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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다각] WOLFDOG 2부 04-1 | 인스티즈

[EXO/다각] WOLFDOG 2부 04-1 | 인스티즈

[EXO/다각] WOLFDOG 2부 04-1 | 인스티즈



표지익인님, 아이스크림님, 새벽의사슴님 예쁜 표지 잘 쓰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카최입니다 오늘도 안녕하신지요?

컴퓨터가 맛이 가서 자꾸만 팅기고 난리도 아니네요ㅠㅠ 게다가 제가 미술쪽으로 입시 준비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그 덕에 이번 편은 늦었네요 엉엉

축제편으로 꽤 분량이 길어질 것 같아서 -1편과 -2편으로 나뉘어질 것 같구요, 다음 편이 2부 04-2 편이 되겠습니다. 금방 올게요!

모티로 제! 글만! 안보이는 불편을 감수하셔서까지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는거 아시죠?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편은 조금 더 일찍 올게요.

덧글 하나하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정말 사랑해요 여러분^^!

그리고 없는 암호닉 매 편 체크하고 있답니다 열심히 쓰는 외전이니만큼 표현해주시는 분들께만 드릴거예요(훌쩍)!

근데 저 불마크좀 많이 달아도 되나요? 그럴 예정이라.. (부그부그 ^//^)



모두 항상 행복하세요^^






WOLFDOG 2부 04






[EXO/다각] WOLFDOG 2부 04-1 | 인스티즈



One Direction - Up All Night

















삐삐삐. 귓가에서 아스라히 맴도는 따가운 소리에 백현의 눈이 꿈틀 뜨였다. 몇 번이고 깜박거리며 상황을 살피다, 해가 중천인 창 밖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하마터면 늦을 뻔 했네. 피곤함 가득한 얼굴로 액정을 꺼트리고 괜시리 휴대폰 윗면을 쓰다듬었다. 고맙다, 너 아니면 늦었을듯. 가히 백현다운 행동이였다. 침대에서 일어난 백현이 상쾌하게 기지개를 쭉ㅡ 폈다. 으으. 느적거리는 걸음으로 화장실로 가려다, 소파 너머로 보이는 이불뭉치에 흠칫했다.





“저게 뭐야.”





혹여 싶어 집을 대충 눈대중으로 살핀 백현이 소파에 가까이 다가갔다. 연갈빛의 생머리가 보이고, 목, 그리고 벗은 등…. 뭐? 벗은 등? 기겁한 백현이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세상모르고 자고 있던 찬열이 어버버거리며 잠에서 깼다.





“뭐야, 뭐야?!”

“이… 이 짐승같은 새끼야!”

“뭐?!”

“한 번도 모자라서 두 번이냐 이 미친새끼야!!”





날아오는 베게와 티슈곽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맞은 찬열이 신경질을 냈다. 아, 왜 지랄이야! 왜 지랄이냐고, 몰라서 물어 이 개새꺄? 잔뜩 성난 백현의 얼굴에 그제야 상황파악을 한 찬열이 손을 내저었다.





“야, 니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그렇고 그런 일은 없었거든?”

“니 몸은 그럼 근육자랑 하려고 다 헐벗었냐?”





니네 집 보일러가 하도 뜨셔야 말이지. 한 밤중에 더워서 훌렁훌렁 벗었더니 다 벗었나봄. 찬열이 눈을 비비며 속좋게 허허 웃었다. 탐탁치 않은 눈으로 잘난 면상을 노려보던 백현이 서둘러 제 몸을 훑어보았다. 옷이 늘어난 흔적도 뻘겋게 모기 물린 자국마냥 부어오른 곳도 없었다. 그제야 백현의 얼굴이 한 층 누그러졌다.





“근데 왜 넌 여기 있어?”

“어제 너 뻗었잖아. 내가 부축해 왔지. 밤 새 연습하더니 잘하는 짓이다.”





