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백총]무당 : 꼭두각시놀음 00
W.김빙수
(본 내용은 무당을 비하하는 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 상 그리 표현되는 것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무당이란 이름 아래 존재한 사람들은 정말로 신을 접할 수 있다. 정말이다. 거짓말일 리가 없다. 하지만 그 신은 재물욕에 가득한 신이라는 것뿐이다. 다른 사람의 미래를 점치는 건 신으로써 누가 못하겠는가. 별 볼일 없는 신이라도 가능하다. 가끔 가짜무당들도 있고 별의별 이야기가 많긴 하나 제대로 된 무당의 뜻을 의미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정말 신과 접촉하는 사람. 무당. 그들은 무당이라는 말에 지칭될 뿐 '무당'이라는 직업을 가지진 않는다 각자 자신들의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에 열중하며 자신에게 나타난 신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건 자유였다.
"아. 진짜 타오님. 좀 가세요"
"싫다니까? 왜 자꾸 나를 돌려보낼려는데"
백현이 한숨을 쉬며 디자인 노트들을 정리했다. 백현에게 나타난 타오라는 신은 정말 짜증났다. 평일에는 디자인 어시스트로 주말에는 무당으로 사는 백현에게 타오는 평일에만 자주 오는 쓸모없을 때만 오는 신이었다. 그것도 중국신. 타오가 심심한 듯 디자인 노트들 중 하나를 꺼내어 휙휙 종이를 넘기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아 진짜 방해말고 가라니까요?"
백현이 정리하던 디자인 노트를 책상에 쎄게 쾅 하며 내려놓더니 타오를 노려보았다. 타오는 웃어넘길려는 듯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에 들려있던 노트를 내려놓았다. 백현은 타오가 내려놓은 노트를 휙하며 가져가더니 정리해논 노트들 위에 올려놓았다. 중국에서 꽤나 유명한 신인 타오는 시간의 신이었다. 주로 시간을 다루긴 하나 개인적으로 무술을 좋아하기에 백현은 잡신이라 불렀다. 타오는 그렇게 신경쓰진 않는 거 같았지만. 백현은 그렇게 많은 디저인노트 정리가 꽤나 힘든지 아직 많이 남은 디자인노트들에 또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타오는 그런 백현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타오의 시선을 느낀 백현이 흘끔 타오를 바라보았다.
"도와줄까?"
"됐거든요. 말만 할거면서."
"치. 좀 속아넘어가주면 안되냐"
타오가 투덜거리자 백현이 웃었다.
"오늘 토요일날 바쁘다는데 열심히 좀 해줘요. 예약 쩔더라"
"음..뽀뽀해주면?"
타오가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하다 웃으며 백현에게 말하자 백현이 질겁하며 손에 들려있던 노트를 던졌다. 물론 타오가 맞기는 커녕 노트는 타오를 통과하며 바닥에 떨어졌다. 자기 맘대로 통과되게 하거나 불통과하게 하는 타오에겐 우스운 일이었지만 백현은 짜증나는 듯 뒤이어 펜을 던졌다. 가요 가!! 백현의 말에 타오가 알았다며 웃으며 사라졌다.
"백현씨!! 왜이리 시끄러워요!!!"
"....하하..죄송해요..."
"빨리 그거 끝내고 작업 시작해요."
앙칼진 수연의 목소리에 백현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노트들을 집어들었다. 저 노처녀. 백현이 중얼거리자 수연이 나갈려는 듯 문고리를 잡았던 손을 놓더니 뒤돌아 백현을 노려보았다. 안그래도 진한 아이라인을 그린 수연의 눈초리가 백현을 향하자 백현이 움찔하며 수연의 시선을 회피하였다.
*
"어. 세훈님이 오셨네요"
세훈이 웃으며 백현의 옆에 앉았다. 백현이 웃으며 툭툭 테이블을 치자 손님으로 보이는 여고생 두 명이 슬금슬금 들어왔다. 그 모습이 귀여워 백현이 웃자 무당이라고 보기에는 꽤나 순하게 생기고 젊은 백현의 모습에 여고생 두 명이 얼굴을 붉혔다. 백현이 웃으며 앉으라고 앞자리를 가르키자 꽤나 조신하게 두명이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로 왔어요?"
백현이 나긋나긋 듣기 좋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세훈은 할 짓 없는 듯 마주편에 앉아있는 여고생을 바라보았다. 세훈은 바람을 다루는 신인데 특이한 케이스였다. 한국은 바람을 다루는 신이 별로 뿐더러 태풍이라던지 토네이도같은 큰 바람을 잘 얻지 못해 약한 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세훈은 바람을 다루는데 꽤나 도가 터있는 지라 훌륭한 수준이었다.
"제가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는데 잘 될까요.."
"연애운 보러왔구나. 한창 좋을 때지."
백현이 웃으며 말했고 세훈이 잠시동안 질문을 한 여고생을 바라보더니 이내 백현의 귀에 속삭였다. 굳이 속삭이지 않아도 앞에 애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알지도 느낄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지금 남친한테 전화해보라해"
세훈의 장난스러운 말에 백현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알아보기도 힘든 이상한 글자들이 적혀있는 주사위를 굴렸다. 이렇게 해야 뭔가 있어보인다고 타오가 만들어주것이었다.
"남자친구분께 전화걸어보세요"
"...네?"
당황한 듯 되묻는 여고생에 백현이 웃었다. 여고생이 꺼림칙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통화볼륨이 커 백현에게까지 신호음이 들여왔다. 연결음이 끊기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김종대. 여친3? 이게 뭐냐. 장난까냐?"
"아 누나!!!!!"
전화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 대화가 방 안을 울린 순간 싸늘해진 방에 백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세훈을 바라보았다. 세훈은 단지 벽을 바라보며 딴청을 부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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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왕자 변백현 백설기 룰루 백뭉이 청춘 딘듀 나메코 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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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남편한테 이혼 통보 당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