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편부터 시작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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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cie Orrico - Stuck
괴물들과의 기막힌 동거 15
가끔 난 후회를 기반으로 한 반성을 한다.
그때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때 그의 눈빛을 외면했다면,
그때 그에게 반하지 않았다면,
이따위 미친 동거 시작도 하지 않았을 텐데. 시발.
#71 연기자 지망생
개가 된 나에게 떨어진 첫 번째 명령은 소름 돋을 만큼 완벽한 연기였다.
"잘 봐, 아가야. 여기 이 짚인형이 좀비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컨트롤러야."
"......"
"내가 이거에 불을 지르면 좀비는 죽는 거야. 놀랍게도 우리 순영이는 지옥불을 다룬단다!"
별 거 아니라는 듯 손바닥 위로 새파란 불을 지피는 악마의 모습에 침이 자동적으로 삼켜졌다. 불안한 마음에 짚인형, 마녀, 악마를 번갈아 보던 나의 눈은 이제 짚인형이 필요 없다는 듯 테이블을 내려놓는 마녀에게 멈춰섰다. 곧 마녀는 웃음기를 지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계획을 알려줬다.
"우리 아가를 죽여 봤자 끊임없이 되풀이 될 뿐인 인생은 질렸어."
"......"
"난 최승철이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차인 것 때문에요..?"
"아니. 그건 표면적인 이유. 좀 더 딥하게 들어가면 복잡해서 머리아파. 일단, 내 머릿속에 끊임없이 재생되는 기억 속 가장 아팠고, 가장 고통스러웠고, 가장.. 가장 슬펐던 그 기억의 끝이 최승철이니까.. 그런 최승철도 나와 같은 고통을 느꼈으면 좋겠어."
"그럼, 죽이면.. 되잖아요."
"죽였었지. 이미. 죽이는 건 더 이상 우리 사이에선 벌이 되지 않아."
와.. 이건 좀 많이 충격적이었다. 마녀가 맞구나, 이 여자.. 마냥 푼수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종족이었다. 순식간에 나를 조여 오는 긴장감에 눈을 내리 깔았다. 그런 나에게 마녀는 예전의 그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거였다.
"그리하여! 최승철의 전부인 너가! 다른 누구도 아닌 너가! 우리, 음.. 순영이가 좋아졌다고 거짓말을 치는 거지! 대사는 줄게. 할 수 있겠지?!"
"......"
"하긴 못하면 좀비가 죽는데 어쩌겠어. 자 그럼 대사를 적어볼까~"
...하, 저 또라이를 어떡하지..?
#72 연기자 데뷔
자.. 나는 지금 연기자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5명이서 나 하나 붙들고 내면에서 끌어 나오는 매소드 연기를 반복적으로 연습시키고 있다.
"...최승철. 나. 다른 남자. 생겼어."
"와, 연기 진짜 꾸준히 못하신다.."
"하.. 나 무서운 척 연기하는 것도 진짜 못하더라고."
"아니 대사가, 딱 마녀님이잖아요. 이걸 내가 어떻게 해요?!"
"그럼 아가 말대로 바꿔서 해봐."
"그냥 전화 오면 알아서 할게요. 대충 다른 남자 생겼다고만 말하면 되는 거죠?"
"응응! 스피커폰으로 하자!"
"...예.."
피곤하다.. 벌써부터.. 아마 이제 곧 연락이 올 거라고 마녀가 말했다. 아닌 척 하지만 긴장한 게 티나는 마녀의 모습에 악마가 어깨를 감싸주며 살포시 토닥였다. 스킨십이 자연스러우시네요, 최뱀파에게 차이신 마녀님. 내가 이런 생각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하겠지. 아무튼 그 정도로 난 싫다. 여기가. 그리고 최뱀파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내 자신이. 그래도, 누구 하나 죽는 것보다 우리가 이렇게 헤어지는 게 나을 지도..
"오오오 전화 왔어, 전화 왔어~"
마녀가 당당하게 나에게 폰을 건네줬다. 내가 장담하는데, 이 마녀 분명 느와르 쪽 장르는 일절 보지 않은 게 분명하다. 다시 밀어버리니 엄한 표정으로 말하는 거였다.
"좀비 죽여?"