그러고 보면 경수는 쪼꼬만 녀석이 참 옹골차. 의외로 체력도 좋고. 찬열이 킬킬 웃었다. 연습하는데 쳐들어와 응원한답시고 힘내를 춘 니가 제일 큰 스트레스였다고 말하면 상처받으려나. 백현이 생각없이 뒷통수를 갉작이다 은근슬쩍 다시 드러누우려는 찬열에게 하나 남은 쿠션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그것은, 정통으로 찬열의 정수리를 가격했다. 아 씨이발! 반쯤 누운 몸이 스프링처럼 튀어올랐다.





“뭘 또 누워. 안 인나? 오늘 일찍 가야되는 거 모르냐.”

“넌 일찍 가야하겠지만 항상 준비된 모델 박찬열은 늦어도 된답니다.”

“닥치고 일어나. 집 주인은 나다.”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난 찬열이 부랄친구 사이에 너나를 왜 따지냐며 꿍얼거렸다. 그 입을 막고자 백현이 벗어 던진 찬열의 옷가지를 던졌다. 옷이나 입어. 남사스러운 박찬열씨. 그 말에 찬열이 능글스레 웃으며 백현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백현아. 은근스러운 목소리에 백현이 팔을 쓰다듬으며 찬열의 정강이를 발로 까버렸다.





“아 존나! 아파 뒤지겠다고!”

“헛수작 부리지 말고 옷이나 쳐 입어. 나 먼저 씻음.”





오늘 아침 역시 백현의 승이다.





























“너 두 걸음 떨어져 걸어.”

….”





멘 크로스백을 꼭 쥐고 최대한 큰 보폭으로 걷던 경수가 그래도 점점 앞서가는 카이에게 냉정하게 명령했다. 순간 앞으로 훅 떨어지는 낙엽을 낚아챈 카이는 알겠다며 긴 다리를 쭉 뒤로 뻗어 두 걸음 갔다. 다시 경수는 쭉 이어진 차도 옆 인도를 걸었다. 쌩쌩 차들이 지나쳐가는 옆엔 단풍나무가 즐비했는데, 낙엽으로 말라 쉴 틈없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중이였다. 그리고 카이는 그 단풍을 낚아채기에 여념이 없었다. 눈에 들어온 낙엽을 힘들이지 않고 한 번에 잘 받아내는 와중에도 결좋은 생머리와 체크남방 카라가 함께 펄럭거렸다. 제 어깨 옆으로도 몇 번 치고 빠지는 손을 가만히 보면서도 참고 또 참던 경수는 결국 폭발했다. 야, 김카이. 사나운 얼굴로 돌아선 경수에게 카이가 품 안 가득한 낙엽을 보여주려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훌쩍 날려버렸다. 





“너 나 화난 거 안보여?”

“알아.”

“근데 정신사납게 자꾸 그럴래? 어?”





어제 일로 경수는 단단히 삐진 상태였다. 스스로가 생각해봐도 별 일은 아니였다. 그래도 서운하다. 벼락 연습으로 밤 늦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 티비를 보던 카이에게 들은 말이 고작 ‘저 여자 다리가 일자야.’ 따위의 말이였기 때문이였다. 물론 카이에게 호감이나 관심의 개념은 없었겠지만 경수는 그게 못내 섭섭했다. 내 다리 이쁘다고 해줬었으면서. 게다가 어깨에 기대는 경수를 평소같으면 꼭 끌어안아줬을 텐데 그 땐 어깨를 토닥여주는 게 다였다. 그것뿐이면 말을 안하지. 여전히 티비에서 시선을 못 뗀채로! 평소에 카이가 제게 하도 다정하고 없인 못 살게 살가이 대해줘서 못된 습관이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서운한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이거 주려고 한 건데.”





