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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 고백할게 있는데요. 저 병있어요..문어병이라고..
자꾸 하나에 안주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에 손을 뻗는 후아...^^
왜 자꾸 다른 분위기의 백도가 쓰고 싶은겁니까.
이 병엔 약도 없다던데...
갑자기 우결이 아닌 다른 제목으로 신알신 울려도 올라지 마thㅔ여...
"그럼 어느 분부터 먼저 하실래요 상담?"
"아, 경수부터 해주세요."
"..나 먼저?"
"어, 너 먼저 하고 나와. 나부터 하면 또 여기 앉아서 불안하다고 삽질할거잖아."
"..아니거든."
"저는 백현씨부터 했으면 좋겠는데."
상담가의 말에 백현과 경수가 고개를 돌렸다.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저는 백현씨 먼저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아..뭐.."
"안내키시면 경수씨 먼저 해도 상관은 없어요. 어차피 두 분 다 하실건데요 뭐."
"저 먼저 하면 경수는 그럼 어디서..기다리는지.."
"아, 경수씨는 여기서 기다리시고 상담실은 저 안쪽에 작은 방이 하나 더 있거든요. 거기서 하실거에요."
"..나 먼저 하고 와 그럼?"
자신을 바라보며 묻는 백현의 말에 경수는 쥐고 있던 백현의 옷자락을 놓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은 그 모습을 보고 아직 입에도 대지 않고 있던 자신의 유자차를 경수의 빈 종이컵에 다시 따라주며 말했다.
"그럼 이거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하고 나올테니까."
"천천히 하고 나와."
"그럼 나 갔다온다."
경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백현이 상담가와 함께 작은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텝들과 덩그러니 남겨진 경수는 물끄러미 백현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가 쥐어주고 간 유자차를 바라봤다. 백현이가 오늘 아침부터 물 한잔을 마시긴 했던가..?
"백현씨 오늘 아침에 뭐하셨어요?"
"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여기 오시기 전까지 뭐하셨는지 궁금해서요."
"그냥.."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경수가 ㅎ..."
"아니요, 경수씨 말고 백현씨 본인이 그냥 뭐하셨는지 그게 궁금한데요?"
"어...저는 뭐...그냥...일어나서 씻고..밥 먹고..어..."
"그럼..경수씨는요?"
"경수는 아침에 잘 못일어나서 제가 먼저 일어나서 밥 차려놓으면 그때 깨우거든요, 근데 애가 계절을 잘 타서 감기에 잘 걸리는데 어제부터 감기기운이 있길래 아침에 깨워서 생강차 한 잔 먹이고 밥 먹고 준비해서 나오고 아..."
빠르게 이야기하다 멈칫한 백현이 쑥스럽게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말이 좀 빨랐죠..하하..경수 얘기만 나오면 제가 이래요 좀..흥분하고..말 많고.."
"아니요, 보기 좋은데요 왜."
마주 웃은 상담가가 다시 백현에게 물었다.
"백현씨는 어떤 사람이에요?"
"..저요?"
"네, 뭐 성격도 좋고 특징도 좋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는게 어떤게 있을까요?"
"저는.."
백현은 당황했다. 가수가 된 뒤로는 말 할 것도 없이 어디를 가나 저를 알고 있었고 데뷔 전에도 근방에서 꽤나 유명세를 탔던터라 굳이 저를 소개할 기회도 필요도 없었다. 백현은 당황한 채 애꿎은 제 머리만 쓸어댔고 상담가는 조용히 그런 백현을 기다렸다. 백현은 고민하다 입을 뗐다.
"..이름은 변백현이고 가수고..나이는 이제 스물둘이에요. 그리고...어..."
이름은 변백현. 나이는 스물둘. 가수다. 그리고 나는...
"도경수 애인..이에요."
"그리고 다른건요?"
"...저는 좀 이기적이고 하고 싶은 말은 못참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해야되고, 하기 싫은건 못참고.."
"백현씨 장점은요?"
"장점은..."
내 장점은....
"도경수를 가진거...? 글쎄..저는 장점이 별로 없는 편인데..."
"그럼..오늘 두 분의 역할을 바꾸기로 했는데 경수씨 역할 잘 할 수 있겠어요? 경수씨는 어떤 사람이에요? 백현씨랑 둘이 있을때요."
