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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Lovely D.O. 전체글ll조회 1508l 1

 

 

 

 

 

 

 

 

 

 

 

 

"그러고보니 아저씨는 왜 이 시간에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나 아저씨 아니라니까 꼬맹아"


"나도 꼬맹이 아니라니까요 이 아저씨야"


"어쭈, 기어오른다?"

 

 

 

 

내 물음에 대답은 안해주고 또 이런 실랑이로 그냥 넘어가고 만다.
기껏해봐야 20분 남짓 같이 있던 것 뿐인데 왠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건 그렇고, 사람이 물어봤으면 대답을 해야죠 아저씨.

 

 

 

 

"아, 알겠어요 알겠어. 아저씨라고 안부를게요. 그니까 그쪽도 나 꼬맹이라고 부르지 마요"


"꼬맹이를 꼬맹이라고 부르지 뭐라고 부르냐"


"나 꼬맹이 아니라니까요!! 이렇게 큰 꼬맹이 봤어요?"


"쪼끄매가지고... 얼굴이랑 몸만 봐선 중딩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이 아저씨가 정말..."


"어휴 알았어 알았어. 꼬맹이가 입만 살아서는"


"이씨..."

 

 

 

 

어쩐지 자꾸 말꼬리를 돌리는게 수상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궁금하다.
나는 내 얘기 다 해줬는데 내가 이 남자에 대해서는 아는게 하나도 없다.
오기가 생긴다.

 

 

 

 

"왜 이 시간에 이러고 있어요? 회사 안가요?"

 

 

 

 

어라. 대답이 없다.
설마...

 

 

 

 

"혹시!! 그 쪽도 회사 잘렸어요??!!"

 

 

 

 

남자에게선 아무런 부정이나 긍정의 대답도 없다.
뭐야 진짜... 잘렸나.
남자는 그저 피식- 한 번 웃고 말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걸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동질감을 느끼며 남자의 옆으로 좀 더 가까이 붙어앉았다.
남자는 그저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을 뿐, 어떠한 제스쳐도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원스레 대답을 못했구나... 하긴 나라도 쪽팔려서 말 못했을거야... 거기다 나는 그쪽말대로 새파랗게 젊은 놈인데
그쪽은 나같은 학생으론 안보이고 사회인일테니까... 잘려서 어떡한데요..."

 

 

 

 

어느새 나는 위로한답시고 내 주제파악은 하지 못한 채 남자의 어깨와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어쩐지 아까 처음부터 인상을 확 찡그리고 담배를 찾을 때 부터 알아봤다.
이 남자도 인생 참 우울하게 사는구나...
지금 내가 누굴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병상련이라고, 이렇게라도 남자에게 조금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아저씨, 들어봐요? 내가 솔직히 오늘 화났던 이유 중에 하나도, 내가 이 직장 다니겠다고 나오라고 한 조건이 꽤 좋은
두 곳을 거절했거든요. 근데 이런 식으로 나를 잘라버리면, 내가 차버린 다른 일자리는 무슨 수로 보상해주냐 이 말이예요.
안그래요? 이거 이제보니 진짜 부려먹기만 하고 갑자기 내쫓는 것도 모자라서 다른 일도 못하게 만들고... 아주 악덕회사네"


"얼씨구"


"아, 무튼 그러니까, 이런 나도 툭툭 털어버렸으니까 아저씨도 너무 상심해하지 말아요. 아저씨가 무슨 40대 중년도 아니고
아직 팔팔하잖아요. 솔직히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민망하지만, 아저씨 어디가서 꿀릴만한 마스크도 아닌 것 같고
비주얼도 되니까 금방 또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거예요. 나야 뭐 아직 어리니까 어떻게든 구하면 또 구해지겠죠 뭐.
정 안되면 일 안하고 공부라도 하지 뭐. 어차피 내년에 복학인걸"

 

 

 

 

남자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가며 위로해주다보니 나 역시도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이런게 셀프힐링이라는건가 후훗.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런 남자를 만날 줄이야.
타이밍이나 장소가 환상적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기분이 좀 나아졌으니 그걸로 된거다.