뜻을 이해 못해 어리둥절한 경수에게 카이가 다시금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쥐고 앞으로 쑥 내밀었다. 따뜻한 카이의 얼굴과 낙엽을 번갈아보던 경수가 그게 뭐냐며 툭 쏘았다. 





“그거 주면 화 풀린대?”

“드라마에서… 풀던데.”





아으. 귀여워. 등돌린 채 걷기 시작한 경수가 뒤를 기웃대는 카이 모르게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 





“아직도 화 났어?”

“내가 언제 화났어.”





경수가 천연덕스럽게 고개를 젓자, 그릉거리는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살며시 어깨를 감싼다. 졸지에 품에 쏙 안긴 채로 걷게 된 경수는 자꾸만 부딪히는 제 신발 끝과 카이의 신발코를 내려다 봤다. 카이도 쓱 보더니 부딪히지 않게끔 발을 뒤로 뺐다.





“떨린다.”

“떨려? 부들부들 떨려?”

“그건 추울 때고. 긴장해서 떨려.”

“잘 할 수 있어.”





경수 잘 하잖아. 나긋한 목소리로 힘을 북돋아주며 큰 손으로는 팔을 슥슥 쓰다듬어 준다. 그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사람 우글우글 몰린 학교 정문이 보이는데도 마음은 따뜻했다.










*










고대하고 고대하던 축제의 막이 열렸다. 항시 한가하던 캠퍼스 안이 음식포차와 사람들로 가득 찼고, 건물 내 복도는 층별로 테마 다르게 꾸며졌다. 강의실은 카페가 되거나 노래방, 피시방이 되는 둥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강당은 축제 주요 스케줄를 주도하는 이벤트관으로 변해 시간마다 열릴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축제의 핵심 장이 되었다. 귀신이나 슈퍼맨. 또는 원더우먼이나 좀비로 코스프레한 학생들 또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했다. 한 번 열렸다 하면 동 전체의 축제로 변하는 지역의 자랑다웠다. 이미 학교 밖 거리에는 트리가 세워지고 장사꾼들이 한데 모여 법석거렸다.





“아. 졸라 땀난다. 사람 개많아.”

“아까 강당 봤냐? 12시 떡 많이먹기 이벤트인가 뭔가 때문에 벌써부터 사람 꽉차서 헬게야. 못들어가.”

“지금 11신데? 죽겠네 진짜.”





우글거리는 인파를 피해 동방으로 대피한 다섯이 둥글게 모여앉았다. 하나같이 어딘가 흐트러진 모양새였다. 누군가 잡아당겨 모자가 벗겨진 백현이라던지, 모르는 할머니께 키가 크다며 등짝을 얻어맞은 찬열이라던지…. 





“장기자랑은 4시부터. 뷰티학과 애들이 대기실에서 메이크업 시켜준댄다.”

“오, 존나 다행. 나 오늘 머리 정리하고 왔는데 언놈이 잡아당긴거야.”

“난 맞았거든?”





꿍얼거리는 찬열과 백현의 말을 철저하게 묵살한 세훈이 한 선배에게 얻어낸 큐시트를 들쑤시며 자세히 살폈다. 멀뚱히 그런 세훈을 쳐다보던 카이가 옆에서 바닥만 보는 경수의 팔을 슬쩍 건드렸다. 그리곤 손을 채가더니, 동방 테이블에서 주워 놀던 볼펜으로 무언갈 쓰기 시작한다. 경수는 가만히 가지런하게 앞으로 쏟아진 앞머리를 쳐다보다 문득 하얀 귀가 쫑긋 솟았을 적을 생각했다. 여기. 다른 아이들에게 티나지 않도록 조용히 속삭이는 목소리가 유난히 들떴다. 경수는 간질간질한 손바닥을 들었다.





