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엑소 온앤오프
Lovely D.O. 전체글ll조회 934l

 

 

 

 

 

 

 

 

 

 

 

 

 

"너.. 솔직히 말해봐. 경수 좋아하지..?"

 

"뭐?? ㄴ.. 내가 걔를 왜 좋아하냐!!"

 

"아니면 네가 뭐하러 고작 사과하나 하겠다고 수업까지 빼먹으면서 경수를 쫓아다녀? 그렇게 사과가 하고싶었냐?
그건 아니지? 너 경수 보고싶었잖아- 안그래? 너 경수랑 그렇게 되고 나서 다음 날 강의실 도착하자마자 내뱉은 말이 뭐였는 줄은 아냐?"

 

"뭐..."

 

"도경수 어디있냐? 하면서 경수부터 찾았잖아. 그건 네가 무의식 중에라도 경수가 보고싶으니까 나온 소리였을거 아냐 임마-"

 

 

 

 

 

 

그런건가.. 그런것이었던건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던 종인이 종대의 말에도 일리가 있군.. 하며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경수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 솔직히 경수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며 짜증을 내고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한 건 사실이었지만, 그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은 아니었다.
단지 종인은,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자신에게 사탕을 건내주고 살풋 미소지었을 때, 부끄러움과 쑥스러움,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얼레리꼴레리 하며

놀려댈 것을 창피하게 생각해 괜히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며 오히려 짓궃게 굴어 결국 여자아이를 울리고 마는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마음가짐,

딱 그 정도의 마인드를 가진 남자였을 뿐이다. 경수가 싫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경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괜히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

오히려 경수를 피하게 됐다. 사실 경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불안하고 초조했던 종인은 정말로 경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연락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런 모진 말을 내뱉고 자신이 눈에 띄지 말라고 한 주제에 먼저 전화를 할 용기가 종인에게 있을리 없었고,
집 앞에 찾아가서 잘 지내는지 몰래 엿보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집주소를 알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이틀 경수보다는 아니지만 전전긍긍하며 지내던 종인의

귀에 경수를 학교에서 봤다는 찬열과 세훈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때부터 종인은 모든걸 내팽겨치고 오직 경수 하나를 보기 위해 학교를 뒤지고 강의실 문을

열어젖히며 경수 만을 찾아다닌 것이다. 정말 절실히 사과를 하고 싶어서 자신이 이러는건지 아니면 경수에게 홀려서 경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처럼 자신도

경수가 좋아져버린건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 얼굴이라도 봐야 해답이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강의실 안에서 경수의 얼굴을 바라 본 순간,

그 해답은 정해졌다. 단지, 겁많고 소심하고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종인이 현실을 회피하고 있었을 뿐.

 

 

 

 

 

 

"너 지금 이 순간에도 경수 생각하고 있지? 거봐- 부정 못 하잖아. 이젠 그만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지?
미련하게 굴지 말고-"

 

 

 

 

 

 

종대의 물음에 딱히 부정의 말을 꺼내지 못한 종인이 굳게 입을 다물었고, 이 때 요란한 벨소리를 내며 종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야 잠깐만- 어, 여보세요. 아, 응 경수야... 나? 지금 학교 앞 호프집...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아.. 여긴 좀 곤란하고...
내가! 내가 너희 집으로 갈게- 응 그래, 좀 이따 봐"

 

 

 

 

 

 

종대의 입에서 나온 경수의 이름에 순간 종인이 동공을 확장시켜 종대를 바라보았고, 종대가 그런 종인을 쳐다보며 마저 전화통화를 마쳤다.
그러더니 한 숨을 한 번 쉬고선 핸드폰으로 뭔가를 꾹꾹 누르더니 이내 테이블에 내려놓곤 담배를 하나 꺼내 문다. 뭐하는건가 싶어 멍하니

종대를 지켜보던 종인의 폰에 문자메세지 하나가 뜬다. 얼떨떨해하며 문자를 확인하자 낯설은 집주소가 덩그러니 하나.

 

 

 

 

 

 

"뭐야 이게..?"

