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이야기 |
길고 긴 대본리딩이 끝나고 주차요금이 얼마나 나왔을까 하며 한숨을 지으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어. 마지막으로 나온 신인 배우 권순영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 싫은 건지 매니저랑 함께 계단으로 가더라. 계단 내려가면서 매니저에게 하는 말이 “형, 대본 존나 유치해.” 왜 내가 제작사에서도 안 먹은 욕을 배우한테서 들어야 하는 건지. 참 위아래를 구분 못하네. 현장에서 봅시다. 권순영씨. |
유명배우 이지은씨와 작업해서인가
신인배우 권순영씨의 팬들이 많아서인가
아니면… 내가 쓴 시나리오 때문인 건가……….
대포카메라를 든 일반인들과 기자들로
제작발표회는 너무 소란스럽고 정신없었어.
카메라에 찍히기도 싫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싫어서
시작하기 전 까지는 대기실에 앉아 있었어.
흐음, 오늘은 좀 예쁘네?
간만에 샵에서 메이크업 받아 신난 나머지
혼자 쓰는 1인용 대기실에서 폰을 들어 잘 안 찍던 셀카를 찍고 있었어.
나름 귀여운 척도 하고
젊어 보이려고 볼에 바람도 넣고 윙크도 하며 찍고 있었어.
![[세븐틴/권순영]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1/10/1/0b24c3ee676e641770403fb8cea3ab67.jpg)
"작가님! 나오시래요."
아 씨, 깜짝이야.
노크도 안하고 갑자기 문을 열며 들어오는 권순영씨의 행동에
셀카 각도를 유지하던 내 팔을
재빠르게 무릎위로 내리며 대답해.
"금방 갈게요."
권순영씨가 노크 없이 문을 연 행동에 화나기 전에
내가 사진 찍고 있다 것을 봤을까봐 조마조마해.
아 민망해.
![[세븐틴/권순영]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7/22/c3b75a211420c94d1e4d6c29c9e6dbb7.gif)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By. 순영아
02
제작발표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큐앤에이 타임이 있었어.
"작가님에게 묻고 싶은데요.
원래 있던 시나리오에 각색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 있으셨나요?"
"어… 제가 각색은 또 처음이라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많이 당황했었죠.
그래도 뭐 원작의 분위기를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각색하면서 제작사와 의견충돌 하나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들었는데,
시나리오를 완고하고 별 다른 문제점은 없었나요?"
"아… 문제점이라기 보단
제 시나리오가 유치하단 소리를 들었었는데
이따 스케줄 끝나고 집가서 다시 수정을 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억지로 어색한 듯 눈웃음 지으며 기자에게 말하는데
옆에 앉은 순영씨가 자기얘기를 하는걸 아는 건지
초점 잃은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더라.
.
.
.
![[세븐틴/권순영]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0/14/27ec9518074ef1ac44a50a50549d5aab.gif)
"저…"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대기실에 멍 때리며 앉아있었는데
노크 없이 문이 열리며 얼굴만 빼꼼 보인상태로
나를 부르더라.
"왜요?"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답하는데
권순영씨가 내 쪽으로 걸어오며 말하더라.
![[세븐틴/권순영]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6/20/ecc113b4adf3abf42d022d2cb5bbfca5.gif)
"아… 전에 제가 한 말…
들으신 것 같던데…
…죄송해요."
눈알을 굴리며 아직도 당황한 건지
말을 잘 이어나가지 못하더라.
"뭐, 괜찮아요.
그때 기분 한 번 나쁘고 말았어요."
뭐, 지금도 생각하면 충분히 기분 나쁘지만.
봐준다 내가
***
![[세븐틴/권순영]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1/10/21/090f9e9efac447a11bd67e67ac98814c.gif)
"아! 뭐, 또 왜."
여자배우에게 귀찮은 듯 화내며 연기하는 권순영씨.
대본에 있는 그대로 연기를 해주는 주연배우들.
오… 괜찮은데?
"잠깐 컷.
작가님이 하실 말씀 있으시데요."
난 현장참여 한 이유가 있으므로
권순영씨를 어떻게 괴롭힐까 하다가 녹화 중에 내가 감독님께 컷해달라고 말씀드려.
감독님의 말을 끝으로
주변 엑스트라들과 주연배우들의 시선은 모두 나에게 쏠리더라.
"큼큼, 순영씨 대사 칠 때요
화내지 말고 귀찮다는 듯이 말씀해주세요.
지은씨는 다 좋았어요. 그대로 가주세요."
"자, 그럼 다시 한 번 갈게요."
감독님의 큐 싸인에 배우들은 다시 몰입하며 연기하더라.
권순영씨는 나에게 지적받아서 그런지
좀 풀이 죽은 듯하더니
레디 들어가자마자 표정관리 들어갔어.
이렇게 교실씬은 잘 마무리 되었어.
일단, 권순영씨에게 한 건 했단 생각에
조금 통쾌하더라.
다음으로 들어가는 씬은
주연배우 둘이 남아서 공부하는 씬인데,
제작팀과 미술팀이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는 하드케이스에 앉아서 잠시 숨을 돌렸어.
근데 저 멀리서 권순영씨가 대본을 들고 내 쪽으로 걸어오더라.
![[세븐틴/권순영]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22/3/520a8fee771207a40b2f81289d1113e5.gif)
"저… 이 대사는 어떤 식으로 쳐야 할까요?"
나에게 대본을 주고 자신의 대사를 손가락으로 짚어주며 말해.
한 번 지적한 거 가지고
주인한테 혼난 강아지마냥 풀이죽은 게
좀 귀엽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게 싫다, 귀찮다
뭐 이런 느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세븐틴/권순영] 시나리오 작가 너봉 X 배우 권순영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09/18/e8a2ba72cb671c94eed9f0d8a7296de9.gif)
"아아, 감사합니다!"
내 말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권순영씨.
아까완 다르게 웃으며 대답해주니
권순영씨도 덩달아 나에게 눈웃음 보이며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이지은씨와 리허설 하러 돌아갔어.
이렇게 1회차는 잘 마무리 되었고
2회차는 학교 운동장 씬이래.
오늘 촬영은 다 끝났으니
빨리 집에 가야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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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요! 계속 언니가 컴퓨터 잡고있는 바람에 이번 화는 조금 급하게 썼어용. T0T 올린지 하루도 안 지난 글인데 50분이 넘게 보셔서 깜짝 놀라써요. 흑흑ㅎ긓ㄱㅎ극ㄱ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히히 그럼 다음편에서 봬요♥ ( 이 소재의 비밀은 저의 실화가 조금 담긴 점이라는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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