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00. Prologue
달이 별들을 배경으로 하늘 높이 걸렸다.
태양의 흔적은 파도에 멀리 흩어져 부서지고, 바다를 온통 어둠이 덮으면, 나는 줄곧 수면 위로 나와 일렁이는 파도와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지켜보고는 했다.
달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물에 햇빛이 부서져 반짝이기 시작하면, 다시 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물속에 잠겨야겠지.
"나한테만 그러셔,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떠올라 괜히 꼬리를 움직여 심통을 부렸다. 움직임은 거센 물살이 되어 파도로 변했고, 모래알에 부딪혀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 끝엔, 아무 말없이 밀려오는 바닷물에 가만히 적셔지는 두 발이 있었다.
인간이잖아.
배를 띄워 고기를 낚는 어부들도 다음 날을 준비하며 잠에 들 시간인 지금, 가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면 한적한 시간을 틈타 나오곤 했다. 인간이 제일 뜸할 시간이기에. 그런데 이 밤에 웬일이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인간 쪽으로 다가가는 파도에 몸을 실어, 소리 없이 다가가 암초 뒤로 숨었다.
아무도 없는 바다 앞 생각에 빠진 듯 가만히 서있는 사람-둘 중 하나였다.
그저 부서지는 파도와 푸른빛 바다가 아름다워 넋이 빠졌거나, 지겹도록 반복되는 일생을 물속으로 잠기는 것으로 끝내려 왔거나.
전자였다면 금방 싫증을 느끼고 등을 돌려 돌아갔겠지만, 지금 서있는 인간은 후자였는지, 미동도 없이 밤하늘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슬픔이 인간의 얼굴을 가득 채웠다.
나도 모르게 괜한 오지랖이 생겨, 말을 건넸다. 조금이라도 슬픔을 덜어주고 싶어서.
"인간, 바보 같은 생각 마. 죽기에는 너무 일러."
어차피 상관없었다. 인간에게 내 목소리는 닿지도, 닿는다고 해도 파도 소리와 다름없을 테니.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그저 당신을 말리고 싶었다. 물속에 잠긴 당신을 바다 밑 궁전 속에서 다시 마주친다면, 그 슬픔의 주인공이 내가 될 것만 같아서.
몇 시간째 지평선 너머를 응시하던 그 눈은, 내 말이 끝나자 움직여 내 입술에 닿았다.
인간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방금, 당신이에요?"
그는 나의 눈동자를 맞추고 입술을 움직여 나에게 말을 건넸다.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의 발목 맡에서 일렁이던 흰 물거품이 푸른색으로 변하고, 나를 감싸던 바다가 푸른빛을 머금어,
온통 어둠과 빛뿐이었던 이 세상이, 푸른빛을 띤 채로 다가왔다.
"내 목소리가 들려요?"
"아, 들으면 안 되는 건가?"
그는 눈을 휘어접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슬픔이 가득한 눈웃음은 내게 다가와 뺄 수도 없이 박혔다.
그때부터였다. 그가 나의 마음속 은빛 비늘 한 조각이 되었던 게.
| 작가의 말 |
티저가 뜨고 행복한 마음에.. 일을 저질러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쓰고 있는 것도 아직 초반이지만 지민이가 너무 이뻐서ㅠ 사실 입덕멤버=최애=지민이기에... 지금 쓰고 있는 글에서는 지민이 분량이 짠내나게 적어서 언젠간 꼭 지민이 주연으로 글을 쓰겠다! 했지만 그게 오늘이 될줄은 몰랐네요 허허 그래도 지금 당장 쓸 건 아니에요! 혹시라도 반응이 좋다면 모르지만..ㅎ 그래도 언젠간 꼭 쓸거에요! 소재도 맘에 들고 봄날을 들으니ㅠ 안 쓰고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노래 넘 좋죠..o<-<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화 꼭 들고 오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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