"아니, 뭐, 네 놈 여자는 내가 데리고 있다. 바꿔줄 테니 통화 해 봐라. 뭐 이딴 말없이 대뜸 내가 받아요?"
"...역시."
나에게 엄지를 치켜 준 마녀가 큼큼, 목을 다듬더니 전화를 받곤 스피커폰으로 했다.
'감당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했지.'
어.. 예상 밖의 전여우였다. 최승철이라 적혀있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들려온 전여우 목소리에 당황한 마녀 대신 악마가 나섰다.
"자신 있으니까 최승철이나 바꿔."
'위아래 없는 건 지옥에서나 하지.'
"네가 할 말은 아니지. 빨리 바꾸기나 해."
'전부를 앗아가 놓고 제 정신이길 바라? 염치도 버릇도 없이 건방지게.'
뭐라 하려던 악마의 앞으로 손을 내밀어 막은 마녀가 손을 까딱했다. 부엌에서부터 날아온 식칼이 내 목에 들어와 멈춰 섰다. 칼이 나를 짓누를수록 극도로 치닫는 분위기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그 정적 끝에 한숨을 내 쉰 마녀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되바라진 원우야. 악역 자처한 김에 살인사건 한 번 내볼까?"
'오만한 마녀야. 악역을 자처했더라도 적어도 그쪽, 이번엔 우리 인간 절대 못 죽여."
"......"
'처음 인간 본 날 놀랐지? 왜 최승철이 이번에 이렇게까지 그 아이에게 목매는 건데. 절대 모르지 않잖아.'
"......"
'최승철 정신 차리는 대로 그 아이 데리러 갈 거니까 기다려. 걔한테 잘 보이는 게 좋을 거야. 걔 한마디에 너희들 목숨이 달려 있으니까.'
"......"
'인간 조금만 기다려!♡'
전여우와의 전화가 끊어졌다. 여전히 내 목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느낌에 무엇도 못하고 앉아 있으려니 마녀가 칼의 손잡이 부분을 잡아 벽으로 던져버렸다. 정확히 벽에 꽂혀버린 칼이 요동쳤고 그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이곳에 있는 어느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한참의 정적 끝에 마녀가 이마를 짚은 채 반대 손으로 손짓했다. 그런 마녀의 손짓에 딸려온 것은 구급상자였다. 고개를 숙였다가 든 마녀가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내 곁으로 와 앉아 내 목을 살폈다. 그 손길이 꽤 다정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다행이네. 그 화나는 와중에 조절 잘 했네."
"잘했어, 야옹아. 후회 없는 게 중요한 거 알잖아."
"응.. 피곤하다. 쉴래."
자리에서 일어난 마녀가 비틀거렸다. 그런 마녀를 악마가 잡아줬으나 마녀가 쳐냈다. 나였으면 상처 받았을 만한 행동이었지만 악마는 전혀 표정 변화가 없었다. 늘상 있던 일이라는 듯. 중심을 잡은 마녀가 나를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그런 마녀의 눈을 피하니 지친 듯 힘이 없는 마녀의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아가 너는 내 방에서 자. 갈아입을 옷은 옷장에 많을 거야. 알아서 입고 싶은 옷으로 갈아입어."
마녀가 가는 듯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긴장감이 풀려 손으로 내 목을 만져 보았다. 칼이 그 정도로 나를 짓누르고 있었으면 따끔이라도 해야했고 적어도 피가 한 방울이라도 나왔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칼을 겨눴다는 건 맞지만 칼날이 아닌 칼등으로 겨눴다는 말이 되는 건가..? 왜..? 가던 마녀를 불렀다. 나의 부름에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마녀였다.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것을 물어보았다.
"왜, 위협할 거면서, 칼등으로 겨눈 거예요..?"
"후회 없는 게 중요하니까."
돌아서서 가기 직전에 보았던 마녀의 마지막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서 더는 물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었을까..
#73 이 집이 더 나은데?
벌써 이곳에 온 지 3일이나 지났다. 이런 말 날 걱정하고 있을 그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여기 진짜 좋다. 나도 내 자신이 어이가 없을 만큼 이 집.. 상당히 나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 공주대접 받고 싶던 걸 지금 여기서 받고 있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아가, 브로콜리 스프가 좋아, 양송이 스프가 좋아?"