‘화이팅♡’





삐뚤빼뚤한 글씨와 찌그러진 하트에 반사적으로 웃음이 튀어나왔다. 칭찬을 바라는 눈동자가 반질반질 빛난다. 제각기 다른 것에 몰두한 셋을 몰래 살핀 경수가 고민하다 검지 손가락을 들어 제 입에 살짝 찍고 카이의 입술에 꾸욱, 눌러주었다. 얼떨떨하던 얼굴에 금세 환하게 웃음이 번진다. 신기한건지 저도 검지를 들어 한 번 따라해본다.





“그럼 일단 축제 좀 즐겨야지. 런웨이는 몇신데?”

“2시. 그 때까진 자유다. 나가서 뭣 좀 구경하고 먹자.”





적극 찬성! 해맑게 만세한 백현이 런웨이 시작 전에 뽕을 뽑자며 찬열의 팔을 잡아당겼다. 니네도 얼른 인나 빨리. 동방에서 튀어나가는 백현과 찬열을 선두로 남은 셋도 동방을 빠져나왔다.





“흐억!”

“도경수 놀란 거 좀 봐라. 웃겨 죽겠네.”





건물 밖을 막 나서자마자 활보하는 좀비를 발견한 경수가 자지러질 듯 놀라며 카이를 붙잡았다. 그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카이가 그르렁거리며 이빨을 드러냈다. 그런 거 아니야, 놀란거야. 저거 사람이야. 별 미덥지 않게 떨리는 투에 꺼림칙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 지금 조명부 간다. 김종인 넌 1시까지 오고.”





사람많은 걸 싫어하는 세훈이 머리를 짚으며 먼저 무리를 빠져나갔다. 까다로운 새끼. 중얼거린 찬열이 백현에게 어깨동무를 한 채 바이킹 좀 타고 오겠다며 인파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덜렁 남겨진 경수가 자연스레 카이에게 팔짱을 끼려다 그만두었다. 시선이 많은 만큼 오해가 생길 지도 모른다.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뭐든 신기한 카이는 경수를 끌고 여기저기 기웃대기 바쁘다.





“잘생긴 총각이 둘이나 있네. 이거 하나씩 줄테니 먹어봐!”





어묵꼬치를 들이민 할머니 앞에 멈춰선 카이가 고개를 까딱이며 어묵 하나를 경수에게 건넸다. 경수는 얼른 카이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카이가 얼굴을 숙이며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인사했다. 옆에서 떡볶이를 먹던 여학생들도 카이를 보곤 저들끼리 수근거린다.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쉰 경수가 어묵을 든 카이를 데리고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갔다. 온통 시끄러운 거리완 달리 그나마 조용하고 편안했다.





“이거 안 먹을래. 별로야.”

“생선 편식하지 말랬지.”





후각이 유달리 발달되어 있어 귀신같이도 알아차린다. 하도 활발하게 돌아다녀 구겨진 남방 끝자락을 경수가 판판히 펴주었다. 뭘 입어도 태가 나서 티 한장에 체크남방만 걸쳐도 오케이다. 스키니 핏은 또 얼마나 끝내주는지. 부럽긴 해도 아무거나 골라 입혀주면 되니 편하다. 제 어묵을 경수에게 건넨 카이가 뜬금없이 경수의 몸을 끌어안았다. 목께에 얼굴을 묻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인다.





“사람이 많아서 냄새가 다 섞여. 머리 아파.”

“안 좋은 냄새야?”

“그냥 좀. 너 냄새 맡고 있을래.”





손에 뭘 들고 있어서 어쩌지도 못하고. 안으면 안은 대로 어영부영 선 경수가 카이에게서 나는 구상나무 향기에 눈을 감았다. 어렸을 적 아빠와 함께 매일 올랐던 집 뒷산의 숲길 내음. 떠오르는 향수에 빠진 경수가 확 깨무는 통증에 정신을 차렸다. 뭐야. 화들짝 놀라 떨어지려 했지만 이번엔 후텁지근하고 촉촉한 게 닿아 깨문 곳을 정성스럽게 핥는다. 순간 소름이 돋아 경수가 몸을 떨었다. 뭐야아…. 가볍게 저항하는 팔을 붙들고 따끔거리는 상처를 연신 핥는다. 그것도 아ㅡ주 진득하게. 힘이 풀려 뒤로 넘어가려는 경수의 몸을 잡은 카이가 마지막으로 가볍게 뽀뽀하고 목에서 떨어져 나갔다.





