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익인10님께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제 사랑을드릴께요
브금하나하나 친절히 다 보내주셨어ㅜㅜ
사랑합니다
^.^b
| 6화네요!! 십의자리로 빨리 가보고싶다 ㅜㅜ |
카페에 가야하나, 새근거리며 골아떨어진 김성규를 한참이나 뚫어져라바라봤다. 점심만 미리 차려주고 카페에 가야겠다.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부엌으로 갔다. 냉장고를 여니 댕그러니 있는 계란 몇개와, 김치, 엄마가 보내준 밑반찬몇개. 너무 조촐한데. 머리를 벅벅하고 어쩌지어쩌지 거리다가 죽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엄마와 아빠 둘다 직장에 나가시다 보니 내가 요리를 해먹었던 어린시절덕에 요리하면 나름 자부심이있었다. 죽 재료를 사러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큰 냄비에 깨끗히 씻은 쌀을 넣고 휘휘저어주다가 계란몇개를 터뜨려넣어주고 소금을 뿌려주어 너무나도 간단하게 계란죽을 뚝딱 만들어버렸다. 배고프면 데워먹으라는 글씨를 쓴 포스트잇까지 잘보이는곳에 척, 하고 붙여놓고 친구를위해 죽을 만들었다는 뿌뜻함에 실실거렸다. 씻어야겠다, 싶어서 부엌을 나왔을때 낑낑거리는 소리에 깜짝놀라 후다닥 쇼파로 달려가니 내 패딩사이에 파붙여 푹 익은얼굴로 갓태어난 새끼 강아지마냥 낑낑거리는 김성규가 보였다.
" 응? 얘가 왜이래. 아픈가? 더워서 그런가? "
패딩을 치워주니 허연 얼굴이 벌게져있다.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주고 이마에 손등을 가져다 대니 확실히 뜨겁다. 에이, 아픈거아니겠지. 그냥 더워서 그런거겠지. 아픈게아니기를 바라면서 패딩을 벗겨주고 창문을 아주살짝염과 동시에 김성규의 입에서 콜록,콜록 하는 기침이나왔다. 아픈거구나. 병간호같은거 해본적도없고 어떻게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우왕자왕하다가 김성규를 살짝 흔들어깨우니 힘겹게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뜬다.
" 으..응.. "
" 아파? 정신좀 차려봐. "
" 아니야. 그냥. 어제 잠을 못자서그래. 너 카페..콜록, 가야지. "
" 웃기네! 기침도하네. 후드티한장입고 응? 그새벽에 싸돌아다니니까 그렇지. 인나봐. 내방가서 쫌 누워있어. "
" 알겠으니까 너 빨리가. 너 늦어. "
왠 착한척! 손마저 뜨끈거리는 김성규를 끌어다가 우리집안에서 가장 따뜻한 내방침대에 눕힌후에 두꺼운 겨울이불을 명치부근까지 덮어주니 퉁퉁부운 벌건얼굴로 날 내려다본다. 왜? 신경써줘서 감동먹었어? 하고 물으니 내 눈가를 가르키며,
" 왕눈꼽. "
이자식이..내가 누구때문에 아직까지 세수도못하고 이러고있는데. 김성규가 헤실헤실웃더니 눈을 다시 스르르 감는다. 웃다가 울다가. 못난다 진짜. 뜨거운몸에비해 김성규 상태가 그나마 괜찮은것같아서 카페에 가도되겠다 싶었는데 쫌 괜찮아 질듯하면 정신없이 기침을 해대고, 뒤척일 기운도 없는지 나한테 등을 받쳐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점장님에게, [성규아파서 안가요. 내일두배로뛸테니 용서해주세요. ] 하는 문자를 보내고 폰배터리를 빼버렸다. 그래, 김성규가 아파서 그런거야. 절대 이왕늦은김에 걍 확 안가버려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 안갈꺼야..? "
안자고 눈만 감고있었는지 내가 문자보내는 소리를 듣곤 금세 안갈꺼냐고 묻는다. 응 하고 대답해주곤 죽먹자. 하고 이어말하니 눈을 퍼득 뜨며 죽도했어? 하고 다시 묻 는다. 죽이라기엔 너무 간단하지만, 뭐.. 다행히도 아직까지 따뜻한 계란죽을 접시에퍼서 숟가락이랑 쟁반위에 올려서 김성규앞에대령하니 살짝 감동받았다는 눈빛으로 날 빤히본다. 너무 빤히 봐서 살짝 민망해지려고 할쯔음에 괜히 큰소리로 으스대면서 말했다.
