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참 빠르다. 내가 박지민에게 이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은 지도 자그마치 2주가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사실 말만 연애 코치였지 만났다하면 박지민이 물에 빠지던가 별의 별 사건들이 하도 많아 배운 점이라고는 손톱의 때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저 원수같은 새끼를 믿을 수가 없어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해보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지민이 말 한 대로만 하면 모아이 석상과도 같은 정국이가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민이 내 옆자리에 온다거나, 어깨동무와 같은 스킨쉽을 한다던지 등 다양한 상황들이 많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셋은 딱 그 상황에 맞닥뜨려져있는 중이다. 언제 도미노처럼 쓰러져버릴지 가늠조차 하지 못한 채, 경계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호구 IN 남사친?
by. 탄덕
06
ch. 1
“ 야, 지민아."
아무런 생각 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박지민은 사뭇 진지한 표정과 함께 왜라고 되물었다. 그 답변에 그저 난 그냥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었다. 최근 카네기의 마음을 움직이는 50가지 법칙을 읽은 적이 있다. 마음을 움직인다라, 마음이 움직인다는 게 뭘까. 사실 그 말의 정확한 정의를 아직까지도 내리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영화 취향이 바뀐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사고가 바뀌는 등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단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선 박지민이 딱 알맞은 예시일지도 모른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난 그에게 잘해준 적이 거의 없다. 항상 욕으로 시작하고 욕으로 끝나는 말투를 사용했지, 더 이상의 다정한 말투는 그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그야 당연히 우린 친구에 불과했으니까, 시간이 지나서도 우린 그럴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민은 언제나 다정했다.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아이였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치면 어느 누구보다 먼저 뛰어와주는 박지민이 당연하다고만 여겼다, 넌 어느 누구에게나 친절하니까. 언제부터인가 완벽히 맞췄다고 여겼던 퍼즐의 조각들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의구심이 들었다. 왜 네가 날 그렇게 챙기는지, 너의 눈끝엔 왜 항상 내가 있는건지, 가끔 보면 왜 네가 전정국을 보는 내 눈빛과 같은지. 헛웃음이 났다. 뭐하는거야, 김여주. 이 퍼즐의 시작점이 어디서부터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움직인다는 말을 이럴 때 사용하는건가, 거슬린다.
아니, 나에게 이상하리만큼 잘해주는 박지민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 오늘 넌 내가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가지런히 얹어놓으면 되는 거야. 들었냐, 나 간다."
" ....어, 마치고 보답으로 먹고 싶은 거 사줄게."
" 웬일이래."
오늘따라 별 다른 투정 없이 고분고분 자신의 말을 듣는 내 모습에 지민이 고개를 잠시 갸우뚱거리다 입을 뗴었다.
" 근데 거기서 뭐하냐, 밑에까지 안 내려오고. 네가 나한테 한 짓이 있는데 말이지."
" 저거. 물 한 번 빠진 거 가지고 몇 일을 우려먹네."
한 쪽 손가락에 열쇠를 끼우고선 여유롭게 돌리며 옅게 미소를 짓는 지민을 어이없게 바라보다 이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결국 계단에서 내려와 운동장까지 친히 배웅을 해주곤 스탠드에 몸을 뉘었다. 오늘 날씨 죽인다, 눕자마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괜히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기분에 노래를 흥얼거렸다. 남자는 축구, 여자는 자유시간으로 지금은 아주 행복한 체육시간이다. 수행평가 시즌에는 음악 다음으로 제일 엿 같지만 현재로선 최상의 수업중의 하나라고 장담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다 이내 심심해진 난 애들 축구하는 거나 볼까하곤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어쩐지 경기를 진행하는 상황치곤 너무 조용하다 싶더니 축구공을 한가운데에 두고 그들은 대치중이었다. 뭔 놈의 팀 가르기를 저렇게 신중히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 너 요새 장단 맞춰주니까 장난으로 보이지, 내가. ## 여주 아니었으면 네 면상 마주칠 일도 없어."