"음.. 어떤 게 만들기 편하신데요?"
"아참, 아가 브로콜리 못 먹지? 그럼 양송이로 한다~"
"네네!"
"아 맞다. 나 지금 양식 만들고 있는데 괜찮지?"
"그럼요~ 마녀님 음식 솜씨라면 뭔들이지요!"
일단 마녀님이 요리를 상당히 잘한다. 심지어 마녀의 집은 마녀의 손 까딱이면 모든 가구들이 움직여서 청소를 할 필요도 없다. 로봇청소기마냥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방이든 거실이든 지 스스로 돌아다니며 청소하고 있고 밀대가 알아서 밀어주는 등의 마법이 수시로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는 거다. 또 다른 좋은 점은 김늑대마냥 내 생명을 위협하는 자가 없다. 그때 전여우 때문인지 아님 다른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마녀가 나에게 너무 잘해주고 있었다. 이 집안이 마녀를 몰이하지만서도 마녀의 말에 거의 복종을 하는지라 악마조차도 날 못 건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마녀가..
"...탄 냄새나, 야옹아."
"으아아아!!!! 어떡해, 어떡해..!"
"비켜, 내가 할게."
저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 한다. 그런고로 후라이팬 및 냄비를 날려먹는 일이 매 끼니마다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뭐 이거는 나에게 피해주는 건 아니라 그냥저냥 넘기고. 사실 가장 좋은 점은 따로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저 썸남썸녀 바라보는 맛이다. 푼수 넘치고 허당 짓 자주 하는 마녀와 매사 침착하지만 가끔 발칙한 연하남 권악마. 얼마나 클리셰적이며 얼마나 눈요기에 좋은가. 무슨 드라마 한 편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이었다. 여기 와서 드라마를 일절 끊었을 정도라니까? 오늘도 역시나 거실 소파에 앉아서 부엌에서 일어나는 씬을 바라보았다. 냄비를 태운 바람에 자연스럽게 연기될 점심 때문에 지나가던 꼬마유령이 케이크를 건네줘 그걸 팝콘겸하며 마저 보았다.
"냄비 어때..? 다 탔어..?"
"응."
"아.. 또 사야 되네.. 망할."
"쓰읍, 입."
그리고 저렇게 스킨십이 자연스럽다. 어느 누가! 나쁜 말 좀 썼다고! 입이라 말하고! 바로 입에다! 입 맞추냐!? 어?! 최뱀파?! 어?! 시발.. 기분 확 상했다. 무슨 정신을 얼마나 차리기에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고 난리야.. 보고 싶은데.. 입맛도 뚝 떨어졌지만, 꼬마유령표 케이크는 존맛이라 놓칠 수 없었다.
#74 오빠왔다
마녀의 집도 우리 집처럼 손님이 없는 것 같다. 비록 5일째지만 5일 동안 어느 하나 노크를 하는 종족이 없었다. 노크소리 들어보는게 마녀의 집에서의 소원이라면 소원일 정도로 이제는 이 생활이 익숙하다 못해 따분해지고 있었다. 심지어 오늘은 조금 일찍 눈이 떠지는 바람에 아직 이른 새벽이었다. 따분함에 놀거리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는데 권악마에게 화로에 장작 넣으라고 명하는 마녀가 보여 빤히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눈싸움 신청이라도 됐는지 그녀도 나를 뚫어지게 보는 거였다. 괜히 오기가 생겨 눈을 부릅뜨고 있었으나 인간인 나는 마녀를 이길 수 없었다.
"아싸, 이겼다!"
괜히 엄청난 패배감만 느꼈다. 얄미워서 고개를 돌리는데 권악마가 화로에 장작을 넣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궁금한 건 못 참는 나의 바람직한 성격상 바로 마녀에게 청했다.
"진짜 궁금한 거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아가 나이면 한창 호기심이 왕성할 때지. 뭔데? 다 물어봐!"
"뭘 끓이고 있는 거예요? 5일 내내. 계속."
"음, 비밀의 레시피!"
"...다 물어보라고 하셨으면서 대답 너무 애매모호하네요."