"경수는 아까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애가 낯을 많이 가려요. 바보같이 착해서 싫은 소리 잘 못해서 누가 부탁하거나 자기 일 미뤄도 아무 말 못하고 다 들어주고..제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다 받아주고 그래요. 그런데 또 그렇다고 이리저리 잘 휩쓸리진 않아요. 자기가 정해놓은 잣대가 흔들리진 않아서 신념이나 그런게 뚜렷한 편이에요. 자기 사람 아낄 줄 알고 배려할 줄 알고 순수하고 꾸밀 줄 모르고.. "
"......"
"약간 덤벙대는 면이 있긴한데 그것도 사랑스럽고 자기도 모르게 애같이 구는 경우도 많은데 그건 그거대로 또 귀엽고 더 손이 가고..가끔은 경수가 조금 더 덤벙대면 좋겠다 조금 더 실수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할때도 있어요. 뭔가를 더 해주고 싶고 그래서.."
"백현씨한테 경수씨는 어떤 의미에요?"
"..처음엔 그냥 내 애인, 사랑하는 사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목숨같은 사람, 없으면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사람...그러다가 이제는.."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되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미칠 것 같고..막 누가 나를 어떻게 한거같고 돌 것 같고..가끔은 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을 때도 있어요. 스케쥴하다가도 경수가 너무 보고싶어서 다 때려치고 집에 가고 싶으니까 그냥 확 다쳐버릴까 이런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럴때마다 제가 아닌 것 같고..그..무섭기도 하고."
"무섭다는건 어떤걸 말하는거에요?"
"경수가..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되는 날이 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제가 경수한테 막무가내로 굴고 그럴때마다 뒤돌아서 아..도경수가 나한테 질려하면 어떡하지...화가 나서 내 얼굴 안보고싶다고 하면 어떡하지..내가 어떻게 해야 도경수가 나를 조금 더 사랑해줄까..이러다가도..내가 경수를 사랑하는만큼 도경수가 나를 사랑하면 경수도 맨날 이렇게 불안하고 미칠 것 같은 마음을 느낄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또 경수가 힘들어 할 것 같아서 싫고.."
이제는 횡설수설 제 심정을 이야기하는 백현을 지켜보던 상담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할 뿐이었다.
"그런데..혹시 지금 시간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있을까요?"
"네?"
"아..경수가 오래 기다릴 것 같아서.."
"백현씨."
"..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의외네요."
"..뭐가..."
"제가 왜 백현씨 먼저 상담하자고 했는지 아세요?'
"..아니요."
"여기 도착해서부터 백현씨 한번도 경수씨한테 눈을 뗀 적이 없던거 알아요? 뭘해도 뭘물어도 무조건 경수씨가 먼저고 백현씨 자신에 대해선 지나치게 무관심한것도. 그런데 요점은 그런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 같다는거에요."
"......."
"누가 봐도 백현씨랑 경수씨 너무 예쁜 연인이에요. 백현씨가 얼마나 경수씨를 사랑하는지도 잘 알 것 같고."
"......"
"제가 볼때 백현씨는 좀 더 자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경수씨랑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무언가를 연인에게 기대해본다는 걸 배울 필요가 있는것 같은데."
"자, 이제 두 분의 역할을 바꿔볼건데요. 제가 상황을 몇가지 드릴거에요. 먼저, 가장 기본적으로 두분께서 식사를 하는 상황이라고 해볼까요?"
상담가는 말을 마치고 뒤로 물러나 다시 소파에 앉았고 멀뚱히 앉아 있던 경수와 백현은 맹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백현이 가만히 있는 사이에 경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백현에게 다가왔다.
"뭐 먹을래."
"..뭐?"
"뭐 먹고 싶어."
평소답지 않게 낮게 말하는 경수에 백현은 당황한 채 그 하얀 얼굴만 들여다 봤다.
"꼭 두번 말해야 알아듣지."
"......."
"너 찬거랑 밀가루 먹으면 안되니까 그거 빼고 말해."
"......"
"뭐, 키스해달라고 오빠 그렇게 쳐다보냐?"
ㄱ..경수야..도경수. 저 말투..저 눈빛..저 행동...
나..나타났다!!!!
변백현 도플갱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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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편정도 더 이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