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원아, 동우 간호잘해! 그럼 우리갔다올께~" 라는 거남이형의 마지막말을 끝으로 숙소엔 나만남았다. 이런 젠장.아까 전 까지만해도 끙끙앓던 동우형은 금새 잠이들었는지, 색색 숨을내쉬며 잠을자고있었다. 자는 동우형 이마에 손을올려봤는데, 오마이갓 이렇게 뜨거울수가없다. 빨리 병원가봐야되는데... 한참동안 침대밑에 쪼그려앉아서 동우형을 쳐다보다가, 거남이형이 죽도끓여주라고한말이생각나서 부엌으로갔다. 아, 나 죽끓여본적한번도없는데.. 폰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가 찾은건 죽집. 오, 배달까지된다니 아주좋은세상이다. 죽집에 전화해서 전복죽 두개를 시키고, 거실에혼자 누워서 리모콘으로 채널을 휙휙 돌리는데 다 거기서거기.. 재미없는것만한다. 그때, 동우형이 끙끙거리며 거실로나왔다. " 음....응.... 호원이? " 동우형의 말에 그냥 형만 말없이 쳐다보니, 형이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이다가 내옆으로 와 앉았다. " 왜 넌 스케줄안갔어? 오늘 와라편의점 예고영상찍는날이잖아.. " 동우형은 정말 아픈건지, 평소와는 다르게 동우형의 호탕한웃음소리도볼수없었고, 산만한행동도볼수없었다. " 그냥. 거남이형이남으래서요. " 밝게말하기도뭐하고, 그래서 그냥 딱딱하게 말했다. 내말을 듣자 나를 빤히 쳐다보는 동우형. 혹시, 내가 뭐 벌써 화가풀렸다거나 그래서 동우형 병간호하는줄아는거아니야? 나는아직 화가덜풀렸는데? " 아 정말 거남이형이남으래서 남은거야. 진짜로 음.. 뭐특별히 남고싶어서남았다거나 그런건없어, 아직 난 남군에대한 화가풀리지않았고. 또 음.... 음... " 버벅거리며 말을하는 내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동우형은 피식웃었다. " 누가뭐래? 나도아직 너한테 화 덜풀렸거든? 으헤, " 뭐야. 화가덜풀렸으면 나처럼 무섭게 말하던가 왜저렇게 웃는건데. 한편, 예고영상을 찍으러간 촬영장. " 얘들아? 쫌 밝고친근하게 해봐 왜이렇게 분위기가 무서워, 친근하게친근하게~ 우리어린이들이볼껀데, 그렇게칙칙하게 하면쓰나? " 계속계속 어두운분위기에 감독님이 보다못해서 친근하고 밝게 해보라고했다. 감독님말씀이 끝나자마자 씩웃으며 우현은 성규의 어깨에 손을올렸다. 우현이 성규의 어깨에 손을올리자 성규는 뭐야? 라는듯이 우현을 쳐다봤다. " 야, 뭐냐? 내어깨에서 손안내려? " " 아~ 나도 지금마음같아선 형 털끝도 만지기싫은데, 감독님이 친근하게찍으라고찍으라고~ 밝게찍으라고찍으라고~ 하셔서! 이렇게 손올리는거야~~ " 우현의 능청스러운연기에 성종과 명수는 그런 우현이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어쩜 쟨 정말이럴수있지. " 자, 그럼 촬영 다시 들어갈께요! 친근하게해야되는거 알죠? "
다시 촬영이시작되고, 멤버들의 발연기도 시작됬다. " 얘들아, 와라편의점에 우리 멤버가 나온다는데? " " 진짜?~ " " 누군데에? " " 난 몰라! " " 누가나오는지 궁굼하면! " " 와라편의점! 본방~ 사수! " " 컷! 좋아요 좋아요 아주좋았어요! " 컷 소리가나자마자, 성규는 어깨에있는우현의 손을 살짝잡아 휙 던져버렸다. " 명수야 가자. 그리고, 남우현! 너 일주일간 내 몸터치금지니깐 이제 만질생각하지마! " 다시 우현을 고 작은눈으로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명수옆에 찰싹붙어서 쫄래쫄래 나가는 성규였다. 한편, 동우와 호원이는. " 아맞다 형. 병원가게 빨리 옷입어요. " " 병원? 으허, 싫은데.. 병원싫어 안가안가! " 병원에가자는 호원의말에 병원가기싫다며 동우는 애처럼 떼를 썼다. 호원은 니가무슨애도아니고 이러는데, 라는표정으로 동우를 쳐다봤고. 호원의 눈빛을본 동우는 빨리 방으로뛰어가 옷을입었다. " 옷, 다.. 다입었어! 빨리 병원가 빨리.. " 매니저형들도 다 촬영장에가서 차도없고, 할수없이 이추운날씨에 동우형과 병원까지 걸어가야됬다. 마스크, 모자까지 꼭 쓴 동우형은 정말 따뜻해보였는데, 목이좀 파인옷을입어서 목이 휑하니 들어났다. 한참동안을 휑한목을 쳐다보고있으니 동우형이 왜그러냐는듯이 쳐다봤다. " 왜에~? " " 무슨, 아픈사람이 이렇게 파인옷을입고다녀. 아무리모자랑 마스크하면뭐해. 목에 바람이 슝슝들어와서 완전추운데. " 라고말을하며, 동우형의 목에 내가하고나온 목도리를 둘러줬다. 그리고 다시, 아무일도안했다는듯이 있었다. " 호원아.. " 내가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자 감동했는지, 나를 쳐다본다. 