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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다각] WOLFDOG 2부 03 | 인스티즈


[EXO/다각] WOLFDOG 2부 03 | 인스티즈

[EXO/다각] WOLFDOG 2부 03 | 인스티즈

[EXO/다각] WOLFDOG 2부 03 | 인스티즈

[EXO/다각] WOLFDOG 2부 03 | 인스티즈



표지익인님, 아이스크림님, 새벽의사슴님 예쁜 표지 잘 쓰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카최예요 여러분^^ 오늘은 좀 짧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몇일간 폰과 컴을 전혀 못해서(=시험기간, 마마ㅠㅠ) 늦게 왔습니다 이해해주셔요..

항상 덧글 감사히 보고 있구요, 답글 못달아드려서 늘 죄송해요. 언제쯤 달아드릴 시간이 날까요ㅠㅠ?

하지만 사랑합니다sz

이젠 정말 시험도 마마도 끝났겠다 신나게 달려요! 연재텀은 짧을 거니까 걱정 마시구요.

오늘은 짧아도 가볍게 봐주세요.

오타는 덧글로 부탁드려요^^


+)암호닉 끝! 정리해서 다음편에 올게요!









WOLFDOG 2부 03





[EXO/다각] WOLFDOG 2부 03 | 인스티즈








Katy Perry - Last Friday Night


















모여앉은 테이블 위로는 수저를 들었다 놨다 하는 움직임이 다였다. 한없이 조용하게 가라앉는 분위기에 경수가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중심에 앉은 세훈은 어젯 밤 장난아니게 술자리에서 돌려진 모양인지 다크서클 그림자가 코 끝까지 드리웠고, 찬열과 백현은 원체 먹을 땐 말 거는 자체가 모욕 수준이니까. 그러고 보면 별로 어색할 게 없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분위기가 그닥 좋지 않았다. 더부룩한 속에 그만 경수가 깨작거리던 젓가락질을 멈췄다. 챙강 소리를 내며 플라스틱 테이블에 젓가락이 닿자마자, 결국 우울한 아우라 가득하던 세훈이 눈을 세모꼴로 치떴다.





“왜 그만 먹냐.”

“그냥 속이 좀….”

“나보다 안좋으시려고. 난 지금 위장이 걸레가 됐는데.”





이거였군. 은근 비꼬는 투에 경수는 깨달았다. 오늘 분위기가 바닥으로 처박힌 이유는, 오세훈이 폭파 직전이였다. 둔하기로는 세계 5위권 안에서 어깨를 나란히하는 찬열과 백현이 알 리가 만무하다. 그제야 경수가 상황을 이해하고 오세훈 성격에 그러려니, 하고 다시 밥 먹기에 집중하는 둘을 흘겨보았다. 반도 더 남은 제 몫을 쳐다보며 고민하던 경수가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저 세훈아….





“너 화났냐?

…화?”

“아, 거참. 졸라 치사한 새끼. 미안하다 미안해. 너 화장실 간 새에 하나만 뺏었는데, 그걸 알고….”





갑작스레 찬열이 끼어들어 자신의 식판에서 고기 한 점을 세훈의 식판으로 돌려놓아 주었다. 그,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더욱 무시무시하게 변하는 세훈의 얼굴에 경수가 다시 먹기에 돌입하는 찬열의 어깨를 툭 쳤다. 야야. 박찬열. 뭐냐며 무심코 세훈을 본 찬열이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을 관망하고만 있던 백현은 수저를 내려놓기까지 했다. 연갈색 옅은 머리카락 밑으로 어둠이 잔뜩 드리워져 있었다. 그 밑에서 번쩍 빛나는 살기 가득한 눈이 찬열 너머 어딘가를 노려본 채였다. 지금으로부터 딱 5년 전, 졸업식 때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맞고 폭발하던 그 날의 눈과 똑 닮아있었다. 그 때 내가 얼마나 맞았더라. 저도 몰래 찬열이 침을 삼켰다.





“저, 세훈아….”

