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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혼난 뒤, 카톡 | 인스티즈

 

 

미안한데 

나 엉덩이 너무 아파서... 

와서 약 좀 발라주면 안 돼? 

내가 바르긴 힘든데 

 

어제 네게 호되게 맞아 퉁퉁 부어오른 엉덩이가 아프기도 하고, 화를 풀지 않고 나간 네가 신경 쓰이기도 해서 보낸 카톡. 

 

잘못이랑 관계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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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racy
늦댓, 퓨전, 불마크 다 가능.
7년 전
전정국
혼자 바를 수 있잖아
알아서 발라요

.
애인. 외박 허락 안 해줬다고 삐져서 핸드폰 꺼두고 친구 집에서 자다가 다음 날 외박 사실 들켜서 혼난 거.

7년 전
racy
힘들어
손 안 닿아
와서 발라줘
응?

7년 전
독자1
손이 왜 안 닿아
내가 신경 쓰는 거
싫어하잖아
이제 신경 안 쓸테니까
알아서 하라고요

7년 전
racy
안 싫어해
누가 싫어한대
그땐 내가 잠깐 미쳐서...
이제 진짜 안 그럴 건데
화 좀 풀어라...

7년 전
독자2
나도 오늘 안 들어가요
7년 전
racy
2에게
어?
아니 왜
왜 안 들어와
나 혼자 못 자는 거 알잖아
나 진짜 잘못했는데
들어와서 자

7년 전
독자3
racy에게
형이 잘못한 거
나도 알고 형도 알고
형 친구도 알아요
화 풀리거든 갈 테니까
약 안 바르고 버티면
더 혼나요

7년 전
racy
3에게
그냥 들어와서
더 혼내고 화 풀면 안 돼?
더 혼날 수 있는데
더 때려도 돼
그러고 화 풀어

7년 전
독자4
racy에게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왜 자꾸 속 썩여
어?

7년 전
racy
4에게
미안...
혼자 있기 싫어서
너 화내는 거 무서워서...
혼자 잘게
혼자 잘 잘 수 있어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

7년 전
독자5
racy에게
변백현 진짜...
지금 들어갈 테니까
얌전히 있어요

7년 전
racy
5에게
상황 넘어갈까요?

어?


알았어

7년 전
독자6
racy에게
네.

(네 답장을 확인하곤 주머니에 핸드폰을 대충 쑤셔 넣는. 답답함에 담배를 물어 태우다 그마저도 다 태우지 못 하고 벤치에 앉아 한참을 넋을 놓다 일어나는)

7년 전
racy
6에게
(바로 들어온다는 너에 불안한 마음에 좀처럼 멈추지 않던 눈물을 억지로 삼켜내고는, 어떻게 널 기다려야 할지 몰라 잠시 고민하다가 엎드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 현관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

7년 전
독자7
racy에게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 일부러 한 바퀴를 뺑 돌아서야 집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도어락을 풀어 문을 여니, 언제부터 그러고 있던 건지 현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네가 보여 놀란 마음을 억지로 삼켜내는) ...왜 그러고 있어요.

7년 전
racy
7에게
(발꿈치에 쓸리는 생채기가 아파 입술을 깨물며 겨우 자세를 유지하는데, 몇 분이 지난 후 문을 열고 들어오는 너에 다시금 새어 나오려는 눈물을 억지로 꾹꾹 눌러 삼키는) 아직, 너 화 다 안 풀렸잖아.

7년 전
독자8
racy에게
(눈가는 촉촉히 젖어선 마른 맨 다리를 꿇어 앉아 제 화가 다 풀리지 않아서 그런단 답에 낮게 한숨을 쉬는) 일어나, 바닥 차잖아. 감기 걸려요.

7년 전
racy
8에게
(작게 한숨을 뱉고는 저를 걱정하는 듯한 말을 해 오는 너에 다시 한 번 울컥하는 감정을 감추려 입술을 세게 깨물고는 아픈 엉덩이 때문인지 비틀거리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7년 전
독자9
racy에게
(네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비틀거리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널 잡아주는. 푹 숙인 고개에 가만히 널 내려다보다 조금은 굳은 목소리로 말하는) 고개 들어.

7년 전
racy
9에게
(나를 잡아주는 네게 의지해 몸을 일으키고는, 억지로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보다가 싸늘한 네 표정에 움찔하며 네 시선을 피하는) 잘못했어, 정국아.

7년 전
독자10
racy에게
(제 얼굴을 보기 무섭게 시선을 피하며 잘못했다 말해오는 널 가만히 쳐다만 보다 느리게 널 끌어안아주는) ..왜 자꾸 나만 나쁜 사람 만들어.

