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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카운트다운이 걸렸다.
제작 열한시십칠분
제작도움 (암호닉 신청하신 분)
페팽
훈연
복숭아
핑핑이
신동엽
꼬마꼬마
변백현♥
성규
사쿤
월월이
새벽의사슴
피자빵
초코파이
뀨륵
길쭉이
새싹이
그린
초코침
배이켠
장판
꾸잉
블리
어쿠스틱
베지밀
룰루
팡팡
감귤
첫눈
머스타드
인시
나메코
하트
르미
감자
망고
설리
재수생
밍숭생숭
뚱이
빙구
스마일
고라파덕
네루
후원 (신작알림이 신청하신 분)
페팽
훈연
핑핑이
신동엽
변백현♥
사쿤
피자빵
새싹이
그린
초코침
배이켠
장판
블리
어쿠스틱
베지밀
룰루
감귤
머스타드
인시
감자
망고
재수생
스마일
부제 :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여.
‘오랜만이야.’
검은 인영이 내게로 와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이 너무 궁금해져만 가서 그에게로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머리와는 달리 몸은 움직이지 않은 듯한 발을 내버려둔 채 손을 뻣었다. 그리고 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끝으로 그를 붙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이었다. 그의 주변이 환하게 빛을 비추었을 때 비로소 그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곤 그렇게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인 마냥 찡그린 표정에 식은 땀을 줄줄 흘려내렸다.
"Gue.....sts..Gues..ts....."
승무원의 말이 어렴풋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 어지러워. 사람들의 수군거리면서도 승무원의 말 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얼굴이 후끈후끈 거리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백현은 몸을 움직이고 싶었으나, 말처럼 몸이 쉽게 따라 주질 않았다. 마치 악몽을 꿔서 힘든 사람처럼, 혹은 가위에 짓눌려 겁에 질린 사람마냥 땀을 뻘뻘 흘렸다. 그리고 백현은 생각했다. 그 무엇보다도 이 찝찝함을 없애기위해 빨리 씻고 싶다고.
"Guests seems to be the problem?"
[고객님 어디 불편하세요?]
"s'Sleeping I'm not sleeping wrong."
[아니예요. 잠을 잘못자서 그래요.]
"When safety issues at any time, go ahead."
[안전상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알아들었기를 바랬다. 대화가 끝난 후에서야 눈이 트이고 정신이 돌아온 듯 했다. 비행기 화장실에 들어가 가벼운 세수를 했다. 몰골이 초췌해서 해골을 보는 것 같았다. 내 자신의 모습이였지만, 조금은 징그러웠다. 고개를 조금 더 쳐들어 턱을 매만지며 얼굴의 물기를 흘려보냈다. 거울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해봤다. 그러고보니 가족외에 누군가에게 이런식의 관심을 받아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이였다. 누군가의 관심이.. 그가 떠난 후 로부터. 비행기가 거의 도착해가는 중에 느꼈다. 가벼울 줄 만 알았던 비행길이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고 조금은 안쓰러웠다.
***
이제 곧 도착한다는 안내의 말에 급하게 짐을 정리했다. 막상 비행기가 착륙을 하니까 그리웠었던건지 아님 두려웠었던건지 막상 발을 쉽사리 뗄 수가 없었다. 승무원의 내려달라는 애타는 말에 등떠밀리듯이 나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꽤 속이 먹먹했다. 시차적응도 안되고 피곤에 쩔은 몸을 이끌고 곧 바로 예약해놓은 호텔로 갔다. 찝찝한 몸을 깨끗히 씻어내리고 한참을 생각했다. 이내 생각을 무작위로 정리시키며 단정지었다. 모든 건 내일..내일 생각해야지..
백현은 정말 피곤했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그리고 평소보다 매우 일찍, 창문 틈에 비치 새어나오기도 전에 깔끔한 정장을 입고 거울을 바라봤다. 역시.. 라는 그의 말에 그 조차도 웃겼는지 푸스스 웃더니 이내 곧 표정을 굳히고 어제 신고온 구두에 발을 구겨 넣었다. 호텔 안네데스크에 급하게 걸어가 체크 아웃을 했다. 나에게 짐이 어딨냐?라는 질문에 간단히 보호소에 맡겨 놓았다고 말해다. 부질없는 말들은 모조리 집치우며 가볍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백현은 다이어리를 열고 오늘의 스케줄을 확인했다. 해야 할 일은 두가지 밖에 없어지만 매우 피곤한 하루가 될 듯 싶었다. 첫번째로 백현은 택시를 타고 근처에 알아 둔 자동차 대리점에 갔다. '마이바흐 엑셀레오'를 주문하고 가장 빠른 시일내에 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무래도 여러 동네를 보고싶었던 그녀와 다닐려면 차가 필요했었기 때문이였다.
두번째는 '돌아가보기'었다. 또 한번 택시를 탔다. 그러곤 택시기사가 나에게 물었다. 거리를 거느리면서 다닐 생각에 들 떴으며, 몇 년 동안 일에 미쳐서 하지 못했었던 일들을 시작하려하니까 어색했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오묘했다. 웃는 그의 모습이 말이다.
"어디로 모실까요-."
"매현동 507-3번지요.아니 매현동으로 가주세요."
아직 한국어가 어색해서 웃음을 지어보였다. 택시가사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지만 구수한 한국 특유의 말투에 또 한번 웃음이 새어나왔다. 삼만구천이백원이요-. 라는 택시기사의 말에 감고있던 백현이 깜짝놀라 계산을 했다. 택시에서 내렸을 때, 작은 꽃집인지 커피집인지 모르는 곳에 들어갔다. 그냥 이끌려서 갔다는 표현이 좀 더 옳았다. 아마 그 곳은 꽃집 겸 카페 이중으로 운영하던 곳인 듯 싶었다. 찬찬히 그 곳을 둘러보다 작은 문을 통해 한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아주머니가 너무나도 친근하게 마치 내 어머니인냥 내게 물었다.