“씨발.”





세훈의 입에서 욕지기가 튀어나오자 마자, 경수가 잔뜩 놀라 숨을 들이쉬었다. 악용한 적은 없지만 주먹 좀 꽤나 썼던 찬열도 화나면 말릴 수 없는 게 세훈이다. 백현은 서둘러 주변을 살폈다. 점심시간이 막 시작되기 전이라 아직까지는 대여섯 명이 전부다. 만약의 경우 세훈이 테이블을 엎더라도 난리가 나진 않을 것이다. 백현은 그저 세훈이 이왕 엎을 거 조금이나마 일찍 테이블을 엎어주길 바랬다. 모두의 식판을 안전히 옆 테이블로 옮겨놓은 찬열이 그제야 진지하게 세훈과 눈을 마주했다. 세훈아. 일단 진정해봐. 숨을 크ㅡ게 들이쉬고….





쾅!





밑에 감춰져 더 불안했던 세훈의 손이 주먹쥔 그대로 테이블을 강타했다. 놀라 넘어갈 뻔 한 경수와 백현이 서로를 붙잡고 간신히 호흡을 진정시켰다. 찬열은 그저 얼떨떨하게 굳게 쥐어진 주먹을 볼 뿐이다. 주변 시선이 쏠리는 것도 무시한 세훈이 이를 악 다물었다.






“니네 어젯밤에 뭐했냐.”

…어?”

“어떻게 한 놈도 전화를 안 받아.”

“무슨 일 있었어?”

“일?”





어, 있긴 있었지. 말은 누그러지는데 표정은 금방이라도 흉흉한 짓 하나 저지를 기세다. 화는 풀어주고보자, 하는 심산으로 찬열이 무슨 일이냐며 호들갑을 떨었다. 뭔데. 이 엉아한테 다 말해!





“바쁜 니들이 안 오셔서 나 혼자 모임 갔지.”

“야, 설마….”

“3학년은 나 하나.”





오 갓. 세훈을 제외한 셋의 표정이 ‘뜨악’. 이 자체였다. 과 모임에서는 학년대로 주어진 임무와 직책이 있었다. 1학년들은 허드렛일이나 하는 시다바리. 1학년과 동등하지만 주량은 여전히 젬병인 술 따르며 분위기를 돋구는 기쁨조 2학년. 어중간한 짬밥이 죄라고, 대책 없이 뻗는 아래 학년들과 맘 편히 놀고 마시는 4학년의 뒷처리를 도맡는 3학년. 모든 모임의 끝을 잡는 3학년이 어제 모임에서는 세훈 하나였다, 라면 상황은 뻔했다.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괜찮아, 재밌더라. 후배 하나가 내 티에 토했어.”

….”

“선배 셋이 돌아가면서 2분 간격으로 내 등에 업혀서 우셨어.”

…야….”

“이거 말고도 재밌는 얘기가 스무 개 정도 더 있는데, 더 해줄까?”





유일하게 침착한 경수가 세훈아. 하고 운을 뗐다. 노기 어린 눈이 곧장 필터도 없이 경수에게로 메다 꽂혔다(경수가 느낀 바로는 그랬다).





“음, 그니까…. 내가 어제 좀 할 일이 있었어.”

“나도 어제 중요한 일 했다니까. 말해줘?”

“아니야. 됐어!”




그래도 주먹 안 휘두르는 게 어디야. 뒷통수를 긁적인 찬열이 조용히 다시 수저를 드는 세훈을 보고 안심했다. 성격 많이 죽었네. 눈도 쪽 찢어진 게 째려보기까지 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면서 저래. 이왕이면 화날 일을 만들질 말아야지. 무슨 일 있었냐는 양 평온한 상태로 돌아온 세훈에게 셋이 드는 생각은 하나같이 같았다.





























‘저, 선배.’

‘으그그~ 우리 세후닝~’

‘이 새끼 뻗은 거 봐.’





