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
눈을 뜬 루한의 코 앞에 곤히 잠든 민석이 있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이 들어있는 민석의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 한번 꼭 끌어안았다가,
이내 학교를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민석의 어깨를 살짝 흔들어 깨웠다.
"우우웅.."
"일어나.. 나 학교 가야해."
"다녀와..."
많이 졸린지 웅얼웅얼 거리는 민석을
아빠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루한이,
마중은 해 주고 자라며 민석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민석 또한 아직은 자퇴를 한 것이 아니여서
학교를 가야만 하지만
어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민석이 학교를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찜찜하지만
민석을 자신의 집에 두고 학교를 다녀와야 겠다고 생각 한 루한이다.
"그럼 아침 밥 상에 차려놓을 테니까 눈 뜨면 먹어. 알겠지?"
"우응..."
민석을 다시한번 안은 후, 이불을 가지런히 덮어주고는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루한.
"루하안~"
"안녕!"
오랜만에 맑은 얼굴로 교실로 들어 와
경수와 백현에게 인사를 건네는 루한을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 표정이 좋다? 잘 되가나봐?"
"어..어?"
귀가 빨갛게 달아올라 말을 버벅이는 루한을 보고는
시원하게 박장대소하는 백현.
"루한 너, 아닌 척 하더니 진짜 있었어??"
"누구야, 몇학년 몇반!!"
"아..아니야"
얼굴까지 빨개진 채 말 하는 루한에
정신없이 웃는 경수와 백현.
한참 아니라며 실갱이를 벌이다가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 소리에 백현이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로 돌아가는 내내 웃음기를 머금은 표정으로 루한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며 자리에 앉는 백현.
"괜찮아 루한. 난 너가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어서 기뻐."
"어..어?"
"잘 됬으면 좋겠다."
싱글싱글 웃으며 말 하는 경수의 표정이 씁쓸해보였다.
멋쩍게 웃으며 시선을 피하고는 가방에서 뿔테안경을 꺼내 쓴다.
수업 시간 내내 수업에 집중이 되지않는 루한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골똘히 생각했다.
일단 급한대로 민석을 자신의 집에 데려다 놓긴 했지만
절대로 자신의 집은 민석에게 안전하지않다.
민석의 말을 듣자하니 그들은 루한의 생각보다
더 악랄하고 무서운 자들일 것 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하지..
민석을 지켜주겠다 마음 먹었지만,
아직 자신도 열여덟나이의 고등학생에 지나지 않았다.
민석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 할 것 같단 생각에
괴로워진 루한이 잡고있던 펜을 놓고 멍한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경수가 안경을 한번 치켜올리고는 루한을 바라봤다.
"루한. 무슨 생각을 그렇게 심각하게 해."
"어...경수야."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경수의 표정에
루한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애써 웃어보였다.
"별 거 아냐. 신경 안 써도 돼"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너 표정이 지금 죽을상인데."
"그냥..."
루한이 얼버무리는 동시에 울리는 종 소리.
교탁 앞에서 수업을 하던 선생님이 정리를 하고는
교실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점점 아이들의 떠드는 목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워간다.
"나한테 말 해봐. 고민 있으면"
"진짜 별 거 아닌데.."
"뭐, 그 여자애랑 잘 안 풀려?"
자꾸만 자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확신하는 경수와 백현이 약간 부담스러워졌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지만
여자는 아니고 남자여서 더욱 떳떳할 수 없었다.
"음...그렇다기보다.."
"여기서 말 하기 곤란하면 나 따라와."
루한이 교실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눈치를 보며 말 하자 경수가 루한의 손목을 잡고는 교실 뒷 문으로 나선다.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수와 루한의 자리로 향하려다,
심각한 표정으로 일어서는 두 명을 보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상쾌하지. 가끔 공부하다 머리 아프면 자주 오곤 해."
생각이 많아질 땐 바깥바람 만큼 좋은게 없거든.
"그리고 계속 속에 담아두면 병 된다 너. 친구 좋다는게 뭐야.