"마녀들의 비법 약물이란다. 맛 집 비결을 물어보는데 누가 대답을 해 주겠니~"
"아.. 그럼 이해할게요."
"응?"
"네?"
"왔다."
뜬금없이 '왔다'라는 말을 하는 마녀를 이해해 보기도 전에 문이 부서지듯 열렸다. 결국 노크소리 못 들었구나. 아무튼 부서진 문으로 들어온 것은 안 본 사이 많이 수척해진 최뱀파였다. 마녀는 거들떠도 안 본 최뱀파가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았다. 곧 소파에서 일어나는 날 발견한 건지 최뱀파가 말하는 거였다.
"늦었어. 미안.."
최뱀파를 만나면 늦게 왔다고 잔소리 폭탄이라도 날릴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상한 모습이면 무슨 말을 해야할까.
"...왜,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 이렇게 아픈 건데요.. 난 여기서 정말 너무 잘 지냈는데, 그쪽은 왜 그렇게 못 지낸 얼굴로 나와 마주하는 건데.."
"미안.."
"미안하다는 말 하려고 온 거예요..? 어..?"
"보고 싶었어..."
달려가서 최뱀파에게 안겼다. 그래, 이 품이 너무도 그리웠다. 진짜 너무 그리웠다. 최뱀파에게 안겨 온전히 그의 품을 느끼다가 얼굴을 들고 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그대가, 무서워지지 말라 했는데, 지키지 못했어.."
"......"
"그런 내가 그대의 곁에 있어도 되는 건가 고민했어.."
"......"
"이기적이지만 이타적인 이유를 핑계로 변명으로 이렇게 와서, 그대 얼굴을 보니까, 확신이 서."
"......"
"난 이기적이야."
"어허♡"
내 목덜미로 오던 최뱀파가 전여우에 의해 막혔다. 그제야 자신이 했던 짓을 깨달았는지 저 멀리 떨어지는 거였다. 최뱀파가 떨어지니 나의 앞에 올곧게 선 전여우가 상체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추며 물었다.
"잘 지냈어, 인간? 간은 무사하고?♡"
"심지어 김민규님도 그리웠는데 그 말은 안 그립더라고요."
"그랬어? 뭐가 제일 그리웠는데?♡"
"일단 한솔님 목소리로 하는 모든 말!"
"아. 가자마자 울보 좀 어떻게 해줘. 주변에 가기가 무서워. 우울해♡"
"그럼 어서 가야겠다! 가요!"
"아니. 난 마녀랑 남아서 할 이야기가 있어."
"...아.."
"찍찍이랑 먼저 가 있어♡"
억지로 고개를 주억거리다 뒤를 돌아 마녀를 보았다. 무슨 말을 나눌지 분명 알고 있을 텐데도 가는 나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해주는 거였다. 그런 그녀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다 나도 같이 손 인사를 했다. 우리 그 정도로 친해진 거 맞죠..? 분명, 처음에는 마냥 나쁜 것 같았는데, 알고 보면 허당에 푼수고, 생각보다 아픈 과거가 있는 것 같은 알 수 없는 여자다, 마녀는.
#75 웰컴백
최뱀파와 손 붙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습은 앞치마를 둘러 맨 채 밀대로 바닥을 밀고 있는 덩치는 산만하지만 성격은 괴팍한 김늑대였다.
"...뭐해요?"
"왔냐?"
"네.. 왔죠. 근데 지금 뭐하시, 뭐야, 팔 왜 그래요???"
신발을 막 벗어 던지고 김늑대에게 가 팔을 살펴보았다. 흰 옷이어서 딱 봐선 몰랐는데 붕대를 막 감고 있는 거였다.
"저기 두 눈 시커멓게 뜨고 계시는 뱀형이 잘 알 것 같으니 뱀형에게 묻지 않으련?"
"...승철님이 그랬어요?"
"......"
"아니 그렇다고..!"
눈을 돌리는 최뱀파를 혼내려다 말이 막혔다. 한솔님이 자기 방에서 달려 나오더니 그대로 나를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잠깐의 정적 끝에 최뱀파의 난동 부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걸 막는 김늑대의 목소리도 들렸다. 지금 질투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를 안은 채 바들바들 떨고 있는 한솔님이 더 중요하지. 안심하라고 토닥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다녀왔어요, 한솔님."