지난 달 복학한 선배가 대책없이 엉겨붙었다. 놀리는 최고참 선배 하나도 이미 핀트가 끊긴 지 오래인 듯 싶었다. 막막한 상황에 한숨을 내쉰 세훈이 넓은 방에 벗어던진 옷 마냥 여기저기 널린 얼굴들을 훑어보았다. 어림잡아도 삼십인데. 의도한 건지 아니면 모르는 건지 오늘따라 세 놈은 전화도 안 받는다. 세훈이 너 왜이르케 자알 생겼냐? 쫑알쫑알 시끄럽게 떠드는 선배를 내려다보며 고민하다, 대충 눈부터 감겨주니 알아서 잘 잠이 든다. 길 잃은 아이마냥 홀로 덩그러니 서있다, 뭐라도 시작해야겠다 싶어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눈에 보이는 사람마다 옷을 뒤져 휴대폰을 꺼내 단축 1번에 문자를 보냈다. 상세한 위치와 상황정도는 짧게나마 썼다. 마지막 사람까지 끝내니 손가락이 말도 못하게 아팠다. 이젠 어쩔까 싶어 생각하다 가슴이 답답해 무작정 가게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확인했다. 모임이 시작된 건 7시였는데 벌써 11시가 가깝다. 혹여 누군가 오진 않나 가게 바로 앞 큰길가를 자꾸만 기웃댔다. 그러다, 문득 모임장소 옆 카페 발코니에 나와있는 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무심코 스쳤을 때 피부가 너무나 하얘 멍청하게도 귀신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였다. 나보다 피부가 더 하얗네. 드문 경우라고 생각하면서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다. 거리가 좀 있어서 얼굴이 잘 안보이기도 했고 피곤했다.





‘저기요!’





…저요? 진짜 바보같았다. 들릴 리도 없는데 무심코 중얼거렸다. 저를 가리킨 채 남자를 의아스레 쳐다본 세훈이 오라며 손을 휘휘 젓는 행동에 무심결에 걸음을 옮겼다. 평소같았으면 용건이 뭔지부터 물었을텐데, 제정신이 아니긴 아니네. 그러면서도 뇌의 컨트롤을 고집스레 무시하는 다리는 척척 잘도 걸어갔다.





‘저기 주차한 거 그쪽 차?





세훈은 흐릿흐릿한 눈을 비볐다. 그리고 미간에 힘을 준 채 앞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굉장히 고운 얼굴이였다. 살짝 레드와인 빛이 도는 긴 머리카락이라던지, 잡티 없이 허여멀건한 얼굴, 모양 예쁜 쌍커풀에다 번쩍번쩍 빛나는 네온사인에 비춰졌는지 모를 빛무리 가득한 생기 넘치는 눈동자 같은 게. 더욱 몽롱해지는 느낌에 세훈이 머리를 털며 관자놀이를 꾹꾹 짓눌렀다. 세훈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건지 남자가 팔을 툭툭 쳤다. 생긴 것관 다르게 그 손길이 유난히도 쌀쌀맞아서, 오히려 정신을 차리는 데는 도움이 됐다.





‘무슨 일이신데요?’

‘여기, 차 세운 거 그쪽이냐고요.’





보아하니 목소리도 꽝꽝 얼어있다. 적당히 남자다운 목소리인데, 신경질적으로 변해 꽤 앙칼진 느낌이였다. 세훈은 남자가 가리키는 쪽을 돌아보았다. 카페와 고깃집 앞의 어물쩡한 경계에 세워진 차가 보였다. 분명히 하얀 페인트칠로 구역을 확실하게 나눠놓았는데 누군가 개념없이 딱 선의 중간에 세운 것 같았다. 세훈은 대답할 말을 떠올리며 남자를 보았다. 몸집도 누구마냥 자그마한데 생긴 것도 어중간하다. 남자답게 생긴 것 같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면이 보이는 것도 그렇고.





‘제 차 아니예요.’

‘진짜죠?’