" .................."
" 근데 축구를 하자고."
의연한 지민의 낯빛과 대조된 매서운 눈빛의 정국이 연이어 말을 이었다.
" 지랄하지 말라 그래."
" 전정국. 네가 이 공간에 나랑 같이 있기 싫든 말든 난 관심 없어."
" 근데."
" 난 운동장 도는 거 딱 질색이거든."
넓은 운동장을 둘러보던 지민의 눈짓에 정국이 어이없는 실소를 터트렸다.
" 그게 지금 네가 나랑 축구를 해야 되는 이유냐."
" 따지자면 가장 큰 이유는 아니고 부가적인 이유 중의 하나지."
" 그러면 그 가장 큰 이유가 쌤한테 혼날까봐? 너라면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은데."
" 아니, 너 축구하는 모습 보고 싶다길래 내가 보여줄려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여유롭던 정국의 표정이 멀리서도 보일만큼 조금씩 무너졌다. 쟤가 말한 작전이 저거였나. 어느새 일관된 침묵이 그들을 지배했다. 그리고 그 침묵을 먼저 깬 건 정국이었다.
" 네가 뭔데. 여주 얘기를 나한테 전달해."
" 뭐가 이렇게 발끈해. 별 말도 안 했는데."
" 계속 신경 긁지, 박지민."
" 난 도통 네 마음을 모르겠더라. 노선정리 좀 깔끔하게 하자, 지나다니는 사람 불편하지 않게."
" 너나 잘 타, 헛짓거리 하지 말고."
" 헛짓거리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지."
" ......."
" 요즘은 내가 더 아는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너보단."
지민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축구공을 정국에게로 튕겼다. 그리고 정확히 그 공은 정국이의 가슴팍 정중앙을 명중했다. 일종의 경고였다.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일어났다. 정국이 올라오는 화를 참는 듯 주먹을 잠시 쥐었다폈다. 혹여나 저러다 다툴까 싶어 스탠드에 누워있던 난 일어나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서 운동장으로 걸어갔다. 막상 와보고 나니 생각 이상으로 좀 많이 심각한 분위기에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갈까 몇 십번을 고민하다 용기를 내 그 둘 사이에 끼었다. 하등간에 이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나를 이길 자는 없다.
" 에헤이, 전정국. 내가 그랬어. 내가 보고싶다 했고 얘 잘못없어."
" 직접 말했으면 됐잖아. 기분 더럽게 쟤를 통해서 들었어야 되냐, 너와 나 사이에."
" 뭐가 또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 그런 게 아니라 어쩌다가 얘기가 나와가지고 그런거지."
" 얼씨구야, 잘 노네. 둘이서 계속 그렇게 잘들 놀아. 보기 좋다."
" 정국아, 좀- "
" 왜 맨날 찹쌀떡처럼 딱 붙어있으면서 오리배도 타러가고 아주 즐거운 시간 보내던데, 너희 둘이."
그답지 않은 비아냥과 함께 마주친 정국의 표정이 짐짓 심상찮았다. 왜 그런 표정인데.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이 온 몸을 관통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상황만 더욱이 좋아지지 않을 걸 뻔히 알기에 입 밖으로 새어나오려는 말들을 다시 꾹 눌러담았다.
" 그런 거 아니라고. 전정국, 오해하지마."
" 그러니까 둘이서 백년해로 하라잖아."
" .............."
" 알아서 해, 비켜."
정국이 체육복 주머니에 있던 손을 빼고서 내 어깨를 밀쳤다. 언짢음을 내포하고 있는 그 눈빛이 생각할수록 열이 뻗쳤다. 내가 누구때문에 이러고 있는건데. 전정국은 항상 그랬다. 남의 입장은 물어보지도 않고 오직 자기 입장, 그 하나만 생각했다. 이기적인 놈, 걸어가던 정국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불렀다.
