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와이파이 혹시 암호닉 신청하셨는데 빠지신 분이 계시다면 말씀해주세요!오늘의 브금은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해서 꼭 브금으로 언제간 깔아야지했던 노래였는데 그동안 분위기가 좀 슬퍼서 차마...후..하지만 오늘은 달달하기에 드디어 깔아봅니다! [미션카드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죠? 백현♥경수 커플은 어떤가요?지금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나요?두 분의 신혼여행이 남아있습니다. 장소도 일정도 모두 두분께서 정하시는 건데요. 그 곳에서계속 두 분의 결혼생활을 이어가실지를 결정해주세요.] "..신혼여행." 조용히 미션카드를 만지는 경수를 보던 백현은 카드를 뺏어들며 심드렁히 말했다. "우리가 신혼이 지난지가 언젠데 신혼여행이냐. 이거 존나 뒷북아니냐." "그래도! 이번 기회에 여행도 가고 그러면 좋지 뭘." "너는 내가 한달에 한번은 해외에 데려가잖아." "그게 여행이냐!!호텔방에서 너만 기다리는게?" "나만 기다렸어?" "그럼 내가 너만 기다리지 또 누굴 기다려!" 아무 일도 아니라는듯이 가볍게 넘기며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경수도 백현도 마음이 무거웠다. 계속 이어가야 할까. 아니면.. 마지막을 맞아야할까. "어디갈까." "음...나는..." "응. 도경수는." "백현이 마음 속?" ...말은 안했지만 경수씨가 많이 뻔뻔해졌네... 저런 버터게이 발언은 변백현 전문이었는데 어느새 도경수가 하고 있다니. 부창부수라더니. 에이씨. 버터버러지들. 이라고 생각하는 감독이었다. "도경수 잠옷." "챙겼어." "도경수 영양제." "챙겼어." "도경수 속옷." "..챙겼어." "도경수 양말이랑.." "야!!" "혹시 바다 들어갈지 모르니까 바지 하나 더넣고.." "변백현!!" "왜." "다 챙겼다니까? 아까 아까 아까 전에 다 챙겼어!!" "그래?" "그래!!" "도경수 그럼.." "......." "변백현 사랑도 챙겼어?" "......." "안챙겼어? 그게 제일 중요한데?" "..바보냐?" "뭐?" "그걸 내가 어떻게 챙겨." "......" "너무 커서 그건 못가져가 그러니까.." "......." "거기 가서 새걸로 줘." "......." "완전 새거로." "......." "알겠지?" 둘 다 그믄흐르그 흐쓸튼드...뭐 더 챙길거 없으면 내가 빵이라도 줄게. 이것도 좀 같이 넣어줘 경수씨 백현씨. 뭐냐하면... 내 죽빵^^ 긴 고민없이 초밥을 좋아하고 해산물에 환장하는 도경수로 인해 여행지는 제주도로 정해졌다. 일처리하면 또 변빠름이 강림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지라 감독은 출발하는 당일에 공항에서 백현과 경수를 만났다.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은 감독은 다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진짜 도경수. 음료수 그만 마시라고 했지." "비행기에서 마시는게 맛있다니까?" "방광이 1평이냐? 화장실에 뭐 숨겨놨어? 너 진짜 오줌 존나 싼다?" "내맘대로 쉬도 못싸냐!!나 혼자 갔다온다니까?" "내가 너를 혼자 어떻게 보내." "화장실 여기서 열걸음도 안되거든?" "한걸음도 안돼." "......" "나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 ...................... 지랄도 풍년이다. "도경수 너 진짜 자지마라." "..안...자..." "하..야..이제 10분만 있으면 내린다니까? 호텔가서 자자 제발. 어?" "...엉....나도..." "뭐?" "..나도..사랑해..." ".......진짜 이 욕나오게 예쁜새끼가...." "......." "그래 자라 자. 오빠가 너 업고 가야지 별 수 있냐." 결국 잠 든 도경수를 또다시 업고 내려야만 했던 변백현. 