" 이정도 쯤이야. 살짝 인나봐. "
겨울잠퍼질러잔 새끼곰마냥 특유의 둔한몸짓으로 살짝 몸을일으켜세우더니 내게 숟가락을 건네받고는 계란죽을 무슨 개미똥꾸멍 만큼퍼서 먹어놓고선 맛있단다. 그다음 숟가락은 개미 새끼발가락만큼, 다음 숟가락에는 개미 눈물 한방울 만큼, 답답해서 거의 찍어먹다싶이 깨작거린다. 밥맛이없어도 팍팍퍼서 먹어야 금방낫지. 엄마처럼 잔소리를 해대면서 숟가락을 뺏어들어 한수저 듬뿍뜬후에 입으로 후후 불어주고 김성규 입앞에 가져다 대니 망설이다가 입을 쩌억 벌려 꼭꼭씹는다. 벌건볼과 살구빛 입술이 오물거리면서 움직이는게 마치, 진짜 아기같아서 나도모르게 엄마처럼 웃으면서 김성규 입모양을 따라 오물거렸다.
" 다시 아, 해봐. "
" 아, "
눈을 옅게 뜨고 아, 하라는말에 순순히 입을벌리는 김성규가 귀여웠다. 입에 넣어주는척하며 도로 쏙 빼버리니 입을 쑤욱 내밀며 자기가 먹을태니 내놓으라면서 내손에 들려진 숟가락을 낚아채간다. 아쉬움에 입을 쩝쩝다시다가 꽁꽁싸매져있는 김성규의 후드티의 목쪽에있는 리본을 풀어주며 널널하게 해주고, 종합감기약좀 찾아볼까 하 고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찬찬히 시선을 김성규의 목부근으로 돌렸다. 울긋불긋. 김성규는 내시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죽을 후후, 불고있었다. 후후 불때 고개를 숙이니, 쇄골까지 보이는 새빨간자국들이 더 선명하게보인다.
" 근데, 이거 그냥 계란죽이야? 따로 넣은건..."
내게 말을 하다가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목부근 후드티를 꽁꽁 감싼다.
" 왜 남의 속살을 훔쳐봐. 변태야. "
당황하며 어쩔줄몰라하는 김성규의 모습에, 입을 그냥 꾹 다물었다. 아마, 김명수의 입술자국들이겠지. 그냥아무말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약상자를 찾으려고 내 방을 나왔다. 키스마크, 쇄골과 목부근에 벌겋게 새겨져있던 김명수의 키스마크들. 밤에 못잤다더니, 그것때문이였구나. 근데 왜 오늘 울면서 왔지. 어제카페를 나가기전에 내게 김명수욕을 살벌하게 내뱉은것도, 새벽에 혼자 글썽거리며 걸어온것도 오늘 울면서 내게 기댄것도, 다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마냥 복잡하다. 무슨상관이야, 남의 연애사에. 하고 고개를 절래거려도 마음에 자꾸 걸렸다. 물어보면 또 울것같아서 못물어보겠는데. 손으로 내 볼을 두어번 두드려주곤 약상자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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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화는 쫌 짧네요 ㅜㅜ 죄송해요
그대신 다음 7화에서는 미친듯이 길게써오겠습니다! ㅎㅎ
아그리고 일주일에 3번? 4번? 정도 올릴것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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