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여름2
- 제 13화 -
If you Love Me
" ....괜찮아? "
" ...... "
" 칠봉아. "
내 손목을 잡은 너의 손에 힘이 빠지며 다시 잠이 들었는데,
얼굴이 점점 붉어진다.
이마에 손을 댔다.
더 뜨겁다.
" 하..... "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 이었다.
상황 파악을 빨리 해,
너를 업고 신발도 갈아신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응급실로 향했다.
" 저기요....! 저기, 여기. 여학생 좀 봐주세요! "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들어온 응급실은 난리가 아닌 난리였다.
우선 나도 급했기에, 눈 앞에 보이는 빈 침대에 눕혔다.
물에 흠뻑 젖은 머리, 추워 떠는 파란 입술, 창백한 얼굴.
" 학생, 친구 언제부터 아팠어요? "
" 어...오늘 아침부터요. "
" 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막 치료를 끝내고 온 간호사가 물었고, 곧 머지않아 의사를 불러왔다.
" 열이 좀 높고, 비를 맞은 탓에 입술도 조금 파랗네요. 수액 맞고 하루이틀정도 휴식 취하면 괜찮을거에요. "
" 아.... 네.. 감사합니다. "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거리곤 널 바라봤다
칠봉아. 너 왜 이렇게 아픈거야.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으면.
이런 남자가 널 좋아해서,
사랑해서 미안해.
* * *
어느새 잠에서 깨 눈을 떠보니 보건실이 아닌 병원 침대에 내 손엔 링거바늘이 꽂혀있었고, 그 위엔 네 손이 포개짐과 동시에 얼굴을 묻어 자고 있었다.
" 야. 권순영. "
" .... "
" 순영아? "
이름을 두번째 부르고 나서야 뒤척이며 고개를 들었다.
" 뭐야. 니가 왜 여기 있어, 난 왜 누워있는거고. "
" 너, 아파서 내가 응급실 데리고 왔어. "
머쓱했는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보이는 너였다.
근데 왜 다정했던 석민이와 겹쳐보이는건지.
이미 그는 날 떠났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 * *
몸은 어느정도 괜찮아졌는지, 침대에서 내려오고서는 병원 앞 공원에 나가자며 앞장을 섰다.
"뭐 먹을래. "
" 그냥 아무거나. "
너의 아무거나라는 말에 항상 니가 먹던 사이다를 자판기에서 뽑았다.
" 자. 여기. "
" 뭐야. 괜히 친구가 아니네, 고맙다. "
고맙다며 날 보곤 웃었고, 캔뚜껑을 딴 후 넌 사이다를 들이켰다.
" 칠봉아. "
" 어. "
" 내가 널, "
" ..... 응 "
" 만약에 사랑한다면. "
" ......어. "
" 너도 날 사랑해 줄 수 있어? "
고요하게 흐르는 정적에 괜히 나도 음료수를 들이켰다.
" 니가 날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내가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줘. "
넌 날 약간은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난 느꼈다,
니가 아직은 마음의 정리가 잘 안 되었다는 걸.
말없이 널 안았다.
서로의 향기가 섞여 품에서 맴돌았다.
" 질문 하나 해도 될까. "
" .....으응.. "
" 널 사랑하는게 맞는거지? "
다시 정적이 흘렀고, 넌 끝내 답을 하지 못했다.
결국 너에게 질러버리고야 말았다.
" 사랑해, 김칠봉. "
if you love me if you want me
더 세게 날 안아줘요
if you love me if you want me
내게로 so tell me baby
- NS윤지 / If you Love Me
글을 쓰다 중간에 통째로 다 날아가버렸어요...공중으로 훠이....그래서 다시 썼더니....글 전개가...후 ㅠㅠㅠㅠㅠ 이제 찌통이 끝나는 시점인 화에요!! 드디어 끝났습니다!!! 꺄하.... !! 우리 독자님들이 제일 좋아하실거 알고 있습니다 히히:)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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