“너 뭐해!”

“영역 표시.”





설마 싶어 따끔거리는 부위를 만져봐도 상처 하나 없이 깔끔하다. 경수는 질겁한 얼굴로 카이를 보았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

“너 잃어버리면 큰일이잖아.”

“어휴.”

“그러니까,”





카이가 입을 내밀고 쪽, 소리를 냈다. 후끈히 달아오르는 볼을 쥔 경수가 됐다며 골목을 먼저 벗어났다. 키득거리며 웃은 카이도 뒤이어 빠져나와 딱 팔 걸치기 좋은 어깨라며 어깨를 둘렀다. 너 나 놀려? 칭찬인데. 어딜 봐서 칭찬이냐. 한번 더 입을 빼고 쪽 소리를 내는 카이에게 아예 고개를 돌려버린 경수가 그제야 제 손을 쳐다보고 소리질렀다.





“어묵 떨어뜨렸어!”




















“오세훈!”





무대 뒤에서 장비들을 추리는 중이였다. 후배 몇에게 카메라 좀 옆으로 치워 놓으라며 지시한 세훈이 저를 부르는 익숙한 소리에 뒤를 돌았다. 허구헌 날 모임만 싸잡고 먼저 뻗어버리는 밉상 선배였다. 3학년 기피 대상인 그가 다가오자마자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선 세훈이, 옆에 딸려오는 인영을 유심히 살폈다. 주변이 어둑한데다 털 달린 야상 모자를 뒤집어 써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고생 많네? 오늘 끝나고 모임 있는 거 알지?”

…오늘도요?”

“모임이 한 달에 한 두번이냐. 새삼스럽게.”





일주일에 닷새 출석도장 찍는 선배가 더 이상하거든요. 습관처럼 쏘아붙이려다 고개를 드는 낯선 남자의 코가 드러나자 세훈의 눈이 커졌다. 뒤이어 완전히 보이는 눈 또한 세훈따라 잔뜩 커진 상태였다. 그 남자다. 최악의 모임 날 그 남자. 머쓱하게 고개를 까딱이다 그 날의 수치 때문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던 그 남자도 고개를 수그리며 웃었다. 그게 꼭 비웃는 것 같아서 더욱 창피했다. 씨발. 하필이면.





“뭐야. 아는 사이냐.”

“어, 조금.”





얼굴을 치켜든 남자가 의기양양하게 웃음지은 채 모자를 벗었다. 올올이 흩어지는 붉은 빛 머리. 제대로 맞다. 창백한 얼굴 위로 가라앉는 머리카락을 보며 절망한 세훈이 이 공간을 뛰쳐나갈 핑계거리를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선배는 별 일 다 있다며 호탕히 웃었다. 친하게 지내라며 언질까지 얹어주었다. 절대 그럴 일 없을걸요. 세훈은 홀로 중얼였다. 감사하게도 선배는 열심히 하라며 어깨를 툭툭 쳐 주고 세훈을 지나쳤다. 남자가 시선을 거둘 때까지 가만히 있을 요량이였던 세훈은 어깨를 툭 건드리는 손길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맞췄다.





“여기 다니는구나. 몰랐네.”

…네에.”

“잊어줄테니까 걱정 마.”





잊어 ‘준다’? 그것 참 고맙네요. 세훈은 장난스럽게 말하는 척 하면서 이를 아득 깨물었다. 가벼이 고개를 끄덕인 남자는 이내 선배를 따라 조명실로 사라졌다. 평소에도 골칫덩이인 선배가 그렇게나 원망스러울 수 없다. 황망히 선 세훈이 선배 선배거리는 후배들에게 소리질렀다. 뭐!










