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 상처, 벌

(네가 나가고 없는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던 도중 선반 위에 놓여 있던 화분을 건드려 떨어뜨리고 마는. 네가 평소에 꽤 아끼던 물건이라 네게 혼날 것이 두려워져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한 손을 조각에 대자마자 손이 베여 피가 흐르는) 아, 아... 어떡해, 아파. 

 

네가 아끼던 화분을 깨서 화가 난 것도, 상처때문에 걱정돼서 화가 난 것도 좋아요. 

실컷 혼내다가 결국 걱정하면서 달래줬으면. 

 

너는 누구라도 좋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전정국. 존댓말 쓰면서 조곤조곤 혼내줬으면 좋겠다.

[상근이]

상황톡은 상황/역할을 정해놓는 방입니다
일반 사담은 사담톡 메뉴를 이용해 주세요
카톡, 라인 등 외부 친목시 강제 탈퇴됩니다
댓글 알림 네이트온으로 받기 l 클릭

성인은 성인 인증 후 불마크 설정 가능 l 클릭

[racy]

늦댓 받아요.

[전정국]

(친구들과 가벼움 만남 후 집에 들어가려던 도중 저를 기다리고 있을 네 생각에 네가 좋아하는 붕어빵을 사들고 급히 걸음을 옮기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깨진 화분과 그 조각들을 정리하려다 베였는지 피가 흐르고 있는 네 손에 놀라 멍하니 번갈아 쳐다보며 표정이 굳어지는) ... ..., 형.

[racy]

(흐르는 피에 놀라 어쩔줄 몰라 하며 멍하니 서 있는데, 때마침 네가 들어오자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도 되어 눈물을 간신히 참고 울먹이며 네게 안기려 다가가는) 정, 정국아... 이거는, 그러니까.

[독자1]

(대충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다 급 아파오는 머리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서 제게 안기려드는 너를 제지하고는 산산조각 나버린 화분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관자놀이를 누르며 네게 시선을 맞추는) ... 변명 필요없고,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 화분은 건들지 말랬잖아요.

[racy]

(한숨을 내쉬며 나를 밀어내자 감정이 더욱 북받쳐 고개를 떨구는. 입술을 깨물며 손장난을 하다 화가 많이 난 듯 변명도 하지 말라는 너에 급하게 조각을 치우려 몸을 굽히는) 미안, 미안해. 건드리려고 한 게 아니라, 실순데...

[독자2]

(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각을 치우려는 너에 거칠게 네 손을 잡아 세우고선 목소리 톤을 높히는) 지금, 나 더 화나게 만드는 거예요? 형, 손 피나잖아요. 그 손으로 치우긴 뭘 치워. (너를 쇼파에 앉힌 후 구급함을 가져와 서툴게 약을 고르는)

[racy]

2에게
(제 딴에는 화를 풀어주려 한 행동이었는데, 오히려 화를 돋운 건지 내 팔을 거칠게 잡아 소파로 끌고 가는 너를 조심히 따라가는. 통증이 점점 심해져 덜덜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붙잡고 네 치료를 받는) 아흐... 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