 

 

 

 

"내 말 잘 알아들었죠? 오늘까지만 우울해하고 짜증내고, 내일부터는 다시 달리는거예요. 아저씨 파이팅!!"

 

 

 

 

아... 나 어쩌면 이런 고민상담이라던가 위로같은거에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카운슬러를 해볼 걸 그랬나?

 

 

 

 

"근데 아저씨 왜 아까부터 말이 없어요? 진짜 그렇게 속상해요? 보기보다 심성이 여리시네요"


"... 너 근데 아까부터 계속 아저씨, 아저씨 거린다?"


"앗 참... 아저씨라고 안부르기로 했지... 무튼!! 아 나 더운데에서 너무 오래 있었나봐요. 집에가서 씻고 좀 쉬어야겠어요.
아저씨도-"


"씁- 너 또-?"


"아, 그쪽도 이제 나처럼 집에가서 발닦고 씻고 잠을 자던 티비를 보던, 아니면 술을 마시던!! 툭툭 털고, 내일부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거예요. 아, 얼른 가서 알바천국에 이력서 넣은거 확인해야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바지를 툭툭 털고 가방을 제대로 고쳐메고 인사를 하기 위해 남자쪽으로 몸을 돌렸다.

 

 

 

 

"저 그럼 이제 가볼게요. 아저씨도 너무 오래있지 말고 좀만 더 쉬다가 가세요. 아셨죠? 아이스크림 고마웠어요"

 

 

 

 

고개를 꾸벅 숙이고 가방끈을 두 손으로 움켜쥔 채 우리집 방향을 향해 몸을 틀어 한 발자국 내딛는데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리자 언제 일어난건지 바지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름이 뭐야?"


"이름은 알아서 뭐하게요?"


"꼬맹이라고 부르지 말라며"


"이제 헤어지는 마당에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예요"

 

 

 

 

막상 말은 그렇게 했지만 딱히 이름 알려줘서 해가 될 건 없겠다 싶어 입을 열었다.

 

 

 

 

"도경수예요"


"나이는?"


"스물 둘이요. 그런데 그건 왜요?"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아저씨는... 아니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내 이름 알려줬으니까 그쪽도 알려줘야 공평하죠"


"김우빈"

 

 

 

 

어쩐지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입 속으로 계속 김우빈 김우빈 하며 혀를 굴렸다.
멋있는 이름이네...

 

 

 

 

"나이는 안알려줄거예요?"


"스물 아홉"


"흠... 나이에서 좀 걸리긴 하는데... 에이 그정도 비주얼이면 나이는 뭐... 걱정말아요!! 금방 취직되겠지.
그럼 나 진짜 가요. 잘가요 우빈이형!!"

 

 

 

 

기분좋게 웃으며 다시 집으로 향하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또 보자 도경수"


"네에 네에~ 또 볼 수 있다면요"

 

 

 

 

뒤에서 작게 읊조리는 소리가 들려서 나 역시 조그맣게 대답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알바정보를 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곳저곳 싹 다 뒤져봐도 지금까지 안나왔던 괜찮은 알바가 갑자기 뚝딱 떨어지기라도 할까.
갑자기 내가 거절한 두 곳이 엄청나게 아쉬워진다.
물론 이럴 줄 몰랐지만 그래도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하겠다고 하는건데...
결국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털썩 누워버렸다. 다시 기분이 다운되는 느낌에 낮의 그 남자를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피곤한데 그냥 일찍 잠이나 잘까... 아직 초저녁이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돌아와서 첫출근 어땠냐고 물었을 때
우물쭈물 대답하는 것 보단 낫겠다 싶어서 누웠던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 본격적으로 잠을 청해보려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요란한 진동소리와 함께
핸드폰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여보세요"

 

 

 

 

간단한 통화가 끝이나고, 나는 쾌재를 불렀다.
내 이력서를 본 어느 기업에서 내일 면접에 나오라는 연락이었다.
솔직히 아무런 이력도 없는데 왜 오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게 좋은거니까.
역시 낮의 그 남자를 만나서 일진이 잘 풀리는지도 모르겠다.
내일을 위해 역시 일찍 잠자리에 드는게 좋겠지.