"아, 안 가겠다고,"
"그래서 다녀왔잖아요."
"내가, 내가 그런 거야.. 내가.."
"아니야. 한솔님이 그런 거 아니에요. 나 솔직히 거기서 한솔님 덕분에 힘냈던 거 같아요."
"......"
"한솔님 지키겠다고 마음먹으니까 막 없던 용기가 생기면서!!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고 그러지 마요. 알았죠?"
대답이 없이 그저 바들바들 거리며 나를 더 꼬옥 끌어안는다. 어휴 내 새끼.. 얼마나 무서웠고 얼마나 자책한 거야.. 형아들이 안 달래줬구나? 일단 전여우 오면 싸잡아서 혼내기로 하고 장난으로라도 한솔님을 풀어줘야 할 것 같았다. 역시나 차분하게 그를 토닥이며 과장되게 툴툴거렸다.
"하.. 한솔님은 오늘도 대답이 없다. 오랜만에 보는 내가 싫은가 보다.."
"어흑, 이 귀여운 걸 내가 못 봐가지고.. 진짜 너무 슬펐어요.."
"그대,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결국 최뱀파가 우리를 갈라놨다. 아주 눈 빠지게도 한솔님을 째려보는 최뱀파에게 다시 안기며 말했다.
"배고파요.. 밥 해줘요.."
"내가,"
"아니. 내가. 할 거야."
자신이 한다며 한솔님의 어깨를 굳이 치고 부엌으로 향하는 최뱀파덕에 한솔님이랑 있을 시간이 늘어났다. 오예.
***
★맨 아래에 텍파 공지? 뭐 그런 거 있습니다!★
전여우와 마녀의 이야기는 시즌 3에 나올 예정이네요!
일단 거기 있던 꼬마유령 지렸을 듯..ㅎ
솔직히 오늘 지림 포인트는 마녀와 전여우의 통화..
오늘 발림 포인트는 인간의 왜 늦게왔냐는 물음에 이어지던 최뱀파의 독백..
또 다른 발림 포인트는 오랜만에 하트 붙여서 말하다 마녀랑 할 말 있다고 할 때 진지하던 전여우..
또또 다른 발림 포인트는 청소 중이던 김늑대(?)
또또또 다른 발림 포인트는 우주최강하태하태귀요미 한솔님의 당황한 아, 아니..!
등등.. 오늘 편 레전드..!(내기준)
시즌 3의 주인공들은 시즌 2에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해봅시다!
아직 안 나온 종족도 있고 하죠~?ㅎㅎ 나머지는 다 유추해보셨나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시즌 3의 종족들은 무엇인가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멤버들도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시면 유추하실 수 있어요!
+
나 너무 자주 오나요..? 비회원 노출이 채 되기도 전에 막 오고 그러네요..
좀, 덜 자주 올까요..?8ㅁ8 그대들 읽기 힘든가..?9ㅁ9
(오.. 9로 울어도 귀엽네요9ㅁ9)
♡암호닉입니다!♡
(그대들!! 이거 중요해요! 꼭 자기 암호닉 확인해주세요!!!)
(혹시, 정말 혹시 없거나 오타가 났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꼭꼭 확인해주세요!!)
(암호닉은 최근편에다 신청해주시면 돼요! 최근화는 지금 이 편[15]을 말하는 것입니다!)
(17편까지 받겠습니다! 18편이 올라오는 순간까지입니다!)
