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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택엔] 18 | 인스티즈

 

 

 

 

 

학연이는 그 또래의 아이들 답지 않게 어떤 사람을 대하든 진심을 담아 행동한다. 스쳐 지나가는 나의 말을 기억해뒀다가 이렇게 쪽지까지 써가면서 나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을 볼때면 마음 한 구석이 간질거렸다. 

 

학연이는 내 오래된 친구였다. 유소년 축구 대표단에 속해있어서 학교 수업은 잘 듣지도 않던 나였고, 큰 키와 덩치 덕분에 반 애들은 지레 겁을 먹고 내게 말을 걸지 않았었다. 나 역시도 딱히 말을 섞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교실에서는 책상에 엎어져서 밀린 잠을 청하는게 다였다. 

 

"택운아, 넌 왜 수업 안 들어?" 

 

자리가 바뀐건지 매일 내 옆에서 덜덜 떨던 그 안경쟁이가 아니었다. 어차피 내 자리는 창가쪽 뒷자리. 고정자리였기 때문에 옆에 누가 앉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수업종이 치고 내 옆자리에 누가 앉는 기척이 들렸다. 내가 엎드리려고 하자 그 애는 내 팔을 붙잡으며 수업 안 듣냐며 질문을 했다. 

 

"응." 

 

"왜? 왜 안들어? 너가 안 들으면 수학쌤이 슬퍼할텐데." 

 

중학생이 맞나 싶을정도로 참 여린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웃음이 났다. 처음으로 아무렇게나 서랍에 넣어났던 교과서를 꺼냈다. 수업이 시작했고, 나는 그날 처음으로 수업을 들었다. 내 옆에 앉았던 학연이는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필기를 하면서 수업을 들었고 나는 힐끔힐끔 그런 학연이를 쳐다보면서 지루한 수업 시간을 보냈다. 

 

나의 훈련이 없는 날이면 우린 서로의 집에 놀러가거나, PC방을 가며 시간을 보냈었다. 중학교 2학년의 마지막 경기, 그 후 난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날 처음으로 옆에서 위로를 해주는 학연이에게 화를 냈다. 자격지심이 들었다. 공부도, 친구도 잘 사귀는 학연이의 옆에서 축구를 빼고는 잘하는게 없는 나는 너무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다. 학연이는 나의 독한 말에 아무 말 없이 나의 집을 나갔다. 후회가 되지만 시간을 돌릴 수는 없었다. 

 

축구를 못하게 되고, 학연이를 잃고나니 내 곁에 남는건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울거나, 화를 내거나, 가끔은 내 부상에 대해 하늘에 저주를 퍼부으면서 2학년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었다. 

 

내일이면 3학년이 되는 첫 날이었고, 나는 아직도 내 부상을 저주하는 어린 학생이었다. 하늘에서는 때 늦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 나는 오랜만에 축구공을 들고 학연이와 자주가던 공원으로 향했다. 학연이는 천성이 운동을 싫어하던 아이였다. 축구도 농구도 모두 관심이 없다던 학연이는 그래도 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얼굴이 빨개지도록 응원을 하곤 했다. 그랬던 학연이가 생각나 축구공을 바닥에 내려놓고 몇번 차보았다. 

 

확실히, 몇달동안 몸을 안 썼었더니 몸이 많이 굳어있었다. 화가 났다. 난 누구보다 열심히 했는데 왜 내게 이런 벌을 주시는지에 대해 짜증이 났다. 공을 아무렇게나 찬 다음 벤치에 앉았다. 무릎에 고개를 묻고 눈물을 흘렸다. 

 

"야! 정택운 멍청아!" 

 

학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저 멀리서 뛰어오는 학연이를 보았다. 학연이는 숨이 찬듯 내 앞에서 헥헥 거리더니 내가 아까 던진 공을 주워와 내 앞에서 공을 가지고 여러 스킬등을 보여줬다. 

 

"운동 못하는 나도 이렇게 하는데! 왜 넌 다른 거 찾아볼 생각도 안해.. 진짜 정택운 멍청아." 

 

울면서 화를 내는 학연이에게 다가가 그냥 꽉 안았다. 남자끼리 무슨 낯간지러운 일이냐고 생각 할 겨를도 없었다. 몇달 전, 아무리 내가 알려줘도 안 되던 스킬등을 내가 화를 낸 그 날부터 열심히 연습했다고 한다. 그런 학연이가 너무 고마웠다. 

 

그 후 나는 학연이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공부를 했고, 학연이와 같이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급 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곧 19살이 될 18살이었고, 여전히 서로를 보면 욕하기 바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이제는 마냥 순수하고, 여리던 학연이가 아니고 축구에만 목숨 걸었던 어렸던 나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 죽고 못사는 친한 친구이며, 나이가 들었을 땐 서로의 슬픔에 술 한잔 기울일 그런 평생 친구 일 것이다. 

 

 

 

[VIXX/택엔] 18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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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사진 2개가 뭐가 다른지 알아보면 내가 사랑해줄게요♥
숙제는 밀렸는데 하기는 싫고, 결국 사진까지 찍으면서 택엔 글 쪄왔네요.

만족하는 글 이었길!