 

 

 

 

 

 


어제 일찍 잔 덕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간만에 운동도 하고 시원하게 샤워도 하고 밥도 잘 챙겨먹고 집을 나섰다.
오라고 했던 장소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건물이 높다.
뭐야... 설마 이렇게 좋은 회사에서 날 보자고 하는거야?
괜히 면접 때 망신만 당하는건 아니겠지...
심호흡을 하고 접대실이란 곳에서 사람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곧 전화를 했던 것으로 추청되는 남자 한 명이 들어와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조건은 나같은 휴학생에겐 정말 좋은데... 아니 진짜 좋은데...
이런 곳에서 왜 나를...?? 물론 내가 보잘 것 없다거나 별 볼일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구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설마 무슨 다단계 회사라던가 악덕기업아냐...?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해서 면접은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보시게 될겁니다"


"에...? 왜요...?"


"도경수씨를 스카웃한건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거든요"


"아..."

 

 

 

 

그렇게 이것저것 설명해준 남자는 인사를 하고 나가버리고 다시 나 혼자만 남았다.
대체 어떤 사람이 날 보자고 한거지...
나름 추측하고 있는데 밖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와 함께 실루엣이 비치는 문으로 사람의 형상이 나타난다.
얼른 일어나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인사할 준비를 한 채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곧 달칵-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문이 열리고 나는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려는데,

 

 

 

 

"어?"

 

 

 

 

내 앞에 나타난 남자로 인해 난 딱 동작그만 상태가 되어버렸다.

 

 

 

 

"뭐해? 그 자세 그대로 멈춰서. 앉아 얼른"

 

 

 

 

멍하니 남자만 바라보는 나와는 다르게 그는 태연하게 나를 마주하고 자리에 앉는다.
한 손에 들고온 에스프레소 한모금을 마시는 여유를 잊지 않고서.

 

 

 

 

"어떻게... 그쪽이 여기에..."


"일단 좀 앉지?"


"그러니까 김우빈씨가 여긴 왜..."

 

 

 

 

내가 이렇게 당황한 이유는 정말 단지 그것 뿐이었다.
이 남자가 왜 지금 이 자리에 있는거지?
남자의 얼굴은 뭐가 잘못되었냐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일단 얼떨떨하게 다시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남자가 들고온 파일에서 어디선가 많이 본 종이를 하나 꺼낸다.

 

 

 

 

"이름 도경수. 현재 나이 스물 둘. 생일이 1월 12일이네? 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났고... 위로 누나가 한 명 있네.
근데 학력사항에는 고졸까지로만 되어있네? 휴학중이라고 하지 않았었나?"


"... 그걸 그쪽이 왜 가지고 있는건데요"


"아까 직원 말 못들었어? 내가 널 좀 보자고 한건데"


"그쪽 잘린거 아니었어요...?"


"내가 잘렸으면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꼬맹아"

 

 

 

 

허... 그러니까 그 말인 즉슨 이 남자가 날 보자고 한건데...
잘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근데 어젠 회사 잘렸다고 했잖아요!!"


"내가 언제?"


"그럼 물어볼 때 왜 대답 안했어요? 난 그래서 당연히 잘린 줄 알았죠!!"


"잘렸다고 안했다"


"그럼 아니라고 말을 하던가!!!"

 

 

 

 

쪽팔리다. 괜히 혼자 지레짐작하고 위로랍시고 어제 그런 생쇼를 했으니...
이 남자의 입장에선 내가 얼마나 어이가 없고 웃겼을까.
하... 쥐구멍이 있으면 진짜 숨고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일단 오긴 왔으니 이 남자의 말을 들어봐야할 것 같긴 해서 물었다.

 

 

 

 

"그래서 절 왜 보자고 하신건데요? 아니, 그보다 제 연락처 어디서 났어요?"