 

"아오 진짜 병신- 멍청하고 둔한게 눈치도 존나게 없어요- 지금 전화받은거 보면 모르겠냐? 경수 집주소 아니야-
너 경수 집주소도 모르니까 그 날 호텔 데려간걸거 아냐- 안그럼... 일부러 따먹으려고 작정하고 호텔데려갔냐?"

 

"야이씨... 따먹는다가 뭐냐!! 그건... 그냥 실수로 일어난 사고였어!!"

 

"흐흐흐.. 실수로 일어난 사고가... 그렇게 황홀하고 좋았냐?? 얼마나 좋았으면 나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그새를 못 참고
일러 바쳤을까? 응? 동정도 아닌 새끼가...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해"

 

"야... 너..."

 

"뭐- 그러고보니까 너 아직도 여기서 이러고 있었냐? 집주소를 받았으면 내님이 있는 곳으로 당장 존나게 뛰쳐나가야될 거 아냐!
눈치가 없고 둔하면 행동력이라도 빠르던가... 하긴- 그러니까 네가 지금 이러고 있지.. 쯧-"

 

"ㅇ... 안그래도!!! 갈거야 지금!!"

 

"나같으면 그런 말 할 시간에 이미 뛰쳐나갔다. 네가 이러고 죽치고 있을동안 경수는 추운 밖에서 열라 떨고 기다리고 있을거거든?
하여간 너- 내일 경수랑 같이 사이좋게 손잡고 학교 안나오기만 해봐라 아주 그냥 다시는 경수가 못보게 내가 데리고 도망갈거니까-"

 

"ㅈ... 지랄 마! 누구 맘대로...!!"

 

 

 

 

 

 

말을 마친 종인이 급히 한 손엔 핸드폰을 쥔 채 벗어둔 자켓을 들고 호프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그런 종인을 보고 피식- 웃으며 '귀여운 새끼..'따위를 중얼거리던 종대의 표정이 순간 서서히 굳어진다.

 

 

 

 

 

 

"저 새끼 술 값... 존나 계획적인 새끼... 감히 먹튀를 하다니... 내일 학교 나오기만 해봐"

 

 

 

 

 

 

무작정 뛰쳐나와 택시부터 불러세운 종인이 경수의 집주소를 얘기하며 빨리 가 줄 것을 요구했다. 막상 만나면 아까처럼 또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해보지만 역시 일단 얼굴을 봐야 입이라도 트일 것 같았다. 경수의 집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학교에서 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주택단지. 어느새 도착한 경수의 집 근처에서 종인이 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려 경수의 집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온통 깜깜한 밤으로 인해 거리마저 어두운 이 곳엔 집 앞마다 가로등이 환하게 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곧 있으면 기말시험이고 기말시험이 끝나면

한동안 경수의 모습을 보긴 힘들터였다. 그리고 그건 종인 자신이 참을 수 없었다. 무조건 오늘 끝장을 보자!! 하며 터벅터벅 걷던 종인의 눈에 가로등

앞에서 몸을 움츠린 채 벽에 기대 서 있는 자그마한 인영 하나가 보였다.

 

 

 

 

 

 

"도... 경수..."

 

"ㄴ... 네가 여길 어떻게..."

 

 

 

 

 

 

갑자기 들려오는 종인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경수가 더듬거리며 종인을 쳐다보았다.

 

 

 

 

 

 

"할 말이 있어서 왔어-"

 

"ㄴ.. 난 아까 할 말 없다고 말 했을텐데... 그리고 여긴 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야?"

 

"그런게 중요해? 네가 할 말 없으면 듣기만 해"

 

"싫어... 싫다니까? 네 말 듣기 싫다구- 그러니까 돌아 가"

 

 

 

 

 

 

종인을 등진 채 돌아서서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경수의 귀에 종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에 경수의 발이 멈춰섰다.

 

 

 

 

 

 

"경수야-"

 

"뭐...?"

 

"경수야- 도경수-"

 

 

 

 

 

 

여태껏 자신을 한 번도 다정하게 '경수야'라고 불러준 적 없는 종인이었기에 놀란 경수가 다시 한 번 되묻자, 역시나 종인이 다정한 목소리로 경수의

이름을 불러온다. 눈물이 날 것 같이 마음이 약해진 경수가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다시 발을 떼는데, 종인이 다시 한 번 다정한 목소리로,

 

 

 

 

 

 

"경수야- 보고싶었어..."