고민도 서로 들어주고 조언도 해 주는게 진짜 좋은 친구지."
너무 길게 말 했나..? 그니까 그냥 나한테 다 말해보라구.
아직 약간 한국어에 서툰 루한을 생각 한 경수가
이내 멋쩍어하며 말을 덧붙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옥상에 운동장을 바라보며
나란히 선 경수와 루한의 머리카락이 바람결에 흩날린다.
"경수. 너 내 친구지?"
"그럼. 넌 내가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 해?"
"아니..그런게 아니고."
"..."
"내가 사실대로 말 해도 계속 친구로 남아줄거야?"
알 수 없는 루한의 말에 약간 고개를
갸우뚱 한 경수가, 계속 말 해보라는 듯이 루한을 쳐다보았다.
"너 나 친구라고 했어. 그래서 말 하는거야"
"응... 말 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 하는 경수의 표정이
약간은 울 듯 하게 변화하였다.
루한은 경수의 표정을 채 살피지 않고 운동장만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맞아. 나 좋아하는 사람 생긴거"
"역시..."
"근데 그게 남자인 것 같아"
"...응?"
아.. 뭐라는거야. 남자인 게 아니라 남자야.
남잔데 .. 같은 남잔데 걔가 좋아.
"더럽지."
"아냐. 계속 말 해"
"혐오스럽지 않아..?"
걱정 마. 널 좋아하는건 아니니깐!!
격하게 부정하며 말 하는 루한에 더욱 표정이 구겨진 경수가
이내 쓰게 웃으며 말 했다.
"뭐가 더러워. 사람이 사람 좋아한다는데
남자고 여자고 따질게 뭐 있어. 그게 더 이해가 안 가는데?"
"..."
"난 너가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상관없어.
그래도 넌 나의 친구라는건 변함없는 사실이니깐."
어느새 약간 눈가가 그렁그렁해진 루한이
운동장에서 시선을 떼곤, 경수를 바라보았다.
"그래. 근데 그게 뭐가 문제야?
그 남자애는 널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
"아니..."
"그러면?"
"말하자면 너무 길어.. 짧게 말하면은,
그 아이가 위험해."
"응?"
"음.. 걔가 지금 쫒기고 있는 상황인데
갈 곳이 없어서 우리집에 와 있어.
그런데 계속 우리집에서 지내다간 조만간 다시 잡힐거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아무리 경수와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민석의 개인적인 일 이기에, 함부러 말 해줄 수 없다고 판단 한 루한이
대충 간략하게 말 해 주었다.
물론 경수 입장에선 이해가 잘 안 가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말 하면 자신의 마음 속 짐이 좀 덜어질까 하는 생각에.
"음.. 그러니까 네 말은
너가 좋아하는 그 아이가 지금 너희 집에서 숨어 지내고있는데,
조만간 다시 잡히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된다 이거지?"
"응.."
"도망 가."
"응?"
경수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경수를 바라본다.
"그 아이 데리고 멀리 도망가라고.
너희 집도 위험하다며. 그럼 어떻게 할 거야.
도망가야지. 너가 고민 하는 것 보니깐
맞서싸울 정도는 안 될 인물인 것 같은데"
"그야... 좋은 방법이긴 한데
무슨수로 도망을 가.. 다시 잡힐게 뻔한데."
"그러면? 그렇다고 계속 위험하게
이 곳에서 지낼거야? 그것보단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난."
"...그런가.. 그런데 그럼 어디로 도망을 가야 해?"
"너 바보야, 루한?"
갑작스레 들은 바보라는 소리에
경수를 놀라 쳐다보는 루한.
"너희 부모님 부산에 계신다며.
부산으로 가. 그러면 되잖아.
영 한국에 있는게 불안하면 너 중국에서 왔다며.
중국으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고."
"그게 말이 쉽지.. 내가 무슨 수로그래."
"그 정도 깡 없으면 너 그아이 어떻게 지키려고 그래.
너가 지금 책임지고 지켜주려고 그 남자애 너희집에 들인거 아니야?
