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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가자."
"백현아...영화 진짜 재밌다..그치."
"어. 쩐다. 그러니까 이제 가자."
"크레딧 올라갈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자."
"........"
지금 도경수를 얼른 예쁘게 묶어놓고 홍콩으로 떠날 비행기가 엔진 돌리고 있는데 이놈의 도경수는 크레딧이나 맹하니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변백현은 점점 애닳는 자신을 느끼며 도경수의 팔을 재차 흔들었다.
"야..이제 그만 나가자니까."
"아 진짜! 이것만 끝까지 보고 가자니까!"
"아 뭐 존나 글씨밖에 안 올라오는구만 뭘 계속 본대."
"이런게 바로 영화의 여운이라는거거든?"
"......."
여운은 오늘 밤 우리가 남길게 여운이고...제발 이 속타는 오빠의 마음을 좀 알아주련. 경수야..
도경수가 하자는 일에 토를 달 수 없던 팔불출 변백현은 결국 인내심을 가지고 의자에 등을 댔다. 그런데 도대체가 전 국민이 이 영화에 다 참여했는지 크레딧에 소개되는 인물들이 끝이 없었다.
"아 진짜 인간도 존나 많이 나왔네.."
결국 변백현...
폭발했다.
"ㅂ..백현아!!너 지금 뭐하는ㄱ.."
"지금 뭐하는거냐하면 사랑을 나누자는거야."
"여..여기서? 너 미쳤어?"
"어. 원래는 간당하게 붙잡고 있었는데 너때문에 돌았어. 그러니까 내가 진작에 나가자고 했지."
"ㅂ..백현아...백현아..진정해..어? 너 내가 동의 할때만 한다며!!그러니ㄲ.."
"너 동의했어 아까."
"언제!!"
백현은 빠르게 제 휴대폰을 꺼내 음성파일을 재생시켰다. 딱 5초. 5초였다. 자신의 맹한 '어..'소리를 듣자마자 도경수는 경악했고 변백현은 새로 뽑은지 3주도 안된 제 새 휴대폰을 영화관 밑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헐..난 기억도 안나는데?"
"어. 내가 기억하니까 괜찮아."
"야!!나..나가서 하자 나가서..어?"
"어차피 여기 문닫을 때까지 우리꺼야."
"...어?"
"여기 내가 표 다샀으니까 우리꺼라고 이 다음 시간도 그 다음도."
"......."
"들어올때 내가 표 다 내고 들어왔으니까 지들도 나가라마라 뭐라 안하겠지."
"......"
"이제 불만없지 도경수."
"그..그래도 백현아..."
"그럼 간다 경수야."
어...어딜가 미친놈아..어디!!!!!
어디긴.
홍콩이라니까.
"그럼 나 합니다?"
"뭘."
"아 이 아저씨가 왜이래 답지않게. 내가 지금 리스씨한테 키스한다고요."
"같이 하는거 아닌가 키스는."
"누가 먼저 달려 들어야할거 아니에요."
"같이 달려들지 왜."
"....?"
"니가 뭘 모르나본데."
"....."
"누가 널 키신인지 뭔지 이름 붙여줬는지는 몰라도."
"......"
"아직 날 못보고 바로 널 봤나싶은데."
"뭔 말이에요."
"내가 너보다.."
"......"
"훨씬 잘 할거라는 뜻."
"오-도발적인 모습?"
"아니."
"...?"
"입 그만 놀리고 이제 시작하자는 뜻."
어차피 키스도 입을 놀려야만 되는것 아닌가요..?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크리스 덕에 종대는 손을 어쩌지 못하고 제 작업대까지 몸이 밀렸다. 그 덕에 버튼을 잘못 누른 종대는 의도치 않게 경수의 새 앨범 타이틀 곡을 스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경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흐르는 공간에서 둘은 누구보다 키스에 열중했다.
와-환상이 있다면 여긴가. 종대는 새로운 신세계에 어쩔 줄을 모르는 제 손을 크리스의 목에 얹었다. 지금껏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음이 분명했다. 아니 이렇게나 잘한다니..이렇게나 잘하다니!!!리스씨에 비하면 나는 키스고자에 불과한 초라한 청년이다. 아...놓치면 안되겠다. 이 남자.
조금씩 헐떡이는 종대의 호흡을 느낀 크리스는 조금의 틈을 만들어 여유를 주었다. 웃음이 나왔다. 제가 키스의 신이라며 도발할 때부터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키스를 나누는 도중에도 그의 귀여움을 멈출 줄을 몰랐다. 어디서 꽤나 해봤을 혀놀림이긴 하다만 크리스가 느끼기에는 그저 허세에 지나지 않는 귀여운 발악이었다. 나 무시하지마! 나 키스잘해! 반했지? 이런 느낌이랄까.
"하아...리스씨."
"..왜."
"애인이랑만..키스한다며."
"그런데."