 

 

 

 

 

 

하고 부르는 바람에 결국 경수의 발은 채 떨어지기도 전에 멈춰서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경수를 향해 종인이 다가가 경수의 양 어깨를 잡고 자신을 향해 돌려 세웠다.

 

 

 

 

 

 

"보고싶었다구 경수야..."

 

"너- 대체... 나한테 왜이래...?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잖아.. 이렇게 다정한 애 아니잖아... 욕하고 모진 말 내뱉으면서 날 밀어내야 그게

진짜 김종인이잖아... 그런데 자꾸 나한테 왜그러는건데...? 아직도 나한테 풀어야될게 더 남았어...? 내가 너 이제 안좋아한다니까...

갑자기 아쉬워서 이래? 부려먹을 사람 없어서 허전해서 그런거야?"

 

"미안... 그런 거 아니야 진짜- 정말로 보고싶었어..."

 

 

 

 

 

 

종인의 말에 결국 눈물을 쏟아낸 경수가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뒤돌아서 걸어가려는데, 종인이 뒤에서 경수의 몸을 껴안아온다.

 

 

 

 

 

 

"미안... 상처줘서 미안... 진심으로 내뱉은 말은 아니었어... 갑자기 입에서 튀어나와버린 말이라 이미 돌이킬 수 없었어...
네가 많이 상처받았을거 나도 알아..."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런데 뒈지라고 했어"

 

"야 그 땐 내가..."

 

"좋아해달라고 한 적 없었어"

 

"... ..."

 

"그런데 뒈지라고 했어"

 

"경수야..."

 

"사랑해달라고 한 적 없었어"

 

"... 야."

 

"그런데 뒈지라고 했어"

 

"그만해"

 

"안아달라고 한 적 없었어"

 

"도경수"

 

"그런데 뒈지라고 했어"

 

"경수야 그만..."

 

"키스해달라고 한 적 없었어"

 

"경수야"

 

"그런데 뒈지라고 했어"

 

"경수야, 경수야..."

 

"섹스해달라고 한 적 없었어"

 

"... ..."

 

"그런데 뒈지라고 했어"

 

"경수야 제발..."

 

"종인아... 네 말대로 난 정말 빌어먹을 호모새끼인가봐... 널 잊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죽을만큼 힘들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그게 아니었나봐... 이렇게 너한테 상처입고 힘들고 괴로운데... 그런데도... 아직도 네가 좋아"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종인은 그대로 경수의 시린 몸을 꼭 껴안아 올 뿐이었다.

 

 

 

 

 

 

"미안... 그 땐 정말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너도 알잖아... 나 유치하고 겁많고 남의 시선 엄청 신경쓰고... 다들 그러잖아-
나보고 초딩같다고... 정말 그런 마음이라서 그랬어... 그 땐 진짜 눈 앞에 아무것도 안보여서 그랬어.
그래서 나 때문에 상처받을 너를 생각할 수 없었어. 그 때 내가 알았더라면 절대 그런 말따윈 하지 않았을거야...
지금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네 마음이 편해지진 않을거란거 잘 알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내가 잘 할게... 응??
그러니까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지지마...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종인아..."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그런 모진 말로 나를 상처입히지마... 나를 상처입히면 너도 상처받아. 널 상처입히지마.
널 상처입히면 나도 상처받아..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응? 경수야..."

 

 

 

 

 

 

종인의 품에서 빠져나온 경수가 뒤로 돌아 종인의 볼을 쓰다듬으며 물기어린 눈에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그런 경수를 바라보던 종인이 서서히 고개를 내려 경수의 입술에 입맞췄다.
가로등 불 빛 아래 두 인영의 고개가 서로 겹쳐지며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그런 그들의 머리 위로 이제 막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이 떨어졌다.
올 해의 첫 눈이었다.

 

 

 

 

 

 

 

 

 

다음 날, 먹튀한 종인을 갈구기위해 일찍부터 강의실 구석에서 벼르고 있던 종대와 친구들의 앞에 경수와 종인이 나란히 모습을 나타냈다.