어이가 없네. 세훈은 특유의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여느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늘 그랬듯이 흠칫했을텐데도 남자는 끄떡않고 재차 답을 구했다. 숙취와 피로, 쌩쌩 달리는 차의 소음 같은 게 온통 뒤섞여 머리가 아팠다. 진짜라니까요. 다시금 머리를 짚으며 대답하자 남자는 그제야 알았다며 세훈에게서 돌아섰다. 거리의 네온 사인을 제외하고는 온통 어두웠다. 그러나 남자는 별세계에 사는 사람마냥 유난히도 튀었다. 팔 소매를 걷어부친 니트 아래로 드러난 팔목은 가늘었다. 게다가 검은 스키니를 입은 탓일까. 다리조차 걸기만 해도 조금 잔인한 표현을 빌려 와장창 분지러질까 겁날만큼 얍실했다. 뒤 돌아 서서도 대체 어떤 개념없는 사람이냐며 흉을 본다. 그게 마치 휴대폰 요금이 십만원이라며 야단치던 엄마의 모습과 똑 닮아서 절로 웃음이 났다. 그러나 평소의 세훈이라면 절대 티를 내지 않았을 거다. 점점 오르는 취기에 미치기라도 했는지, 자꾸만 뭐라뭐라 투덜대는 남자의 뒤에 멍하니 서있던 세훈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





‘하하. 흐하하하하.’

…뭐예요?





아니 이게 무슨 시발스런…, 웃으면서도 세훈은 쪽팔려 죽을 것 같았다. 몸만 남고 영혼만 빠져나와 밖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느낌이였다. 웃지마. 그만 좀 웃어, 젠장할. 그런데도 완전히 미쳐버린 몸은 배를 잡고 낄낄 웃어댔다. 남자의 얼굴에 당황+어이없음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비틀거리며 꺽꺽 넘어갈 듯 웃던 세훈이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섰다. 그것도 세훈의 착각이지, 개장 앞둔 가게 앞의 춤추는 풍선 같았다.





…뭐예요? 사람을 비웃고.”

“아, 비웃은 거 아니예요. 흐, 흐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였다. 티나지 않게 제 옆구리를 세게 꼬집었다. 그런데도 막 실실 나오는 웃음이 감당이 안 된다. 제발. 세훈아, 진정 좀 해. 생판 처음 보는 남한테 이게 잘 하는 짓이다. 남자는 이젠 아주 별 미친놈 다 본다는 얼굴로 세훈을 쳐다봤다.





“아, 안녕히 가세요.”

네. 정말 죄송해요.”





표정이 딱 죄송하면 웃질 마! 라 미안해 죽을 지경이였다. 남자가 자꾸만 뒤를 돌아보면서도 서둘러 가게 안으로 숨었다. 한숨을 쉬며 머리를 쥐어뜯은 세훈이, 제 티셔츠에 아까 전 후배 한 놈이 오바이트한 자국이 선명하다는 걸 깨닫고 종국에는 길 한복판에서 소리를 질렀다. 씨발!










*










“내가 쫙 빼 온 리스트야. 들어봐.”





동방에 한가로이 늘어져 있던 백현이, 제 mp3를 꺼내 들더니 무턱대고 경수의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었다. 얼떨떨하게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백현의 손을 쳐다보기만 한 경수가, 곧 이어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했다. 백현은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다. 내가 완전 고심해서 선별한거거든, 너 진짜 감탄하지나 마라. 시끄럽다는 티를 팍팍 내며 이어폰을 두 손으로 꼭 막아 끼어도 떠드는 백현의 입에 찬열의 손이 날아들었다.





“으!”

“감상하는 표정 안 보이냐?”

“으… 손브트 츠으…!”

“뭐라고? 뭐라고 백현아?”





자꾸만 뒤로 몸을 빼는 백현과, 따라가는 찬열의 손 때문에 몸이 기울었다. 입을 틀어막은 손을 때리며 낄낄 웃는 웃음소리를 듣던 백현이, 결국 혀를 내어 찬열의 손바닥에 갖다댔다. 그러자마자 손이 즉각적으로 떨어져 나간다. 아! 변백현!!





