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세훈] 콩알탄썰 특별편
부제 :: 둘이 하는 놀이
BGM :: BLOCK B - 언제 무엇을 어떻게 (feat. 조현아)
오늘로 딱
오세훈과 이야기하지 않은지 일주일째.
"진짜로 잘해줄게."
"......어?"
"진짜로. 평생 너만 보고."
"그리고?"
"너랑 결혼하고."
그때 했던 맹세들은 다 어디로 간건지
물론 너를 만나 행복하긴 했어
그 전까지는 능글맞은 장난만 쳐대던 네가
진심으로 만나기 시작한 순간부터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인데,
전화를 해도 묵묵부답.
메신저를 열어 메세지를 보내면 '1'이라는 숫자가 사라지기만 하고 답장도 오지 않는 오세훈.
그리고 교실에선 내 눈빛을 피해버리는 데다가, 같이 앉던 자리도 다른 아이와 옮겨버린 너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한번만 더 전화하고, 한번만 더 문자 해보자.
한번만 더 만나보자.
그래도 아닌 것 같으면 그때 헤어지자.
"여보세요."
"어디야?"
- 집.
"나올래?"
- 바쁜데...
"됐다. 내가 갈게"
- 뭐? 야
"여기서 말해."
"왜? 내가 왜 들어가면 안돼?"
"안돼. 여기서 말해. 할 말이 뭐야."
"너 여자생겼어?"
".........뭐?"
"비켜"
문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오세훈을 밀쳐버리고, 그의 집 안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전에 한번 와본 적 있던 그의 방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그가 '바빴다'고 이야기 할 만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의 책상 위에 붙여진 포스트잇 하나.
연애의 초반의 설렘을 감추지 못한 채 수업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느라 하루가 모자라던 그때,
수업시간에 몰래 서로 끄적인 포스트잇.
왜 자꾸 쳐다봐
예뻐서
뭐래.. 얼른 집중해
너도 못하잖아 집중
아닌데?
지금, 너 내 생각 하는거 아니야?
거기까지 읽어 내려갔을까,
뒤따라 들어온 오세훈의 날카로운 목소리.
"밖에서 얘기해."
"왜? 숨겨놓은 거라도 있어?"
"말을 왜 그렇게 해. 그냥 밖에서 얘기하자고."
"너 요새 왜이래? 이제 내가 별로야?"
"뭐?"
복받쳐오는 감정에, 고여오는 눈물을 외면하고
다시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 토해내는 설움.
"왜. 사귀기 전에는 그렇게 꼬시더니 이제 가졌다 이거야?"
"야."
"이제 잘해줄 필요가 없는거지. 너."
"말조심해"
"갖고 놀았어 나?"
"너 울어?"
"너 울어?"
"안.....안 울어 개새끼야..."
".....왜, 왜울어 아 잠시만 야 울지 마봐 응?"
"안운다고! 으..으으.."
"왜울어 응? 내가 잘못했어 응?"
"나쁜놈아...흐으.."
눈물을 닦아주려는건지, 얼굴로 다가오는 손을 뿌리치고
나를 잡아오는 손도 밀어내고 침대에 걸터 앉아.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아내며 들썩이길 반복.
"아씨.. 그런거 아니야"
"그럼........뭔데!"
"............................."
"맞잖아.........그냥......안좋아한다고 해"
미운 마음에 한대 때리려고 주먹을 들어 휘두르는데,
척하니 잡혀버린 팔목.
"너만보면,"
"미치겠다."
팔목을 따라서 살그마니 올라오는 손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곤 목줄기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손에
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어 약간 뒤로 물러나.
그런 내 허리를 그가 다시 자신쪽으로 끌어당김과 동시에
내 귓가에 느껴지는 뜨거운 숨결.
"못참겠는데"
"..세..세훈아..?"
그는 다시 한번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고,
그대로 내 이마에 그 입술을 짧게 한번.
"여기도."
그대로 콧대를 타고 내려와 콧잔등에 또 한번.
"여기도."
그렇게 입술에도 한번.
"여기도."
"하나같이 날 미치게 만드는데"
"감당. 할 수 있어?"
"......우리....학생인데?....."
뭔가 큰 일이 나겠구나, 후다닥 침대에서 일어나
한발 두발 다가오는 세훈이의 모습에
어색한 웃음을 띄고 뒷걸음질치며 책상을 향해 손을 뻗다 잡힌 포스트잇.
지금, 너 내 생각 하는거 아니야?
아닌데?
거짓말.
진짜야
자꾸 거짓말치면 오빠가 오늘 재밌게 놀아준다?
어느새 내 앞에 서서 내 손에 들려있던 포스트잇을 뺏어간 세훈이는
물끄러미 내용을 읽어내려가다 픽 웃어.
"이날."
"어...어?"
"우리 재밌게 못 놀았잖아."
"응? 아..아닌데? 나 완전 재밌었는데?"
"그런거 말고."
이제 도망칠 곳도 없겠다.
양손으로 내 허리를 감싼 세훈이는 그렇게
"진짜 재미있게 놀아야지."
뭐라 대답할 새도 없었던 건
입술이 삼켜져버렸기 때문일까.
숨이 가빠올만큼 깊고 긴 입맞춤
오갈데를 잃은 내 손을 자신의 허리로 이끄던 그는
입술을 떼지 않은 채로 그대로 천천히
그의 방 대부분을 차지하는 침대로.
"하..나 숨.. 수.."
"큰일났다."
"응...?"
"지금 도망쳐. 얼른."
"내가 왜 도망쳐.."
"마지막 기회야. 진짜로 지금 도망쳐."
"셋."
"둘."
미처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도 전에,
다시 삼켜진 입술.
그리고 이어진 긴 입맞춤.
정신을 쏙 빼놓는 시간.
머리가 멍해져가고, 얼굴이 붉어져감을 느끼며
서서히 감싸오는 그의 손에 나를 감싸는 현기증
촉 소리와 귀에 한번,
그리고 귀에서 내려와
목선을 타고
움직이는 입술을
세포 하나하나가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렇게 시작된
둘이 하는 놀이
그 후는 상상 ♡3♡
근데 상상이 너무 격하면 위험해 워워 얘네 미자에염
암호닉 생략
불마크 아니라서 미안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