"알바천국 뒤져보니까 이력서랑 바로 나오던데 뭘. 어제 네가 말했던거 기억 안나?"


"그건 그렇다치고... 왜요?"


"나도 물어볼거 있어. 너 휴학중이라면서 이력서엔 고졸이다?"


"... 휴학중인거 알면 금방 그만둘거 알고 고용주들이 안써줘요..."


"그래서 그냥 고졸이라고만 써놓은거야?"


"네..."

 

 

 

 

괜히 눈 마주치기도 창피하고 한숨만 픽픽 나온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 남자는 계속 이력서를 훑어보면서 간간히 내 얼굴을 흘끔거린다.
그렇게 이력서 훑어봤자 이력이 없는데 뭐 더 볼게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에?"


"너 개강 전까지 우리 회사에서 일해봐. 어차피 사무처리하는거라 어려울 것도 없고.
네가 여태까지 구했던 일들보다 훨씬 수월할껄? 주5일 근무에 공휴일도 쉬고 9시 출근 여섯시 반에 퇴근.
어차피 너 개강하기 전까지 쭉 다니고 개강 한달전에 그만둔다고 해도 7달은 일할 수 있잖아?"

 

 

 

 

갑자기 이게 무슨 횡재?
좀 얼떨떨해서 혹시 장난은 아닐까 남자의 표정을 살피는데 정말 장난 안하고 진심 진지한거다.
근데 이런 회사에서 나를 왜...?

 

 

 

 

"이런 좋은 회사에서 저를 왜 뽑아요...? 윗분들이 뭐 직원뽑는데요?"


"내가 그냥 단순한 직원이면 애초에 너 데려오지도 못했거든?"


"그럼..?"


"내가 그래도 이 회사에서 밑바닥 깔아주는 족속은 아니거든. 빽으로 너 하나 들이는 것 쯤은 일도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그 쪽이 무슨 대표이사라도 돼요?"


"대표이사... 라고 부르는게 맞으려나... 뭐 이 회사 어차피 우리 아버지꺼거든. 내 직책이 굳이 따지자면 그렇게 부르는게
맞긴 하지"

 

 

 

 

헐... 이 남자 잘려서 백수된 줄 알았건만 알고보니 엄청 대단한 남자잖아??!!
어쩐지... 저런 얼굴에 그런 비싼 수트를 마치 자기 몸처럼 소화하고 그렇게 간지가 흐르는데...
나는 왜 당연히 잘렸다고 생각한거야!!! 으아아...

 

 

 

 

"그래서 뭐 어쨌든 정리를 하자면, 내일부터 출근해. 내 사무실로"


"내일부터 출근하란 소리는... 잘 알아들었는데요, 왜 그쪽 사무실로..."


"네가 쓸 남는 자리가 없더라. 내 방에 책상 하나 들여놨으니까 내 방으로 출근해"


"헐..."

 

 

 

 

뭐 이런 남자가 다있어.
완전 권력남용이네... 그래도... 좀 멋있다.
뭐 나한테 좋은건 좋은거니까!!!
내일부터 출근할 생각에 피실피실 웃음이 난다.
그리고 또... 이 남자를 매일 볼 수 있다는 것도 한 몫 하고말이지...

 

 

 

 

"그렇게 좋냐 꼬맹이?"


"히히... 좋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나 아저씨라고 부르면 안된다?"


"나 꼬맹이라고 안부르면 생각해볼게요"


"어쭈? 쪼끄만게..."


"이씨... 그쪽이랑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말을 내뱉고도 한참이나 올려봐야하는 그 때문에 양심에 찔려 그냥 입을 다물었다.


"시끄러"

 

 

 

 

어떻게 한마디를 안지냐...
그래도 날 이렇게 취직시켜준게 정말 눈물나게 고마워서 내가 인심쓰기로 했다.

 

 

 

 

"뭐라고 부를까요 그럼?"

 

 

 

 

얼라? 또 대답이 없다.
뭐야 진짜...
괜히 장난기가 발동해서 셀죽 웃어보인 후 물어봤다.

