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흐, 애기야 일루와봐"
"끄앙!!저리가아-!!"
"흐흐흐, 나 나쁜사람 아니라니까?"
"으익-!!이거 놔아!!"
"오구오구 귀엽다,애기"
새우깡을 집어먹으며 꼬맹이를 괴롭히는 표지훈을 바라봤다.
처음 꼬맹이를 본 순간부터 자꾸 꼬맹이를 졸졸 쫓아다니더니, 술 좀 마신 뒤부턴 한번 안아보겠다고 난리다.
수염도 안 깍은놈이, 이태일 수염 진짜 싫어하는데.
수염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꺼슬할게 분명한데. 저놈은 애하나 안아보겠다고 참 난리다.
"으앙!따거!"
"오구오구..헤헤..우리 애기 따가워요.."
"..으.."
"아이고 이쁜것좀보소 동네사람들~!!"
"..흐으...흑..으,으아앙-!!!"
표지훈의 (안 보이는)수염에 기겁한 꼬맹이가 결국 으아앙!!하고 울어버렸다.
표지훈의 품에 안겨 고 작은 주먹으로 표지훈의 가슴팍을 퍽퍽 치던 꼬마가 결국은 표지훈을 피해 내 곁으로 다가왔다.
"..어헝...아저씨...흐엉.."
내 팔을 위로 휙 들어버리고선 옆구리에 달라붙어 우는 이태일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상한 표지훈의 낌새에 꼬맹이를 내 배쪽으로 옮겨 인형안듯 꼭 안아버렸다.
근데 그게 문제였는지, 표지훈이 우어어-하며 화를냈다.
"으어어-짜증나!! 나도!어린!애!잘!키울수있는뒈!!" - 표지훈
"근데 니가하면 아청아청" - 박경
"철컹철컹" - 이민혁
"표지훈 가로열고 19 가로닫고 님이 은팔찌 플러스 9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 - 김유권
"그래. 지호는 츤츤거려도 잘해주는데, 지훈이 넌...어..음.." - 권지용
"..선배까지 그럴줄은 몰랐어.."-표지훈
"아,ㅋㅋㅋㅋㅋㅋㅋ선배ㅋㅋㅋㅋㅋ짱이다 진짜" - 박경
나도 애 잘키울수 있다고!!를 외치던 표지훈은 대뜸 내 앞에 와선 쭈구려앉았다.
그러고선 억지로 꼬맹이를 때가려고한다.
또 울려는 꼬맹이에 '아, 이건 정말 위험하다'싶어서 표지훈을 발로 뻥 차버렸다.
"앤 내꺼야"
"으얽!!"
쿵-하며 바닥에 머리를 박은 뒤론 미동을 않는 표지훈이 걱정되서 꼬맹이를 배에 대롱대롱 매단채 가까이 다가가니, 드르렁 드르렁 잘도 자고있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집히는 과자 중 가장 맛있는 과자인 수미칩을 꼬맹이에게 먹여주니 눈꼬리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선 빙긋 웃어보인다.
곧 흘러내릴것만같은 눈물을 옷소매로 닦아주고, 내 긴 다리를 이용해 우리 사랑스러운 후배♥를 한번더 걷어차버렸다.
"나 잘했지?"
"..응. 아저씨가 최고야.."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주는 꼬맹이에 베시시 웃었다. 역시 사람은 술이 들어가야 정직해지는지, 웃음이 자꾸나온다.
"애기야, 애기야 나도 잘했지않아?" - 권지용
"...웅?"
"나 아까 너희 아빠 칭찬해줬는데!" - 권지용
"헤헤, 그럼 삼촌은 착한삼촌이야!!"
"헤헤, 나 착한 삼촌이얌?" - 권지용
"응!"
"헤헤" - 권지용
"헤헤"
술만 마시면 (정신연령이) 어려지는 선배가 꼬맹이마냥 헤헤거리며 웃었다.
그 관경을 맥주만 홀짝이며 바라보고있으니 박경이 홍삼게임을 하자며 난리다.
무슨꿈을 꾸는지 컹컹거리며 잠꼬대를 하는 표지훈은 구석에 치워두고 모두 둥글게 모여앉았다.