"애인이 누구였길래 이렇게 잘해?"
"과거를 캐는 애인은 별론데."
"..지금 나 애인이라고 했어요?"
"5분동안 연애하기로 했잖아."
"리스씨. 낙장불입이라는 말 알아요?"
"..그게 뭐지."
"고스돕칠 때 한 번 낸 피는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는 뜻인데, 다른 말로 하자면."
"......."
"한 번 뱉은 말른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는 뜻."
"그래서."
"5분 지났는데?"
"......."
"근데 리스씨가 나보고 애인이라고 했으니까 우리 계속 연애해야겠네."
"........"
"5분 지나고부터는 언제까지 연애할지 안 정했잖아. 그지?"
"........."
"리스씨."
"...왜."
"그럼 우리 연애 기념으로 진도 좀 더 나갈까?"
결국은 귀엽게 눈을 치켜뜨는 종대에게 바람 빠진 웃음을 보인 크리스가 종대의 뒷목을 잡았다.
"밝히는 애인도 별로야."
"......."
"그래도.."
"......."
"귀엽게 매달리는 애인은 괜찮을 것 같기도?"
아 뭐야...리스씨. 그런거였어?
"아잉?"
"....."
"아아아아아아-?"
근처 호텔이 어딨더라...?
여기서 끝난다면 그건 백치미 도경수가 아니다.
"ㅂ...백현아. 삐졌어?"
"...야. 그렇게 싫으냐?"
"아니..그런게 아니라..."
"그럼 뭔데."
아니 아무리 변백현이 좀 강제적으로 도경수와의 홍콩여행을 계획했다지만 이렇게 어두운 영화관에서 흥분한 제 애인을 발로 까는 연인이 어디있단 말인가.
"내가 살다살다 진짜...도경수한테 브라질리언킥으로 까일 줄은 몰랐다.."
"백현아 미안해..진짜..그런데..나는 그게..."
"뭐. 그게 뭐."
안그래도 몸도 계속 안좋았고 일도 바빴던 터라 아주 오랜만에 잡는 무드였는데 별안간 날아드는 경수의 발길질에 백현은 그대로 영화관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시작하는 영화. 이미 한 번 봤던 영화인지라 도경수는 저도 놀란 마음을 추스리며 동그란 눈으로 바닥에 엎어진 변백현만을 응시했다.
"아니..."
"그래..그렇게 존나 하기 싫었는데 내가 발정난 새끼처럼 달려들어서 미안하다.."
"아..아니야!!그런거 아닌데 백현아..."
"그럼 뭐."
대체 이유를 묻는 말에는 꾹 입을 다무는 경수때문에 백현은 이제 진심으로 불안해졌다. 뭐지? 도경수가 이제 나 질린건가? 나랑은 하고 싶지 않은거야?
답답한 변백현은 결국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다.
"왜. 이제 내가 싫어?"
"..어?"
"이제 나랑은 그런거 하기 싫어?"
".ㅂ..백현아!"
"그래..이제 나랑 하는건 질렸구나.."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 됐다..니 마음 충분히 알았고...내ㄱ.."
"그런거 아니라니까!!!!!"
갑자기 내지른 경수의 고함에 백현은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씩씩대기 시작하는 경수를 올려다봤다.
"오늘은 내 팬티 안예쁘단 말이야!!!!!!"
...........
"미리 눈치라도 줬으면 예쁜걸로 입고왔을텐데!!!!"
눈치를 준다고 니가 알았겠냐..?
"고무줄 다 늘어난 못생긴 팬티란 말이야!!!!!!"
하...진짜. 백현은 이마를 짚었다. 진짜..와..도경수 이거를 어쩌면 좋을까.
"..야."
"..왜!"
"도경수."
"왜 자꾸 불러!!"
"널 진짜 어쩌냐.."
"ㅁ..뭘!! 연예인은 뭐 맨날 예쁜 팬티만 입어야 되냐?"
"아..진짜 이 예쁜 새끼를 어쩌지..?"
"...뭐?"
"오빠는 니가 거적떼기를 두르고 있어도 금칠을 한 것처럼 보는 능력이 있어 도경수야."
"...."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말고."
"......"
"적당히 좀 예뻐."
"......"
"적당히 좀 귀엽고."
"......."
"즉겠다 아주."
"......."
"그래. 오늘은 말고 우리 도경수 예쁜 팬티 입은 날 하자."
"...진짜?"
"어."
"...헤...고마워."
"이리와."
"엉."
백현의 무릎에 앉아 품에 안긴 도경수는 변백현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백현아."
"..왜."
"너는 오늘 무슨 팬티 입었어?"
................
사실 나도 오른쪽 궁뎅이에 구멍 난 빤쓰를 입었지 뭐야 하하.
우리 서로 예쁜 팬티 입고 다시 하자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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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첸 이렇게 행쇼하실게여-그리고 다음 에피소드부터는 다시 백도만 등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