<1차>
쿠조, 전주댁, 1코트7, 햄찡이, 권햄찌, 빙구밍구, 열일곱, 큐울, 소보루, 낭낭,
보라찐빵, 마그마, 어화동동, 606호, 운정한, 수면바지, 제주도민, 이종, 순수녕, 상상,
명호엔젤, 오솔, 다콩, 홍당무, 숭영잉, 자몽소다, 급식체, 귀여워더, 꽃화, 콜드브루,
희망찬, 에블데이붐붐, 프리지아, 봄봄, 사랑둥이, 문홀리, 수녕텅이, 으헤헿, 마릴린, 민뀨:,
세맘, 뿌랑둥이, 밍키, 예에에, 돌하르방, 치자꽃길, 지하, 꼬솜, 바이오리듬, 자몽몽몽,
워더, 쭈꾸미, 겸디, 뱃살공주, 1122, 세병, 헕, 전늘보, 쎕쎕, 연이, 코코몽,
저기여, 우양, 렌지, 어흥, 노랑, 쏘요, 스타터스, 메뚝, 늘부, 일게수니
<2차>
김민규, 채이, 더쿠, 착한공, 최좀비아내, 르래, 쁌쁌, 찬아찬거먹지마, 한드루,
쑤뇨, 뿌뿌, 애정, 흥부, 여우야, 호찡, 순영맘, 쿱뜨, 마들렌먹자, 1978
<3차>
녹zzㅏ, 사우똥, 7월17일, 세븐틴틴틴, 란파, 분필, 한울제, 홀리, 하금
<4차>
환타, 뿌잇뿌잇츄, 캐아, 꽁냥꽁냥, 샤샤솔, 이지지, 논쿱스, 볼살, 망구, 규글,
젤리망고, 붐바스틱, 고말, 다람쥐, 660621, 괴밤빵, 꽃신, 고양이보은
<5차>
워누몽, 우지소리, 뿌쾅, 0희, 김까닥, 쿨링, 아장아장, 쿱스야, 에인젤, 연잎,
양양, 귤뿌뿌, 제이스, 짹짹이, 영덕대게, 청구, 호롤롤로, 플로라, 0106, 뜌,
벌스, 에디, 꽃단, 0105, 미스터뿌, 꽃보다감자, 잉꼬, 호시10분, 유한성, 조히,
유어마뿌, 가방님, 스턴비순영, 체크마킹, 위베어, 현화, 완두콩, 호빵, 천사가정한날, 팔팔,
비트윈, 내일, 오홍홍, 유레베, 여우비, 찬이, 요정나라대빵, 한라봉, 숨숨, 비봉,
진투, 예그리나, 뀨엥, 보나, 세븐틴, 듀듀, 빽빽이, 라온, 바나나에몽, 호시탐탐,
뿌밀, 이지훈오빠, 석민도겸둥이, 버밀리온, 귤멍찌, 구트, 보름, 아이스크림, 순주, 꽁냥꽁냥,
햄찌의시선, 코코몽, 기리개리, 11023, 9.17, Dly, 골든로드, 몽자, 하람, 팽이팽이,
17뿡뿡, 6월, 꾸마, 겸손, 세봉쓰, 12021, 어썸, 2217, 밥죽, 봉봉세봉봉,
0609, 햄찌, 호뿌, 0406, 다람다람이, 최뱀파짱좋, 계피나몬, 대깨홍, 0917, 꾸까,
서융, 쑤하지니, 좀비죽이지마, 10시10분, 민들레홋씨, 한화이겨라, 밍구리밍구리, 회귀, 흰둥이, 손수,
고라파덕
암호닉의 특권은 말이죠, 그대들.
그냥 쓰려다 필요 없는 것 같아서 안 넣은 부분들이 들어간 텍파입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이게 또 안 받자니 아쉽고 받자니 별 거 아닌 뭐 그런 거지만 일단 받으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ㅎㅎ
놀랍게도 1차, 2차 분들에게는 인간이 없을 적에 있던 일들이 들어간 텍파를 드립니다!
뭐 죄책감에 빠진 최뱀파나 우울의 극치를 달리는 최좀비나 은근한 허전함을 느끼는 김늑대나 간을 그리워하는 전여우나..?
3, 4차인 분들은 내가 아마 텍파 공지에 퀴즈를 낼 건데 그거 맞추면 드릴겁니다. 난이도 극강은 양아치고 중? 중약?
5차인 분들에게는 자주 오셨던 분들 중 문제를 맞추신 분들을 드릴겁니다. 헤헷^0^/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궁금하시죠? 그냥요^0^/
는 거짓말이고.. 뭐라해야하지.. 텍파를 제가 한 번 해봤잖아요.. 뷔버셉..
그거 막상 그대들에게 보내고 나니까 안보이던 오타가 막 보이는 거 있죠..?
그거 많이 부끄러워서 좀 덜 드리고 싶었어요.. 내 부족한 글..9ㅁ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