 

 

 

 

 

 

"어 경수야!!!! 보고싶었어!!!"

 

"야 너희들... 나는 안보이냐...?"

 

"꺼져- 어제 먹튀한 술 값이나 내놔- 쳐맞고 싶지 않으면"

 

"치사한 새끼..."

 

 

 

 

 

 

옆에 멀뚱하니 서있는 종인의 모습이 보이긴 하는건지 온통 경수에게만 관심을 쏟는 친구들이었다.
오랜만에 모두 모인 친구들이 반가워 경수가 함박웃음을 짓는데, 이게 또 뭐가 불만인지 경수가 웃지도 못하게 하는 종인이었다.

 

 

 

 

 

 

"경수 너- 그 웃음! 나한테만 보여줬던 웃음이잖아!! 왜 다른 애들 앞에서 남발하는거야!!"

 

"응? 내가 언제..."

 

"미친놈- 이젠 웃는거 가지고 별 지랄쌩쇼야- 경수야- 신경쓰지말고 계속 웃어. 자- 스마일~"

 

 

 

 

 

 

종인이 옆에서 뭐라고 화를 내던 쌩쇼를 하던 상관없이 친구들은 그저 오랜만에 본 분위기마저 상큼해지는 경수에 의해 정신마저 혼미할 지경이었다.

 

 

 

 

 

 

"야 너희!!! 미친거 아니야? 감히 내 눈 앞에서 도경수 허리를 만져??"

 

"야- 이게 만진거냐? 그리고 평소에도 이정도 스킨쉽 쯤 하고 살았는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구냐? 생리하냐?"

 

"미친놈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나도 아까워서 못 만지는데 니들이 왜 만져!!!!"

 

"웃기시네... 만지긴 뭘 못만져... 그렇게 아까워서 못 만지는 놈이 애 볼따귀를 사정없이 내려쳤냐? 인간 말종새끼 쯧쯧-"

 

"ㅇ.. 야.. 그건 그 때 내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시끄러!! 너 백현이한테 다 들었음- 어디 때릴 데가 없어서 이 조막만한 얼굴을 내려쳐? 그것도 그 무식한 주먹으로-"

 

"이... 씨... 아 몰라몰라!!! 무튼 만지지마!!! 나도 함부로 만질 수 없는 몸이라고!!!"

 

"아하~~ 그러셔?? 이거 왜이래 아마추어같이? 이미 갈 데까지 가신 분께서...? 흐흐흐..."

 

 

 

 

 

 

온갖 욕과 함께 경수에게 부끄러울만한 얘기를 날려대는 친구들은 짓궂기 그지없었고, 경수가 말려봤자 재미붙인 그들에겐 들리지 않았다.

 

 

 

 

 

 

"야~  그럼 이제 우리 경수 비녀꽂고 머리 올리는거야?? 좋겠네 김종인은~ 예쁜 각시 얻어서? 너도 이제 상투 틀겠구나?"

 

"으헝헝 좋아"

 

 

 

 

 

 

친구들의 말에 평소같았으면 까칠한 반응을 보였을 종인이 잘생긴 동네 바보오빠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해맑게 웃는다.

 

 

 

 

 

 

"쪼다"

 

"병신"

 

"머저리"

 

"경수가 불쌍하다..."

 

"현대판 바보온달과 평강공주군..."

 

 

 

 

 

 

그리고 그런 종인을 보며 다들 한마디씩 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오직 경수만이 종인을 마주보며 웃어줄 뿐이다.
슬며시 종인이 경수의 손을 잡아오자, 경수가 종인의 손을 마주잡으며 깍지에 힘을 준다.

 

이로써 미묘하다면 미묘하다고 볼 수 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남도 친구도 아닌 '연인'이 되었다.

 

 

 

 

 

 

 

 


Efilogue.

 

 

 

 

 

 

 

 

 

기말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종인은 아예 경수의 집에 눌러앉았다.
평소와 같이 따뜻한 바닥에서 배깔고 누워 한가롭게 잡지책을 넘겨보고 있던 종인의 이마 위로 심상치않은 종이 한 장이 떨어진다.

 

 

 

 

 

 

"이게 뭐야?"

 

"네 성적표"

 

"에??!! 이걸 왜 네가..."