게다가 믿을 수 없게도 저 모든 일은 인천에서 제주도까지 가는 단 50분만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백현아-나 잡아 봐-라!" "......도경수." "나 잡아보라니까?" 발랄하게 외치는 도경수의 뒤로 들리는 음산한 변백현의 목소리. "잡히면 뒤진다." 그대로 달리는 변백현의 손에는 온갖 짐들로 가득한 집채만한 이민용 캐리어 두개가 들려있었다. 호텔에 들렀다가 가자는 변백현의 말에도 바다를 지금 꼭 뵈야겠다는 똥고집을 부리는 도경수로 인해 이 짐을 다 지고 바로 바다로 향한 이 게이커플때문에 감독과 스텝들 모두 양 손 한가득 짐이 들려있었다. 경수씨..배려심 넘치는 사람이었잖아...경수씨야 저 버터게이 변백현이 짐을 다 들어주니까 힘든게 없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옮겨야 해..그리고 이 추운 날에..경수씨..? 감독의 중얼거림은 한겨울에 첫눈을 맞는 똥개마냥 신난 도경수의 귀에는 그저 흘러가는 바람소리에 불과했다. 양팔을 좌우로 흔들어대며 뛰어가는 도경수의 뒤로 캐리어 두개를 짊어진 변백현이 마하의 속도로 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 도망만 잘 간다면 그게 백치미 도경수겠는가. 결국은 모래사장에 엎어진 도경수가 모래가 잔뜩 묻은 입술을 들어올리며 울상을 지었다. 아니 쟤는 어떻게 넘어지는데 얼굴부터 박고 난리야. "아 진짜 도경수!!" 캐리어를 미역줄기와 조개껍질이 수북한 모래밭에 내던진 변백현이 그대로 주저 앉듯이 도경수의 앞에 달려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디 다친데 있어? 병신아 그러니까 내가 남들 앞에 보고 조심할 때 너는 상하좌우 다 살피라고 했지. 사람 속을 아주..." 모래가 잔뜩 묻은 입술과 왼쪽 볼, 그리고 오른쪽 왼쪽 할 것 없이 모래투성이인 상체를 정신없이 털어내는 백현의 눈은 쉴새없이 도경수의 몸을 훑고 있었다. "다친데는 없네. 너 이런데 유리나 조개가 얼마나 뾰족한 줄은 아냐? 피봐서 누구 미치게 하려고 진짜." 끊임없이 이어지는 변백현의 손길과 잔소리에 도경수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만 있었다. 내 죄지 내 죄야. "내가 너때문에 못산다 진짜." "언제는 나때문에 산다더니?" "그러니까." "뭐?" "너때문에 죽고 너때문에 산다 왜." "......" "다치고 아프고 어디 깨지고 그러지 좀 마라 제발 어?" "......." "오빠 심장 떨어져 너때문에." 그냥 너네 둘다 떨어져. 서로에게서 떨어져. 꺼져버려. 지구에서. 이번엔 5년째 솔로라는 막내작가의 외침이랄까. "모래 다 없어졌어?" 제 입술을 핥아보려는 도경수를 말린 변백현의 마지막 어퍼컷. "오빠가 확인해줄게." "엉?" "모래 남아있는데 우리 도경수가 그런 더러운거 먹으면 어떡해." "어..떻게?" 어떻게는. 도경수 입술 전용 청소기. 변백현이 있자나여. 하하. "백현아!!저거 봐!!저거 생선봐!!!입이 왕 커!!!" "그러네." "진짜 짱 신기하다 저 생선 이름은 뭐지?" "모르지." "...여기 재미없어?" 수산시장에 온 게이커플(도경수의 뜻이 100% 반영 된.)은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신나게 해산물을 구경했다. 아, 그러니까 물론 도경수만. "넌 재밌냐?" "나?응..난 재밌는데..?" "그럼 됐어." 백현의 말에 다시 그 하트모양 입술로 활짝 웃은 도경수는 팔랑대며 아까 자신이 외친 왕 큰 생선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아주머니! 이거 생선 이름이 뭐에요? 그런 경수의 뒷모습을 보던 백현은 작게나마 걸치고 있던 웃음을 지웠다. 경수와 이곳에 들어설때부터 느껴지던 시선. 그것은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시장의 특성상 상인들의 연령대가 높았고 그만큼 보수적인 시각들이 많았다. 눈치없는 도경수는 잘 모르는것 같다만 아까부터 저와 경수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던 맞은 편 가게 아주머니의 시선을 백현은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저야 무슨 말을 들어도 너는 그러세요 나는 아니니까. 