" 항상 네 멋대로야. 내가 왜 너한테 그런 눈빛까지 받아가면서 이러고 있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혼자만 잘났지, 전정국 너는."
" 그러면 네가 그렇게 행동을 하지 말든가."
그 말에 뒤돌아있던 몸을 돌렸다. 도리어 당사자인 나보다 더 당당한 얼굴로 되받아치는 그를 직면으로 마주치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달랐다. 내 행동이 어땠는데, 되도않는 오기가 생겼다.
" 내가 뭐 네꺼야? 너 때문에 나는 뭐 박지민하고 놀면 안 돼? 정 그러면 날 네꺼로 만들던가."
"..........."
" 근데 그러기는 싫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마."
" 내꺼해, 그럼. 박지민이랑 놀지 말고."
매번 저런식이다. 아무런 감정도 없으면서 사건을 일단락시키기위해 아니, 자기가 원하는 대로 틀을 만들기 위해 저 아이는 날 이용한다. 이어지는 그 뒷말은 뻔하겠지. 내가 자신의 친구니까 단지 그 하나만의 이유로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말, 그렇게 우린 또 풀어질 것이다. 친구를 소유한다니 너나 나나 한마디로 몸만 어른인 아이들이나 다름없는 꼬락서니다.
" 난 이미 널 내꺼라고 생각했는데 넌 아니었나보네."
" 뭐? "
" 호석이도 남준이도 너도 다 내꺼라고, 나한테는."
뒤이어 이어지는 문장은 보다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할 말을 잃었다. 순순히 꼬리를 내린 적이 없지, 언제나 그는 머리 꼭대기에서 날 가지고 놀았다. 정국의 그 한 마디에 풀려버리는 내가 한없이 한심했다. 사실적으로 덧붙이자면 풀려버렸다기보다 힘이 쭉 빠졌다고 해야 하나, 그냥 더 이상 그에게 남아있던 일말의 희망조차 허공에 날려버렸다고 하면 되는건가, 그것도 아니면 실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되나. 전정국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박지민이랑 좀 있지 말라고, 난 너랑 싸우기 싫으니까. 정국이 목에 팔을 둘렀다. 그러더니 자기 앞에서 지민의 편을 드니 화가 나서 그런거라며 마음에도 없을 사과의 말을 전해왔다.
더 이상 화낼 이유조차 사라진 나로서는 그에게 질 수밖에 없었다.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나는 뒤를 돌아 지민이를 향해 문자하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지민인 그에 맞받아치며 손을 휘저었다. 지민은 헤드락을 걸며 웃어 보이는 정국과 그와 같은 보폭을 하고서 따라가는 여주를 보곤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로 앞에 있는 축구공만 발로 만지작거렸다. 뒤에서 태형이 부르는 것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생각에 잠겨있었다. 내 옆을 지나쳐가던 아이가 전정국 친구라는 걸 간과했다. 아무리 내가 발버둥쳐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 때도 이랬었지, 잊고 있었다.
항상 버려지는 쪽은 나였다.
" 박지민, 박지민, 가자."
" 어."
" 오늘 또 김여주가 욱해서 고백해버릴까봐 아슬했는데. 뭐 사실 전정국도 저렇게 나올 줄 몰랐지만."
" ............... "
" 근데 뭔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었던거냐."
" 그냥 옛날 생각."