 

 

 

 

"자~ 한개씩 차례차례 부를테니까 골라봐요? 1번 이사님, 2번 형아, 3번 자기야, 4번 허니, 5번 베이비. 어떤걸 원해요?"

 

 

 

 

쿡쿡 웃으면서 표정을 살피는데 어째 갑자기 귀부터 붉어지기 시작한다.
뭐지... 왜 대답이 없는거야...
설마 화났나?
그런데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기 시작한다.

 

 

 

 

"월요일엔 허니, 화요일엔 자기야, 수요일엔 여보, 목요일엔 베이비, 금요일엔 서방님이라고 불러라.
주말에도 예외는 없어. 풀코스로 돌아가면서 다 시켜버릴거니까 각오해"

 

 

 

 

헐... 사람 잘못건드렸다.

 

 

 

 

"그 말... 진심이세요...?"


"난 그런걸로 거짓말 안해"


"ㅇ..어떻게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불러요..."


"그러게 누가 사람가지고 장난치래?"


"그..그래도..."


"그럼 진짜 애인하면 되겠네"


"아..."

 

 

 

 

대체 어떻게하면 저런 어처구니없는 이론이 성립할 수 있는거지.
그래도 어쩐지... 싫지는 않은 느낌이다.
지내다보면 괜찮을지도...?

 

 

 

 

나 스물 둘 도경수. 햇볕이 내리쬐는 슈퍼 앞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스물 아홉의 김우빈, 그를 만나다.

 

 

 

 

 

 

 

 

 

 

 

 

유치해서 소오름

그렇게 둘은 행복하게 붙어먹고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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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보다보니깐목요일엔경수가우빈이보고 베이비~ 이러고부르는건가요ㅎㅎ재밌어욬ㅋ
10년 전
Lovely D.O.
경수가 음마낀 얼굴로 나름 느끼하다고 말할 수 있게 베이베 하면 본인은 능글맞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빈찡은 왠지 쪼끄만게 귀엽네 할 듯 해욬ㅋㅋㅋ 피식피식 웃으면서... 그냥 꼬맹이가 까분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해용ㅎㅎㅎ
10년 전
독자2
ㅋㅋ그러다우빈이한테오히려역관광당할것같네요ㅋㅋ씹덕씹덕
10년 전
Lovely D.O.
맞아요 역관광이 진리죠ㅋㅋㅋ 사무실에서 하라는 일은 안하고...(의심미)
10년 전
독자3
막막책상에서싸인하라는서류는싸인안하고....(의심미)
10년 전
Lovely D.O.
3에게
그라쳐!!! 책상에서 보라는 서류는 안보고 놋북도 어디다 내팽겨치고...(의심미)

10년 전
독자4
Lovely D.O.에게
막책상아래로일부러볼펜놓치고경수보고주우라고하고...(의심미)

10년 전
Lovely D.O.
4에게
뒤에서 우빈찡은 입맛다시고 엄한 블라인드는 애저녁에 다 쳐놓고...(의심미)

10년 전
독자5
잇치 로 암호닉신청 되닌요??? 잘보구 가요
10년 전
Lovely D.O.
암호닉 전에 신청해주셔서 기억하고 있어요(수줍) 감쟈해요
10년 전
독자6
우아아아앙 허공에 발차기다 우빈경수 뭐야 얘네는 커플링... 케미도 터지고 우아아앙 ㅠㅠㅠ 화오일이야!! 경수야 자기야라고 해!! 얼룬!!!
10년 전
Lovely D.O.
은근 케미갑이예요....ㅜㅋㅋㅋㅋ 자기야(짝)자기야(짝)
10년 전
독자7
이사님 머리 겁나짱이넼ㅋㅋ요일마다 다른애칭을!!너무 좋다ㅠㅡㅜ경수 놀리려다가 당황하셨어요??ㅋㅋ둘이 행쇼행쇼~~^^
10년 전
Lovely D.O.
애칭 짱좋아용 경수 놀리려다 역관광...ㅎㅎㅎ 둘이 행쇼!!!!!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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