카이는 소매까지 걷어부치고 무거운 조명 따위의 장비들을 날랐다. 한 손으로 들어도 별 무린 없었지만 제발 평범한 척이라도 하라며 경수의 애원을 들었기 때문이다. 눈 바로 위에 진을 친 앞머리를 성의없이 쓸어넘기고, 둔중한 장비 서넷 개를 양 팔로 거뜬히 들었다.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러대는 세훈을 생각없이 지나쳐 무대 위로 올라갔다. 쿵쿵 울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옮겨진 장비에 붙은 태그를 하나하나 살피던 카이가, 문득 앞에 버티고 선 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안녕.”

“안녕.”

“잘 지냈어?”





카이는 아리송한 얼굴로 해연의 얼굴을 살폈다. 경수에게 배운 습관대로 인사부터 받았지만 누군지는 모르는 눈치였다. 그런 카이를 의문스레 바라본 해연이 장난스럽게 상체를 수그려 거리를 좁혔다. 독한 냄새. 해연에게서 풍겨지는 화학적이고 인위적인 냄새가 거북스러워 카이가 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잘 안보이더라. 오늘 놀러 온거야?

“응.”

“보고싶었어.”





카이는 그저 멍하니 눈을 깜박였다. 수줍게 웃은 해연이 그냥 그렇다고, 들리지도 않게끔 중얼거리고 돌아섰다. 잠시간 허공에 붕 뜬 팔을 카이가 붙잡았다.





“아! 아파!”

“미안. 근데 왜 보고싶었어?”





무의식중에 세게 잡아버린 팔을 떨치듯 놓은 카이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해연은 줄곧 황당한 표정이였다.





“오래 못 봐서?”

“아니. 꼭 그런 건….”





얼굴이 복숭아빛으로 푹 익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집요하게 카이는 자꾸만 캐물었다. 해연은 붙들렸던 손목에 홧홧하니 열이 올라 자꾸만 쓰다듬는다.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해?”

“그럴 사이는 아니잖아.”





보고싶다는 건 좋아하는 사람한테 하는 거 아니야? 카이는 궁금했을 뿐이다. 해연이 낸 보고싶다는 말의 개념이 어떤 감정에서 우러난 건지. 말은 어투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진다. 저렇게 부끄러운 목소리로 보고싶었다니?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인 줄로만 알았는데. 카이는 카이 나름대로, 해연은 해연 나름대로 충격을 받았다. 발그레하던 해연의 얼굴이 터질 듯한 홍당무 색깔로 변했다. 





“그러니까… 그건….”

“넌 나 좋아해?”





