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총/백현총수]기자 변백현
W.김빙수
"헐. 진짜요 편집장님?"
"그래. 이번 인터뷰 대박 특종감인 것도 있고. 원래 우리 전통이야"
백현이 벅차오르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감격스런 표정을지었다. 오바하지 또? 수연이 웃으며 백현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자 백현이 베시시 웃었다. EXI 9월호에 성공적으로 실린 백현의 기사는 순식간의 큰 이슈가 되었고, 그 덕에 EXI또한 수량이 모자랄만큼 팔렸다. 그에 대한 공도 있었지만, 본래 EXI의 전통은 신입기자가 기사가 실리고나면 좀 더 힘내라는 뜻에서 기자가 원하거나 존경하는 그런 사람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에 대해 맨처음 백현이 신청한 건 박찬열이었다. 동양인최초로 프리스타일 랩 경연 1위를 거머쥔.
"날짜는 언제에요?"
"이번주 토요일. 아침 7시. 외국에서 갓 돌아온거라 이른 시각이야."
"제가 첫 인터뷰인 거에요 그러면?"
"응. 그런 셈이지. 그러니까 망치지말고 잘해"
"네 편집장님!!"
백현이 기합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말하고 웃으니 수연 또한 웃었다. 이번에도 특종 잘가져와 백현씨.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빨리 오셨네요"
"네. 경수가 하도 좋은 분이라 해가지고요"
넉살좋은 찬열의 말에 백현이 눈웃음을 지으며 맞이하였다. 사전정보에 의하면 경수와 찬열이 꽤나 친한 친구라고 하였다. 물론 굉장히 의외였지만. 백현은 빨리 앉아야겠단 생각을 하였다. 이렇게 키가 클줄 누가 알았데. 아무래도 실제로보는 건 처음인지라 그런 거 같았다.
"그럼 인터뷰 시작할까요?"
"아. 그러죠"
"일단 우승하신 랩 콘테스트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데인데 힘든 건 없으셨나요?"
"그닥 없었어요. 말 안통하는 것도 거의 없고 아 외국이라그런지 게이들 많더라고요"
"게이요?"
"네. 막막 오더니. 영어로 나불대요. 어떻게 하는 지 보여줄까요?"
찬열에 말에 백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게이라고 별다른 게 있나. 그런 백현의 모습에 찬열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백현에게 다가갔다. 이렇게 다가오더니. 백현이 찬열을 위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찬열이 웃으며 백현의 흰 볼에 쪽 하며 뽀뽀하시는 시늉을 하자 백현이 화들짝 놀라며 찬열을 밀쳤다. 물론 가볍게 뒷걸음질칠만한 정도의 힘이었다.
"이게 지금 뭐.뭐하시는"
"게이들이 이렇다고요. 당황스럽죠? 저도 그랬어요"
찬열이 웃으며 다시 자리에 앉자 백현이 부채질을 하며 후끈해진 얼굴을 식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순진한 어린애같던지 찬열이 미소지었다. 백현이 진정한 듯 심호흡하더니 웃었다. 죄송합니다. 애교있는 인사에 찬열이 손을 가로저으며 웃었다. 제가 더 미안하죠. 백현이 애써 모른 체하며 다음 질문을 건냈다.
"한국어로 랩을 하셨다는데 심사위원들이 알아들었을까요?"
"미리 영어로 내용을 알려준 후에 한국어 랩을 했어요. 라임이나 플로우는 한국어로도 충분히 느낄수도 있고 내용만 알면 될 거 같더라고요"
"대단하시네요. 여자래퍼들도 많았다는데 눈길가던 래퍼가 있나요?"
"말했죠.게이들의 천국이라고"
찬열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백현 또한 웃긴 듯 습관처럼 메모하던 수첩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눈웃음만 보이자 찬열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아 이게 도경수가 말한거였구나. 찬열이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 백현은 질문지를 바라보며 다시 또 질문을 했다.
"이번 일로 힙합 씬에서 급부상하셨는데 어떠세요?"
"그닥 좋진 않아요. 이렇게 급부상하면 제 팬들은 객관적이지 못할 수가 있잖아요. 이 타이틀하나로 뭘해도 잘한다. 간지다. 그런 말은 안하셨으면 해요"
"되게 생각이 깊으시네요. 저랑 같은 나이신데 되게 달라보여요"
"푸흐. 외국에 있으니 이런저런 생각 많이 들더라고요"
백현이 웃으며 끄적였다. ' 진짜 어른스러우면서도 장난치는 거 보면 5살짜리 철부지 남자애같고 팔색조같은 남자같다. ' 찬열이 흘끗 백현이 무의식중에 써내려간 글을 보고 푸하하하 빵 터졌다. 백현이 아무것도 모른 채 고개를 갸우뚱하며 찬열을 바라보았다. 아 얘 진짜 골때린다. 찬열이 숨까지 제대로 못 쉬어가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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