훗 감동했을만하지. 요즘엔 이렇게 무심하면서도 할꺼다해주는남자가 얼마나 인기많은데. 일명 나쁜남자. 그럼 난 나쁜남자인건가? 속으로는 흐뭇했지만. 겉으로는 일부러 차갑게대했다. " 뭐, 뭐요.. 그냥 정말 목이 휑해서 추워보여서그런거야. 뭐 내가 화를풀었다거나 뭐이런건없으니깐 뭐, 그렇게쳐다보지말라고. " " 아..아니 그게아니라..." 그게아니라? 그게아니라면뭐지? 뽀뽀라도해주려는건가? 아님 날 안아주려나? 온갖기대를하고있을때. 동우형은 웃으며 내코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 으하, 콧물. 콧물나왔다고. 너야말로 누가뭐래? 콧물나왔다고 너 호원아. 으헤헤, 목도리는 나말고 너가 해야될것같은데? 느하핳. 그래도 목도리는 내가할께. " 이런젠장. 콧물이나왔다니 콧물이.. 쪽팔려서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고싶었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지으며 빨리 병원으로 뛰어갔다. " 느하, 왜 나 놔두고 먼저 뛰어가 호원아. 혹시 콧..." " 아! 그만말해요진짜 확 여기다가 내팽겨치고 가버리는수가있어. " 동우형은 진찰이끝나고, 간단한 주사를 맞고, 약 처방해서가기로했다. 형은 감기가걸렸더랬다. 주사실. " 느하, 호원아 나 주사싫은데... 그냥 주사는안맞고 약만먹으면안될까?.. " " 안되요. 주사맞어. 혹시라도 멤버들한테 형감기옮으면 어떻게할라고 그래. " 내말에 실망했다는듯이. 어깨가 축쳐져서는 간호사를 기다린다. 사실 주사맞으라고한이유는 그게아닌데. 주사안맞으면 동우형 더아플까봐그런건데, 으씨 괜히 동우형한테 상처만준게 아닌가 모르겠다. 주사를 맞으면서도 형은 나를 쳐다보지도안았고, 주사가 아파서 끙끙거리지도않았다. 주사를다맞고, 처방전을 받고 병원밑에있는 약국으로향했다. 동우형은 아직까지도 어깨가 축쳐져서는 나를 쳐다보지도, 말을걸지도않았다. 괜히 마음에도 없는말 내뱉어서 상처준것만같아서 분위기도 풀어볼겸. 동우형이 좋아하는 레몬씨를하나 사줬다. " 먹어. " 레몬씨를 하나 건네주자 바로 표정이 밝아지는 동우형, 진짜 사람이 그렇게 단순하다 정말. " 으헤, 이거 내가 좋아하는건 어떻게 또 안까먹고잘기억하고있었데~ " 동우형과, 집앞에 도착하고는 그제서야생각이났다. 아맞다 나 죽시켰었는데. 집앞에도착해서 멈칫하자. 동우형이 왜그러냐고 물어봤다. " 왜그래? 뭐 놓고온거라도있어?.. " " 아.. 아니야, 그냥 들어가자. " 죽 배달원아저씨 정말 죄송합니다. 호원은 그렇게 속으로 배달원아저씨에게 죄송하다고 연신반복했다. 집에 들어가서 옷을갈아입은 호원은 죽을 어떻게해야될지 고민하다가 결국, 죽을 끓여주기로 결심했다. " 뭐해?~ " " 죽만들라고. 거남이형이 시켜서 만드는거니깐, 뭐내가.. " " 화풀었다거나 그런생각은하지말라고? 으흐, 다 알아. 아니깐 죽 맛있게 끓여줘 맛없으면 안먹을꺼야!" 냉장고를 열어보니 보이는건 당근과 참치캔. 나머지는 죽에넣기뭐한것들인데.. 음.. 근데 참치는 죽에넣어도 되는건가? 호원은 일단 밥을 물에 넣어서 살살 숟가락으로 젓다가. 당근과 참치를 죽안에넣었다. 음. 냄새는 그럭저럭 좋다. 몇번더 휘젓다가 불을끄고 접시와 숟가락을놓고 죽이들어있는 냄비를 상에 올려 동우형에게 들고갔다. " 버..벌써다됬어? " 동우는 호원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한 5분 정도 되자마자 죽을 다만들었다고 가져왔으니까, 왠지 숟가락을 들기무서웠지만. 어서먹어보라는 호원의 무서운눈빛에 동우는 눈을딱감고, 죽을먹었다. " 음.... 응? 맛있네? " 맛이 이상할줄만알았는데 꽤맛있는죽에 동우의눈은 땡그래졌다. 호원은 동우가맛있다고하자 뿌듯했다. 뭐, 내가만드는건 다맛있지만 뭐. 그렇게 참치죽을 다먹고.. " 이제 밥다먹었으니깐 약먹어야지. " " 싫어싫어. 약은 진짜싫어. 약은 진짜 쓰단말이야! " 약먹자고하자 쓰다고 먹기싫다고 주사맞을때처럼 떼쓰는 동우였다. 호원은 약을 완강히 거부하는 동우를 쳐다보다가. " 약먹으면 선물줄께. 그니깐 빨리먹어 " " 선물? 선물? 뭔선물인데?~~ 말해줘~어~ " 선물이라는말에 다시 좋아하는 단순한 동우였다. " 나중에 줄테니깐 빨리 약먹자. 빨리빨리." 선물을준다는 호원의말에 동우는 빨리 약을 먹었다. 약을먹어서그런지 동우는 슬슬 졸기시작했고, 호원도 집안이따뜻해서 꾸벅꾸벅졸기시작했다. 졸려서 꾸벅꾸벅거리던 동우와 호원은 결국 잠이들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