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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전체글ll조회 2203l 2

[소녀시대/율싴] 친구 | 인스티즈  

   

   

   

   

   

   

"권유리."    

"...왜."    

"내가그렇게 매력이 없냐?"    

"...너 취했다."    

"내가 여자로써 매력이 없어보이냐?"    

"너 취했다고."    

"친구로써 솔직하게말해봐. 진짜 그래?"    

    

별빛들이 빛나는 늦가을의 밤.    

텅 빈 놀이터에 나직하게퍼지는 두사람의 목소리.    

    

유리는 고개를돌려 수연을바라봤다.    

삐그덕삐그덕 거리며 뻑뻑하게 움직이는 그네는 수연을 이리저리 흔들어놓고있었다.    

어린이용그네라서 그런지 그네가움직일때마다 그녀의다리는 지익지익 끌리고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수연의 긴웨이브진갈색머리가 그녀의 목선을 타고내려와 얼굴을 숨기고있다.    

축 늘어진채로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있지만 손에 꼭 쥐고있는 맥주 한 캔이 그녀가 정신을놓지 않았다고 말해주고있다.    

    

"..."    

"..."    

    

처음부터 대답을바라고한말이아닌듯 조용한침묵만이 감도는데도 수연은 유리에게 답을 재촉하지않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아무말없는 유리가 맥주를 반캔정도 남겨놓았을때쯤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있는 수연이 입을 열었다.    

    

"다 똑같아."    

    

수연의 힘없는 목소리는 누군가를향한 질책이 섞여있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오늘까지 , 날 버린 나쁜놈들이 했던말들이 다똑같아. 넌 보기에비해서 여자로써의 매력이 없다, 막상 사귀고보니 별거아니다, 진지하게 사귀는 사이는 힘들것같다. ...."    

    

수연은 말끝을 흐트렸다.    

    

"나쁜놈들, 차라리 성격이이상하다거나 얼굴이 못생겼다고 말해주지 고치면 나아질수있다는 희망이라도갖게."    

    

수연은 마지막말에 농담과진심이 섞인듯 피식 실소를지으며 말했다.    

    

유리는 아무말도할수없었다.    

갑자기 동네놀이터로 나오라는 수연의 전화에 급히 나오느라 대충오래된 회색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운동화를 구겨신은채 달려나왔다.    

집앞놀이터까지의 짧은 거리도 혹시나 무슨일생길까 싶어 헉헉대며 뛰어온 유리의 눈에가장먼저들어온것은 그네 위 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고있는 수연이였다.    

한 모금마시고 하늘을 바라보고 한모금 마시고 하늘을 바라보는일을 계속하던 수연의모습이 왠지낯설어 유리는 숨이고르게 돌아올때까지 멀찍이떨어져서 수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수연의 곁으로다가갔을때는 맥주 두캔을 비운 수연은 취기가올라 헤롱헤롱 거리고있었다.    

"왔네? 우리이쁜 유리~ 자! "     

수연은 평소에잘하지않던 눈웃음을 지으며 유리에게 맨주한캔을 건넸다.    

수연이 건네준 맥주를 마시며 유리는 뜬금없이 자신을 불러낸 수연의 눈치를 유심히살폈다.    

    

낡은 놀이터와맞지않게 세련된 원피스와 고급 자켓을 걸친채 굽높은 하이힐을신고있는 수연의 차림새는 분명히 남자친구를 만나러갈때의 옷차림이였다.    

그리 늦은시간은 아니나 그래도 인적드문 시각에 자신을 불러내 술을마시는 그녀의 행동과 옷차림에 유리는 그저 남자친구와무슨일이 있었구나 어렴풋이 짐작만했다.    

설마 이별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이번에는 자신에게하는 질문인듯 수연은 유리에게 겨우 들릴까하는 정도의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유리는 여전히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해야할말은 있었다 그러나 할수가없었다.     

오래된 소꿉친구가 연인과의 이별에 괴로워하는데 꿀먹은 벙어리마냥 앉아서 술만 들이키고있는모습은 평소 유리의 성격으로는 용납이되지않는 행동이다.    

혹시 다른 사람은 그럴수있어도 유리는 그럴수없다.    

하지만 수연앞에서는 말이 나오지않았다.    

괜찮아 더좋은사람 만나면돼.    

이 간단한 한마디를 하면되는데 쉽사리입을 열수가없었다.    

한마디라도말하려 입을떼면 나오는것은 위로가아닌 짧은 한숨뿐이였다.    

    

비록 입에발린말일지라도 괜찮다 위로해주는말인데 왜못하는지 바보같은 자신의 모습에 그저 맥주만 홀짝홀짝 들이키고있다.    

도대체 왜 말을못하는지 스스로도 답답해 죽을지경이다.    

    

유리는 입에머금고있던 맥주를 꿀꺽 목구멍으로넘기고 시선을 떨어뜨려서 자신의 헤진 운동화의 코를 바라보았다.    

수연의 전화한통에 급하게 구겨신고나온 헤진 운동화.    

    

사실, 그녀는 그모든것을 어렴풋이알고있었다.    

어쩌면 좀더 명확하게 알고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왜 수연에게 그 흔한 위로한마디 못해주는지를.    