" 그 날 생각나서 그러고 있었던 건 아니고. "
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속마음을 궤뚫어 보는 태형이 어이없다는 듯 너털 웃음을 지었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1학년 때 반을 배정받고 올라와 교실을 둘러보다 한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이상하게도 자석처럼 끌렸다. 김여주, 키도 훤칠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다른 반 남학생이 잠시 우리 반을 기웃거리더니 그 아이를 그렇게 불렀다. 쟤 이름이 김여주구나, 관심없는 척 고개를 흔들다 아무 생각없이 그 남학생의 명찰을 살폈다. 전정국,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었다. 그러다 그를 어디서 봤는지 떠올리곤 살짝 웃었다. 재밌네, 다리를 살짝 꼬아 몸을 의자에 기대 그 둘을 유심히 지켜봤다. 남녀 사이에 친구라는 게 있는걸까, 쟤네들도 자기 감정을 숨기고 서로를 대하는 게 아닌가. 그들을 더 알고 싶어졌다.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나와 내 친구들은 전정국의 친구들과 친해졌고 우린 자주 그렇게 잘 어울렸다. 그러다 한 번은 정국이에게 여주에 대해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점점 호기심이 관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걸 나만 자각하지 못했다.
항상 재수없게도 앞자리에 걸리던 여주 뒤에서 보곤 했었다. 그 모습을 보곤 난 전혀 웃지 않았는데 김태형은 내가 실실 쪼갰다며 우기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복도 맞은편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신나게 뛰어오던 여주를 본 적이 있다. 손에 고작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있을 뿐인데 세상 어느 누구보다 해맑아 보였다. 나랑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난 겉으로만 밝은 척했을 뿐이었지 단 한 순간도 진실되게 밝았던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사는 세상에선 당연했다. 자기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존심까지 팔아먹는 인간들을 보며 무얼 깨닫겠는가. 그래서 부러 더 밝게, 거짓스럽게 행동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날 싫어하지 않을테니까.
어느 집보다도 유복하게 자랐지만 부모님은 항상 바빴고 하나 있는 남동생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어 부모님께서 일찌감치 유학을 보냈다. 그 큰 집에 남은 거라곤 고작 나 하나뿐이었다. 여주를 가만히 지켜보다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난 뒤로 그대로 넘어졌고 그 아인 내 위로 넘어져 고개도 들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 혼자 자책하고 있는 그 아일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라나 싶어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더니 결심을 했는지 입술을 꾹 다물고는 얼굴을 위로 들었다. 굳게 닫혀있던 입이 살짝 벌려지더니 표정이 굳어지는 그 모습이 퍽 웃겼다. 하마터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들킬 뻔 했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애만 보면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놀리는 맛에 산다더니 딱 이 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심각한 척 짜증을 내곤 자리를 벗어났다. 그러니 단번에 뒤에서 욕지거리가 들렸다. 가오 쩌네, 욕을 들었는데도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대로 끝내긴 아쉬워 머리를 긁적이고는 그 아이에게 걸어갔다. 그리고선 일부러 그 아일 모르는 척 정국이 친구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얼굴이 죽상이 되어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귀여웠다, 그 모습들 하나 하나가. 좋아하나보다, 내가 이 아이를. 그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손을 잡기 위해 악수를 청했다. 나보다 손이 작았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 순간, 마주잡던 손이 놓였다. 고개를 돌려 옆을 봤다. 정국이 그 애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고선 나를 향해 말 끊어서 미안한데 애 좀 데려가겠다고,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했는데 튄거라며 말을 전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둘이서 티격태격하며 계단을 걸어가던 그 모습을 눈에 담았다. 나도 아이스크림 백 개는 얻어먹을 수 있는데, 마치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난 모든 걸 가졌지만 어느 것 하나도 내 것이었던 적은 없었다.
♥ 너무너무너무 고마운 탄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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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민이와 여주의 과거편이 나왔어요 !!!!!!!!!! 그 시절 여주와 지민이의 첫만남이 다시 재등장했슴돠 !!!!!!!!!!
그리고 대망의 12/30 우리 태형이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돠 ㅠㅠㅠㅠㅜㅜㅠㅜ♥♥♥
★ 새해엔 우리 탄님들과 방탄이들과 모든 독자님들에게 행복한 일만 넘치기를 조심스럽게 소망하는 바입니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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