 

"어제 너희 집 갔다가 분명 네 눈에 띄면 그대로 버려질게 뻔하길래 너 몰래 슬쩍해왔지"

 

 

 

 

 

 

종인이 긴장된 표정으로 성적표를 뜯자 보이는 것은,

 

 

 

 

 

 

"이!!!! 이게 뭐야!!!! 내 성적 왜이래!!!!! 흐어엉..."

 

 

 

 

 

 

다행히 F는 면했지만 음반가게라도 낼 듯 온통 C, D로 도배되어 있는 학점.

 

 

 

 

 

 

"거봐- 그러니까 왜 쓸데없이 나 쫓아다니느라 수업도 안들어가서 그런 학점을 받아?"

 

"이씨... 그러는 너는..!! 네 성적은 얼마나 잘 나왔길래!!!"

 

 

 

 

 

 

경수에게 징징대던 종인이 경수의 책상 한 켠에 놓여진 성적표를 훽 낚아 채 펴는데,

 

 

 

 

 

 

"헐..."

 

 

 

 

 

 

평점평균 4.33
뭐임?

 

 

 

 

 

 


"야!! 이게 뭐야!! 너랑 나랑 수업 안들어간건 똑같은데 왜 너는 A고 나는 D야!!! 이런게 어딨어!! 말도안돼...
분명 뭔가 냄새가 나... 이건 비리가 틀림없어... 넌 인간이 아닌게야..."

 

 

 

 

 

 

따위를 중얼거리며 추리를 펼치는 종인.
그런 종인을 바라보며 쯧-하고 혀를 찬 경수가 종인의 앞에 마주앉는다.

 

 

 

 

 

 

"있잖아 종인아?"

 

"웅?"

 

"나는 워낙... 수업도 안빠지고 레포트 꼬박꼬박 제출하고 시험 점수도 그럭저럭 잘 나와서 교수님들이 좋게좋게 봐주시거든?
이번에도 아파서 빠졌다고 하니까 몸조리 잘하라고 하시더라- 근데 넌... 말그래도 그냥 빠지면 빠진거잖아... 무단-
레포트도 꼬박꼬박 내긴 커녕 껌도 아니고 맨날 떼어먹지, 시험은 시험지만 잘 봤지, 수업 빠지는건 자체휴강이잖아 너-
근데 F 아닌게 어디야? 이것도 내가 교수님한테 네가 나 아픈데 간호해주느라 자주 수업 빠져서 그렇다고 내가 사정사정해서
그나마 D 받은거니까- 우리 좋게좋게 가자. 응?"

 

"치사한 교수님 쳇-"

 

"대신 다음 학기 시간표 같이짜서 들으면, 너도 수업 안빠질거고 공부도 같이 할 수 있고. 어때?"

 

"으헝헝헝 좋아. 경수가 네 말이라면 다아~ 좋아"

 

 

 

 

 

 

귀염성있는 종인의 말에 살풋 웃은 경수가 살며시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런 경수의 손을 낚아 챈 종인이 경수를 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우리 예쁜 경수.. 한 번만 안아보자"

 

"뭐야... 너 혹시 지금 아저씨 원빈 따라하는거야...?"

 

"아니 뭐 꼭 그런건... 헤헤 어때? 좀... 비슷해?"

 

"너... 그런 못된거 어디서 배웠어!! 종대가 가르쳤구나?? 이자식이 진짜... 애를 배려먹으려고..."

 

 

 

 

 

 

답지않게 진심으로 발끈한 듯한 경수의 태도에 '그렇게... 안 비슷했나...' 하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종인이 '훌쩍 훌쩍- 삐짐!!' 을
경수에게 선사했고, 경수가 난처한 듯 웃으며,

 

 

 

 

 

 

"그런게 아니라... 우리 종인이는 그런거 안해도 충분히 멋있다니까?? 원빈은 원빈만의 매력이 있고 종인이는 종인이만의
매력이 있는데 왜 굳이 원빈을 따라하려고 들어??"

 

 

 

 

 

 

하고 종인을 달랜다. 그러자 귀 얇은 종인 또한  '아... 그런거야?' 하며 경수를 보며 마주 웃고.
정말 애인을 사귀는 게 아니라 몸집만 큰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수였다.
그래도 어쩌겠어

 

 

 

 

 

 

"경수야-"

 

"응?"

