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은 산책을 좋아했다. 자신이 살던 예전 고향이 산과 들판으로 뒤덮인곳이었기에 유독 더 좋아했다.
나는 들판에서 나는 풀의 풋내가 싫었다. 하지만 너는 그것을 사랑한다고했다. 그렇기에 나도 그것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는 들판에 앉아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것이 싫었다. 몇 백 아니몇 천 번을 이미 봐온 노을은 내게 더 이상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는 보석같이반짝인다고 아이같이 웃으면서 노을을 사랑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나도 그것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에게 모든 것은 지루하고 지겨웠지만 너만은 달랐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에서 민석만은 화려한 색으로 반짝였다.
"민석아..."
"응"
"민석아"
"응 말해요"
"몸 괜찮아?"
"네 그냥 몸살이에요"
몸살 따윈 아니었다. 애써 나를 위로하려고 했으나 나는 다 알았다. 너의 몸은 이미 많은 세월을 거쳐서 지쳤다는 것을. 넌 이제 습관같이기침을 했고 이따금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나는 주름진 너의 손을 꼭 잡았다.
"저 추하죠?..."
"아니 귀여워"
"하하. 내 나이가몇인데 아직도 그 소리에요"
"귀여워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
"...."
". ....민석아"
"응 "
"가지마..."
"미안해요"
"가지마 제발 "
"혼자 남겨 둬서 미안해요"
"가지마....제발"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민석은 나를 나의 뺨을 어루만지면서거듭 사과를 했다. 눈물로 흐릿한 시야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주름진 민석의 얼굴이 보였다.
++++
"허억.....헉"
루한은 꿈에서 깨고 한참이 지나서야 진정을 했다. 끔찍한 악몽이었다. 아니 끔찍한 미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가올 예상 가능한 미래였다. 꿈에서 깨고 나서도 루한은 현실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서 민석의 방으로 가서 아직 소년인 민석을 확인했다.
부들부들해. 루한은 보들 거리는 민석의 뺨을 매만졌다. 아이의 그것같이 부드러웠다. 꿈에서 같이 거칠고 주름지지 않았다.
"우웅"
루한의 손길에 깬 것인지 민석은 조금 뒤척이다가 눈을 살며시 떴다.
"어?...아저씨?."
항상 장난기 가득한 모습만 짓던 루한은 간만에 진지한 표정이었다. 아침햇살이 비춰지는 루한의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그 모습에 민석은 일순 멍하게 쳐다보았다. 루한은 그런 민석을 보며 미소를 짓더니 손을 내밀었다.
"?"
"집에만 있기 지루하지? 나가자"
"어? 어디로요?"
"재미있는 곳으로 가자"
루한이 어리둥절한 민석을 데리고 간 곳은 넓은 들판이었다. 민석은일단 집에서 벗어나서 탁 트인 곳으로 온 것에 만족을 한 듯 했다. 숨을 깊게 들이마셔서 푸릇푸릇한풀의 냄새를 맡았다.
“민석아 좀만 기다려봐. 곧 가져올게”
“응? 뭘요?”
루한은 알듯 말듯한 미소만 남기고 어디론가 갔다. 들판에서 멍하니한동안 앉아있던 민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외의 것과 같이 온 루한의 모습에 놀랐다.
“그거 뭐에요?”
“신선한 놀이”
루한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사실 민석이의 생활 패턴이 늦잠-루한의 놀림- 만두 만들기 –루한의성희롱- 저녁- 루한의 놀리기- 잠 이런 식이었기에 반복되는 일상이긴 했었다. 그렇다고 뜬금없이저 생물체를 가지고 올지는 몰랐다. 것보다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구한 것인가. 살짝 겁이 먹은 민석은 뒷걸음 쳤지만 루한은 그 모습에 더 만족하는 듯 히죽댔다.
-너무 짧죠? ㅠㅠ미안해요 (그래서 6.5라는...)ㅠㅠ셤기간이다보니깐 ㅠㅠ제가 너무 바빠서 셤만 끝나면 폭풍 쓸께요 약간 슬럼프 왔다가 지금 조금 극복상태중이라서 ㅎㅎ
ㅠㅠ이런 느림보 징어기다려주시는 분들 사랑해요 그런 의미로 나중에 완결나면 스페셜 외전 암호닉 남기신 분들께 따로 드릴까 하는데 어떤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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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진짜 못잊겠다 평생 이렇게 생각한 둥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