"젊은이. 이 동네 어떻게 알고왔데?"
"그냥..사람을 찾고 싶어서요."
"무슨 사람을 찾으려그 이리로 온담~ 무슨 꽃 찾는데-."
"보고싶었던 사람이에요.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꽃이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너무나도 다정하게 손을 구석으로 뻗어 꽃 몇송이를 보여주셨다.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해주셨다. 이건 달맞이꽃인데,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 어때? 이쁘지. 조금 화려하긴 한데 노오란색이 아주 밝아서 창가에 두면 그렇게 이뻐~. 아주머니는 꽃을 팔려는 상업적인 모습이 없으셨다. 진심으로 이 꽃이 이뻐서 사랑스러워서 지금껏 말을 꺼낸듯 했다.
"그럼 이 꽃으로 주세요."
포장을 해주면서도 어떤 포장지로 해줄까? 부터 시작해서 아들같네. 까지 모든게 친근했지만, 백현에게 다소 부담스러웠다. 꽃 한송이를 품에 겨누고 산동네를 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정자에 어르신들이 모여 있었다. 몇몇 어르신들은 장기를 두웠고, 나머지 어르신들은 화투를 치고 계셨다. 가끔 크리스마스가 되면 한국의 문화를 절때 잊어선 안된다며 양부모님이 배워오신 화투를 내게 가르쳐 주셨다. 저것도 나름 꽤 어려웠었는데.. 아련한 추억에 잠기다 한국 친구인 종현이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가끔 어르신들께 다가가 인사를 드리면 인생의 고충을 조금이나 덜 수 있다나 뭐라나.
"안녕하세요 어르신들."
"아유-. 피박이네.쫑 났ㄴ... 시방 누구여?"
"나도 모른당께."
"변백현이라고 합니다."
백현은 사람 좋은 웃음을 한껏 지으며 어르신들께 또 한 번 다가갔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은 누구나 경계하기 마련이었다. 그치만 백현은 아니었나보았다. 어르신들은 쯧쯧- 하며 혀를 차다 이내 불쌍하게 백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청년 아프지말게나.. 당황스러웠다. 얼굴에 써 놓지도 않았는데 어르신들의 눈에는 모든게 다 거짓없이 보였나보다.
"젊은 청년이 어디가 아픈겨.."
"...이곳 저곳이요."
"청년 이 늙은이가 해 줄 수있는거 말밖에 없으니 잘 듣게나.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메면 그만이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라네 절대로 포기하지말세."
"......."
"누군가 떠나면 찾아오고 찾아오면 떠나기 마련이네. 분명 자네가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다시 돌아오거나 혹은 찾아온다네."
"........."
"내 말을 흘겨들어도 좋아. 하지만 자네라면 모든 가능할 걸세."
한참 한 백발의 어르신과 말을 나누다가 짧은 시간에 정이 든 것만 같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한국을 이야기했었던거구나. 하고 순식간에 이해가 되버렸다. 가슴이 짠해오면서 아릿해져만 오는게 눈물이 나올것만 같아다. 다음에도 또 뵈었으면 했었다.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와 같았을 것이다. 난 늘 예감이 좋았다. 택시를 마을 동네에서 내리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
'507-3' 새하얗게 써있는 주소 옆에 참으로 원망스러운 이름이였다. '송효진' 그리고 그리웠었다.
띵동-
'누구세요?'
현관문까지 발을 동동구르며 나오는 아주머니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누구ㅅ....."
"........"
"........."
"많이 늙으셨네요.."
백현은 오랜 적막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눈물이 쉴 틈없이 흘렀다.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는 또 한번 울었으며, 울어야만 했었다. 눈물이 나오며 벅차오를는 가슴을 쥐어 잡았다. 백현은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러낼 뿐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 때문인지 뭐가 그렇게 두려웠었던건지 주저 앉으며 울기 시작했다. 부모가 아들을 버려 아들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해칠까봐? 복수라고 할까봐? 아니면 정말 그토롷 기다리고 기다려서 그리웠었던 건가? 미묘한 그들의 모습에 주위 지나가는 사람들 조차도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여.
열한시십칠분 몇 일 만에 오네요. 시험기간이다 수행평가 기간이다 뭐다. 오자마자 변명거리만 늘어뜨리네요. 죄송합니다. 참 오랜만이 들어오는 것만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봐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고 어찌나 감동이던지.. 그리고 익연에 저의 글이 추천되어있어서 너무 놀라웠고, 초록글 진출(?)까지 처음 해보는 것들이라 너무 깜짝놀랐습니다. 오늘 내용을 어땠었나요? 평가를 들어보고픈 마음도 있네요.감히 예쁜 독자들에게ㅋㅋ 제가 작은 이벤트를 하려고 합니다. 시험이 끝나면 이쁜 선물들고 오겠습니다. 기대하지마세요^.~ 그리고 댓글달아주실 때, 제가 일일이 다 확인을 하고 신알신 신청하신분,암호닉신청하신분 따로따로 (맨 위에 보시다시피) 구별해놓습니다. ex) 독자 1→ 소피아 (암호닉 or 신알신, 암호닉 신알신 둘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이나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하시기 힘드시다 하시면 안해주셔도 되겠지만, 제가 좀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이건 오로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편의상의 부탁이지 강요가 아닙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마무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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