마인드로 밀어붙이면 된다만 안그래도 소심하고 시선에 약한 경수가 알아채고 상처를 받을까 백현은 걱정이었다. 안그래도 없는 시간 쪼개서 온 여행인데 경수에게 좋은 추억만 안겨주고 싶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은, 아니 이번 여행은 더더욱. "백현아!" "어, 생선 이름이 뭐래." "생선? 아 왕 큰 생선?" "어." "아귀? 아..구?" "왜 끝을 올려. 처음 듣는 것처럼." "나는 처음 듣는 생선인데....?" "뭘 처음 봐. 너 저거 존나 좋아하잖아." "어? 내가?" "아구찜. 너 좋아하는거." "아 그게 저거야???" "....어." "저렇게 징그럽게 생긴거였어?" ".....생선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가 징그러워." "..아니..그래도...난 뭔가...그냥 고등어처럼 생긴건줄...알았는데..." "그래서." "...응?" "그래서 이제 저거 안먹을거냐." "그건 아니지." "그럼 됐지 뭘." "맞아. 근데 나 배고파 백현아." "뭐. 뭐 먹을까." "우리 저 집가자!!" 경수가 가리킨 곳은 아까부터 백현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계속해서 보내던 아주머니가 주인으로 있는 가게였다. "..딴 데 가자." "왜에-나 저기 가고 싶어." "..다른데 가자니까." "싫어 나 저기 가고 싶어!" 하...말 좀 들어아 도경수야. 결국에는 경수가 하자는데로 할 수 밖에 없는 저를 알기에 백현은 깊게 한숨을 쉴 뿐이었다.
볼링공/뽀뽀/꼴뚜기/별별별/쪼코/아망떼/고집/둘리/연
언어영역/진2/백설/울지요/오세훈/우유/뚱아/사이다
개뿅/푸린/빵수니@/꽃승아/0501/맹구/힁/심슨/텐더
그린티/레니/됴찡긋/기하와벡터/꽃승아/오덜트
백도짱좋음/똥/구름/조아/망고/백도복숭아/비타민
됴됴캅/미분적분/0114/블루베리/능률/백편/이도내
바람떡/신난다/됴됴한나쵸/망고/고삼/에프/와다/구피
알찬열매/제이제이/광대/버블/안소희/삼해/야광별/포스트잇
이어폰/우월한카이/생크림/예헷/콩닥/도라에몽/킹오브킹
보쯍아/홍시/라엘/개뼉다구/됴레미/찬종짱좋음/슘슘/붕붕
심키/무쇠주먹/됴도됴도/도돌이표/바다/백도팡팡/체리밤/zio
와이파이
혹시 암호닉 신청하셨는데 빠지신 분이 계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오늘의 브금은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해서 꼭 브금으로 언제간 깔아야지
했던 노래였는데 그동안 분위기가 좀 슬퍼서 차마...후..
하지만 오늘은 달달하기에 드디어 깔아봅니다!
[미션카드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있죠? 백현♥경수 커플은 어떤가요?
지금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나요?
두 분의 신혼여행이 남아있습니다.
장소도 일정도 모두 두분께서 정하시는 건데요.
그 곳에서
계속 두 분의 결혼생활을 이어가실지를 결정해주세요.]
"..신혼여행."
조용히 미션카드를 만지는 경수를 보던 백현은 카드를 뺏어들며 심드렁히 말했다.
"우리가 신혼이 지난지가 언젠데 신혼여행이냐. 이거 존나 뒷북아니냐."
"그래도! 이번 기회에 여행도 가고 그러면 좋지 뭘."
"너는 내가 한달에 한번은 해외에 데려가잖아."
"그게 여행이냐!!호텔방에서 너만 기다리는게?"
"나만 기다렸어?"
"그럼 내가 너만 기다리지 또 누굴 기다려!"
아무 일도 아니라는듯이 가볍게 넘기며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경수도 백현도 마음이 무거웠다. 계속 이어가야 할까.
아니면..
마지막을 맞아야할까.
"어디갈까."
"음...나는..."
"응. 도경수는."
"백현이 마음 속?"
...말은 안했지만 경수씨가 많이 뻔뻔해졌네...
저런 버터게이 발언은 변백현 전문이었는데 어느새 도경수가 하고 있다니. 부창부수라더니. 에이씨. 버터버러지들. 이라고 생각하는 감독이었다.