“아 졸라 드럽게!”

“감히 귀한 입을 막냐? 짜다 짜.”





손을 쫙 피고 반댓손으로 손목을 잡은 찬열이 호들갑스레 경수에게 가까이 가져다댔다. 얘가 내 손 핥았어! 변백현 미친놈!! 심드렁하니 모양새를 본 백현이 그런 찬열의 엉덩이를 발로 까며 경수 노래 듣는데 방해하지 마. 하고 비열히 웃었다. 힘은 몰라도 말빨에는 언제나 백현이 우세했다. 난리가 나는 와중에도 꿋꿋히 노래를 돌려본 경수가 한창 찬열의 헤드락 공격을 받는 백현에게 mp3를 건넸다.





“어? 이거 한다고?”

“응. 그거 할래.”

“너 왜 이렇게 빨리 고르냐고. 다 듣긴 했어?”

“그걸로 삘이 딱 왔어.”

“경수 삘은 틀린 적이 없어, 이 혀 요괴야. 어디 봐, 무슨 노랜데.”

“비밀이야. 메롱.”





얄밉스럽게 mp3를 뒤로 감춘 백현이 뺏으려는 찬열을 피해 동방을 뛰어다녔다. 우당탕탕. 소파고 테이블이고 할 것 없이 날아다니는 둘이 익숙한 경수는 지켜보며 허허 웃기만 했다. 무슨 에너자이저도 아니고, 맨날 뛰댕기기도 힘들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얼, 왔냐!”





경수가 반사적으로 문쪽을 쳐다봤다. 카이와 세훈이 막 동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세훈과 뭐라뭐라 떠들며 웃은 카이가 즉각 경수에게로 와 손에 든 음료수를 건네고 옆 바닥에 앉았다. 찬열과 백현은 또 세훈이 건넨 밀키스를 자기가 마시겠다며 싸우는 중이였다.





“써니텐?”

“응. 너 좋아하는 거.”





고개를 끄덕이며 경수가 무심코 카이의 음료캔을 봤다. 캔 따개가 없어진 상태였다. 그 시선에 눈치를 챈 모양인지, 카이가 힘 조절을 잘못해서 날아가 버렸다며 해맑게 웃었다. 어이구, 잘했다 잘했어. 그 순간에 놀랐을 세훈의 표정이 상상이 가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어땠어? 안 힘들었어?”

“안 힘들었어. 그냥 한 손으로도 들겠던데.”





조명부에서 축제를 앞두고 힘 쓸 인력을 구하는 중이였다. 그래서 카이를 적극 추천하여 세훈이 데려갔는데, 영문 모르게 자기도 돕게 됐다며 전화가 왔었다. 결론적으로는 소개된 사람이나, 중매한 사람이나 둘 다 힘 쓰게 된 거다. 카이야 원체 힘이 장난 아니니 그렇다 쳐도 세훈이 그 자식은 무슨 죄냐며 찬열과 백현이 완전 비웃었었다. 너만 안 힘들었던 거 아니야? 장난스럽게 물은 경수가 흘끔 세훈 쪽을 돌아보니, 어깨를 주무르며 비글 둘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맞네. 태연자약하게 음료수를 원샷하고 쩝쩝거린 카이에게 경수가 제 음료수도 내밀었다. 카이는 고개를 젓더니, 따줄 테니 먹으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따개를 쥐었다.





딱!














“야. 뭔 소리야?”

“김종인, 뭐 했어?”





경수는 순간 눈 앞이 까맣게 암전 되는 기이한 체험을 했다. 카이가 얼른 뒤로 쓰러지려는 경수의 몸을 붙들었다. 앞머리가 옆으로 치우쳐 드러난 허연 이마에 붉은 따개 자국이 선명했다. 우루루 달려온 찬열, 백현, 세훈이 멍하게 눈을 깜빡이는 경수를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 진심 졸라 웃겨! 아 도경수 표정봨ㅋㅋㅋㅋㅋ 개웃겨 ㅋㅋㅋㅋ…. 모두가 웃는 와중에도 카이는 어쩔 줄 모르며 경수의 이마를 손으로 문질렀다.