7년 전
racy
10에게
(이제야 날 안아주는 너에 너를 꽉 끌어안고는 겨우 참고 있던 감정이 북받쳐 올라 끅끅대며 네 옷을 눈물로 적시기 시작하는) 나쁜 거 백현인데, 끅. 정국이 아닌데.

7년 전
독자11
racy에게
(저를 놓칠세라 꽉 끌어안더니 끅끅대며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는 네가 안쓰러워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뭐가 그렇게 서러워.

7년 전
racy
11에게
(부드러운 손길로 내 등을 쓸어주는 너에 이제야 안도감이 몰려와 긴장이 풀린 듯 작은 목소리로 네게 칭얼대는) 네가 나 아프다고 하는데도, 끅, 계속 때리고. 화도 안 풀고, 그래서. 끄으, 무서웠어.

7년 전
독자12
racy에게
그랬어? (네가 젖은 목소리로 울먹이며 말을 하는 걸 들으며 살살 달래주는. 할 말은 많지만 널 달래주는 게 우선인 것 같아 손으로 네 엉덩이를 둥글게 쓸어주는) 많이 아파?

7년 전
racy
12에게
(네가 부어오른 내 엉덩이를 손으로 살살 쓸자 밀려드는 아픔에 숨을 참으며 너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는) 으, 응. 아파.

7년 전
독자13
racy에게
말 잘 들으면 아플 일도 없는데. (네 엉덩이를 잘게 토닥이곤 너를 번쩍 안아들어 소파에 엎드리게 만드는. 소파 옆 서랍에서 연고를 꺼내 매 자국에 울퉁불퉁한 네 엉덩이에 살살 발라주는)

7년 전
racy
13에게
(약이 상처에 닿자 느껴지는 쓰라림에 소파 시트를 꽉 쥐며 소리를 내면 네가 신경 쓸까 입술을 꽉 물어 소리를 안 내려 애쓰는)

7년 전
독자14
racy에게
..소리 내도 돼요. (끙끙대며 꽉 막힌 소리 말고는 평소처럼 칭얼거리는 소리가 나질 않자 널 보니 입술을 꽉 물고 있자 손으로 네 입술을 빼주는) 또 말 안 듣는다.

7년 전
racy
14에게
(물고 있던 입술을 지적하며 직접 빼 주는 너에 눈치가 보여 시선을 피해 내리깔고는, 입술을 안 물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낑낑대며 아픈 소리를 내는)

7년 전
독자15
racy에게
조금만 참아요. (아픈지 낑낑대는 소리를 내오는 너에 한숨을 푹 쉬다 약을 얇게 펴바르곤 옆에 있던 얇은 책자를 들어 부채질을 해주는)

7년 전
racy
15에게
(다리를 동동거리며 고통을 삭이다가, 시트에 얼굴을 파묻어 신음을 삼키는. 다 된 건지 불어오던 바람이 멈추자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내 앞에 서는)

7년 전
독자16
racy에게
(몸을 일으켜 제 앞에 서는 널 가만히 바라보다 꾸물거리며 입술만 감쳐 무는 너에) 잘못 했지?

7년 전
racy
16에게
(고개를 숙여 바닥만 바라보며 손장난을 치다가, 잘못했냐 묻는 너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잘못했어, 진짜. 앞으로 안 그럴게.

7년 전
독자17
racy에게
이리 와. (앞으론 안 그런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널 끌어 안아 다리 위에 조심스레 앉히는. 땀 때문에 다 달라붙은 네 머리를 살살 쓸어 넘겨주곤 눈가를 매만져주는) 얼마나 운거야, 바보 형아.

7년 전
racy
17에게
(살포시 날 다리 위에 앉혀 머리를 정리해주고 눈가를 닦아주는 너에 꼬물거리며 네 품에 파고들어 안기는. 이제 끝났구나, 싶어 배시시 웃으며 너를 꼭 끌어안는) 너 때문이잖아, 바보야.

7년 전
독자18
racy에게
(보자마자 엉엉 울더니 이젠 배시시 웃음을 띠우며 작은 몸을 제 품에 묻는 너에 살풋 웃으며 네 뒤통수를 감싸 쓸어내리는) 그러게 누가 혼날 짓 하래. 아주 더 혼나야 돼.

7년 전
racy
18에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너에 기분이 좋아져 헤실 거리며 네 품에서 빠져나와 너를 바라보는) 다 혼났는데 왜 더 혼나. 너도 화 다 풀렸잖아.

여기까지 할까요.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와요.

7년 전
독자19
racy에게
응, 다음에 또 올게요. 쓰담.

7년 전
racy
19에게
약속한 거예요. 꼭 와야 돼요. 잘 자요.

7년 전
독자20
racy에게
응, 꼭 올게요. 잘 자.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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