듣자하니 그 애 상황이 별로 좋은 것 같지도 않은데
다 감수하고 좋아할거면 확실히 해. 어물쩡 거리다가
잃고나서 후회하지말고"
"..."
"쉽게 생각해. 난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루한. 진심으로."
경수의 말을 듣자, 누가 뒷통수를 세게 친 듯
머리가 멍해져오는 루한이다.
민석을 데리고 중국으로 도망..이라.
이내 중국으로 간다 해도 다시 잡히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다가도, 자신이 어떻게든 지켜주면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민석이 더 많이 좋았다.
"..고마워 경수야"
"응..?"
"너 덕분에 확신이 들었어.
나 그 아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내가 뭘 고민했는지 멍청하다 싶을정도로."
"..."
"넌 정말 좋은 친구야."
수업 시작 종이 울리고, 루한이 교실로 가자고 경수의 손목을 잡았다.
그에 경수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먼저 내려가라고 루한을 보냈다.
수업시간을 누구보다 열심히 듣는 경수를 아는 루한이
계속해서 가자고 재촉을 하자, 이번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며
말 하며 생각 할 게 있다는 경수에 결국 루한이 먼저 교실로 내려간다.
루한이 떠난 옥상에서 닫히는 문을 쳐다보던 경수가
그 자리에 앉아 무릎을 끌어모아 팔을 베개삼아 베어 눈을 감았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뜨거운 날씨에 덥혀진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것 같다.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에 경수가 머리를 흔들어냈다.
"좋은 친구 하기싫어. 루한."
그래도 주체 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에
그냥 포기하고 얼굴을 파묻어버린다.
아마 첫 눈에 반했던 것 같다.
루한이 전학을 와서 제 옆자리에 앉았던 그 순간부터.
루한의 변화 된 태도에 그냥 장난식으로 여자친구가 생겼다 말 하는
백현의 말에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다.
자신의 이런 마음을 깨닳고는 스스로 더럽다며 자책하곤 했다.
루한 또한 나의 이런 마음을 알게 되면 더러운 새끼라고 피하게 될 거라고.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며 스스로 다독이며 살았는데
정말로 루한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에 다짐했던 마음이
난도질 당한 듯 아파왔다.
거기다 좋아하는 상대방이 남자라는 말에
혹시나. 하며 잠깐 기대했다가 바로 자신은 아니라며 부정하는 루한의 모습에
두번 찢긴 가슴이 너덜너덜 해진 기분이였다.
루한이 좋아한다던 만나본 적도 없는 그 아이가 미웠지만
둘 사이를 방해하지는 않을거다.
설령, 루한이 진짜 그를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해도
마지막까지 웃음으로 포장한 얼굴로 루한을 보내 줄 테니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경수의 조언에 마음이 한 결 가뿐해진 루한이
민석이 빨리 보고싶어, 뛰다싶이 걸었다.
"민석!"
집 문을 벌컥 열고는 바로 민석부터 찾는 루한.
혹여나 그들이 예상보다 빨리 민석을 찾으러 자신의 집에 왔을까,
불안해진 루한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민석아!"
자신의 방 문을 열고는 민석의 이름을 부르는 루한.
문이 열리자, 방 안에서 루한의 졸업앨범을 침대 위에 펼쳐놓고
그 위에 엎드려 자고있는 민석이 보인다.
갑작스레 탁- 풀리는 느낌에 루한이 가슴께를 쓸어내렸다.
하얗고 가는 팔 위에 조용히 자고있는 얼굴에
기분이 좋아진 루한이 발걸음을 조심히 하며 민석의 앞에 따라 팔베게를 하여
민석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민석이 펼쳐놓은 졸업앨범의 페이지에는
중학교 시절의 루한이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중국에서도 꽤나 때깔좋고 호감형인 외모에
착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았었던 루한이다.
잠시간 졸업앨범을 보다, 민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얀 모찌같은 얼굴에 내려앉은 눈 꺼풀 아래로 얇고 긴 속눈썹이
햇살에 약간 연갈빛을 띄고있었다.
