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셋방
월세방
제목쓸때마다 제게 혼란을주는..ㅎㅎㅎ...
그리고 저 진짜 하고 싶은말있는데요!!ㅋㅋㅋㅋㅋ
우리 독자님들 너무 귀여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더
였나 위더였나..
할튼 루팡하고 싶어옄ㅋㅋㅋ
| 오화네요! |
눈이 떠졌다. 몇시지. 몇시길래 이렇게 상쾌하게 일어나지. 거실로 후다닥나가서 시계를 바라보니 오전 6시였다. 어제일찍 잠들어버린탓에 일찍일어났구나. 하곤 아무생 각없이 김성규방문을열며 일어나! 하고 외치려다가 퍼뜩, 내가 어제 들어오지않는 김성규를 걱정하며 잤구나 싶어서 현관을 바라보았을때는 김성규의 흔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안들어온거야?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 경찰에 신고해? 아니면 내가 직접발로 뛰면서 찾아다녀? 뭐라도 해야겠다싶어서 패딩을꺼내 대충입고 집밖을 나와버렸다. 어으씨, 추워. 어제저녁보다 훨씬 쌀쌀하고 바람도 더 매섭게 몰아쳤다. 집밖에는 흩어진 낙엽을쓰는 환경미화원할아버지와, 일찍 출근하는 양복차림의 회사원들만 돌아다닐뿐 아무도 없었다.
" 왜나왔지..할수있는게 아무것도없네. "
혹시나, 김성규가 택시를 타고여기까지왔는데 돈이 부족하다던가, 아니면 어느 집이였는지 헷갈릴수있으니까. 그래. 밖으로 나온건 충분히 잘한짓이야.
" 오늘도 안오면어떻게하지? 언제까지 기다리지."
드는 여러생각에 들어갈까 기다려볼까. 몇번을 몸을 왔다갔다 한결과 그냥 밖에서 죽치고 기다려보자. 하는마음으로 계단에 걸터앉았다. 후드티 한장입고갔는데 춥겠다. 누가보면 김성규랑 나랑 13년지기 친군줄 알겠네. 한 삼십분을 기다렸나, 가만히 있으려니 추워서 도저히 더 기다릴순없겠다 싶어 집으로 가자 하고 일어 하는순간, 저 멀리 버스정류장 쯔음에서 보이는 회색점을 보고 김성규인가? 해서 그쪽으로 달려갔다. 달려가면서 점점 선명해지는 윤곽에 진짜 김성규임을 앎과 동시에, 불안해서 붕붕떠있던 마음이 탁 놓이는걸느껴서 나도모르게 웃었다. 김성규는 앞을보지않고 땅을 보고걸었다. 게다가 걸음걸이도 얼마나 위태로운지 마치 넘어질것같아서 김성규앞에다다랐을땐 아무말없이 김성규의 어깨를 잡아 세웠다. 깜짝놀라 고개를 올린 김성규는 모든게 빨갰다. 코끝도, 그렁그렁한 눈도, 입술도, 볼도, 귀도, 후드티 소매끝에 살짝 나와있는 손마저도 새빨갰다.
" 너 뭐야! 어디부터 걸어왔어? 응? "
" 우현이네. 남우현. "
" 이게 추위를 먹었나. 일단 집가서 얘기해. 어휴, 진짜 내가 미쳐. "
내 패딩을 황급히 벗어 김성규에게 입혀주고 지퍼를 목끝까지 채워쥐고 모자까지 꼼꼼히 입혀주니 조금 큰 패팅사이에 김성규가 파뭍힌것같았다. 김성규는 어제처럼 웃지도, 울지도않았다. 뻘건 얼굴을 해서는 반죽어가는 표정으로 날 빤히 바라보기만했다. 얘가 왜이래. 툭 치면 울것만 같아서 일단 따뜻 한 집으로 가야겠다. 싶었다. 김성규 손목을 잡아 집으로 뛰었다. 그러다가 두꺼운패딩을 입었지만 손목이 아플것같아서 손목을 놓고 얼어붙은 손을 감싸주었다. 언거아니야? 싶을정도로 차가웠다. 나도 계속 밖에있어서 손이 따뜻한 정도는 아니였는데. 집으로 들어오니 갑자기 따뜻해져서 볼따구가 간질거려 볼을 벅벅긁곤 김성규를 끌어다가 쇼파에 앉힌후 모자를 벗겼다.