 

"사랑해-"

 

"나두-"

 

 

 

 

 

 

경수의 눈엔 그저 이렇게 사랑스럽기만 한 김종인인것을.

 

 

 

 

 

 

 

 

 

 

 

이렇게 허접한 엔딩이 났어요;ㅅ; 결말이 급전개인것 같은 이유는 제가 이걸 하루만에 다 후다닥 생각나서 써버리고

조각조각 나눴기때문에 그래요.... 사실 이 글을 쓴지도 오래되서... 그냥 예전에 써놓은 글들만 보면 다 흑역사같고 좋네요..ㅎ..ㅎㅎ..

읽어주셨던 모든 분들 전부 감사해요..ㅠㅠㅠ 그래도 다행히 단 한 편도 무댓글로 가진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안그랬으면 되게 창피했을거라는(소금) 일부러 연재라서 구독료는 받지 않았어요(받으면 안읽으실까봐....ㅎ..ㅎㅎ...)

다음 연재도 아마 구독료 없이 갈 듯 해요;ㅅ; 제 글은 수위글과 단편정도를 제외하면 구독료는 쭉 없을 예정...?

구독료도 많이 받지 않아요 10포인트니까요!! 네 그러니까 많이 읽어주시면 저는 좋구요...ㅎㅎㅎㅎ

혹시 불륜물 좋아하시나요?? 저는 불륜물이 가끔 땡길 때가 있는데 불륜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엔 그걸 한 번 들고와볼까해요

그럼 다들 안녕히... 읽어주셔서 감쟈했어용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찬백카디세준] 뱀파이어와 모기 0814 리무버 01.02 14:02
엑소 [EXO/루레] 만나는 이유 下14 체다 01.02 13:17
엑소 [EXO/다각] Campus Couple = CC 0320 꽁깃 01.02 11:39
엑소 [EXO/카이X디오] 명월예찬 下4 셜록 01.02 11:12
엑소 [EXO/찬백] 폴리라인 07(+크리스마스 외전)16 10도씨 01.02 08:32
엑소 [EXO/타백클첸] 왕사탕 46 est. b. 01.02 08:08
엑소 [EXO/찬백] 봄을 그리다 ㅊㅂㅎㅅ 01.02 05: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5 마릴린먼로 01.02 00:01
엑소 [EXO/찬디/카디백] Baby! Marry me! 00. (+투표)12 D.oa 01.01 23:13
엑소 [EXO/카디] 늑대소년 0747 마카 01.01 21:33
엑소 [EXO/카이X디오] 명월예찬 上5 셜록 01.01 20:5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페리 01.01 18:42
엑소 [EXO/릴레이픽/카세] 풀꽃4 밥퉉 01.01 18:4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7 뭉뭉이 01.01 17:24
엑소 [차승원/김종인] 늦은 Merry Christmas13 잉크 01.01 16:4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울프 01.01 16:49
엑소 [차승원/김종인] 미성년자10 잉크 01.01 16:4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0 경수신음소리듣.. 01.01 16:34
엑소 [EXO/다각] Campus Couple = CC 0116 꽁깃 01.01 16:24
엑소 [EXO/릴레이픽/카디] 풀꽃 01.01 15:54
엑소 [EXO-K] 안녕하세요 EXO-K 백현입니다!132 EXO-K 백현 01.01 12:27
엑소 [EXO/찬백] 폴리라인 0613 10도씨 01.01 09:58
엑소 [EXO/클민] 미친 망상 (임신물 주의) 마지막편17 est. b. 01.01 07:14
엑소 [EXO/타백클첸] 왕사탕 35 est. b. 01.01 00:49
엑소 [EXO/다각] 정체불명 하숙집 정체불명 그 남자들 . pro13 기성용대는사랑.. 01.01 00:48
엑소 [EXO/찬백] Fashion, Passion 135 레몬녹차 01.01 00:20
엑소 [꿀벌징어뚜기] 본격 징어뚜기 기싸움.txt7 꿀입힌징어뚜.. 12.31 21:05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