“경수야, 괜찮아? 미안해. 내가 미안.”

“아.”

“진심 도경수 얼빠진 거 보라고! 아학… 으하하.”





카이의 품에서 일어선 경수가 멍하니 이마를 문질렀다. 안절부절 못하며 경수의 어깨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입술을 깨문 카이가 갑자기 이마에서 느껴지는 따끔함에 눈을 찡그렸다. 정신 차린 경수가 딱밤을 놓은 거였다. 김카… 김종인 너 진짜. 짐짓 화난 척 하는 얼굴 뒤로 참을 수 없는 웃음에 들썩이는 어깨가 눈에 띄었다. 카이가 그제야 웃으며 경수를 확 끌어안았다. 쟤네 뭐해. 팍 식은 찬열의 목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카이는 굳건히 경수의 볼에 얼굴을 꾹 찍었다.





“괜찮아서 고마워.”

“김종인 또 저짓이다. 왜 저래. 가끔 이상해 애가.”





카이의 어깨 너머로 백현이 검지 손가락을 머리 옆에서 뱅뱅 돌리는 걸 봤지만, 경수는 이런다고 풀릴 줄 아냐며 장난섞인 질타를 했다. 그리곤 얼른 카이를 떼냈다. 외국에서 살다 와 스킨십을 즐긴다고만 알지, 여기서 더 그러면 진짜 의심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카이는 실실 웃으며 경수에게 음료캔을 건넸다. 경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걸 받아들었다.





“근데 우리 연습은 언제 하냐.”

“당장 오늘부터 하지 뭐.”

“그런 의미에서 노래방 콜?”





시끄러운 건 질색인 세훈이 오랜만에 뜻밖의 제안을 했다. 찬열과 백현은 물론 찬성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저번에 가 봤던 카이도 분위기가 좋은지, 가고 싶다며 경수의 팔을 잡았다. 경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축제 스포는 안된다? 그건 백현이하고 둘만 할 거야.”















모두 행쇼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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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1
헤븐입니다!!!!!! 제가 지금 일년전 글을 정주행하고 있어요... 근데도 울프독은 재밋네요....짱입니다..! 다음편보러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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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2
해다입니다!준멘이나왓어요....끼야핳!!!"세준...세준이라니 ㅠㅠㅠㅠㅠ 역시은혜로우싶니다 ㅠㅠㅜ 암호닉이제안받으시는건가요....하...늦게본저를탓해야죠 ㅠㅠ 그래도꼬박꼬박 닉 사용하겠습니다! ㅠㅠㅠ 카디행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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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3
우리 찬백이가 빨리 마음을 확인해야 될텐데ㅜㅜ
눈물이 앞을....ㅋㅋㅋ 진짜 울프독에 나오는 카디는 최고봉 커플같아요! 보면서 계속 엄마미소ㅜㅜ 작가님 글솜씨는 진짜 하...부럽습니다아
근데 이제 암호닉 안받나요?? 전 그래도 꾸준히 달리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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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4
흐흐 경수이마에 캔 뚜껑 잘못 날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종인이가 왜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 저렇게 막 안아주고 하는것도 찬백이들이 서로 마음 확인해서 사귀면 아무것도 아닐것같은 느낌이.. 흐흐 암호닉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미노산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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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5
왜전안보이죠....?ㅜㅜ나중에컴터로봐야겠어요ㅜㅜ너무재밌어요ㅜ조심스럽게물어보지만 욾독1부텍파계신분계신가요?잃어버려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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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7
준면이 등장인건가요??ㅎㅎ 우리 세훈이도 이제 외롭지 않겠어요~~ 읽을수록 점점 빠져들어요!!!
으으~~ 작가님 최고예요!!!!!!!!!! >_<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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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8
늦었지만잘보고가용~
11년 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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