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덫 B
그는 수도 없이 많은 인간들을 봐왔다.
제 발로 들어오거나,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로 이끌어 오거나.
항상 그가 봐온 인간들은 한 없이 살려달라며 애절하게 빌거나, 차라리 날 죽여달라고, 자신의 세계로 못 돌아갈 바엔 그게 낫겠다며 그에게 애원하는, 그런 참으로도 쉬운, 약한 인간들이었다.
" 제발...사,살려주세요.. "
" 니가 네 발로 들어온 이상, 살아 돌아갈 수 없어. "
" ...흐윽... "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제 발로 들어온 것이다.
이도 다른 인간들과 다름 없었다. 살려달라고 애원할 뿐.
여학생도 연신 뜨거운 눈물을 흘려대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도 똑같아, 구질구질하게 눈물이나 흘려대고 살려달라 비는거. "
" 흐으.... "
" 울어봤자 소용없어, 넌 이미 덫에 걸려든거니까. "
그의 말이 끝나자 겁을 먹은 여학생이 두려움에 떨었고,
이에 알 수 없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눈동자의 색이 붉게 변했다.
" 내 눈. "
" ...... "
" 봐. "
여학생이 극심하게 몸을 떨며 주저 앉아버렸다. 이에 그도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굽히고서는, 턱을 잡아 올려 명령조로 얘기했다.
" 넌 내가 어떤 사람인거 같아? "
" 살려주세ㅇ, "
그는 그녀의 계속되는 필사적인 애원에 잡고 있던 턱을 끌어 당겨 입을 맞췄다.
그녀의 목소리가 먹혀들어감과 동시에 어둠이 내려앉은 폐쇄된 공간은 고요함만 흘렀고, 맥 없이 빠져가는 그녀의 힘에 그는 맞추고 있던 입을 떼며 그 자리에 잠시 눕혔다.
" 꼭 이래야 조용하지. "
하ㅡ 지친 한숨을 내뱉으며 그녀를 안아들어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 그만의 세계에 있는 정원에 들어갔다.
폐쇄된 공간과는 달리, 달콤한 꽃향기 내음이 퍼지고 눈 앞엔 여러 각양각색의 꽃들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정원의 겉모습과는 다르게
그 뒷편에는 그의 덫에 걸린
즉,유혹에 넘어간 인간들이 꽃으로 뒤덮여있었다.
" 잘 가. "
그는 흰색과 보라색의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자리에
그녀를 눕히고서 옆에있는 꽃들을 몸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이것이 유혹의 덫에 넘어간 인간의 최후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기엔 김칠봉이는 달랐다.
울면서도 당찼고,
두려움보단 눈빛에 독을 품은 듯
살기가 느껴져 시험 해보려 한 것 이다.
* * *
" 칠봉아. 우리 집 갈래? "
" ...어? 너희 집...? 거긴 왜. "
"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친구로써 맘에 드는거 같아서. "
학교가 끝나고, 어느새 높아진 하늘 아래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가 말을 걸었다. 다정한 눈빛으로.
" 아...뭐 그렇긴 한데, 오늘은 숙제도 있고. 너희 부모님도 계시니까 집 앞 까지만 가볼게. "
칠봉이는 그의 집이 궁금했긴 했던건지,
차마 집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 할것 같아서 앞 까지만 가기로 했다.
" 아, 그래 그럼. "
" 응. "
알겠다는 듯 아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집으로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 이제 다 왔어, 여기야. "
" 아- 여기구나. 집 좋다. "
" 나중에 시간 될 때 얘기해, 초대할게. "
" 그래ㅡ. "
비좁은 골목을 지나 넓게 펼쳐진 마당에 마치 궁전처럼 되어 있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집을 보고 그녀는 놀랐다.
" 이만 가볼게, 내일 봐ㅡ. "
" 잘 가. "
신기한 광경을 한참 쳐다보다, 구경이 다 끝난건지
그녀는 작별인사를 건네며 집으로 향했고,
그도 손을 흔들며 미소를 띄었다.
ㅡ
네....마무리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망했네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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