" 너 상태가 왜이래. 어제 아무말도 없이 나간주제에! "
" 미안.. 너한테 전하고싶었는데 니 전화번호를 몰랐어. "
" 내가 어제 카페에서 3시간이나기다렸잖아! 밤새 자지도못했어. "
잘잤단다. 10시간넘게. 난 장난으로 화낸거였는데 아직도 볼이 빨간 김성규가 입술을 찡긋거렸다. 마치울려고 하는것같아서 어버버거리며 장난이야 장난! 하고 패딩지퍼를 내려주니 그제야 침을 한번꿀꺽삼키고 숨을 고른다. 그나저나, 진짜 무슨일이지.
" 무슨일이야? "
" 아니야 걱정마 나 어제 김명수만났어. "
아, 김명수.
" 아뭐야. 애인이랑 데이트했어? 괜히 걱정했네. "
" 응. 데이트했어. "
근데 표정이 왜그러실까.
" 다행이네. 뭐하고 놀았어? 서울은 몰라도 대전은 별로 갈데없을텐데, "
" 아니야. 어제 뭐했게. 막 어, 그러니까. 스티커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따뜻한 핫초코도 먹었어. 그런다음에.. 응 영화도봤어. 영화도 보고, 또 응, 또.. "
말을끊는다. 그러더니 벌건볼위로 투명한눈물이 타고 떨어져 내 손등위로 뚝, 뚝 하고 자국을 세겨갔다. 눈물이 흐르는걸 느끼지못했는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날보며 웃는 김성규. 억지로 웃으며 진짜 좋겠지? 한다. 뭐라고 반응해야할까. 나도 모르게 굳어지는 얼굴. 무슨일이있었기에, 저렇게까지 거짓말을 하려는거지. 김성규가 한번 한숨을 후, 하고 내뱉더니 터지는 울음을 참으려고 침만 연신 꾹꾹 삼키는게 보였다. 슬프다.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김성규가 울음을 참으려는게 보여 내 가슴한켠이 찌르르한게 느껴진다. 옛날부터 그랬던게 누군가가 내앞에서 울면 어떻게 달래줄지 몰라 당황해서 그자리를 피하기만했는데, 지금 자리를 뜨면 김성규가 더 슬플것같아서 어색한손을 올려 김성규의 눈물을 닦아내주니 김성규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 날 빤히 본다.
" 어, 응.. 그러니까. 울지말라고. "
" 안울어. 왜 울어 내가. "
" 근데 나라면, 내가 김명수였으면, 너 춥게 안했을것같아. "
횡설수설.
" 그러니까, 나라면 너 이새벽에 안보냈어. 춥잖아. "
결국 울음이 터진 김성규가 목놓아울었다. 서럽게우는 소리에 물이라도 떠다줄까해서 일어셔려는데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내 어깨에 고개를 뭍는다. 몸이 굳어졌다. 마치 관절하나하나가 일자로 얼어붙어서 로봇이 된기분이였다 .뻣뻣한 팔을 어떻게할지몰라서 깁스한사람처럼 일자로 쭉 뻗고있었다. 내 어깨부근이 적셔지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몇분을 가만히있다가, 그래 김성규는 애기다. 애기. 김성규를 애기 다루듯 등을 손으로 천천히 쓸어주니 몸을 떨면서 진정되지않는 숨을 고르는것같았다. 그래, 울지마라. 울지마라, 성규야. 코끝에서 김성규 향이 맴도는것같았다. 김성규의 등을 찬찬히 쓸다가 울음이 잦 아듬을 느끼곤 다행인것같아서 한시름 놓였다. 사내시키가 왜이렇게 울고그래. 새근새근 소리가 들렸다. 헐, 설마 지금 자는거야? 진짜 애기같아. 손으로 고개를 받쳐주어 쿠션위로 눕혀주니 하얀손으로 내 팔뚝을 잡는다.
" 어? 응 괜찮아 괜찮아. 나 여기있을께. "
그제야 스르르 떨어지는 김성규의 손. 무슨 갓난아기나 하는짓을 하고그러냐. 다리도 쇼파위로 올려주고 내 패팅으로 몸을 꽁꽁감싸주고 김성규 얼굴을 가만히 보는데 아직도 선명한 눈물이 흐른 자국에 가슴이 한번더 찌르르했다. 김명수 이새끼는 뭐야진짜. 눈을 덮은 김성규의 앞머리를 옆으로 정리해주곤 색,색, 소리내며 곤히 자는 김성규를 몇분동안 바라보고있었는지모르겠다.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도리도리젓곤 시계를 다시한번 보았을땐 7시 40분이였다. 그리곤, 아직도 저릿거리는 가슴을 한번 쓸어내렸다. 김성규는, 아마 이것보다 가슴이더 아프겠지. 그리곤 세상모르게 자는 김성규를보고 쓰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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