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해. ”
- 그대 민낯도 예뻐요. ( ⓒ 이동구 )
“ 음 …… 굳이 어디가 좋다. 이런건 확신해서 대답못해. 그냥 좋거든.
그런데 이거 하나는 알 것 같아.
우리 엄마를 많이 닮았어, 그리고 웃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여자를 보면 . .”
*
“ 형. 아까 … ”
“ 그 여자애 대해서 말이야? ”
거실을 치우고는 탄소와 슬기는 내 방으로 들어갔고, 나와 정국이는 거실에서 잘 준비를 했다. 창밖의 네온사인 간판의 불빛들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았다. 엄마의 모습이 그리고 그 아이의 모습도.
“ 혹시 탄소누나예요? ”
“ … 어. ”
“ 언제… 부터였는데요. ”
“ 처음 만났을 때 부터. ”
정국이는 말을 뜸들였다. 사실 예전부터 알았다. 정국이가 탄소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국이는 다른 곳이 아닌 눈에서 티가 난달까. 화가나면 눈이 제일 먼저 충혈되고, 슬퍼도 그러했다. 그리고 … 탄소를 볼때의 눈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도 다 알게 한달까 ? 그렇다고 놓치고 싶지않다. 나도 그만큼을 … 아니.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니까.
*
“ 여보세요 ? 어 . 오빠 ”
슬기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라고 하는 것을 보아하니 친한오빠가 아니면 윤기씨라고 생각했다. 슬기는 내게 핸드폰을 건내였고, 나는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다.
“ 네. 여보세요 ? ”
- 태형이 집이라면서요 ?
“ 아 … 네. 슬기가 말해줬어요 ? ”
- 네. 다리는 괜찮아요 ?
“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물론 아직 깁스는 못풀었지만. 다음주에 풀것같아요. ”
- 같이갈까요?
“ 아뇨 ! 괜찮아요 … ”
- 흠 … 덤벙거리는 게, 못 미더운데.
“ 어 .. 아니예요. 혼자서 갈 수 있는 데 ”
- 그냥 같이가요. 태형이집에서 슬기랑 조신하게 잘있어요. 슬기좀 부탁할께요. 그래도 슬기가 한국와서 처음 생긴 친구가 탄소씨라 걱정이 되긴한데, 그래도 잘 부탁할께요.
“ 에 ? 저 믿을 만 한 사람입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전화를 끊고는 슬기에게 핸드폰을 되돌려주었다. 슬기는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내게 내밀었고, 나는 이것이 무엇이냐며 물어보았다.
“ 이거, 이제 주인한테 되돌려줘야할 것 같아서 ”
“ 응 ? … 주인이라니 ? 선물이야 ? ”
“ 내가 주는 선물은 아니고, ”
“ 그럼 뭐야 ? 그런데 귀엽다. ”
토끼모양의 핸드폰고리였다. 예전에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2G 핸드폰이였을때. 시내에 걷다보면 예쁜것들을 모아서 주렁주렁 달고 다녔던 생각이 났다. 그런데 왜 이걸 슬기가 나에게 주는 지 이해를 못했다. 슬기가 주는 선물도 아니면 누가 …
“ 이 토끼 인형. 내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고싶다고, 나보고 가지고 있으라고 했거든 . ”
“ 나 그거 뭔지 알아. 그 친구 , 너 좋아하는 것 같은 데? ”
“ 나를 … 좋아한다고 ? ”
“ 음. 예로 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못할때는 ' 내 친구가 남자친구랑 블라블라 ' 이런식으로 남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말을 하잖아. 그 남자얘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
“ 음 … 그건 아닌 것 같은 데 ? 그래서 내가 너한테 이거 주는 거야. ”
“ 엥 ? 나한테 ? 왜 ? ”
“ 내 친구가 너 좋아하거든. ”
*
아침에 일어나서는 대충 아침밥을 차렸다. 아침이라면 일어나는 것을 질색하는 나지만, 누구 아침 챙겨줄려고 이렇게 일찍일어나서 김치찌개도하고 달걀프라이도 하고 …
“ 일어났어 ? ”
“ 어 ... 아 .. ! ”
이상한 소리를 내며 화장실로 출랭랑쳤다. 왜그러는 지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이내 물소리가 들렸다. 씻는 가 보다 생각을 한 후 마저 아침을 준비했다. 그리고나서 20분정도가 지났을 까, 하나둘씩 식탁으로 모여 앉았다.
“ 잘먹겠습니다 ~ ”
아침식사를 하는 내내 탄소는 나의 눈을 피했다. 말을 걸어도 더듬거리며 동문서답하는 게 일수였고. 내가 어제 무슨 실수라도 했나 … 라고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딱히 그런 것도 없었던 것 같았다. 식사를 한 후에 나와 정국이는 출근을 해야해서 준비를 했고, 데려다 준다며 내 차에 탑승했다.