해연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생기로 폭발할 듯한 눈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요동치는 심장께를 꼭 쥔 해연이 흘러가는 시간을 책망했다. 잠시만 멈춰줬으면.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 생각할 시간을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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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2
낙원입니다!!! 제 암호닉이 신청이 잘 됬나 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 그나저나 가면갈수록 달달해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보는동안 계속 입가에 미소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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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3
레모나에여ㅜㅜㅜㅜ 등장인물들이 다들 매력있고 귀여워요ㅠㅠㅠㅜ 달달하니 좋네요ㅠㅠㅠㅠㅠ 앞으로 불마크....♥ 좋져ㅜㅜ 사랑해여ㅠㅜ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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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4
모모에요!! 김카이 너무 순수해요 ㅋㅋㅋㅋㅋㅋ정말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해연이는 또 좀 착각한것같아요 ㅠㅠ 경수가 또 오해하는일은없엇음 좋겟는뎅 ㅠㅠㅠㅠㅠ 종인이가 은근히 또 다받아주는것같아성 ㅠㅜ 해연이는이제 안나올줄알앗는데! 나온김에 확실히 정리햇음 좋겟어요!!
잘보고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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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5
됴마됴에요!ㅠㅠㅠㅜ오늘도 역시 달달하네요ㅠㅠㅠㅠㅜ너무달달해서 녹아내려요그냐유ㅠㅠㅠㅜ다음편도 정주행하러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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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6
블루베리입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체력적으로 잠이 부족(?) 해서 그런가 매일매일 12시 전에 잠드는 바람에 인스티즈 자체를 달려오지 못했어요. 뒤늦에 와보니 벌써 4편 1이 나와있네요! ㅎㅎ 여~전히 달달해서 보기 좋은것 같은 카디와 티격태격 하지만 귀여운 찬백 그리고 이제 슬슬 핑크빛기운이 올라오는 세준~ ㅎㅎ 다 너무너무 좋아요. 다음편 보러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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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7
으어ㅠㅠㅠㅠ매직홀 왔어요!!!!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카디진짜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그럼저는 담편을 보러 떠나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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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8
새턴입니다!!, 와우 준면아가 등장하나여????. 저도 여자지만 해연이가 참 미워집니당 ㅠㅠㅠㅠㅠㅠㅠㅠ그만큼 카최님 글은 몰입도가 갑이네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금손입니다... 해연찡 ㅠㅠㅠㅠㅠㅠ 또 오해를 사서 경수가 힘들어지면 안될텐데 헣헣헣헣 진짜 너무 달달해서 좋네여..특히 커이가 정말 순수하게 경수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저도 막 달달해지거 ㅠㅠㅠㅠㅠ진짜 자까님 사랑해여...S2S2ㅠㅠㅠㅠㅠ작까님 화이팅!!!, 카디 찬백 행쇼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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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9
햇빛이에요! 티격태격하는 찬백이들 너무 귀엽고 카디도 달달ㅠㅠㅠㅠ 특히 김카이가 낙엽주는 장면 너무 귀여웠어요ㅋㅋㅋ 그리고 해연찡 제발ㅠㅠㅠㅠ 어쨌든 다음편 읽으러 가야겠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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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0
ㅠㅠㅠ달달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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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1
달달터져....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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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2
헤븐입니다!!!! 드디어 4편!!!! 다음편도 보러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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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3
해다입니다! 준멘이 ㅠㅜㅜㅠ 오늘도나왓네요 흐흫카디는 저기서얼마나더 달달해질수있을까요 ㅠㅠㅠ 울프독 종인이의캐릭터가 너무 좋습니다....ㅠㅠㅠ(카디는안어울리는것이없다는것이함정이지만요ㅜㅜㅜ) 하...저런늑대생길것같죠? 안생겨요ㅠㅠㅜㅜㅠ으허헣 ㅠㅠ카디행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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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4
이제보니까....프롤부터 댓글 달았는데ㅜㅜ 암호닉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흑흑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저의 마음을 표시할께요!! 선 댓글 후 감상이라 내용이 궁금해서 근질근질 해서 이만 달려가야겠어용 저는 뾰로롱 입니다! 작가님 더위 조심하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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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5
아미노산입니다! 해연이가 싫은건 아닌데 딱 선을 긋는듯한 종인이가 참 시원하니 좋네여^0^ 막 배경이랑 세세한거까지 묘사해주시는것 같아서 진짜 축제 느낌이 드는것같아요! 북적북적한게 느껴지는것같고요 흐흐 글 쓰시느라 수고많으세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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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7
해연이 등장...먼가 꼬일듯말듯 흐규..ㅜ-ㅜ 어제 1부 정독 끝내고 2부로 날아온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ㅎㅎ
제가 울프독때문에 인티란곳을 알게 되고 이렇게 댓글까지 긁적이고 있어요!!! 너무 재미나요ㅠ0ㅠ
야살스러운거 좋아해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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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8
늦었지만잘복가용!!♥♥
11년 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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