처음시작은 물론 선배부터.
"아이엠 그라운드 홍삼게임 시작-!!"
아-싸 너,너!! 아-싸너! 아-싸 너!
"아-싸 홍↗삼↘"
"에블바리 홍삼!!"
그렇게 게임을 몇차례 한상태.
벌칙으로 술마시기를 포기하고 담담히 불장난 댄스를 춘 박경과 김유권을 폰에 영상으로 담아두고 빼빼로게임을 벌칙으로 홍삼 게임을 또다시 시작했다.
"아이엠 그라운드 홍삼게임 시작-!!"
아-싸 너,너!! 아-싸너! 아-싸 너!
흐흐 시꺼먼 남자놈들과 빼빼로 게임이라니. 꼬맹이가 아닌이상 무조건 이겨야된다.
아-싸 너,너!! 아-싸너! 아-싸 너! 아-싸너! 아-싸 너! 아-싸너! 아-싸 너!
"아-싸 너!" - 김유권
"어? 하나 어디갔어? 손 하나 어디갔죠-!!" - 권지용
"흐하하하!! 우죠 걸렸다 우죠!!" - 박경
"헐, 근데 우죠 누구랑 빼빼로 게임 함?" - 이민혁
"헐, 난 안됨. 난 여친 있으니께" - 김유권
"나도 안되는데. 내 몸속의 남성호르몬이 격하게 요동치고있음. 거부하라고" - 박경
"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돌았냐?ㅋㅋㅋ" - 이민혁
하...이 시커먼것들이랑 빼빼로게임을...
한창 절망하며 주변 눈치를 설설 살피다가 꼬맹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뭔가 결심한듯한 눈핓을 하더니 손을 번쩍들고선 외쳤다.
"내가 아저씨랑 빼빼로께임 할래요!!"
"오~부자간의 애정과시?!" - 김유권
오오-하는 함성소리가 들렸다.
결국 꼬맹이와 함께 빼빼로게임을 하게됬다. 이게 뭐하는짓이야, 요런 어린애랑.
꼬맹이의 입에 초코부분을 물려주고 내가 반대편을 물었다.
오독오독 과자를 먹으며 가까워진 얼굴에 이제 그만해야겠다..하며 과자를 끊으려던 순간 퍽하고 몸이 밀려났다.
바닥에 박은 팔꿈치에 찡하고 올라오는 고통을 느끼고 있자니 표지훈이 날 보며 씩씩거리고있었다.
"...?"
"내가 할꺼야, 뻐뽀!!"
그러더니 꼬맹이에게 대뜸 뽀뽀를 해댄다.
그걸 본 지용선배가 반쯤 실성한듯 표지훈에게 폭탄주를 먹인다.
입을 넘어 바닥에 흐르는 폭탄주를 무시하고선 꼬맹이에게 다가가 휴지로 꼬맹이의 볼을 벅벅 닦았다. 그리고 표지훈에게 다가가 표지훈의 입도 벅벅 닦아주고나니 엄청 뿌듯해졌다.
음, 이게 바로 아빠본성(?)이란건가.
내 아들을 지켰다(?)라는 생각에 나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아저씨.."
"왬?"
"..저 삼촌들 무서워"
...근데 아저씨도 맨정신 아닌것가타..
선배와 친구놈들을 보니 표지훈에게 미친듯 술을 먹이고선 서로의 입에 미친듯이 맥주를 들이붓고있다.
그러고선 단체로 뻗어서 자고있다.
꼬맹이를 안아들고 1층으로 내려왔다. 계단에서 미끄러질뻔했지만.
음. 그. 아빠본성(?)으로 간단히 위기를 넘기고 다행이 1층으로 내려왔다.
침실에 꼬맹이를 뉘여주고선 잠이안온다는 꼬맹이를 위해 노래를 불러줬다.
"어두컴컴해 보이지않아 손뻗었지만 바람만 부딪혀와 왠지모르게 낯선 이고옷-초라함에 익숙해지내 그림자처럼 지내-"
그 노래를 마지막으로 필름이 끊겼다.
크리스마스라기엔 너무 허무했지만, 마지막이 좋은날이었다.
그저 둘이서 함께한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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