“ ㄴ, 나 여기서 내려줘. 목발짚으면 걸어갈 수 있어. ”
“ 제가 데려다 드릴 … ”
“ 아냐아냐 ! 출근해야지, 슬기도 잘 가고 ! ”
“ 그래, 다리 다 나으면 데이트하자 ~ ”
목발을 짚고는 쩔뚝쩔뚝가는 게 어찌나 걱정이 되는 지 모르겠다. 차를 돌리고는 슬기집앞까지왔다. 슬기네 집 현관에 차를 세웠는 데, 마침 대문에서 윤기형이 집을 나오고 있었다.
“ 윤기형 ! ”
윤기형은 고개를 두번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내 차를 찾고는 웃으며 다가왔다.
“ 슬기 너는 집에 잘 들어가고, 너네 지금 슬기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나 보려온거냐 ? ”
(태형) “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네 아침부터. 누가 태워준데요? ”
“ 나 갈께 ! 거기 세명 싸우지말고. ”
(정국) “ 잘가요. 누나 ! ”
윤기형은 뒷자석에 자연스럽게 탔고, 어쩌다보니 셋이서 같이 출근을 하게 되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말에. 나와 정국이는 대충 이야기를 한다음 샵에 도착을 하자 차에서 내려 샵 안으로 들어왔다.
“ 어째서 셋이 같이와 ? ”
(윤기) “ 아침부터 데이트. ”
“ 아침에 일어나기도 벅차하는 사람이 무슨 데이트같은 소리하네. 아 뭔데, 셋이서 왜 같이온건데? ”
(정국) “ 어제 태형이형 집에서 파티했어요. ”
“ 파..티 ? 지금 나 빼고 남자셋이서 파티 ? ”
(태형) “ 아니 여자 둘도. ”
“ …… 뭐야 이 응큼한 것들, 무슨 짓 한건데 ? ”
(윤기) “ 무슨 짓이라니, 머리에 이상한것만 들어가지고”
다들 자리를 떠나서 제 할일을 했고, 계속 우리를 쫒아다니며 앵앵거리는 호석이형이였다. 청소를 하고는 조금 쉬었다 보니 벌써 저녁이 되었고 샵에서는 전화가 계속 빗발쳤다.
“ 네- 반갑습니다. 클렌징샵입니다.
태형아. ”
첫 손님을 만나러 차를 몰았다. 익숙한 주소여서 재빨리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한 곳이였다. 윤기형네집 …
초인종을 누르고는 지익-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렸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민슬기가 있었다.
“ 반갑습니다. 클렌지스트 김태형입니다. ”
“ 들어와. ”
거실로 들어와서는 스킨케어제품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 날 빤히 쳐다보는 민슬기였고. 불편하고 이 공기가 무겁다고 느껴 졌다. 그래도 일은 일이니까, …
“ 태형아. ”
“ 죄송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
“ 다른 거 아니야. 너한테 할 말 있어서. ”
“ 그런건 사적으로 부르지 ”
“ 한시간 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 ”
“ 무슨 얘기 하고싶은건데. ”
들고있던 병을 내려놓았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사실 듣고싶지도않았다.
“ 너가 준 토끼인형 … 탄소줬어. ”
“ … 그게 뭐. ”
“ 좋아하잖아, 탄소. ”
“ … 버리지 그랬어. ”
“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가지고있었어. 한국으로 돌아오면 오해도 풀어야지 … 했었거든. ”
“ 오해 ? 무슨오해 ”
“ 그때 얘들앞에서 … 상처줬던 것도 많이 미안하고, 도망치듯이 유학가버린것도 미안해 . ”
난 슬기네 부모님께 항상 하루하루 감사함에 살았었다. 친 아들처럼 잘 챙겨주시고, 나에게 항상 좋은 조언들을 해주셨다. 내가 슬기네 집에서 지낸다고 해서 아랫살이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부모님께서도 그렇게 생각을 하셨고. 예전 민슬기가 다쳤을 때 양호실로 데려다준 그 이후부터 부쩍 서로 편해졌다. 그래서 따로 다녔던 등교, 하교도 같이했고. 그게 문제였을 까. 주변에서는 나와 민슬기를 엮기 시작했고, 사춘기였던 슬기는 모진말을 한거였지. 난 내가 큰일을 겪고 난 후 성숙해졌다고 생각을 했다. 남들보다, 그런데 민슬기의 말을 듣고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모르게 상처를 받았던 것이였겠지.
“ 됐어. 이미 지난거. 그런데 슬기야. 나 너 보는 거 불편해, 그리고 … 탄소한테 내 이야기를 안해줬으면 좋겠다.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내심 기대했었어 . ”
일어나 등을 보인 나의 소매를 붙잡았다. 고개를 살짝 돌리니 고개를 숙이고는 가만히 있는 민슬기의 손목을 내 손으로 밀어서는 떼어놓았다. 그러자 다시 내 팔목을 잡아오는 슬기였다.