"도경수 잠옷."
"챙겼어."
"도경수 영양제."
"도경수 속옷."
"..챙겼어."
"도경수 양말이랑.."
"야!!"
"혹시 바다 들어갈지 모르니까 바지 하나 더넣고.."
"변백현!!"
"왜."
"다 챙겼다니까? 아까 아까 아까 전에 다 챙겼어!!"
"그래?"
"그래!!"
"도경수 그럼.."
"......."
"변백현 사랑도 챙겼어?"
"안챙겼어? 그게 제일 중요한데?"
"..바보냐?"
"뭐?"
"그걸 내가 어떻게 챙겨."
"......"
"너무 커서 그건 못가져가 그러니까.."
"거기 가서 새걸로 줘."
"완전 새거로."
"알겠지?"
둘 다 그믄흐르그 흐쓸튼드...뭐 더 챙길거 없으면 내가 빵이라도 줄게. 이것도 좀 같이 넣어줘 경수씨 백현씨.
뭐냐하면...
내 죽빵^^
긴 고민없이 초밥을 좋아하고 해산물에 환장하는 도경수로 인해 여행지는 제주도로 정해졌다. 일처리하면 또 변빠름이 강림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지라 감독은 출발하는 당일에 공항에서 백현과 경수를 만났다.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은 감독은 다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진짜 도경수. 음료수 그만 마시라고 했지."
"비행기에서 마시는게 맛있다니까?"
"방광이 1평이냐? 화장실에 뭐 숨겨놨어? 너 진짜 오줌 존나 싼다?"
"내맘대로 쉬도 못싸냐!!나 혼자 갔다온다니까?"
"내가 너를 혼자 어떻게 보내."
"화장실 여기서 열걸음도 안되거든?"
"한걸음도 안돼."
"나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
......................
지랄도 풍년이다.
"도경수 너 진짜 자지마라."
"..안...자..."
"하..야..이제 10분만 있으면 내린다니까? 호텔가서 자자 제발. 어?"
"...엉....나도..."
"..나도..사랑해..."
".......진짜 이 욕나오게 예쁜새끼가...."
"그래 자라 자. 오빠가 너 업고 가야지 별 수 있냐."
결국 잠 든 도경수를 또다시 업고 내려야만 했던 변백현.
게다가 믿을 수 없게도 저 모든 일은 인천에서 제주도까지 가는 단 50분만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백현아-나 잡아 봐-라!"
"......도경수."
"나 잡아보라니까?"
발랄하게 외치는 도경수의 뒤로 들리는 음산한 변백현의 목소리.
"잡히면 뒤진다."
그대로 달리는 변백현의 손에는 온갖 짐들로 가득한 집채만한 이민용 캐리어 두개가 들려있었다. 호텔에 들렀다가 가자는 변백현의 말에도 바다를 지금 꼭 뵈야겠다는 똥고집을 부리는 도경수로 인해 이 짐을 다 지고 바로 바다로 향한 이 게이커플때문에 감독과 스텝들 모두 양 손 한가득 짐이 들려있었다.
경수씨..배려심 넘치는 사람이었잖아...경수씨야 저 버터게이 변백현이 짐을 다 들어주니까 힘든게 없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옮겨야 해..그리고 이 추운 날에..경수씨..?
감독의 중얼거림은 한겨울에 첫눈을 맞는 똥개마냥 신난 도경수의 귀에는 그저 흘러가는 바람소리에 불과했다. 양팔을 좌우로 흔들어대며 뛰어가는 도경수의 뒤로 캐리어 두개를 짊어진 변백현이 마하의 속도로 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 도망만 잘 간다면 그게 백치미 도경수겠는가.
결국은 모래사장에 엎어진 도경수가 모래가 잔뜩 묻은 입술을 들어올리며 울상을 지었다. 아니 쟤는 어떻게 넘어지는데 얼굴부터 박고 난리야.
"아 진짜 도경수!!"
캐리어를 미역줄기와 조개껍질이 수북한 모래밭에 내던진 변백현이 그대로 주저 앉듯이 도경수의 앞에 달려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디 다친데 있어? 병신아 그러니까 내가 남들 앞에 보고 조심할 때 너는 상하좌우 다 살피라고 했지. 사람 속을 아주..."