새로사귄 남친이라며 소개해주는 수연에게 억지웃음을 지어줄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밤늦은 수연의 전화한통에 집밖에 나오기싫어하던 자신이 왜 헐레벌떡 뛰어왔던 지를.     

    

유리는 거의 다마신 맥주캔을 휘휘돌린후 남은 맥주를 쭉 들이키고는 목을 뒤로젖혀 두눈가득 밤하늘을 채웠다.    

    

그래 확실하게 맞을것이다.    

내가 정수연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유리는 고개를돌려 수연을 바라보았다.    

그 짧은시간동안 벌써 잠이든건지 그녀는 아까보다 조금더 풀어진 자세로 미동하나없다.    

조용한 놀이터에 유리에게 겨우들릴까말까한 수연의 옅은 숨소리가 희미하게 새어나왔다.    

넌 잘도 자는구나.    

유리는 발을 작게 굴러 자신의 그네를 움직였다.    

약하게 움직이고있는 그네에 몸을맡긴채 유리는 눈을감았다.    

귓가에 스치는 바람소리와 수연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고백할까 말까    

만약 내가 말한다면 수연이 날 불편해 하겠지    

어색해하고 날 피해다닐지도몰라    

근데    

말해주고싶어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니매력에 빠져서 허우적대고있는 바보가 여기있다고    

    

그네가 천천히 멈추기시작한다.    

유리도 천천히 감은 눈을 떳다.    

그녀의 곧게닫힌입술에 결심이 맺혀있다.    

하지만 결심과는달리 그녀의입술은 어렵사리열렸다.    

    

"수연아."    

    

수연은 자고있다.    

    

"내가,"    

    

한번잠이들면 누가업어가도 모를 수연이다.    

    

"너를"    

    

아마 내생에 다시는 이런 상황은 오지않을것이다.    

    

"좋아한다."    

    

유리는 정면을 바라보며 허공으로 고백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개를 수연으로돌려 보이지않는 그녀의 얼굴을 찾아 머리칼을 바라보며 다시한번 고백했다.    

    

"나 너 좋아한다."    

    

친구가 아닌 여자로써, 연인으로써, 널알아가고싶어 정수연.    

    

이런 유리의 급작스러운 고백을 듣긴한건지 여전히 수연은 움직임하나없었고 숨소리하나 달라지지않았다.    

    

잠시동안 수연을 바라보고있는 유리의 입술사이로 작고 쓸쓸한 혼잣말이 하나 새어나왔다.    

    

"넌 안된다고하겠지만."    

    

    

꽈드득-    

유리의 손에 들려있던 빈 맥주캔이 구겨졌다.    

여린 손등에 핏줄이 올라올만큼 세게 캔을 구겨진 유리는 구겨진 캔을 바라보다가 수연쪽이아닌 반대쪽으로 던지듯 내려놓았다.    

    

하아-    

    

진한 한숨을 토해낸 유리는 다시 하늘을바라보았다.    

별도하나없는깜깜한 하늘을 바라보며 무슨생각을하는지 유리의입에서는 자꾸만 한숨이나왔다.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렇게 수연과 둘이 함께있는 이시간 그대로 멈췄으면좋겠다.    

    

유리는 눈을감고 시각대신 청각과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전히 수연의 숨소리는 들려왔고 늦가을의 날씨는 꽤 차가웠다.    

    

    

별들이 빛나는 아름다운밤이다.    

유리의 별은 누구보다 환하게 빛나고있었다.    

    

어디선가 바람이불었다.    

    

원인모를 바람은 눈을 감은 유리의 이마와 코, 속눈썹과 입술을 지나서 밑으로 내려가 조금드러난 유리의 발목을 스쳐지나갔다.    

    

수연에게도 바람이불었다.    

    

축 늘어진 수연의 하이힐신은 발목과 종아리를 스치고 위로올라간 바람은 그녀의 하얀 손등을타고 달린후 부드러운 머리칼을 스쳐지나갔다.    

    

바람에의해 살짝흔들리는 수연의 긴 머리카락사이로 수연의 감은 눈과 오똑한 코 자그마한 입술선이들어난다.    

그리고 언뜻 드러난 수연의 무릎위에는 유리가 구겨버린 맥주캔과 같은 제품의 맥주를 꼭 쥔 수연은 하얀 손이 드러났다.    

    

그녀들을 스쳐간 바람은 또다른 누군가를 스쳐가기위해 사라져버렸다.    

    

늦가을의 밤.    

복잡한마음을 가진채 고백한 유리와 그 고백의 대상이지만 말없는 수연.    

유리의 사랑이 이루어질지는 그 아무도모르는 이밤은    

별빛들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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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안녕하세요! 예지몽이에요!
글잡담에 글은 처음올리네요 두근세근
오타도있을수있고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많이틀리지만
그래도 율싴의 힘으로 용서해주시길바래요 히히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
율싴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유리 힘쇼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아련하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율싴ㅜㅜㅜ
10년 전
독자3
아... 다음편은 없는 건가요...(눈물)
다음편을... 저는 다음편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10년 전
독자4
허어우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번외원해요ㅜㅜㅜ정말ㅜㅜㅜ유리유리ㅜㅜㅜㅜ
10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다음펴뉴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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