“ 내심 기대했었다고.. 어제 탄소 말을 듣고 더더욱. ”
“ 무슨 말 하는 거야. ”
“ 너가 그랬잖아. 그 토끼인형 주면서…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주고 싶다고 그런데 나보고 가지고 있으랬잖아, 사실 그 때도 내심 기대했어. 너가 혹시 그런게 아닐까. 나를 좋아하는 ㄱ… ”
“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줬으면 됐잖아. 기대 ? 니 입에서 나와야 할 이야기가 아닐 것 같은데. ”
*
머리가 뒤숭숭했다. 집에 온 후 별로 한 것도 없었는 데 시간은 7시를 향해 열심히 운동중이였다. 핸드폰을 몇번이나 들여다보고 끄고 카카오톡의 상태를 봤다가 끄고 … 머리속이 복잡해지는 나였다. 지민이는 … 그때 봤던 여자와 여전히 사귀고 있는 듯 했다. 이 모호한 기분은 뭘까 … ? 핸드폰을 닫고 주말이니 잠이나 자자하며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었지만 잠도 안오고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자 다친 다리를 이끌고는 집앞 공원으로 나왔다. 조금있으니 날이 더 쌀쌀해지고 심심한게 뭘하지 했던 찰나에 정국이에게 문자가왔다.
[ 누나. 뭐해요 ? ]
[ 아. 나 지금 집앞 공원에서 산책중 ]
[ 저 오늘 일찍 퇴근하는 데, 데이트 할까요 ? ]
[ 그래. 나도 심심한 찰나였는데. 버스 정류장으로 갈까 ? ]
[ 아니예요. 아픈 다리 이끌고 어디까지 올려고, 추우니까 어디 들어가 있어요. 한 20분이면 도착할 것 같은데 ]
근처 카페에가서는 평소마시던 라떼를 시켜서는 손을 녹이고 있었다. 히터 덕에 몸이 따뜻해지니 잠도 솔솔오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 까 눈을 뜨니 정국이가 와있었다.
“ 에 ? 따뜻해서 잠깐 졸았다보다 .. 언제왔어 ? ”
“ 온지 … 한시간 20분째인것같은데요? ”
“ 깨우지 … 엄청 오래 졸았네. ”
“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졸길래 못깨웠죠. ”
오늘은 어떤 손님을 만났는 지, 나는 집에서 무엇을 했는 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다. 저쪽 맞은편에서는 연인들이 뭐가 좋은지 히히덕거리며 서로의 얼굴을 매만지고 손을 꼼지락거리며 세상 행복하게 데이트를 했다.
“ 있잖아 … 내가 친구한테 뭘 받았는 데. ”
“ 뭘 받았는 데요 ? ”
“ 인형. ”
“ 인형이요 ? ”
“ 응. 그런데 그 인형이 좋아하는 사람을 줄꺼래. 근데 나보고 가지고 있으라는 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겠지 ? ”
“ 그렇죠. 숫기 없으면 다들 그렇게 말 하잖아요. 그런데 그 친구가 누나한테 인형줬어요 … ? ”
“ 음- 그게 복잡한게. 내가 가지고 있다가 다른 친구한테 줬어. 이제 그 얘한테 필요할 것 같다고 … 으에 - 내가 무슨 말 하는 거냐 … ”
“ 그러니까 A라는 친구가 누나한테 좋아하는 사람 줄 인형을 줬는 데, 누나가 B라는 친구한테 필요할 것 같아서 준다는 말이죠 ? ”
“ 응 ! 맞아맞아. 그건 무슨 뜻이야 ”
“ 봤을 때, 누나가 이 일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을 보니 그 친구가 누나한테 직접적으로 인형을 준 건 아닌 가봐요 ? 이걸로 고민하는 것을 보니까. ”
“ 응 .. 사실 나한테 준 인형은 아닌데,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 ”
“ A친구가 B친구를 좋아하는 걸 누나가 안거죠. 여기서 누나의 이야기로 복잡하게 설명하지말고, A가 C에서 준걸 C가 B에게 너한테 필요하니까 준다는 거잖아요. 그럼 A가 B를 좋아하는 건데요? ”
“ … 좋아한다고 ? ”
태형이가 … 나를 좋아한다고 .. ?
.
.
.
“ 음 … 그건 아닌 것 같은 데 ? 그래서 내가 너한테 이거 주는 거야. ”
“ 엥 ? 나한테 ? 왜 ? ”
“ 내 친구가 너 좋아하거든. ”
“ 너 친구 누구 ? 너 친구중에 내가 아는 사람은 … ”
“ 태형이.
태형이가 너 많이 좋아하나봐. ”
+
반가워요. 독자님들 ♡ 백만년 만이죠 ! T.T 부지런하지 못한 작가를 혼내주세요 ㅠㅠㅠㅠㅠㅠ.
제가 오랜시간 콘티를 짜보고 그민녀를 써본결과 ! 제목을 독자님들의 의견으로 변경을 해보려고합니다 !
뭔가 입에 더 착착 붙고 ! 원래는 [방탄소년단/ 전정국 or 김태형 or 민윤기 … ] 으로
가장 많은 분량의 멤버를 썼다면, [방탄소년단/홍일점] 으로 말머리도 교체한답니다 !
사실상 내용이 정국과 태형 그리고 윤기가 중심이였다면 앞으로는
석진 남준 호석이도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러브라인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구요 ! 멤버들중에 러브라인이 없는 분도 계시답니다.
제목은 타이틀에 맞게 댓글로 적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