모래가 잔뜩 묻은 입술과 왼쪽 볼, 그리고 오른쪽 왼쪽 할 것 없이 모래투성이인 상체를 정신없이 털어내는 백현의 눈은 쉴새없이 도경수의 몸을 훑고 있었다.
"다친데는 없네. 너 이런데 유리나 조개가 얼마나 뾰족한 줄은 아냐? 피봐서 누구 미치게 하려고 진짜."
끊임없이 이어지는 변백현의 손길과 잔소리에 도경수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만 있었다. 내 죄지 내 죄야.
"내가 너때문에 못산다 진짜."
"언제는 나때문에 산다더니?"
"그러니까."
"너때문에 죽고 너때문에 산다 왜."
"다치고 아프고 어디 깨지고 그러지 좀 마라 제발 어?"
"오빠 심장 떨어져 너때문에."
그냥 너네 둘다 떨어져. 서로에게서 떨어져. 꺼져버려. 지구에서.
이번엔 5년째 솔로라는 막내작가의 외침이랄까.
"모래 다 없어졌어?"
제 입술을 핥아보려는 도경수를 말린 변백현의 마지막 어퍼컷.
"오빠가 확인해줄게."
"엉?"
"모래 남아있는데 우리 도경수가 그런 더러운거 먹으면 어떡해."
"어..떻게?"
어떻게는. 도경수 입술 전용 청소기. 변백현이 있자나여. 하하.
"백현아!!저거 봐!!저거 생선봐!!!입이 왕 커!!!"
"그러네."
"진짜 짱 신기하다 저 생선 이름은 뭐지?"
"모르지."
"...여기 재미없어?"
수산시장에 온 게이커플(도경수의 뜻이 100% 반영 된.)은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신나게 해산물을 구경했다. 아, 그러니까 물론 도경수만.
"넌 재밌냐?"
"나?응..난 재밌는데..?"
"그럼 됐어."
백현의 말에 다시 그 하트모양 입술로 활짝 웃은 도경수는 팔랑대며 아까 자신이 외친 왕 큰 생선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아주머니! 이거 생선 이름이 뭐에요?
그런 경수의 뒷모습을 보던 백현은 작게나마 걸치고 있던 웃음을 지웠다. 경수와 이곳에 들어설때부터 느껴지던 시선. 그것은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시장의 특성상 상인들의 연령대가 높았고 그만큼 보수적인 시각들이 많았다. 눈치없는 도경수는 잘 모르는것 같다만 아까부터 저와 경수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던 맞은 편 가게 아주머니의 시선을 백현은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저야 무슨 말을 들어도 너는 그러세요 나는 아니니까. 마인드로 밀어붙이면 된다만 안그래도 소심하고 시선에 약한 경수가 알아채고 상처를 받을까 백현은 걱정이었다. 안그래도 없는 시간 쪼개서 온 여행인데 경수에게 좋은 추억만 안겨주고 싶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은, 아니 이번 여행은 더더욱.
"백현아!"
"어, 생선 이름이 뭐래."
"생선? 아 왕 큰 생선?"
"어."
"아귀? 아..구?"
"왜 끝을 올려. 처음 듣는 것처럼."
"나는 처음 듣는 생선인데....?"
"뭘 처음 봐. 너 저거 존나 좋아하잖아."
"어? 내가?"
"아구찜. 너 좋아하는거."
"아 그게 저거야???"
"....어."
"저렇게 징그럽게 생긴거였어?"
".....생선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가 징그러워."
"..아니..그래도...난 뭔가...그냥 고등어처럼 생긴건줄...알았는데..."
"그래서."
"...응?"
"그래서 이제 저거 안먹을거냐."
"그건 아니지."
"그럼 됐지 뭘."
"맞아. 근데 나 배고파 백현아."
"뭐. 뭐 먹을까."
"우리 저 집가자!!"
경수가 가리킨 곳은 아까부터 백현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계속해서 보내던 아주머니가 주인으로 있는 가게였다.
"..딴 데 가자."
"왜에-나 저기 가고 싶어."
"..다른데 가자니까."
"싫어 나 저기 가고 싶어!"
하...말 좀 들어아 도경수야.
결국에는 경수가 하자는데로 할 수 밖에 없는 저를 알기에 백현은 깊게 한숨을 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