그 아래로 통통한 볼 살에 솜털이 고르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에
루한이 한 손을 들어 볼을 쓸어내린다.
한참을 볼을 만지작 거리며 꼬집는 기분에 잠이 깬 민석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눈 앞의 루한을 이리저리 보다가,
상황 파악이 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곤 얼굴을 뒤로 뺐다.
"푸핫, 귀여워!"
"뭐..뭐야. 언제 왔어!"
"방금."
그럼 말을 해야지, 왜 남의 자는 얼굴 맘대로 만지고 난리야.
"이거, 너야?"
"응?"
민석이 하얀 손가락 끝으로 가리킨 곳에는
중국어로 된 자신의 이름이 적혀진 위에 해사하게
웃고있는 루한이 있었다.
"응, 나 맞아."
딱 알아봤네.
이건 또 어디서 찾아가지고 보고 있었대..
불퉁하게 말을 뱉는 루한 또한
오랜만에 보는 졸업앨범 속 자신의 모습에
뻘쭘하게 웃어보였다.
"귀엽다, 루한. 졸업사진은 겨울에 찍은거야?"
"응, 뒤에 눈 쌓여있잖아.
저 날 추워서 엄청 혼 났는데."
다들 막 왜 이렇게 추운날에 사진 찍냐고 툴툴거리고..
난리도 아니였어, 민석.
그래도 지나고 보니까 이쁘다. 눈 막 쌓여있고.
"눈 보고싶다.."
"응?"
"너랑, 올 해 겨울에 꼭 같이 눈 보고싶어."
"나랑?"
"응."
같이 눈 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음, 크리스마스에도 같이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손잡고 캐롤 부르면서 길거리 돌아다닐까..?
사소한 민석의 바램에도 괜히 설레어져오는 루한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졸업앨범 끝 종이자락을 만지작거리며 웃는 민석이다.
"그거야 어렵지 않은 부탁이지."
"..."
"올 해 첫눈, 꼭 나랑 같이 보자."
"...정말?"
"응. 지킬게. 내가 그래도 한번 뱉은말은 꼭 지키는 남자야!"
"..."
그저 살풋 웃어보이며 루한의 어깨에 기대오는 민석.
힘들거야. 그 때까지 우리가 이렇게 평온하게 웃으며 지낼 수 있을까.
그 때 까지 아무렇지 않게 우리가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래도 꼭 민석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루한이였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민석을 꼭 껴안은 루한이 귓가에 속삭였다.
"아까 와서 너 없어진 줄 알고 또 놀랬잖아."
"내가 어딜 간다고.. 갈 데도 없는데."
"갈 데 없어서 여기 있는거야?"
루한이 삐죽거리며 말을 내뱉자, 민석이 아니라며 손사레를 친다.
"그럼 왜 온건데?"
"그야.."
"응?"
아, 알면서!!
모르겠는데? 말 해줘.
짖궂게 물어오는 루한에
괜히 부끄러움에 달아오른 민석이
툴툴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어깨 한 쪽을
손으로 내리누른 루한이, 당황하여 그 자리에 도로앉아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민석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었다.
놀란 민석이 몸을 크게 움찔거리며
어쩔 줄 몰라 눈을 데굴데굴 굴리자,
그 시선을 느낀 루한이 입을 맞춘 그대로 눈을 뜨고는
민석과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곤 입을 맞춘 상태에서 말을 이었다.
"눈 감아."
자신의 입술이 맞닿은 상태에서 움직이는 루한의 입에,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
우물쭈물 거리는 민석이 귀여운지, 다시 눈을 감고 샐샐 웃고는
한 손으로 민석의 눈을 가리고 다른손으로는 뒷통수를 살짝 끌어당겨 잡더니
민석의 입 속으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었다.
생전 처음 겪는 상황에 민석이 손을 어떻게 둘 지 몰라 방황하다가
결국 루한의 허리를 양 손으로 힘껏 당겨 안았다.
여름햇살이 밝게 비추는 아래, 둘은 암묵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EXO/루민] Mask 09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b/b/9bb1a2c527e2c5a8557126d32579a68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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