
“ 김종희 삐져서 화내는거. ”

죽고싶냐?! 바락바락 성을 내는 김종희를 쳐다보며 실실 웃고만 있자 잔뜩 화를 내던 김종희도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한숨을 폭쉬며 잔뜩 추켜세웠던 어깨를 늘여뜨
렸다. 그래, 내가졌다. 내가졌어. 체념한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김종희가 살짝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며 나를 쳐다봤다. 왜? 여유롭게 웃으며 김종희를 쳐다보자 야비한
눈으로 나를 째려보던 김종희가 슬쩍 나를 찔렀다.

“ 너 우리오빠 돈때문에 만나는거 아니지? ”
“ 푸하하하. ”

미치겠다, 김종희. 엉뚱해도 너무 엉뚱하네. 금방이라도 침대위를 뒹굴것같이 웃자 당황해하던 김종희가 습관처럼 머리를 긁적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김종인이 사회
인이야? 돈이 어딨어, 열아홉이. 내 말에 아차하며 한 발 느리게 입을 막던 김종희가 씩 웃었다. 그래, 이건 내가 바보같았다. 그런 김종희의 모습에 웃음이 멈추지를 않았 
. 김종희에게 휴지를 줬던 그 이후로부터 김종희는 날 죽어라 쫓아다녔다. 몇번이고 살인충동을 느낄정도로 지독하게도 내 주변을 맴돌았다. 급식시간에 소심하게 나를
불러내 친구를 하자고 손을 내밀던 김종희를 아직도 잊지 못 한다. 김종희 멍청이.

“ 야, 왕삐짐. ”
“ 누가 왕삐짐이래, 저 또라이가. ”

한번 자리 깔고 앉은 여자들의 수다는 계속해서 이어져 멈출줄 몰랐다. 김종희가 학교에서 처음 운 날, 내가 김종인을 처음 본 날. 여러모로 뜻깊은 날이였다, 그 날은. 지
금 김종인이랑 이어주게 한 날 이기도 하고. 오래기다리기 지루했는지 문을 열고 벌컥 들어온 김종인이 짜증을 내며 김종희를 불렀다. 그런 김종인의 모습에 열이 받은 듯
한 김종희가 대뜸 베개를 내던지며 김종인에게 나가라고 욕을 했다.

“ 자기야. ”
“ 무슨 자기래, 자기는. 이게 진짜 미쳤나! ”
“ 너는 몰라. 자기야 저딴년두고 빨리 나와, 나 배고파. ”
“ 야, 저 놈 말 들을거야? 나가면 죽어! ”

낯간지러운 김종인의 말에 윽하며 소름이 돋는다던 김종희가 내 팔을 끌어당겼다. 나가지말라며 아둥바둥대던 김종희가 김종인이 침대앞으로 오자마자 경계태세를 갖추
며 금방이라도 싸울듯이 으르렁거렸다. 나도 배고프다, 종희야. 흡사 짐승처럼 금방이라도 울부짖을 것 같은 김종희에게 씩 웃으며 말을 하자 김종인을 노려보고 있던 시
선을 내게로 돌리던 김종희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꼈다.

“ 밥 좀 먹자. ”
“ …뭐, 그래. ”
“ 자기야, 이리와. ”
“ 미쳤나봐 이게! 손 안떼? ”

장난기가 발동한 김종인이 내게 손을 뻗어 손을 잡자 그걸 보고 기겁하던 김종희가 김종인의 손을 짝소리나게 때리며 잡힌 손을 빼내었다. 너 스킨쉽금지야. 뭐? 네가 뭔
데 지랄이야. 얘가 내 애인이지, 네가 내 애인이냐? 김종인의 반박에도 어림없다는 듯 욕을하던 김종희가 방금전까지만해도 김종인이 잡았던 손을 저가 잡으며 김종인에
게 혀를 내보인뒤 방을 빠져나왔다. 끌려나가는 순간 침대앞에 서있는 김종인을 쳐다보자 나를 보며 씩웃은 김종인이 윙크를 했다.


종희야 정말 스킨쉽금지해야할까봐, 점점 능글능글해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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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두근 두근..♡
종이니 같은 남자친구에 종희 같은 친구있으면 살아갈 맛 날듯 하네요
근데 왜 제 주변엔 없는 걸까요 ㅠ ㅠ 아무튼 잘 봤어용~ 글 잘쓰시는 것 같아요!

11년 전
독자1
느아아아악설ㄹ렌다으으구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2
문답ㅇ징어님워더♥♥♥♥♥♥♥
11년 전
독자3
으앙라아랑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서 듀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아 미ㅊㅣㄴㄷㅏ.....진심 설레요 헐러ㅓㄹ러ㅓㄹㄹ럴 두근두근...
11년 전
독자5
헐.....저 종인이도 종인인데 종희 같은 친구가 진짜 너ㅠㅠㅠㅠ무ㅠㅠㅠㅠㅠㅠ너ㅠㅠㅠㅠㅠㅠㅠ무ㅠㅠㅠㅠㅠㅠㅠ 갖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람직한 남매의 표본이다 정말...잘 읽고 가요!
11년 전
독자6
헐 갖고싶다 종남매..... 이 글 너무 좋네요 단편인가요? 사귀게 된 에피소드들도 궁금한데ㅠㅠ... 작가님 글 잘보고 갑니다ㅎ
11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렌다ㅠㅠㅠ
11년 전
독자8
허달달달달달
11년 전
독자9
허류허류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이랑 종희랑 삼각관계같드아...★☆ 문체 너무 좋으세요ㅠㅠㅠㅠ 잘보고감미다!!
11년 전
독자10
종인어빠...♥
11년 전
독자11
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 남매들 신경전...김가네집안빙의글보고 뿅가서 읽으러왔어요!!
10년 전
독자12
귀여운 남매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설렘설렘종이니♡
10년 전
독자13
우와어ㅏㅇ황ㄹ,ㅏㅜ,ㄹ호ㅓ 종인이는 진짜 동생 많게 생겼는뎈ㅋㅋㅋㅋㅋ 이런 거 너무 좋아요!!!
10년 전
독자14
종희 왜 이렇게 귀엽저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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