18.kakaotalk의 택운이 시점쯤으로 봐주시면 될거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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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 나리에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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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앙 택운이도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저 단순한 청춘의 첫사랑이 아니었네요. ㅠㅠㅠㅠㅠ 그렇게 친하면서 왜 서로 마음은 모르는거야 엉어어엉ㅇ어어엉ㅇ 속터져요. ㅠㅠㅠㅠㅠㅠㅠ 사진은 학연에 하트가 뿅♡ 어엉ㅇ어엉ㅇ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뒷내용 더는 안주실꺼에여? 그런거에여?(간절) 흐엉 작가님 제사랑도 받으세여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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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그런거에여♡ 지금은 이게 끝이란 말이에여♡ 대신 나리 독자님 사랑은 받을꺼란 말이에여♥ 잘 맞췄어요ㅜㅜㅜㅜ아이 이뻐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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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트!!!!마지막사진에 하트가 그려져있네요!!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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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올! 정답입니다!!!!하트에요♥♥♥♥ 그런의미로 독자님도 내 하트 받아랍♥♥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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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블루밍이예요! 마지막에 학연이 이름에 하트ㅠㅠㅠㅠㅠ 노네는 뭔데 이렇게 아련한거야ㅠㅠㅠㅠㅠ 뒷 이야기 더 없나요?ㅠㅠㅠㅠㅠㅠ잉잉 나 원래 택엔안보는데ㅠㅠㅠㅠㅠ지까님 지금 나 영업하는 거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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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블루밍님 택엔에 빠질때까지 내가 열심히 글 써야지ㅋㅋㅋ하트!! 잘 찾았어여ㅜㅜㅜㅜㅜ오구오구ㅜㅜ독자님이 읽는 건 뭐에요?나중에라도 꼭 써올테니 어서 뱉어봐요. 내 첫 암호닉에 대한 특전이에여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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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 커플링 겁나 가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택총밖에 안봐요! 택총말고는 그나마 켄엔? 택엔은 진짜 제대로 읽은 거 처음이예요ㅋㅋㅋㅋ 자까님 글이라서 읽었어요(수줍) 자까님 날 너무 좋아하는데 오또카지? 내가 뭐 줄건 내 사랑밖에 없네요! 에잇 내사랑 먹어랏♥♥♥♥♥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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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택총!! 제가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ㅋㅋㅋㅋ사랑 잘 먹을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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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야무지게 드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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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학연이 이름에 하트가 있네요ㅠㅠㅠㅠㅠㅠ 이건 정말 뒷내용이 시급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둘다 너무 아련한거 같아요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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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이런 평생지기들....너무 귀엽쟈냐!!!! 이거도 연재해주세요!! 이런거 완전 내 취향..나라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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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작가님안녕하새요!저 귤껍질이에요!! 집에오자마자바로보러왔어요ㅠㅠ마지막에하트!!!하트ㅠㅠㅠㅠㅠㅠㅠㅠㅠ택엔진짜진짜좋아하는데ㅠㅠㅠ행복하네요♥
뒷부분이너무너무궁금터져요ㅠㅠㅠㅠㅠ현기증나겠어!ㅋㅋㅋ학연이여기에서너무귀엽게나오는듯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용내하트를받아랏!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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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귤껍질님! 잘왔어요ㅜㅜㅜㅜ하트 받았다! 얍! ㅋㅋㅋㅋㅋ 뒷부분 없는데 말입니다! 이번 주말도 잘 보내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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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막짤 하트ㅠㅠㅠㅠ 막 아련하고 슬픈데 작가님 저거 쓰고 붙이고 사진찍고 왜 상상돼죠..? 왜 난 그런게 상상되는거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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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독자님이 날 좋아하나봐요♥ㅋㅋㅋㅋ 사진 이 각도로 찍고, 저 각도로 찍느라고생했음다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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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그런 작가님 모습 카와이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죠아합니당♡3♡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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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와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근데 글씨 진짜 예쁘시다........... 이렇게 포스트잇에 써서 사진찍으니까 되게 예뻐보이고 아련하고 그러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래 사진엔 '학연이'에 ♡가 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뒷내용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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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마지막 사진은 택운이 방에 붙은, 택운이나 붙여놓은 포스트잇이었으면 하는 바램. 진짜 세상에 이런 친구가 어딨다고, 사랑이든 우정이든, 이들이 만드는 관계가 너무 예뻐서 눈물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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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정말 뭐랄까 아련하구 그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뭔가 몰입하게 된달까요ㅠㅠㅠㅠㅠ 정말 택운이가 학연이가 준 포스트잇 저렇게 붙여놓을거같은느낌이요!ㅎㅎㅎㅎㅎㅎ 아! 그리구 막짤에는 하트가 (하튜하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외전이 궁금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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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흐아 ㅠㅠㅠㅠㅠㅠㅠㅠ 학연이가 준 쪽지 택운이가 간직한거군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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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취향저격..ㅠㅠ 그나저나 작가님 글도 잘 쓰시고 글씨도 잘 쓰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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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라진 택운이의 마음~이 두번째쪽지에보이네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이런관계 매우좋아요좋아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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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갑자기 작가님 문체에 너무꽂혀서 이것저것 읽어보고 있어요 분위기 너무 젛아요 잘읽고가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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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젬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이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쪽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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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ㅠㅠㅠㅠㅠㅠㅠㅠㅠ학연이에하튜그려져있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오구오구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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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저노랭이포스트잇 작가님이하신거에여?ㅠㅠ이쁘다..♡
진짜문체가너무예쁘신거같아요ㅠㅠ
학연이얼굴막상상되고ㅋㅋㅋㅋㅋ
신알신하구가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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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아 ㅠㅠㅠㅠㅠㅠㅠ 택우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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